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계단 지리산


 산행일시 : 2004. 6. 27. 04 : 00 ~ 14 : 00


산행코스 : 백무동 → 하동바위 → 참샘 → 장터목대피소(5.8km) → 제석봉 → 통천문 → 천왕봉(7.5km)


  → 써리봉 → 치밭목산장(11.5km) → 유평리(17.7km) → 대원사 → 매표소 (거리표지판 21.2km)


                                                                                                                   원본사진=클릭 클릭하면
원본사진이
나옵니다


6월 6일의 남부능선 감동이 가시기 전인데 회사 동료들이 지리산을 계획하고 있어 설악산을 가려던 예정을 바꾸어 지리산 산행에 동참키로 했다. 승차지점에 도착한 시간이 22시05분 약속시간이 22시10분인데 지리를 잘 모르는데다 야간이라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는 바람에 순간 당황 스러웠으나 길을 물어 돌아가자 건너편에 버스가 깜박이를 켜고 있는게 보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버스는 장터목에서 합류키로 한 6명을 포함해 만석이다. 매번 빈자리가 많은 버스를 타다 만원인 버스를 타니 새롭다. 22시20분 출발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깐쉬고 부터는 취침하라고 소등을 해주지만 잠을 쉽게 들지못한다. 비몽사몽 하다보니 백무동. 산행준비를 점검하고 03시 매표소를 통과한다. 날씨는 장마가 시작돼서 습도가 높고 후덥지근하다. 10여분 지나자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한시간여 오름질 끝에 참샘도착. 지도에는 하동바위가 있던데 캄캄해서 언제 지났는지도 모르겠다.


날씨 탓인지 싸우나실에 들어 앉은것 같이 흠뻑 젖었다. 파이프에서 흘러 나오는 참샘의 물은 시원하게 목을 적시며 넘어간다. 앞으로 땀 흘릴걸 생각해 마음껏 마셔둔다. 후미가 도착하고 잠시후 다시 오름질을 시작한다. 하늘이 훤하게 트이기 시작한다. 05시40분 천왕봉 정상부가 나무가지 옆으로 잠깐 얼굴을 내밀고 운해에 묻힌 능선 봉우리들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고도가 높아지니 후덥지근함은 사라지고 시원한 바람이 상쾌하다.


 클릭하면
원본사진이
나옵니다>


         ↑ 장터목 오름길에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지리산


등산로 앞에 건물 지붕이 문득 보이더니 이내 장터목 대피소다. 06시00 정확히 3시간 지났다. 먼저 도착한 B씨 L씨 Y씨가 대피소 취사장옆 벽쪽에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L씨는 현재 대간중) 오뎅국에 돼지불고기, 라면, 김밥, 김치, 휘발유 버너 2개가 신속하게 요리를 해낸다. 막걸리, 소주, 과일주, 양주까지 더할나위 없는 잔치상이다. 어떻게 다 메고 올라왔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역시 전문 산꾼들은 다르다. 춥다. 술을 따르는 손이 떨릴정도다. 다끈한 오뎅국물 라면으로 추위를 날려버린다. 그리고 갈길을 생각해서 술은 적당히 해주길...


클릭하면
원본사진이
나옵니다


         ↑ 장터목대피소에서 본 운해


07시 물통에 물을 보충하고 천왕봉을 향해 출발 식사후라서 천왕봉을 올려 치는데 거북하다. 제석봉앞 고사목지대의 운치가 그만이다.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인가보다 삼각대를 세우고 운해의 움직임을 노리며 기다리는 사람이 보인다. 멀리 구름너머로 반야봉이라고 지나는 산님이 알려 준다


클릭하면
원본사진이
나옵니다 


         ↑ 구름너머 멀리 오른쪽이 반야봉이라네요


클릭하면
원본사진이
나옵니다  


         ↑ 제석봉의 이정목


 통천문 앞에서 잠깐 쉰다. 아침 먹은게 부담이다. 이런 멍청한...


클릭하면
원본사진이
나옵니다


         ↑ 통천문


 통천문을 지나면 하늘이 열릴줄 알았는데 천왕봉은 아직이다. 10여분 진행 07시 55분 천왕봉 도착. 정상 표지석 주변은 사진 찍느라 복잡하고 체면 생각 하다간 기념사진 찍기도 어려운 상황 주변 경치보다 사진이 더급하다? 더오래 남는 거니까... 온통 구름에 덮혀 산아래로는 보이질 않는다 구름위에 떠있는 기분 천국의 계단인가!  감탄!


클릭하면
원본사진이
나옵니다


         ↑ 천왕봉주변 멀리는 구름에 덮혀 보이지 않는다


 08시 05분 일부는 중산리로 가기로하고 대원사를 향해 고난의 길을 들어선다. 내리막을 내려가다. 중봉을 오르는데 갑지기 오른쪽 허벅지에 경련이 일어나며 통증이 온다. 근육이 뭉친듯 걸음을 뗄려는데 통증이 쫙 밀려온다. 여기서 퍼지면 않되는데 겁이 덜컥난다. 마침 옆에 있던 동료 H씨가 언제 봤는지 같이 산행하던 여자분에게서 스프레이파스를 빌려왔다.


바지를 피부에 바짝 붙이고 그위에 파스를 뿌렸다. 근육이 뭉친듯 묵직한 느낌과 통증이 기가 막히게 순식간에 사라진다. 이래서 비상약이 필요하구나를 피부로 느끼는 순간이다. 다음 부터는 꼭 챙겨 다니리라... 그런데 고맙다는 인사를 제데로 전하지 못한게 걸린다. 치밭목산장까지는 허벅지에 신경을 쓰며 후미 그룹에서 따라간다. 09시 55분 치밭목도착. 샘터로 가서 물통과 뱃속을 가득채운다. 과일도 먹고 휴식.


클릭하면
원본사진이
나옵니다


         ↑ 치밭목산장 풍경


 선두대장이 대원사로 곧 출발을 예고한다. 동료 Y씨가 내려가다 씻으려면 선두에 바짝붙어 가겠단다. 그래! 한번 따라 붙어보자 마음먹고 Y씨 바로 뒤에 바짝 붙었다. 자연스럽게 우리동료 6명이 선두그룹에서 대원사 계곡으로 떨어지는 내리막으로 쏘기 시작한다. 치밭목에서 약3.5km 지점까지 쉬지않고 내달리니 나에게는 유격훈련 수준이다. 대원사까지 4km여 남은지점에서 휴식을 하며 바지가랑이를 보니 진흙투성이다


클릭하면
원본사진이
나옵니다


         ↑ 유평마을부근 계곡


 L, Y씨 두사람은 그데로 선두에 붙어 내려가고 동료3명과 함께 이제부터는 속도를 줄이고 경치도 감상하며 천천히 가기로하고 선두그룹뒤로 빠저 내려간다. 유평마을 부근으로 생각되는 곳에서 계곡으로 내려가 자리를 잡았다. 흐르물에 풍덩 더위가 순식간에 가시며 추워서 오래 들어가 있을 수가없다. 발을 담그고 있기도 어렵다. 땀을 씻어내고 여벌 옷으로 갈아 입으니 날아갈것 같다.


 클릭하면
원본사진이
나옵니다


         ↑ 대원사 계곡


베낭을 털어내니 다시 풍성한 잔치상이다. 콩떡, 깨떡, 인절미, 과자, 스카치위스키, 치즈등 먼저 내려간 두사람에게 미안하다. 50분 정도 계곡바람을 맞으며 물소리를 벗삼으니 신선놀음이 다름아니다. 후미가 내려온다. 지금 부터는 땀흘리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가기로 했으나 날씨가 무더워 전혀 흘리지 않을 수는 없겠다. 3분여 걸으니 민가가 나온다. 후미그룹 몇명이 쉬고 있다. 여기서 부터는 시멘트 포장도로다. 13시45분 대원사도착. 주차장까지 2.2km 표지판이 보인다.


클릭하면
원본사진이
나옵니다

 


군데군데 조경을 해 놓은듯한 멋들어진 경치가 넋을 잃게 하고도 남음이 있다. 거산 지리산 아름다운산 지리산 이 감동은 또 한동안 이어질 것이다. 도전에 대한 끝없는 매력이있고 친근한 벗이있고 동료가있고 기쁨과 감동이 있으니 나는 산을 계속 찾을 것 같다. 당분간은 국립공원으로...


                 鳳 蝶



▣ 유희형 - 작년 지리산종주하산때 대원사계곡 절경에 감탄사를 외쳐대던 내 모습을 님에 산행기 사진을보고 또 떠올립니다 계곡 사진 잘 보았습니다
▣ 유희형 - 작년 지리산종주하산때 대원사계곡 절경에 감탄사를 외쳐대던 내 모습을 님에 산행기 사진을보고 또 떠올립니다 계곡 사진 잘 보았습니다
▣ 불암산 - 언제 보아도 식상하지 않는 지리의 비경을 담아오심에 축하를 드립니다. 항상 즐산하시길 빌면 구급약은 배낭 한곳에 잊어버린듯 준비하고 다니시길 부탁드립니다. 행복하십시요. - 불암산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