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대
   싱글 만남산악회

 




↑국망봉 묵밭지대

↑비바람을 뚫고 첫헬기장에 도착한다

 


★국망봉(1168m) 산행기★

산행일자: 2004년 9월 12일

날씨:
흐리고 비옴

기온 :
18~25도

산행시간:5시간 40분

산행시간표
10:40  장암저수지 출발
11:00  휴양림 휴게소 통과
11:18  첫번째 계류 통과 
11:25  묵밭 지대 도착 
12:40  신로령 도착 
12:54  1102봉 통과 
12:57  제1헬기장 도착
13:47  제2헬기장 도착   
14:04  국망봉 정상 도착
15:05  국망봉 대피소 도착 
16:20  생수공장 도착 산행 끝  

국망봉 개요:
국망봉은 경기도에서 세번째로 높은 고봉으로 웅장한 산세와 장쾌한 능선을 자랑하며 해발 1168미터로 솟아있다. 행정구역상 경기 포천과 가평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국망봉이라는 산이름은 태봉국을  세운 궁예가 말년에 도망다니다 이 산에 이르러 잃어버린 나라를 망연히 바라보았다는 데서 연유했다고 한다.

 

한북정맥의 주능선을 이루고 있는 산으로 실질적으로 남한에서 갈수있는 한북정맥의 최고봉이다. 이산은 특히 겨울의 설경과 설화가 아름다워 산악인들에게 겨울산으로 알려진 산이다. 정상에 서면 전망이 탁 트이고 경기도 최고봉 화악산과 명지산 광덕산등이 조망된다. 한번 가보면 후회하지 않을 산이다.

 

이산은 주로 포천쪽인 이동 장암 저수지에서 올라 다시 돌아오는 길이 애용되는데 필자의 개인 생각으론 정상을 올라 정상 다음 봉우리에서 왼쪽 무주채 폭포로 내려가는 코스와 도마치 고개에서 한북정맥 주능선에 오른 다음 국망봉 정상까지의 능선 종주 코스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주능선을 계속 남하 전진하여 개이빨산과 민둥산을 지나 가평쪽으로의 하산도 좋고 도성고개까지의 종주도 좋으리라 생각되어 진다. 

  

 

 

작성자: 산친구


  

 

~ 산행 ~

 웬 반갑지도 않은 가을비 소식에 이번 국망봉 산행이 걱정이 태산이다. 평일에 잠깐 오면 될일일 가을비가 그것도 주말에 2-3일에 걸쳐 오신다는 데는 할말이 없다. 그런데 하늘의 장난일까? 일요일 아침 일어나 보니 비는 그쳐 있고 날씨가 개이는 조짐이 역력하다. 비만 안온다면 이런날씨가 산행하기엔 좋지않은가? 서둘러 회원님들에게 연락을 하고 약속 장소를 향한다. 다만 오후에 비가 다시 오신다는 말에 찜찜하지만 일기예보의 오보 가능성에 한가닥 기대를 걸어본다.      

  

지독한 불경기에 서울을 빠져 나가는 차도 많지 않은듯 우리 회원들을 실은 승용차는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아무 막힘없이 질주한다. 새로 오신 백기사님의(?) 운전 솜씨도 생각보다는 괜찮아 안심이다. 서울을 떠난지 한시간 반이 지나니 오른쪽 멀리 구름을 잔뜩 머금고있는 국망봉일대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도 크게 변함이 없는 국망봉 밑 산자락에 도착한다.

  

언젠가 생긴 생수공장 옆에 주차를 하고 산행길에 접어드니 전에 보지도 못한 매표소가 나온다. 휴양림을 만들고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입장료가 너무 비싸 망설이게 만든다. 굳이 이곳으로 가지 않아도 돌아가는 길이 있긴 하다. 주차한 마당에서 북쪽으로 난 숲길로 능선으로 붙어 신로봉 암릉길로 해서 국망봉을 갈수도 있다. 하지만 잔뜩 찌푸린 험상궂은 날씨에 선택의 여지가 좁을 수 밖에 없었다. 좋은 날씨면 신로봉 코스도 도전해 볼만 하다.     

 

뜻밖의 고액의 입장료를 내고 가는 산길은 약간 무거운 듯 느껴진다. 곧바로 나오는 갈림길인데 오른쪽으로 등산로 표지판이 붙어 있었다. 그길은 주로 하산로로 쓰이는 산길로 가는 길이다. 입장료 징수에만 열을 올리지 제대로 된 표지판에 신경을 안쓰는 것 같아 속이 탄다. 왼쪽 길이 신로령으로 가는 길이다. 1980년대 중반에 생긴 저수지엔 시퍼런 물이 가득 담겨 있다. 기왕 입장료를 내고 오시는 분들은 차를 갖고 저수지 까지 올라와도 될것 같다.   

  

저수지를 지나 조금 가면 휴양림의 본 건물이 나온다. 화장실이 있고 취사 편의 시설이 있다. 일단의 행락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고 건물 옆으로는 운치있는 약수터도 보인다. 산길이 휴양림에서 만든 산책로하고 여러 곳에서 갈라지고 있었다. 처음 오시는 분들은 헷갈릴 일이다. 이럴때는 그냥 제일 뚜렷하고 큰길인 산판길로 오르면 된다. 지그 재그로 오르던 산길에서 앞서 가던 회원님의 비명 소리에 몽둥이를 하나 집어든다. 시퍼런 뱀이 지나갔다고 한다. 이곳 국망봉 기슭에는 뱀이 많은 모양이다. 아주 옛날 언젠가 혼자 이곳에 왔을 때도 뱀을 보아 혼비백산한 적이 있었다.    

  

계속 이어지던 산판길이 끝나고 소로 길이 시작된다. 본격 등산로가 시작되는 것이었다. 곧 계류를 건너게 된다. 비가 온 직후라 계곡엔 물이 넘쳐나고 있었다. 계곡 왼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전진하면 곧 사방이 트이는 평평한 지대가 나온다. 이곳을 묵밭지대라고 편의상 불러 본다. 이곳에서 보이는 풍경은 온통 푸르른 숲으로 뒤덮인 원시림 그 자체였다. 

  

정상일대의 능선엔 잔뜩 가스가 끼어있어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었다. 제발 비만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가파른 소로 길이 이어졌다. 이곳 국망봉 등산로는 예전에 비해서 별로 변한것은 없어 보인다. 이산을 처음 찾은 것이 벌써 20년이 넘었는데 변한것이 별로 없어 다행스럽게 생각되었다. 그때 처음 와서 본 국망봉은 나에게는 경이의 모습으로 다가왔었다. 옆으로 펼쳐지는 신로봉의 암벽과 우람한 산세,정상 능선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설화는 산에 미쳐가던 나에게 엄청난 감격을 주었었다. 그런 국망봉을 다시 올라가고 있다.

  

전에 없었던 갈림길을 지난다. 아마도 정상에서 하산로로 이어지는 산길로 올라 붙는 길 같았다. 한방울 두방울 우려했던 반갑지 않은 빗방울이 느껴진다. 왜 이렇게 일기예보가 잘 맞는지 야속한 생각도 든다. 이러는 사이 갑자기 잘 나있던 등산로가 심술을 부린다. 계속하여 쭉 뻗은 길이 신로령으로 가는 길이라 생각되었는데 이상하게 나무들이 베어 쓰러져 길을 막고 있었다.

  

자세히 지형을 살피니 그곳을 우회하면 길은 이어진듯 했다. 한편으로 오른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보이고 있었다. 그길은 정상 능선으로 이어진 길 같아 보여서 우리는 왼쪽 길로 쓰러진 나무들을 우회하여 계속 이어지는 길을 따랐다. 처음엔 길도 뚜렷하고 리본 표지도 붙어있어 이길이 신로령으로 올라서는 길임이 분명하다고 여겼으나 점점 길이 희미해지더니 아예 길이 끊기고 있었다. 잘못 들어선 것이었다.

  

이산을 자주 찾아 지리에 훤하다고 자부했으나 방심은 금물이었다. 길이 사라지기전에 오른쪽으로 뚜렷하게 로프로 이어진 길이 보였기에 그쪽으로 트래버스를 하니 그길이 사라졌던 신로령으로 오르는 산길이었다. 지그재그로 가파른 산길을 오르기 시작하니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신로령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리에 힘을 주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신로령에 올라섰다. 표지판은 국망봉 2.7킬로를 가리킨다.         

  

계속 몰아치는 비바람에 휴식 시간을 가질 여유도 없다. 우리는 정상을 향하여 전진하기 시작했다. 주능선에는 잡풀이 무성하여 간간이 길이 안보이기도 한다. 비바람과 무성한 수풀을 헤치고 올라선곳이 제 2봉격인 1102봉이었다. 표지판은 좌측으로 들꽃이 핀곳이라고 씌어있다. 그곳은 가평쪽으로 내려설수 있는 하산로인데 지금은 모르겠으나 옛날엔 길이 희미하고 맨 마지막엔 길이 거의 없었던 기억이 난다.      

  

이봉우리에선 가스가 잔뜩 끼어 있어 방향 잡기가 쉽지 않다. 간신이 방향을 잡고 내려서니 갈림길이 있는 안부다. 신로령으로 오르기전 주능선으로 바로 붙는 지름길이었다. 인적이 없어서인지 초입은 잡풀이 무성하다. 다시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첫번째 헬기장이 나온다. 점점 바람이 거세진다. 회원들이 힘들어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계속하여 정상이 얼마 남았냐고 물어오는 것을 보면 알수있다. 이때 반대편에서 오늘 산행중 처음으로 산꾼이 오고 있다. 혼자인 그분이 우리에게 수고 하신다는 말을 건넨다. 힘이 솟는 기분이다. 정상 1킬로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점점 지쳐가는 몸을 이끌고 경사길을 올라서니 두번째 헬기장이 나온다. 이제 정상까지는 얼마 안남았다. 한번 치고 오르면 정상이었다. 마지막 힘을 내어 올라서니 정상 30미터를 알린다. 오른쪽으론 하산길도 보인다. 탄성을 지르면 회원들이 정상으로 올라선다. 포천시 승격기념이라고 쓰인 표지판이 정상임을 알리고 있었다. 추운 바람에 정상 밑 벙커로 들어가서 우리는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정상을 떠난다.  

  

전망이 좋은 국망봉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떠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산길은 매우 미끄러웠다. 우리는 조심조심 나무와 로프를 잡고 20여분을 내려오니 웬 산중에 건물이 가로 막고 있다. 전에 없었던 대피소 건물이었다. 통나무로 만든 깨끗하고 아늑한 느낌의 대피소였다. 잠시 대피소 안에서 휴식을 취하며 담소를 한다.   

  

휴식처를 알리는 팻말이 곳곳에 보인다. 이름만 거창하지 약간의 공터였다. 한봉우리에 내려서니 공터인데 여기서 길이 갈린다. 하지만 좌측으로 난길은 최근에는 거의 이용되지 않은 듯 하다. 우측으로 난길을 요즘에는 주로 이용하는 듯 해보였다. 내리던 비도 좀 잠잠해지고 햇빛도 잠시 선보인다. 하산 길엔 잣나무가 연이어 군락을 지어 자라고 있었다. 다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한참을 내려가던 산길은 계단길로 이어지고 임도와 만나게 된다.

  

임도를 가로지르면 통나무 의자를 지나고 그 밑으로 산길은 이어진다. 곧 널찍한 산길과 만나고 우측으로 내려가면 사방댐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이고 조금 더가면 아까 보았던 장암 저수지가 보인다. 이로서 오늘의 산행은 끝난 셈이었다. 그제서야 한무리의 산꾼들이 보이고 있었다. 국망봉엔 오늘 우리들 말고도 일단의 등산객들이 있었음을 알수 있었다. 다시 빗줄기가 굵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더러워진 옷을 닦으면서 서둘러 주자장을 향했다.      

  

  

산행소감

경기도의 고봉이자 한북정맥의 실질적 최고봉을 가는 날 하필이면 비가 내려 마음 고생이 심했으나 하늘의 도우심인지 산행중엔 비교적 비가 적게 내리어 산행을 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기묘하게도 하산을 완료하니 비가 퍼부었다.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산은 필자가 개인적으로 아주 애착이 가는 산이다. 많이 찾았었고 좋아하는 산이다. 좋은 날씨에 산행을 하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다. 악천후에도 힘든 산행을 하신 회원님들 고생이 많으셧습니다.  

  

            04년 9월14일 산친구 

 

홈 주소: cafe.daum.net/mannammtclub

 

4-50 싱글(이혼,사별,미혼)들은 오시어 산행으로 

건강과 행복을 찾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