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종주기

 

                                                  *산행일자: 2004년9월16-17일
                                                  *소재지  : 전북 무주/장수, 경남 거창/함양
                                                  *산높이  : 1,614미터
                                                  *산행코스: 육십령-삿갓재피소-향적봉-신풍령(36.3키로)
                                                        9월16일:육십령-할미봉-장수덕유-남덕유-삿갓봉-삿갓재대피소                            

                                                        9월17일:삿갓재대피소-백암봉-향적봉-백암봉-지봉-신풍령 
                                                  *산행시간: 총 19시간47분
                                                        9월16일 8시30분-16시47분(8 시간17분)
                                                        9월17일 6시 5분-17시35분(11시간30분)
                                

이제야 원 없이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봄을 보낼 수 없었던 시인 김 영랑 님처럼 저도 높고 깊은 고산나들이를 다녀오지 않고서는 여름을 그냥 보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재작년 여름에는 키나바루산을, 작년 여름에는 백두산을 다녀왔는데 올해는 회사 일로 여름휴가를 내지 못해

 이렇다 할 고산나들이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이러다가 그냥 겨울을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랴부랴 지난주에 휴가를 얻어 한반도

남단에서 네 번째로 높은 덕유산을 이틀간 종주하고 돌아왔습니다.

 

육십령에서 시작하여 삿갓재에서 하루를 묵은 후  정상인 향적봉을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구천동으로 하산하지 않고 백암봉

으로 되돌아 와 백두대간을 따라 신풍령까지 뛰어 36.3키로의 덕유산 종주를 마쳤습니다. 그 동안 저는 5차례 향적봉에 올랐으나

모두가 구천동 삼공리에서 시작하여 삼공리로  되돌아오는 원점 왕복산행이거나 회귀산행이어서 덕유산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없었기에 언제고 한번은 종주를 해보겠다고 별러 왔는데 이번에야 비로소 산 속에서 하루를 묵어가며 여러 봉우리들을 원 없이 오르

내리고 나니 그 동안 종주 한번 못한 덕유산에 느껴온 미안함을 모두 떨구어 가슴이 후련해졌습니다.

 

9월15일 밤11시 함양가는 심야버스에 몸을 실고 서울을 빠져나갔습니다.
주로 안내산악회를 따라 지방의 산들을 다녀왔기에 이번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원거리 산행 길에 나서기는 십 수년만에 처음

입니다. 9월16일 새벽 2시에 함양에 도착, 찜질방에서 잠시 눈을 붙인 후 아침 6시20분에 서상으로 출발하는 첫 버스를 잡아탔습니다. 7시30분 서상에 도착, 반찬이 무려 11가지나 나오는 5천 원 짜리 백반을 들고나서  택시로 육십령까지 이동했습니다.

 

2004년 9월 16일 목요일 비온 후 개임

 

8시 30분 육십령에서 할미봉으로 이어지는 들머리를 찾아 백두대간에 올라섰습니다.
육십령휴게소에서 배낭을 챙기다가 오늘 새벽 버스에 모자를 두고 내린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휴게소의 주인 할머니가

내준 모자를 새로 사 써  안경에 들이치는 비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9시 28분 헬기장을 지나 해발 930미터 지점의 능선에서 첫 쉼을 가졌습니다.
서봉 까지는 오름 새가 계속될 것이기에 1시간 가량 걷고 쉬는 나름대로의 산행리듬을 지키고자 비를

맞으며 쉬었습니다. 할미봉을 오르는 암릉 길이 위험하다는데 줄기차게 내리는 큰비로 더욱 더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되었습니다.

 

9시 42분 걱정했던 할미봉을 무사히 올랐습니다.
짙게 깔린 운무로 시계가 거의 제로 상태여서 해발 1,026미터에 세워진 안내판에 소개된 지리산 천왕봉은 물론 그 밖의 어느 산도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할미봉에 오르기 직전의 7-8분간은 암릉 길이 조심스러웠지만 그 후 한시간 가량은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아 

비교적 편안한 산행을 했습니다.

 

11시 2분 육십령에서 5.2키로를 걸어 오른 덕유교육원 갈림길을 지났는데 아직도 3.6키로가 남은 남덕유까지 갈 길이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갈림길에 다다르기 5분전에 소나무밭에서 잠시 짐을 풀고 떡으로 요기를 하여 본격적인 오름 길에 대비했습니다.

 

11시 57분 해발 1,235미터 지점에서 짐을 풀고 목을 추겼습니다. 쉬는 짬짬이 떡 몇 조각을 꺼내 먹는 것이 몸에 뱄는데 따로 긴 식사

시간을 낼 필요가 없어 편리합니다. 빗줄기가 약해지고 비를 피해 숨어 있던 새들이 제 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구름의 빨라진

몸놀림을 잡아내고자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대는 저의 손놀림도 빨라졌습니다.

 

12시 45분 일명 장수덕유산으로도 불리는 해발1,492미터의 서봉에 올라섰습니다. 서봉 직전의 돌무더기가 눈을 끌었고 이곳에 떼를

지어 울어대는 산새들이 제 머리 위를 낮게 날아 시위를 하는 듯 했습니다. 꾸륵꾸륵 울어대는 새소리의 섬찍함과는 달리 까만 꽁지에

연이은 몸통 뒷부분의 하얀 털과 까치만한 크기의 몸통의 주황색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새들의 비상하는 모습에 잠시 넋을

뺏겼습니다. 길에서 0.1키로 떨어진 약수터를 찾지 못하고 되돌아와 준비해간 식수로 땀 보충을 하는 동안 태양이 빠끔히 얼굴을

내보였지만 그도 잠시였습니다.

 

13시 42분 육십령에서 8.8키로를 걸어 해발 1,507미터의 남덕유산을 올랐습니다.
작년 2월 영각사에서 오를 때도 눈이 쌓인 계단 길을  아주 힘들게 올랐는데 이번에는 그 때보다 코스가 훨씬 길어 힘에 부쳤지만

정상 가까이에 흠뻑 비를 맞고 피어 있는 초가을의 야생화들이 저를 반겨 피로감을 덜었습니다.  이제 제우스의 심술도 막을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태양이 서봉에서 보다 긴 시간을 머물렀기에 막 시작된 먼발치의 단풍을 카메라에 옮겨 담았습니다.

 

14시 40분 해발 1,240미터의 월성재에 다다랐습니다.
작년 2월에는 이곳에서 횡계매표소로 하산했는데 이번에는 똑바로 삿갓봉으로 향했습니다. 삿갓봉에 이르는 길도 경사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비가 그치어 운무에 가렸던 산자락이 제 모습을 내보여 주었기에 이를 카메라에 옮기느라 짬짬이 쉬어가며

산행을 했습니다.

 

16시 12분 해발 1,419미터의 삿갓봉에 섰습니다.
표지석밑에 개미들이 득시글대어 오래 앉아 있을 수 없었습니다. 오전 내내 극성을 부렸던 비구름이 태양에 자리물림을 확실히 한

모양입니다. 지나온 남덕유와 서봉을 잇는 능선의 실루엣이 분명하게 보였습니다.

 

16시 47분 해발 1,280미터의 삿갓재 대피소로 내려섰습니다.
육십령에서 13.1키로를 8시간 15분간 걸어 다다른 삿갓재대피소에서 하루 산행을 끝냈습니다. 대피소에서 컵 라면 2통을 사먹고

나니 시장기가 가셨습니다. 텅 빈 대피소의 큰 방을 저 혼자 썼는데 남의 눈치를 볼일이 없어 방안에다 비에 젖은 옷가지와 양말을

짜 널어 말렸습니다.

 

밤이 되자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수많은 별들이 초롱초롱 빛났습니다.. 높은 산 위에서 얼마 만에 쳐다보는 별들인가 헤아리다

자연 먼저간 집사람이 생각났습니다. 1975년 지리산의 제석당에서 야영을 하며  함께 지켜본 그 별들이 오늘도 여전히 빛났습니다. 

제게는 그녀의 삶이 별처럼 빛나 보였기에 하늘의 별들에 하늘나라에 먼저간 그녀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2004년 9월 17일 금요일 맑은 후 비

 

새벽5시 20분에 단잠을 깼습니다. 짐을 챙긴 후 밖으로 나가 덕유산 자락을 뒤덮은 운해를 내려다보니 제가 마치 제우스신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해 오름이 봉우리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주위의 구름들이 붉은 색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지켜보며 산 속에서

맞이하는 아침이 이리도 웅장하고 아름다운가를 새삼 느꼈습니다. 

 

아침 식사로 컵라면을 사든 후 6시 5분 대피소를 출발했습니다.
이슬을 머금고 햇살을 맞는 야생화의 아침인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카메라를 꺼내 들어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헬기장을 지나자

태양이 구름을 뚫고 완전히 올라서 산 속을 구석구석 내 비췄습니다. 밤새 말린 바지는 이슬로 다 젖어 버렸고 양말도 구두 속으로

스며든 물기로 마찬가지로 젖었습니다.. 어제 온종일 물기를 담고 있어야 했던 두 발이 오늘도 젖어 있어야 하니 아무리 두발이 내 몸의

일부라 해도 정말 미안한 노릇입니다.

 

7시 16분 해발 1,492미터의 무룡산에 올랐습니다.
학습효과인지 아니면 벌써 추억 속에 자리잡아서인지 알 수 없으나 무룡산 정상에서 뒤돌아본 지나온 연봉들이 앞으로 오를 봉우리들

보다 훨씬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해발 1,350미터대의 케륜이 쌓여 있는 봉우리를 지나자 먼저 간 사람의 발자국이 분명하게

보였습니다. 아무도 없는 산길을 지금껏 나 혼자 걸어왔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의 발자국을 만나니 반갑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습니다.

 

9시 11분 비교적 평탄한 길을 걸어 해발 1,320미터의 동엽령에 이르렀습니다.
칠연계곡과 병곡에서 불어 올라오는 두 바람이 만나는 이곳 동엽령에서 10여분간 숨을 돌렸습니다. 축축한 옷 속에 숨겨진 제 살갗이

이 시원한 바람을 용케도 알아내고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아침 내내 산자락을 가리웠던 운해가 이제 서서히 산 위로 올라오고 있어

그나마 조망할 수 있었던 산봉우리가 구름속으로 몸을 숨겼습니다.

 

10시 25분 갈대밭의 능선을 지나 도착한 백암봉의 송계사 삼거리에서 짐을 풀었습니다.
천봉산악회에서 세운 백암봉 표지석에는 이곳의 높이가 1,503미터로 표기되어 있는데 안내판의 1,420미터가 맞는 것 같습니다.

고생하는 두발을 위해 양말을 벗어 물기를 짜냈습니다.


어제 밤부터 고민해온 것은 향적봉에서 구천동으로 하산할 것인가 아니면 다시 이곳 백암봉으로 돌아와 신풍령으로 내달려 백두대간

을 탈것인가였는데 여기서도 결론을 못 내린채 향적봉으로 향했습니다. 11시 11분 해발 1,594미터의 중봉에 이르러 넓디 넓은

덕유평전이 눈안에 들어왔습니다. 아고산대인 덕유평전은 그리 키가 크지 않은 철쭉, 진달래등의 나무들과 풀꽃 원추리가 자라고

있는데 한번 훼손되면 복구가 어렵다는 안내문을 눈 여겨 읽었습니다. 곳곳에 살아있는 주목나무와 고사목이 되 버린 죽어있는

주목나무가 눈에 띄었고 구상나무역시 잘 자라고 있어 마치 지리산의 세석평전을 옮겨 놓은 듯 했습니다.

 

11시 39분 덕유산 정상인 해발1,614미터의 향적봉에 올라섰습니다.
중봉을 조금 지나 이번 산행 중 처음으로 향적봉에서 하산하는 4분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는데  여기 향적봉에 올라서자 무주

리조트에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온 분들로 붐볐습니다. 정상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지리산과 덕유산의 말산들, 그리고 대둔산, 운장산

모두 조감할 수 있다고 적혀있는데  오늘도 구름에 가려 이 산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향적봉대피소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향적봉대피소에서 맥주를 사들어 덕유산등정을 자축했습니다. 대피소의 목판에 새겨진 쓰레기를 갖고 가라는 내용의 "아니 온 듯

다녀가소서"라는 시적인 문구를 보고 대피소를 지키는 분의 여유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점심을 들면서 신풍령까지 종주를 하기로

결심하고 페트병에 물을 갈아채워 긴 시간의 산행을 준비했습니다.

 

12시 4분 향적봉을 뒤로하고 대피소를 출발했습니다.
55분 걸리던 길을  35분만에 되돌아가 12시 39분에 도착한 백암봉에서 왼쪽으로 길을 꺾어 횡경재로 내달렸습니다. 바람을 가르며

정말 빨리 달렸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지도에는 횡경재까지만 산행시간이 적혀 있어 신풍령까지 거리가 얼마이고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리는 지 알 수 없기에 불안했지만, 지도상의 거리를 목측해 보니 백암봉에서 신풍령까지 12키로 가량 될 것 같아 마음속으로

종주거리를 12키로로 정하고 500미터마다 세워진 표지봉을 세어가며 남은 거리를 헤아렸습니다.

 

13시 45분 해발1,350미터의 횡경재에 도착했습니다.
향적봉대피소에서 5.2키로 되는 산길을 1시간 41분만에 걸었으니 시속 3키로로 내달린 셈입니다. 여기서 지봉까지는  대체로

오름길이어서 그리 속력을 내지 못했습니다. 지봉안부에서 본격적으로 오름길이 시작됐습니다.

 

14시 35분 해발 1,343미터의 지봉에 도착했습니다.
거창군에서 세운 표지석에는 못봉으로 적혀져 있어 지봉의 뜻풀이를 알 수 있었습니다.
표지판에 처음으로 신풍령까지 거리가 안내되었습니다. 이곳 지봉에서 신풍령까지 6.1키로이고 백암봉에서 4.9키로를 걸어 이곳까지

왔으니 백암봉에서 신풍령까지 총거리는 11키로가 되어 제가 추정한 12키로보다 1키로가 적었습니다. 안개가 산자락을 꽉 채운

것으로 보아 암만해도 큰비가 다시 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저 혼자 걷는 초행길이 날씨라도 좋아야 덜 어려울 터인데 뜻대로

아니 될 것 같아 서둘러 지봉을 출발했습니다. 그래도 길섶에 피어있는 노란 야생화에 발목이 잡혀 또 다시 카메라를 꺼내어 사진을 찍느라 얼마고 시간이 지체되었습니다.

 

15시 14분 월음령을 지났습니다.
오늘의 종착지인 신풍령까지 4.7키로가 남아 있어 잘하면 17시안으로 도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긴장이 풀려   자연 발걸음이

늦어졌습니다. 미국의 죤 코터 교수가 그의 저서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기술"에서 변화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조직원에 위기감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역설했는데 그 대목에 전적으로 공감이 갔습니다. 해발 1,188미터의 대봉에 올라서자 빗줄기가 거세졌습니다.

월음령에서 대봉을 쉬지않고 오르느라 상당히 지쳐 있었으나 때맞춰 쏟아지는 비로 제대로 쉬지를 못하고 바로 일어서 내달렸습니다.


16시 20분 해발 1,057미터의 갈미봉에서 쉬지 않고 내달린 것은 힘이 남아서가 아니고 조금 전에 들은 짐승소리가 겁나서였습니다.

갈미봉 100미터 전방의 능선 길을 지나는 중 짐승소리가 나 신경이 쓰였지만 가던 길을 멈출 수 없어 몇 걸음을 더 옮겼습니다.

그러자 그 짐승은 제 모습을 내보이지 않은 채 저의 접근을 막고자 더 큰소리로 경고음을 보내왔습니다. 겁에 질린 저는 차마 짐승의

위치를 확인할 엄두를 못 내고 그 자리에 멈추어 섰습니다. 별 수 없이 그 짐승 앞을 지나기를 포기하고 얼마고 되돌아가 산길 밑으로

한참 내려서 짐승이 보이지 않도록 조심하며 옮겨가 한참 후에 다시 제 길로 올라섰습니다. 그 2-3분 후 다다른 갈미봉에서 쉴

엄두를 내지 못했기에 쉬지 않고 내달렸습니다. 그래도 제게 바로 덤벼들지 않고 경고음을 보내준 그 짐승이 고마웠습니다.

신풍령을 1키로 남겨둔 지점에서 목을 추기고 숨을 돌렸습니다. 그 동안 높고 낮은 여러 봉우리들을 계속해 오르내리느라 많이

지쳤습니다. 앞으로 30분이면 신풍령에 다다를 수 있겠기에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지만 쉬면서 남은 떡을 마저 들어 원기를 회복

했습니다.

 

17시 35분 오늘 하루 11시간 반에 걸쳐 23.2키로의 능선을 걸어 종착지인 신풍령에 도착했습니다. 육십령을 출발하여 

총 36.3키로를 20시간동안 걸어 신풍령에  도착함으로써 이틀간의 덕유산 종주를 마무리졌습니다.

 

산행을 끝낸 후 마시는 맥주 맛이 일품이었는데 휴게소는 물론 주유소도 폐점상태여서 맥주는 고사하고 당장 교통편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휴대폰이 터져 택시를 불러 거창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대전-진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된 후 거제-무주간

신풍령을 지나는 차량이 격감하여 휴게소가 문을 닫았다는 택시 기사 분의 얘기가 변화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덕유산은 역시 이름그대로 넉넉하고 후덕해 보였습니다.
하루하루를 숨가쁘게 살아온 저를 이틀간이나  넓은 가슴으로 안아준 덕유산에 진심으로 고마워하며 종주기를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