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지리산 종주


○ 장소 : 지리산 ( 노고단~천왕봉 1915m)
○ 위치 : 경남 함양군 산청군, 하동군,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 일시 : 2004. 6. 26~6. 27 (토~일요일)
○ 참석인원 :26명 날씨 : 약간흐림

산행코스(순수산행시간:12:55분․식사및휴식3시간)

성삼재→노고단(40)→임걸령(1:25)→노루목(30)→화개재(55)→토끼봉(35)
연하천산장(15) → 벽소령(1:15) →선비샘(40) →덕평봉(40)→칠선봉(10)→영신봉(35)
→세석산장(10)→촛대봉(15)→연하봉(40) → 장터목산장(10)→제석봉(25)→통천문(20)
→천왕봉(10)→천왕샘(20)→로타리산장(50)→망바위(35) →칼바위(40)→ 중산리 (40)

① 노고단 → 연하천
당초 6.25~6. 26. 출발계획이 오락가락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6. 26.~ 6. 27. 출발하기로 하였다.

밤 10:00을 조금 지나 출발한 관광버스는 88고속도로를 힘차게 달려 12 :45분 성삼재 휴게소에 도착하여 캄캄하게 불꺼진 휴게소를 지나 지리산의 품속으로 접어들었다.

다른 일행들은 없어 산여운 멤버26명만으로 노고단으로 향하여 널찍한 세멘트길을 따라올라 갔다. 가끔 가다가 나타나는 반짝이는 반딧불 이가 어릴 적 추억을 자아내개 하였다.

염려하던 비는 오지 않고 하늘에는 별이 쏟아 질 듯 가깝게 보였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청정지역 노고단의 풍광을 느낄 수 있었다.

시멘트 길은 널찍하여 어렵지 않게 약40분만인 01:25분 노고단 산장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속속 머리에 헤드라이트를 단 일행들이 다모여 일원을 점검하고 식수 통에 물을 보충하고
본격적인 주능선 등산로로 접어들었다.

이제 길은 좁고 나무들이 어지럽게 가로막아 오직 렌턴불에 의지하고 깊고 깊은 밤 지리산 깊숙이 들어가고 있다. 야간산행에서는 선두를 노치며 절대로 않된다. 오직 앞사람의 불빛을 따라 길다란 행진이 이어진다.

1시간 가량 정신 없이 앞만 보고 가니 숨이가뻐온다. 임걸령 직전 널찍한 헬기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빙둘러 앉아 목을 축이고 컨디션을 점검한다.(02:25)
또다시 진행하니 곳 임걸령이 나타난다(02:50) , 임걸령지나서 반야봉오르는길과 갈림길인 노루목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진행 방향을 확실하게 알리고 또한번 휴식을 취한다.
(03:20)

반야봉은 오르지 않고 그대로 통과 어둠속에 표시석도 확인하지 못하고 삼도봉을 넘어서 한참을 내려가니 통나무로 새롭게 단장한 뱀사골과 화개재 갈림길이 나타난다.
제법 평탄한 장소이지만 휴식을 취한지 얼마되지 않아 쉬지 않고 서서히 시작되는 오르막길을 힘겹게 올라 토끼봉에 도착한다.(04:50)

이제 날은 밝아 렌턴없이도 갈 수 있다. 그나마 큰짐을 던 것 같다. 그만큼 속력도 빨라지고
아직 일출은 시작되지 않아 그대로 진행하니 명선봉 조금 못 미친 능선 상에서 나뭇 가지사이로 떠오른 해를 볼 수 있었다. 진행속도를 조금만 빨리 하였으며 명선봉에서 일출을 맞이 할 수 있었을 텐데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또 한고비 명선봉을 지나니 길고긴 통나무 계단이 연하천 산장쪽으로 이어진다.
연하천 산장에는 비박을 하고 막 일어나려는 사람 산장에 1박하고 아침을 챙기는 등산객들로 분주하다.(06:05)

우선 맑은 샘물로 목을 축이고 숲속에서 속속 나타는 일행을 맞는다. 최고선두 K씨와 Lee씨는 벌써 산장을 출발하고 없다.

계속 도착하는 인원을 확인하고 선두는 벽소령에서 아침을 들기로 하고 출발한다.
뒤편에서 오고 있는K양이 몹시 힘들어한다는 소식이다. 나머지 인원은 모두 벽소령으로 출발하고 후미를 돌보는 최사장님과,류사장님 K양은 선두출발후 40여분이 지나서 나타난다.

벽소령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06:40분 앞서간 선두를 향하여 열심히 진행하니 이깊은 산 속에 반가운 얼굴이 나타난다. 보스톤 마라톤 대회까지 참석한 철인 서사장님이 추리링차림에 마라톤화를 신고 적은 색을 메고 대원사에서 출발 지리산을 종주하여 정령치를 지나 운봉 덕두산 까지 갈 계획이라면 홀로 분투하고 있다.

적막한 지리산의 숲은 푸르슴하게 깨어나고 있다. 고요 속에 들려오는 아침을 여는 산새들의 영롱한 지저귐 은쟁반에 옥구슬이 구르며 이처럼 청아하게 들릴까?
운무속의 푸른 숲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소리 새소리 고요속의 평화가 아름답다.

얼마 안 가서 07:20분 휴식을 취하는 일행을 발견하고 선두를 따라 잡기 위하여 그대로 지나치고 벽소령 700m 전 밧줄을 잡고 오르고 07:55분 벽소령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아침 식사약속 장소여서 산장앞 나무 탁자에 도시락을 펼치고 모처럼 편한 휴식겸 식사를 한다. 그사이 선두 Lee ,K 씨는 세석쪽으로 먼저 출발한다.

②벽소령→ 덕평봉→칠선봉→영신봉 →세석산장

그러나 컨디션이 나쁜 K양을 최사장님과 ,류사장님이 보조를 맞쳐 데려오는라 많이 지체되었다. 선두 및 중간그룹을 출발시키고 후미를 돌보고 약 1시간이 지체된 8:55분 세석쪽으로 출발하였다.

아침식사후 이제 종주 코스중 가장 지루하고 힘들다는 세석산장 까지 머나먼 행군이 시작된다. 거리 상으로 5.2㎞이지만 험준한 봉우리를 3개 넘는 3시간 이상 소요되는
난코스이다.

선두 출발후 1시간 늦게 출발하였으므로 또다시 속보로 선두를 딸라 잡기 위하여 열심히 걷는다.

처음에는 평탄한 길이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지리산 종주의 절반 지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깊고 깊은 산중에 인공으로 석축을 쌓은 것이 한참 이어진다. 이상할 따름이다. 임도를 닦으며 쌓은 것 같다.

평탄한길을 기분 좋게 지나니 지루한 오르막길의 연속이다. 곳이어 널찍한 광장이 나타나고 선비샘에서 힘찬 물줄기가 솟아 난다. 반갑게 물을 들이키고 손수건 빨아 얼굴을 닦고 기운을 차린다.(09:35)

또다시 능선길은 시작되고 점점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이 많아진다.09:55 세석산장 3.2㎞ 지점 힘든 오르막길을 올라 10:15분 첫고비 덕평봉을 오른다.

호젓한 등산길 가끔 만나는 종주 팀들 반갑게 인사하고 10:25분 칠선봉에 도착한다.
저 멀리 하동쪽 능선들이 가물거린다. 두 번째 고비를 통과 한 샘이다.

이제 세석까지 마지막 영신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몇 년 전에는 없었는데 어찌나 통나무 계단이 많은지 사람이 질릴 지경이다.약30분 진행하니 하늘로 까마득히 솟은 또 다른 통나무 계단이 앞을 가로막는다. 톱니바퀴 돌 듯 뚜벅뚜벅 꾸준히 쉬지 않고 올라 바위를 지나서 3개의 철계단을 또다시 통과하여 드디어 마지막 세 번째 고비 영신봉을오른다.(11:00)

이제 넓고 푸른 세석평전이 눈앞에 펼쳐진다. 곳곳의 철쭉나무와 적당한 크기의 암봉들이 조화롭게 평원을 장식하고 있다. 그 옛날 빨치산의 흔적을 역사 속에 묻어 두고 세석 산장이 그림처럼 서있다. 산장에는 최고 선두 Lee,K씨가 한시간 전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 큰 산장답게 많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구름낀 하늘이어서 마당앞 식탁에 앉아 후미를 기다리니 속속 들이 일행이 도착한다.

가끔 구름 속에 나타나는 태양이 따갑게 느껴진다. 삼삼오오 나타나는 준족들로 과반수 이상은 예정시간에 도착하였고 나머지 서너 명도 지친 몸을 이끌고 도착한다. 최고 후미는 컨디션이 점점 나빠져 언제 도착할지 기약 할 수도 없고 할수 없이 선두 및 중간 그룹은 점심 식사 예정인 장터목 산장으로 향하여 11:30분경 출발시키고 산 대장은 최고 후미를 기다리기 위하여 탁자에 앉아 무료한 시간을 달랜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Lee여사 K씨등 서너 명은 여기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많이 지쳐서 밥맛은 없지만 머나먼 여정이 남았으므로 두 번째 도시락을 비운다.

그리고 아래쪽 식수장 아래 개울에서 머리도 감고, 발도 씻고 새로운 물도 보충하고
최고 후미를 기다려도 오지 않아 나머지 잔류인원은 장터목으로 출발시킨다.

13:00 시가 넘어서 후미중 H씨가 힘없이 걸어온다. 후미 소식을 물의니 한참을 쳐졌다고 한다. 그사이 K씨 일행 4명이 도착 푸짐한 점심식사을 펼치고 기다린다.

이제 무전기도 밧데리가 다 소모되어 연락이 되지 않아 답답하여 영신봉쪽으로 천천히 오르니 최계장님이 보이신다. 최고 후미 K양과 류사장님은 30분 정도 후미에 오고 있다고 한다. 산장에서 최사장님이 휴식을 취하시고 또다시 걱정이 되어 영신봉을 다시 오르니 숲속에서 드디어 모습을 들어내신다.

완전히 탈진 직전인 K양을 위하여 류사장님이 옆에서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도 하고 페이스도 조절하여 주고 정성이 대단하시다.

세석에서 마지막 K씨 일행 4명은 장터목까지 가서 법천 계곡 쪽으로 빠지기로 약속하고 힘이 빠진 H씨, K양은 종주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고 일행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하여 거림쪽으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세석 도착 2:20분이나 경과한 13:30분 나는 장터목을 향하여 출발하고 류사장님과, 최사장님은 식사를 하고 장터목 쪽으로 출발하기로 하였다.


③세석산장 →장터목 →천왕봉→중산리
한낮의 구름사이 뙤약볕은 따갑기 그지없다. 세석에서 서서히 촛대봉을 향햐여 고도를 높이는 등산로가 부담이 간다. 벌써2시간이상이나 쉬어서 리듬이 깨어진 상태에서 새로이 시작하는 기분이다.

그러나 선두와 합류하기 위하여 쉬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힘들 발걸음을 딛는다.
13:45촛대봉을 통과 서서히 바위 길을 오르내리며 연하봉쪽으로 향한다. 여기까지는 많은 등산객들로 길이 붐빈 다. 이제 추월할 힘도 없고 뒤 만 따라 가고 있다.

새벽부터 12시간 이상 계속 걸었으니 몸도 지쳐 온다. 천왕봉쪽에서 넘어 올 때 금방 이라고 느끼던 거리가 지친 상태에서는 몇 배의 힘이 드는 것 같다. 가끔 나타나는 진귀한 고사목과 바위의 조화를 감상하며 기분을 새롭게 다지며 걷는다.

14:35 연화 봉을 통과 이제 지척에 있는 장터목으로 향한다. 이제 좀 평탄한길을 지나 장터목에서 울려 나오는 안내 방송을 들으며 14:45분 장터목 산장에 도착하였다.

산장에서 앞서 일행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고 희권씨가 있어서 과일을 나누어 먹고 휴식을 취하고 마지막 천왕봉으로 출발한다.

몸은 점점 지쳐 오르막 오르기가 겁이 난다. 그러나 이내 급경사가 나타나고 의지력으로 뚜벅뚜벅 바위를 잡고 오른다. 곳 이어 지리산의 상징물 제석봉의 고사목이 보인다.(15:10)
푸른 초원위 죽음으로 장식한 고사목이 신비롭게 보인다.

여기는 약간 평탄 지역이어서 속력을 빨리하고 숲으로 지나니 하늘로 향한 문 통천문이 가로막는다. 철계단을 오른 는 발길이 천근 만근이다. 힘겹게 돌고 올라 마지막 하늘길 천왕봉을 향하여 목책가드라인을 부여잡고 한발 한발 어렵게 오른다. 너무나 힘든 천왕봉
나의 체력도 바닥을 드러내는 것 같다. 드디어 멀리 정상 표시석이 보인다.15:45분 정상도착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25㎞를 종주 한 것이다.

이제부터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지친 사람에게는 내리막길이 더욱 힘든 일이다.

천왕봉 직전 급경사 길을 어그적 거리며 내려와 천왕샘에 목을 축인다.(16:05)
너덜지대와 로프지대를 지나 16:55 로타리 산장에 도착 H회장님을 비롯한 B,사장님 최고선두 그룹등 많은 일행이 탁자에 앉아 마지막 간식을 들고 휴식을 취하는 우리팀을 만날 수 있었다. 정말 반가 왔다. 후미의 진행상황을 알려 주고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 될 것 같다는 말을 하고 속속 출발을 서두른다.

로타리 산장 지나서부터 등산로 곳곳에 우리 의 일행들이 삼삼오오 내려 가고 있다.
평소 그렇게 산을 잘타던 춘희씨도 체력이 다한 듯 내려가는 모습이 영 지쳐 보인다.
더구나 얼마전 내린 비로 습기를 가득 먹은 바위가 미끄러워 발을 제대로 딛지 못하니속력이 떨어 질 수밖에 없다.

또다시 한참을 내려가니 CH님이 명희씨와 어려운 발걸음을 하고 있다. 무릎이 약하여 압박 붕대에 스틱을 하였어도 무척 힘들게 내려간다.

17:30분 드디어 망바위를 통과하고 점점 희망을 갖는다. 급경사 습기찬 바위를 조심조심 내려가니 법천계곡에서 내려오는 갈림길과 마주 친다. 여기에는 많은 다른 등산 팀들도 있다. (18:05)

산속이라 벌써 어둠이 다가 오고 있다. 힘겹게 힘겹게 18:10 칼바위 지대를 통과 하니 계곡 물소리도 우렁차게 들리는 게 거의 다 내려 온 것 같다.

지친 다리로 온통 바위투성이 길을 미끄러지지 않게 온통 신경을 쓰며 내려오니 머리조차 아픈 것 같다. 이제 평탄한 길이 보이고 산행입구 건물이 보인다. 드디어 18:40분 하산완료
18시간(후미 기다리는 시간3시간포함)만에 머난먼 종주 길을 마무리한다.

매표소 입구에는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있어 예약한 식당에 연락 인심 좋은 식당아저씨의 배려로 트럭을 타고 대형 주차장까지 내려가서 벌써 샤워까지 마치고 기다리는 또다른 일행을 맞는다.

그러나 법천 계곡으로 하산한 K씨 일행이 도착하지 않아 많은 걱정을 한다. 회장님의 제의로 산악 구조대에 연락을 취하고 자신도 산악 구조요원이라는 식당 아저씨의 트럭에 배사장님, 최사장님, 포항의 J님과 산대장포함 4 명이 구조팀을 만들어 어둠이 짙게 드리운 계곡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얼마 가지 않아 무릎이 아파 악전고투하고 사력을 다하여 칼바위 인근에 내려오고 있는 P기사님과 일행4명을 반갑게 만날 수 있었다. 다행히 아무 사고 없이 내려와준 것이 무척 반가웠다.

종주에 지친 몸에도 불구하고 선뜻 구조하겠다고 나선 회원 님들에 진심으로 감사들이며 산여운의 끈끈한 산꾼의 정을 느낄수 있었다.

식당에 도착 무사산행을 축하하며 푸짐한 지리산 흑돼지 삼겹살에 소주한잔으로 모든 힘든 것을 잊고 종주를 자축하였다.

남들은 1박2일로 하기도 힘든 산행을 무박으로 큰 사고 없이 마무리하게된 것 회원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산여운 - 지리산님의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 산장지기 - 무사히 종주하심을 축하드립니다.벽소령 고개에서 덕평봉 오르는 초입까지의 등산로는 80년대 초만해도 나무하나 없는 임도였습니다.지금은 산장도 지워지고 제법 길가에 나무도 자라나 평탄한 등산로로 보이지만 말입니다. 제가 듣기로는 5.16이후에 삼청교육대 처럼 사람들을 수용하여 그 도로를 개설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때 당시에 인공 축대가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지리산 중에 가장 많이 변한 곳이 벽소령 고개 일대입니다.앞으로도 즐산 하시기 바랍니다.
▣ 벽소령 - 그길은 폭 8m 가량의 잘 장리된(?) 비포장 도로였답니다...
▣ 정상 - 저도 무박종주를 계획하고있는데 과연 잠을 한숨도자지않고 학수 있을까 싶어 망설이고 있습니다.
▣ 공산 - 대단하십니다... 나도 한번 더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