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점산/봉대산/와룡산/기차바위/용두마을

  

1. 산행일자 : 2004. 9.14. 화요일

2. 산행코스 : 석거리-약수암-안점산봉수대-봉대산(466.4)-선바위-명지재-하늘먼당-
              460고지-백천재-와룡산(민재봉)-기차바위-홀곡사거리안부-448고지-
              장고개-용두마을(도상거리 약 18Km)

3. 산행시간 : 총 9시간 13분 (08:32~17:45)-휴식 및 식사포함(알바 10분포함)

4. 누구랑? : 홀로

5. 등산지도(영진 1/55,000 지도)

6. 산행기

   실로 몇 년만인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와룡산에 올라본 기억이.. 아마 대학시험치고
   바로 친구 몇이랑 모여서 우루루 올라갔다가 밥해먹고 내려온 기억이 전부이다. 옛날
   사진첩을 들추니 그 때 어머님이 짜주신 파란 스웨트입고 검정 뿔테안경을 낀채 장발의
   머리를 하고 민재봉에서 겨울 바람을 맞고 서있던 사진박은게 나온다. 22년이나 흐른
   참 아련한 추억이다. 이 번 참에 부모님 산소에 벌초하러 들런 김에 와룡산이나 한바퀴
   휘~ 둘러봐야겠다고 맘먹고 용산역에서 9시50분에 진주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새벽 4시
   07분 몇몇 지리산가는 것쯤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섞여 진주역을 빠져나와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 사우나를 찾아보니 문이 닫혔고, 하는 수없이 PC방에서 첫차 올때까지 잠깐 눈붙인다
   는 것이 시간이 훨 지났다. 부리나게 터미널에서 7시 30분 삼천포가는 직행버스를 타고
   기사아저씨에게 석거리에서 잠시 정차를 부탁하니 흘낏 보시고는 알았다고 한다. 석거리
   가기전 옛날 운전면허시험장 위 산중턱은 아파트 짓느라 산을 못쓰게 만들어 놓았다.
   언제쯤 우리는 알고있는 자연의 소중함을 행동으로 옮길지? 인스텍 남흥화학을 끼고 15분
   정도 올라가니 약수암이 나온다. 절의 이모저모를 대충 살핀 후에 들머리를 찾고 이내
   씩씩대고 20분 정도 오르니, 고려시대에 설치되어 조선시대까지 사용되었으며 조선시대
   다섯 곳의 봉수로 중에서 동래 다대포에서 시작하여 서울에 이르는 제2봉수로 중의 하나인
   안점산봉수대가 나온다 .

  

  

  

  

  

  

  

  

  

  

  

  

  

                               약수암 들머리                                                                       안점산 봉수대(확대됨)

  

09:06분 조그마한 봉우리에 오르고 잠시 휴식을 하면서 지도를 살핀다. 이제 가야할 봉대산을 눈맞춤하고, 부지런히 걸음을 재촉한다. 이제부터는 사람이 많이 다니지않아 까닥하면 길을 잃기 쉽상이다,30분 정도 계속 호흡과 싸우니 잡풀이 무성하여 봉우리 같은 느낌도 없는 봉대산(09:38)을 마주한다.

 

  

  

  

  

  

  

  

  

  

  

  

  

                              엉겅퀴(정확하지 않음)                                                             뒤 돌아 본 안점산

  

봉대산에서 거의 동쪽으로 진로를 바꾸어 진행하니 선바위(09:53)가 나온다. 다른이름으로 남근바위라고도 한다는데 에게 남근이라곤 찾을래야 찾을수도 없다. 맨 너덜 바위뿐이다. 바위에 앉아 땀을 훔치며 가야할 하늘먼당을 바라보며 능선길을 훑어본다. 좌측으로 그러니깐 동쪽으로 진로를 틀어서 가다가 다시 남쪽으로 방향을잡아야 할 것 같은데 여기서 한동안 미로를 찾느라 잡목 숲을 헤치고 다닌 결과 10분을 허비하고 다시 선바위로 빽을 했다.

 

  

  

  

  

  

  

  

  

  

  

  

  

                                선바위(남근바위)                                                                     약수터 표지판

  

아까 쉬었던 바위에서 정남향으로 능선길이 이어질 것 같아 가보니 예상이 맞았다. 30분 정도 진행하니 하늘먼당 1.5Km와 약수터를 알리는 표지판(10:33)이 나오고 우측으로 100M정도 밑 대나무숲에 애쓴 흔적이 역력한 약수터가 나온다. 수도꼭지를 여니 물이 제법 나오고 물 맛도 좋다. 빈 물병을 채우고 올라오니 바로 동쪽으로 구룡산과 그 아래 구룡사(10:44)가 옅은 안개에 갇혀 무슨 극락정토처럼 자리잡고 있다.

 

  

  

  

  

  

  

  

  

  

  

  

  

                                       약수터                                                                              구룡사(확대됨)

  

이제 하늘먼당만 올라서면 좀 쉬운 길이 아니겠냐 자위하며 11시16분 해발 566M인 하늘먼당에 도착한다. 그리고 사남의 우보산악회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나 해발 444M라고 쓴 비석을 지나 잡풀이 무성한 헬기장(11:55)을 지나면 가천과 용치소류지로 빠지는 사거리 갈림길(12:01)이 나온다.

  

  

  

  

  

  

  

  

  

  

  

  

                             하늘먼당 표지판과 비석                                                           가천과 용치 갈림길

  

숨도 고를겸 점심을 먹기로 작정하고 아침에 24시 편의점에서 산 삼각김밥 2개로 빈 속을 채우고 널널하게 가다보니 백천재 가기 전 봉우리(12:44)에서 완전 동쪽으로 꺽어 10분 정도 가니 이동통신사의 중계탑이 있고 삼천포 사람들이 제일많이 올라오는 백천재 (12:54)이다. 이제부터 민재봉까지는 고속도로다. 부지런히 길을 따른다. 1.1Km 정도 가니 진분계와 민재봉으로 가는 갈림길(13:30)이 나온다.

 

  

  

  

  

  

  

  

  

  

  

  

  

    덕곡저수지에서 올라오는 백천재와 이동중계기(확대됨)                          진분계와 민재봉으로 나뉘는 갈림길

  

철쭉 사이로 난 길을 조금오르니 드디어 민재봉(13:36)에 도착한다. 시계는 일기예보대로 가히 내키지않는 수준이다. 쩝~ 넓게 펼쳐진 한려해상공원의 일부분인 남해바다도 맘껏 볼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쉽지않은게 세상사이다. 사진을 몇장 찍고 그늘에 조금 쉬어다가 남쪽을 본 상태에서 좌측은 아까 올라 온 길이고, 우측은 새섬바위와 도암재 그리고 상사바위를 지나 와룡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이고 바로 정 남쪽으로 내려가면 기차바위를 지나 용강정수장이 나오는 용두마을로 가는 길이다.

  

  

  

  

  

  

  

  

  

  

  

  

                        민재봉과 삼각점(확대됨)                                          민재봉에서 바라 본 삼천포 시내와 남해바다

  

삼천포시에서 조성한 철쭉길을 따라 기차바위를 향한다. 갑자기 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이내 청룡사와 기차바위로 나뉘는 삼거리(14:30)가 나온다. 직진하여 기차바위를 지나는데 무슨 연유로 이름을 기차바위라 명했는지 알수가 없다.

  

  

  

  

  

  

  

  

  

  

  

  

                           진행해야 할 능선길                                                       상사바위(왼쪽)와 새섬바위(확대됨)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고 등산화는 물이 차기 시작하고, 배낭커버를 씌우고 비옷은 내어 입는것을 포기한다.시원하긴한데 척척한게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니다. 여기서부터는 비때문에 사진을 찍지 못해 시간체크가 되지않는다.사자바위를 지나고 홀곡과 덕룡사로 빠지는 안부를 지나 남서쪽으로 와룡저수지가 보인다.

  

  

  

  

  

  

  

  

  

  

  

  

                              청룡사 갈림길                                                                           기차바위

  

448고지를 지나 서쪽으로 꺽이면서 장고개가 나오고 용두봉을 지나 긴하루의 산행을 마무리짓는 용두마을로 후줄근하게 내려서서 나오니 오른쪽으로 철조망을 끼고 따라나오면 용강정수장 정문이 나온다. 머리 크고나서 내 고향 내 마을의 산을 이리 하루 왼종일 걸을 수 있었던 것도 오랜 기억으로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내일은 부모님 산소에 멋지게 이발 해드리고 큰 절 올려야지....

  

  

  

  

  

  

  

  

  

  

  

  

  

  

  

  

  

  

  

  

  

  

  

                                                                            날머리 용두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