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춘9) 착각한 출발, 넘지 못한 태기산 ; 남온재-태기산 임도

○ 누가 ; 썩어도준치, 대간거사, 벽산, 소백산, 산진이, 신가이버, 새들
○ 언제 ; 2004. 9. 18 (토). 09;08~ 17;10 (소요시간 8;02)
○ 교통 ; 승합차-승합차
○ 비용 ; 47,000원
○ 날씨 ; 22~25도, 비/흐림 (강수량 28.5mm)

○ 일정

06;30 동서울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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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남온재 좌측 절개지 출발 * 출발지가 잘못됨
10;00 임도-3거리; 우,터골길
10;14 절바우골길 ; 시멘트포장

10;22 남온재 출발
10;44 우, 마암리 조망
11;10 컨테이너박스
11;50 상마암 도로 (~11;56)
11;59 지적삼각점
12;19 좌, 북너미 계곡 조망
12;28 삼각점 652.6
12;57 깍은재
13;41 말명재 ; 점심식사 (~14;11)
14;37 임도, 좌 계곡건너 송덕사 조망
14;48 삼각점 635.5
15;02 좌, 송덕사 조망
15;12 방가곡 안부, 성황당터
16;21 삼각점 970 * 정확한 고도는 모름(?)
17;00 산죽길 오름
17;10 태기산 임도 ; 지맥산행 종료 – 우측 임도따라 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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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2 SK텔레콤 통신탑-승합차 탑승
18;10 코레스코콘도 ; 목욕
19;30 원주 오복식당 ; 저녁식사 (~21;00) * 치악산팀 4명 합류
22;30 동서울터미널



○ 산행기

9/15 수요일
출장길에 거사님의 호출이다. 그렇게 해서 9회째의 영춘지맥에 동행한다.

9/18 토요일
밖에는 비가 내린다. 졸다 일어나니 승합차는 둔내를 지나고 있고 비차림을 하고 양 절개지 가운데 아스팔트도로에 내린다. 북쪽으로.

▼ 출발 ▶ 어디로?



거사님을 선두로 능선을 따르니 북서향이다. 준치대장님이 뒤를 따르다가 벽산님이 방향이 이상하다고 하니 ‘나는 대장이 아니니 뒤따를 뿐’이라고 두어번 참으시더니 아니나 다를까 치고 나가신다. 길없는 곳을 능선을 짜르고 밭을 건너 두어번 치니 방향은 북동이 되다가 남향이 되기도 한다. 지도를 보고 나침반을 봐도 엉뚱하다.

헤메다 보니 임도를 만난다. 사진한방 찍으려니 일행은 멀찌감치 사라지고 빗속에 카메라 건전지를 교환하고 뒤따른다. 임도는 계곡도 건너고 이상하다. 좌측 계곡에서 올라오는 시멘트 포장도로와 만나고 잠시 오르니 우측으로 터골길 표시찰이 붙은 임도가 분기하고 직진하니 좌측에 2~3가구의 농가가 있다.

논에 물보러 나온 아저씨와 몇마디 해 보니 처음 진행한 방향은 영 아니올시다. 아스팔트 도로가 새로 나면서 길을 잘못든 것 같다. 농가 바로 위에서 시멘트길은 아스팔트길에 합쳐지고 우측엔 1시간 전에 우리가 출발한 그 절개지다.

▼ 들꽃 ▶ 1시간 걸려 제자리에, 남쪽 바로 위가 남온재. 우측 보이지 않는 곳에 출발지점 절개지



출발점이 잘못된 것이다.
이곳이 남온재인데 좀더 간 곳에서 내리는 바람에 갑천리로 향하다 끊어져 버리는 지능선을 1시간동한 헤메고 다닌 것이다. 도로에서 보면 그쪽이 고도는 높다.

▼ 출발지점1 ; 절개지, 2 ; 남온재 ... 지리원 지도에 덧칠



능선에 오르니 우측에 6번국도 좌측에 절바우골로 연결되는 길이고 가운데가 지맥 능선이다. 길을 잃을 일이 없는 능선같지만 길은 보이지 않는다. 이제야 나는 준치대장님이 없는 것을 안다. 아까 임도에서 카메라 건전지 교환하고 뒤따르는 동안에 다른길로 먼저 가셨나 보다.

▼ 뒤돌아본 남온재 ▶ 능선에서 본 마암리, 우측



▼ 벽산님 컨테이너 ▶ 풍경



상마암 도로를 만난다. 오늘 출발지는 여기인데 남온재에서 여기까지는 지난번 잘 안된 부분을 복습한 것이다. 힘든 복습이었다.

▼ 만세 거사님, 상마암 도로 ▶ 상마암 농가



삼각점 652.6 직전 능선은 좌측을 벌목하여 조망이 좋다. 좌측에 깊이 내려 앉은 절바우골과 상마암 도로가 연결되는 북너미골이 비구름 아래 잠겨있다.

▼ 지적삼각점 ▶ 북너미골



삼각점을 지나고 깍은재 미끄러운 내림길에 준치대장님 발자국이 보여 신호를 보내니 건너편봉우리에서 답이 온다. 오케이 – 사다리.

▼ 절바우골 방향 ▶ 삼각점 652.6



준치대장님을 만나니 절바우골을 가로질러 바로 올라오신 무용담을 이야기 하신다. 무척 깊은 골짜긴데 애 많이 쓰셨겠다. 안 쓰셔도 되는 데.

길은 동쪽으로 진행하다, 잠시 남향후 북쪽으로 말명재로 향하는데 두어번 알바한다. 짧은 남향을 잠시 잊은 것이다. 말명재 너머 무덤가에서 식사한다. 빗줄기가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한다. 신가이버님이 라면을 끓이는 동안 우리는 밥 다 먹고 라면을 먹으려고 폼 잡는데 주위에서 뺏어 먹는다. 많이 보던 장면이다. 춥다.

▼ 말명재, 점심터 ▶ 점심터 앞 풍경



▼ 점심터 앞 풍경2 ▶ 635.5 삼각점 직전 임도



임도가 나타난다. 우측 절개지 위에서 건너편 계곡을 보니 계곡 건너 송덕사(?)가 조망된다. 하늘색 지붕과 다른 건물들 몇 개가 모여 있다. 산행 계획은 저곳이 종점인데 오늘 많이 헤멘 관계로.

▼ 좌측 계곡건너편, 송덕사 ▶ 주변 모습



635.5 삼각점봉은 우측사면을따라 등로가 이어진다. 혼자 봉에 올라 사진을 찍고 일행을 따른다.

▼ 임도 위를 가는 사다리 ▶ 삼각점 635.5



능선과 임도가 교대로 계속되더니 성황당터를 만난다. 산신에게 재를 지낸 양초와 소줏병이 몇 개 있다. 소줏병을 뒤적이던 동행님이 소주 남겨둔 것이 없다고 투덜댄다. 행사를 끝내고 산길을 오르는데 뚜렷한 길이 좌측 사면으로 감아 돈다.

▼ 삼각점 지나서 본 송덕사 계곡 ▶ 성황당 터, 재를 지내시나요?



봉우리에 직등해야 하는데 감아 돌다 보니 길은 북동으로 우향우 꼬부라지지 않고 북서로 계속되고 비로 수량이 늘어난 계곡의 물소리도 요란해 진다. 다래 몇알 줏어 먹고 흐뭇해 했더니.

정상으로 치고 오른다. 정상에서 북동으로 잠시 내려서니 송전철탑이 있고 싸리나무 무성한 나쁜 임도를 헤치니 좋은 임도에 이르고 앞서간 일행을 만난다.

우측 절개지를 올라 능선을 따른다. 세번째 삼각점을 우회하는 동안에 놓치다 보니 다음 목표지점을 세번째 삼각점봉으로 착각을 한다. 몇번의 오름짓끝에 등로 10미터 우측 풀속에 감추어진 970 삼각점을 만나는데 이것을 세번째 삼각점 830.2로 착각하여 네번째 삼각점을 향하여 부지런히 간다. 그다음 목표지점이 오늘의 종점 태기산 임도이므로.

▼ 삼각점 970 ▶ 거사님의 기다리는 남자



일행의 도착을 기다렸다가 거사님, 신가이버님과 함께 산죽을 헤치고 나아간다. 벽산님, 소백산님은 도토리 줍느라고 오지 않는다. 다람쥐 몇일 굶게 됬다고 가이버님 걱정.

▼ 태기산 임도로 가는길1 ▶ 2 ... 산죽



임도가 나타난다. 어라. 지도에도 없는 임도! 새로 만든 것인가 보다. 임도 맞은편 절개지 위가 작은 봉우리라 삼각점을 찾으러 올라간다.

마구 얽힌 덩굴을 헤치며 나아가는데 준치대장님이 도착하여 ‘그긴 뭐하러 올라가’ 하신다.

▼ 태기산 임도 ; 태기산-양두구미재 ▶ 도착



어이구
여기가 양두구미재에서 태기산에 연결되는 임도다. 엉뚱한 곳을 헤멜뻔 했다. 지형상 이후는 북동으로 계속 내림길이라 크게 알바할 곳은 아니지만 쑥스러운 착각이다.

착각에서 시작하고 착각에서 마감한 하루였고
이름표 있는 산하나 넘지 못한 한일 없는 산행이었다.

▼ SK텔레콤 통신탑 ▶ 승차



코레스코 인삼탕에서 몸을 녹이니 지상낙원이다. 치악산팀 영혼님에게서 거사님께 전화가 오고 함께 만나 원주 오복식당에서 푸짐한 저녁을 먹는다.

치악산팀 ; 토요일, 영혼, 반원, 관악산님

소백산님이 캔 더덕에 노루궁뎅이 버섯까지 너무 많이 먹었다. 배 부르다.

10시 반. 동서울 터미널에서 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