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신비함 그 자체이다.
바위 위에 놓여진 바위들
세찬 바람 불어도 흔들리지 않고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안개에 가리워진 오봉의 봉우리들
보일듯 말듯한 그 자태가 아름답다.
부르는이 마다 봉 순서 다르지만
다녀온 이 바위 얹힘에 놀라지만
항상 그자리에 있는 장엄한 바위
살짝 얹혀 있는거 같은데 무수한
인간의 시달림에도 끄덕 안하고
꿋꿋이 버티고 있는 우직한 바위
오~~~~~봉

여성봉을 스쳐지나 능선길따라
조심조심 미니슬랩을 내려서니
앞을 가로막는 첫번째 봉우리에
맘속으로 무사안녕을 빌고
두번째 봉우리가 괜찬다고 하는양
반기듯이 그자리에 서있네요.
두번째 봉우리에 올라서니
쉬었다 가라고 하는데 그냥은 안된다고
허리춤에 안전장치하고 가라하네.
그냥은 안된다고 무서운곳이라고
아랜 낭떠러지 위로 아슬아슬 바위봉
가슴조이며 기다리다 생명줄에 목숨 담보하고
한발 한발 내디디는 내 두근반 세근반 가슴속엔
희열이 솟구치다 긴장감이 내몸 감쌀때쯤
하강완료 외치니 이젠 내 세상이로다

하강하고 나니 또 올라 오라는 세번째 봉우리
앞선산우님의 오르는 모습 눈여겨 봅니다.
내가 올라야하는 루트라 한눈 팔지 못하고
눈으로 확인 또 확인후에 생명줄에 내 목숨걸고
한발 한발 가르침을 받으면서 훌쩍 오르고나니
또 내려 가라하네..그래야만 만날수있는 봉우리가 있다고
"하강" 외치고 두 손에 긴장감을 싣고 한발 한발 내 디디는
낭떠러지에 내 몸을 두둥실 띄우면서 하강하강
여유를 찾다 내 허리 끈어지는줄 알었네..
두려움을 버리고 나니 하강은 즐거움으로
모든걸 할수있을꺼란 믿음으로 자리하네요.

세번째 봉우리를 안전하게 하강하고나니
앞엔 "애기봉"이 방긋 웃는듯 기다립니다.
하지만 또 올라야 하는 절벽앞에서
긴장감은 극도에 달하는데 선등자 올라섭니다.
오르는 순서를 눈에 익혀두고 내 순서 기다려봅니다.
허리춤에 생명줄 걸고 오른 애기봉
살짝 걸친듯한 애기봉을 기어올라 또 내려가야하는데
사면 초과다.......삥 둘러 낭떠러지로다...
한 번 두번한 하강인데 이번엔 멋지게 해보겟노라...
손에 익힌 하강자세 바로하고 "하강'외치고
"오버행하강"에 당당하게 내려서니
공중부양한듯 날으는 기분 어디다 비교할까

아쉬운 다섯번째 봉우리를 남겨두고
뒤돌아서는데 자꾸만 돌아보게 합니다.
여성봉으로 이동한후 아쉬움을 배경삼아
필림속으로 담아 봅니다.기다리라고 하면서
오~~~~~봉이여
내게 할수있음과 기다림과 행복을 안겨 준 오~봉
경건함으로 그대 오봉을 찾겠노라...이젠

*산행동행자:다음카페 4050 수도권산악회

*일시:2004년 9월18일..토요일

*날씨:오전에 비내리고 하강땐 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