『천관산(723.1m)』
▲ 환희대에서 연대봉 방향으로 파노라마로 촬영...

▶산행코스 : 장천재-선인봉-금강굴-환희대-연대봉-양근암-장천재


▷ 위 치 : 전남 장흥 관산읍, 대덕읍 [도립공원]
▷ 산행일시 : 2004/10/03일
▷ 산행날씨 : 맑음
▷ 누구누구 : 안내 산악회 약90명과 반쪽..
▷ 산행거리 : 약 8 키로미터
▷ 산행시간 : 약 5시간 (휴식및 사진촬영포함)
▷ 산행날씨 : 맑음

▶ 산행 일정 및 시간안내

▷ 장천재 출발 : 10시 34분
▷ 선인봉 도착 : 11시 30분
▷ 환희대 도착 : 12시 34분
▷ 연대봉 도착 : 13시 50분
▷ 주차장 도착 :15 시 20분

◈ 천관산 소개

☞ 천관산 바로가기(한국의 산하)

◈ 산행지도

◈ 특징

<천관산(天冠山)은?>

백두대간 호남정백 끝자락에 우뚝 솟아 있는 산으로 억새밭, 기암괴석,
비단같은 단풍, 탁트인 다도해가 조화를 이뤄 한폭의
그림같은 도립공원이다.

여든아홉개의 암자터가 있으며 지리산, 내장산, 월출산
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이다.

산이 바위로 이루어져 봉우리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다.

아기바위 사자바위 종봉 천주봉 관음봉 선재봉 대세봉 석선봉
돛대봉 구룡 갈대봉 독성암 아육탑 등을 비롯 수십개의 기암괴석과
기봉이 꼭대기 부분에 비죽비죽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하여 천관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정상에서 남해안 다도해,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제암산
광주의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부근으로 억새밭이 5만여평 장관을 이룬다.

매년 가을 이곳 천관산 정상 연대봉에서 산상 억새능선 사이 약 4km 구간에서
"천관산억새제"가 개최된다. 천관산은 산의 크기는 월출산 보다 작지만
월출산에 버금갈 정도로 기암괴석이 많은 산이다.

천관산은 가을억새로 유명하지만 봄철 산행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능선 위에 올라 서면 기암괴석의 암봉들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4월이면 정상인 연내봉에서 장천재로 내려서는 구간이
온통 진달래 꽃으로 뒤덮이기 때문이다.

천관산의 진달래 능선은 천관산에서 장천재에 이르는 구간과
천관산 정상인 연내봉의 북쪽 사면과 천관사에서 천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4월 중순이면 진달래가 만발한다.
봄에는 천관사 주변의 동백도 볼 만하다.

천관산 억새평원은 환희대에서부터 정상인 연대봉까지 이어지는데,
특히 정상 능선의 억새는 장관이다.

천관산 등산로는 10여코스가 있다.
그러나 모든 길은 연대봉으로 이어진다.

장천재에서 오르는 길이 가장 많이 이용되는 코스다.
회진방향으로 5백여m 걸으면 천관산관광농원이라는 팻말이 나온다.
이곳에서 농로를 따라 10여분 들어가면 장천재에 닿는다.

◈ 산행기

<출발 -->2004-10-03 오전 05:40>

오붓하게 익어가는 맑은 빛~ 가을을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아직은 이른 저녁시간..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이곳 저곳을 뒤 적여 본다.
'천관산 억새단풍' 당일 산행지로는 다소 무리라는 생각은 들지만 출발 장소가
인천인지라.. 안내 산악회 출발 장소 까지의 불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좋아
가볍게 결정을 내리고.. 아주 모처럼 등짐을 꾸린다.

이른 새벽..
갑자기 뚝 떨어진 새벽 공기가.. 한 껏 가을 맛을 돋구고..
눌리는 어깨의 등짐은 반쪽과 같이 하는 행복으로 이를 삼키면서..
어둠을 가르며 서둘러 출발지로 향한다.

약정 시간이 가까이 돼, 홍실땅님한테 연락이 온다. 인삼이(산행관광버스)가 좀 늦겠다고..
잠시후 1호차를 선두로 2호차가 도착..홍실땅님의 배려로 2호차 특등석에 배정을 받는다.
(멀미로 사전에 부탁드림), 반쪽은 창가에, 나는 안쪽에 자리를 잡고 긴장의 끈을 푼다.

오늘 산행 기점과 천관산에 관한 멘트가 흐르고...

"호남의 5대 명산 천관산은..육지,바다,철쭉,동백,억새,기괴암석.."
멋들어진 구성은 아니지만 깔끔한 얼굴과 초롱한 눈매가 보기에 좋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끝없이 갈 줄 만 알았던 인삼이가 목포기점에서 분기하여..
속력을 줄이고 시내를 거쳐..영암방향 22번 국도로 접어 든다.

왼쪽 창가에 파노라마 처럼 지나가는 월출산을 주시하니 칼바람을 맞으며 바람재을 지나치던
작년 초겨울이 문득 떠오른다. 사색에 젖은 동안.. 목적지 도착을 알리는 방송이 흐르고..
잠시 후 천관산 대형 주차장에 도착한다.


▲ 선인봉을 오르며 연대봉 방향으로 산등에 은백색 억새가 조망된다....


미리 도착한 몇 몇 산악회원들로 왁자지껄하고.. 우리 일행도 들머리를 잡고 줄지어
오르기 시작한다. 장천재를 지나 자그마한 체육공원에서 부터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된다.

계곡쪽에서 내민 아침 햇살이 곱고, 파란 하늘이 청아하고 따사롭다. 첫 눈길을 끄는 동백나무...
아침 이슬이 윤기 흐르는 이파리마다 배어 있어 가을 빛을 하나씩 나누고..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길손을 반긴다. 싱그러운 햇볕 냄새와 간혹 초연 하게 부는 소슬 바람에 더덕향이 실려와
힘든 줄 모르게 선인봉에 오른다. 조망이 트이면서 오르던 반대 방향으로 시선을 모은다.

가까이 들녘엔 누렇게 익은 벼들의 모습이 풍요롭게 펼쳐지고..그 뒤 보성만 바다 위에
촘촘히 떠있는 섬들...짜면 파란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파란 하늘에 하늘금을 그으며..
내 마음의 화선지 위에 색감을 더하며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본다..

황홀감에 취해 넋을 잃고 바라 보고 있노라니 시간이 발목울 잡고 좌 사면을 돌아 오르니
억새가 한두 포기씩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위를 올려다 보니 환희대에서 연대봉까지
10시방향으로 가을의 깊은 햇살이 역광을 발해 산정엔 눈 꽃이 하얗게 피어 올라 장관이다.

▲ 연대봉에서 환희대를 이은 산등에 억새 군락을 이뤄 은백색으로 뿌옇게 조망된다.


▲ 선인봉..


종봉을 지나고 노승봉에 다달을 즈음 지금껏 잘 참고 따르던 반쪽이 철푸덕이 주저 앉아
버린다. "목이 타서 더 이상 못가요 ㅊㅊ" 얼마 전 부터 목이타 물만 찾던 아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안내 산악회는 아직은 초보라서 따라가기 힘들다고 했는데..우기며 따라 붙은 죄로
힘든다는 소리는 차마 못하고.. 물만 찾고.. 그 틈에 잠시 쉬어가는 눈치인데..잠시 쉬면서
과일을 꺼내고, 행동식으로 갈증과 피로를 회복 시킨 후.. 다시 오르기 시작 구정봉에 도착한다.

대세봉에 오르니 과연 그 위용이 맏형처럼 으젓하고 믿음직 스럽다.

조선조 학자 존재 위백규 선생은
'지제지'풍물지에 "내가 만일 탄식만하고 매몰된 채 내버려 둔다면 저 뭇 돌무더기들이 반드시
친구로 여기지 않을 것이니 어찌 나의 허물이 아니겠는가" 라고 썻단다. 암봉과 기암에 이름을
붙이고 애정을 느끼고 풍상의 조화속에 그 들을 쓰다듬으며 산과 바위가 하나가 되는 순간들을
즐겼다하니 과연 천혜의 자연 이 곳 기암 괴석은.. 지나는 길손들을 감탄시키기에 손색이 없다.

구정봉의 아홉개(대장봉, 문수, 보현, 대세, 선재, 관음, 신상, 홀봉, 삼신봉)를 돌아보고
천주봉을 거쳐 환희대로 오르는길에 구룡봉 방향이 시선을 끈다. 비죽비죽 솟아오른 모습이
장관이고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는 구전이 실감날 정도로 멋지다.

  

▲ 대세봉..
▲ 환희대를 지척에 두고...
▲ 환희대에서 내려다 본 억새군락...

환희대에 올라 서면서 억새꽃 향연이 펼쳐지며 와~~~감탄사 연발!!
아낙네들의 꽃 웃음 소리가 천관산 지축을 흔들고..소년, 소녀로 돌아간 모습들이 아름답다.

울굿불긋 등산복의 색감이
억새꽃잎 빛갈을 한층 돋아주고.. 은백색 일렁이는 물결이 해풍에 부딪히며 가녀린 몸매가
울부 짖는 듯 곱고 화사롭다. 모처럼 아내와의 산행이 뿌듯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보성만 방향..


억새와의 주고받는 눈길에 발목이 잡힌 사이..
반쪽이 억새 단풍 숲을 가로 질러 연대봉 방향으로 향한다.

무릎 정도 크기라는 사전 조사와는 다르게 내 키를 넘을 정도의 싱싱한 대와
윤기 자르르 흐르는 꽃잎이 장관이고..

넓고 광활한 5만 여평의 능선에 출렁거림이 찌든 마음을 말끔히 씻겨 내려준다.
특히 맑은 하늘 덕에 멀리 제주도 한라산을 조망 할 수 있어 즐거음이 배가다.

▲ 뒤 돌아 본 길(환희대, 구정봉등을 조망)..

722봉 부근에서 반쪽의 성화에 못이겨 돌무리가 모여있는 그늘을 찾아 보따리를 푼다.
아침에 정성껏 만든 충무 김밥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보온병에 담아 온 따뜻한 물로 커피를
준비한다. 그윽한 커피향에 온 몸을 달구고 억새 한 잎 살짝 베어 잔위에 올려 본다.

바다의 갯 내음이 주위를 감돌고 곱고 고운 바다향에 취하고, 억새향에, 커피향에 오랫동안
마음에 지니고 있던 행복도 서러움도 녹녹히 젖어 사라집니다.

▲ 환희대에서 연대봉을 향하면서 북쪽 사면을 조망..

▲ 환희대에서 연대봉을 향하면서 능선 조망 1 ..

▲ 환희대에서 연대봉을 향하면서 능선 조망 2 ..

▲ 환희대에서 연대봉을 향하면서 능선 조망 4 ..

계속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봉에 도착하니.. 속리산 산행 때 같이 했던 옆지기였던
좋은~하루님이 반기신다.

그리고 고참들이 빙 둘러 앉아서 우리쪽을 바라보며 "豊岳이 누구야?" 신고 하라는 눈치..
닉네임이 오가고.. 정상주에 취기가 오를 즈음 친절하고 반가운 님들과의 만남도 잠깐
오늘~ 2호차 특석 자리 값 톡톡히 치르고 자리를 뜬다.

▲ 환희대에서 연대봉을 향하면서 능선 조망 5 ..

▲ 환희대에서 연대봉을 향하면서 능선 조망 6 ..

▲ 환희대에서 연대봉을 향하면서 능선 조망 7 ..

▲ 환희대에서 연대봉을 향하면서 능선 조망 9 ..

▲ 안부 감로천 길..

▲ 환희대에서 연대봉을 향하면서 능선 조망 10 ..

▲ 환희대에서 연대봉을 향하면서 능선 조망 11 ..

▲ 환희대에서 연대봉을 향하면서 능선 조망 12 ..

▲ 환희대에서 연대봉을 향하면서 능선 조망 13 ..

▲ 환희대를 돌아보며 구정봉 조망..

▲ 천관산 연대봉에서 기념 촬영..

▲ 연대봉...


연대봉에 도착하니 많은 인파가 봉위에 올라있고 이 곳 에선 사방을 조망 할 수 있다.
(지난주 사회과목 수업시간에 봉수대를 배웠는데, 사진 잘~ 찍어 달라는 반쪽의 부탁..)

월출산이 또렷하게 보이고 대충 짐작으로 억불산, 두륜산, 부용산, 북동방향으로 제암산, 사자산
동으로 고흥으로 팔영산 거금도 바로아래 소록도 까지..서방향엔 지금 지나온 구정봉의 멋진 자태가
두드러지고 역광으로 흠뻑 젖어 촉촉하게 젖은 억새가 아쉽다는 듯 내 존재를 흔들어 댑니다.

  

▲ 양근암 방향으로 하산...

하산길...
당초 불영봉을 거쳐 탑산사 방향으로 하산 계획이 잡혔으나
시간이 없어 원점 회귀하기로 일정을 바꿔 정원석을 지나 양근암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30여분을 내려오니 샛길이 나오고 직 등로를
살살 기다시피 하여 계곡에 도착한다. 계곡은 말라 물이 없고 건조하다.
다시 넓은 길을 접하고 약수터에 도착 빈 수통을 채우고 포도위를 걸어 내려오니 주차장이다.

▲ 하산길에서 만난 또다른 억새꽃...

▲ 하산길 양근암..

▲ 등로에 핀 억새..


또 주특기 발동 주막에 들려 빈대떡에 막걸리를 주문하니
녹색(솔잎 주)막걸리에 녹색(보성 녹차) 빈대떡이다.
큰사발에 3잔...취기가 오른다. 그리고 마량항으로 이동.. 가을 전어로 분위기 잡고..

억새꽃 한잎에 마음밭을 뭍고...
바닷물에 벅찬 심장을 말끔이 행구어 내며...
비운 술잔에 서로의 情을 듬뿍 채우고 멋진 추억의 천관산을 담아
서둘러~ 서둘러~ 인천을 향합니다.


☞ 豊岳 산행기모음 바로가기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