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행(오색-백담사)

 

  ◉일시 : 04.9.18~19(무박) 친구(준교)와 삼화산악회 동행

 ◉산행기록 : 오색매표소 (03:16) -설악폭포(04:53)-대청봉(06:40) -중청산장[(07:00)   1시간 10분정도 조식]-소청(08:25) -소청산장(08:42) -봉정암(09:15) -사자바위(09:30) -수렴동산장(11:55) -오세암갈림길(12:32) -영시암(12:35) -백담산장(13:58) -백담매표소(14:40)

 

  지난 8.3일 설악의 공룡능선을 거쳐 천불동계곡으로 12시간 산행을 한 후 한달하고 15일이 지나 다시 설악을 찾았다.

  오늘은 산행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안내산악회를 따라 오색에서 대청을 거쳐 백담사로 향하는 코스에 도전해 본다.

  그동안 산행을 쉰 것은 아니지만 근거리 산행만 하였고 지난주에는 비가 온다는 예보로 지레 겁을 먹고 한주를 쉬었더니 오늘의 무박산행이 은근히 걱정이 된다.

  한계령으로 오르는 코스도 지난번에 가보았지만 오색-백담사코스는 첨이라 내심 설레이는 마음으로 출발지에 가보니 ○○구청에 근무하는 친구와 직장산악회소속 동료 여러분도 동행하셨다.


   가는 도중 차안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오색에 도착하니 밤공기가 싸늘하다. 등산 준비를 하고 매표소를 새벽 3시 15분쯤 통과했다.

 

                

 

  버스 두대에서 내린 인원이 꽤 많다. 옆은 보이지 않고 라이트불빛에 의존하여 앞으로 앞으로... 된비알을 올라 뒤를 돌아보니 끝없이 이어지는 라이트 불빛이 가히 장관이다.


   약 1시간30분이 지나고  표지판이 보이는데 설악폭포이다.

폭포는 보이지 않지만 우측으로 요란하게 들리는 물소리를 들으니 여기가 폭포라고 짐작할 뿐이다.

  잠시쉬면서 막걸리를 한잔하니 속이 싸하다. 조금가자니 이젠 불빛이 앞서간 사람은 저 멀리 보이고 뒤를 돌아보니 잘 보이지도 않는다.

 

  제2쉼터 부근을 지나려니 빨리 간 사람들은 모두들 가버렸고 나혼자 어디서 온지도 모르는 사람들 틈에 묻혀 동이 트려고 저 멀리 빨갛게 물들어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가고 있다.

  정상부근이 가까워오니 바람이 거세고 추워 얼른 자켓을 꺼내 입었다.

  이젠 정상이 500m정도 남았는데 주위를 보니 단풍이 든 나무가 조금씩 보인다. 10여일후면 온산이 단풍으로 붉게 물드리라.

 

                   

 

  대청봉에 오르니 먼저 올라온 친구와 친구동료들이 반기며 사진을 찍고 있다.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아 정상의 표지석을 중심으로 사진 찍는데도 줄서서 기다려야할 판이다.

  여기는 완전히 겨울날씨다. 손이시려 카메라를 오래잡고 있을 수가 없어 대충 사진을 찍고 만다. 지난 5월에 왔을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아래를 내려다보며 설악이 아름답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좌로 용아장성과 공룡능선 멀리 울산바위 우로는 화채능선이 펼쳐져있는 광경이 한눈에 조망되니 이 좋은 날씨에 설악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아내에게도 이 멋진 광경을 보여줘야 할텐데 생각하면서 중청대피소로 내려오니 아침 식사하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 식은 도시락을 꺼냈으나 추워서 먹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앞으로 남은 여정을 소화하려면 먹어 두여야겠기에 라면을 끓여 국물과 같이 도시락을 먹고 보니 같이 행동한 우리일행 6명외에는 같이 버스 타고온 분들이 보이지가 않는다. 지금시각이 8시10분 그러고 보니 식사시간이 1시간10여분이 걸렸는데 너무 오래 지체한건가? 오색 도착전 휴게소에서 식사를 해서 그런지 아님 추워서 그런지 중청대피소를 그냥들 지나가 버렸나보다.

 

                     

 

                    


   소청 및 소청산장에서는 용아와 공룡이 더욱 가까이서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사진으로만 본 소청산장은 다른 산장과는 달리 건물구조가 특이하다.

 

                   

 

  봉정암에 오니 바로 뒤로 뽀족뾰족한 바위가 보이고 이름은 모르지만 아마도 용아의 이빨일 것이다. 이렇게 가까이서 관찰을 하게 될 줄이야!!!

 

               

 

                

 

               

 

  무슨 공사를 하는지 헬리콥터로 자재를 끊임없이 실어나르고 포크레인으로 길을 다 파내고 있다.

  여기서 백담사까지 10.6km 생각보다 꽤 머네!!

 조금 내려가다가 올라오는 어느 아주머니에게 물으니 백담사에서 6시30분에 출발했단다.  그렇다면 지금시간이 9시30분이니 봉정암에서 백담사까지 3시간이나 3시간30분정도?

  13시 이전에는 하산이 가능하리라 생각하며 여유 있게 쉬면서 하산하기로 한다.

  전날까지 비가 많이 온 관계로 수량이 많아 구곡담계곡에 이어지는 폭포는 가히 장관이다.

 

                    

 

 우측으로 이어지는 용아의 비경과 함께 이 멋진 광경에 다들 감탄사를 연발한다.

 

                      

  

                      

  

                     

 

                    

 

                     

 

                    

 

                     

 

                    

 

  그러나 내려가는 길이 미끄럽고 너덜길이라 속력을 낼 수가 없으니 거리가 좀처럼 줄어들지가 않는다.

  수렴동산장에 12시가 다되어 도착했다. 아직도 2시간여를 더 가야한다니 아까 만난 아주머니는 어떻게 갔길래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 3시간 조금 더 걸려 올랐을까? 의아한 생각이 든다.

                  

 

  수렴동산장에서 묵을 안주삼아 막걸리를 두 잔씩 비우고 마지막 남은길은 부지런히 가고자 한다. 영시암을 지나려니 여기서도 증축 공사를 하는지 무슨 공사를 하고 있고 다시 부지런히 내려오다가 계곡으로 들어가 땀 씻어내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으니 개운하다.

 

                 

 

  백담사에 도착 셔틀버스타고 내려와 매표소를 지나려니 14시 40분경인데 15시 30분에 버스가 출발한다고 했으니 민폐는 끼치지 않은 것 같다.

  

                   

  

                   

  

 


  오늘은 아직도 힘이 조금 남아있는걸 보니 여유 있는 산행을 한 것 같고 자주 내리던 비도 그쳐 날씨가 청명하여 설악의 모든 곳이 조망이 되니 오늘의 목표는 100%달성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같이한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