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부산 금정산 종주 가족 산행기 (사진)




산행일 : 2004. 6. 27(日). 흐림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범어사 (10:43)


 ☞청련암 (10:53)


 ☞고당봉 사거리 (13:13. 중간에 점심 먹느라 30분소요)


 ☞금샘 사거리 (13:18)


 ☞고당봉 (13:34~13:46. 801.5m. 금정산 정상)


 ☞약수터 (13:58~14:02)


 ☞북문 (14:19~14:40)


 ☞원효봉 (15:08~15:12. 687m)


 ☞4망루 (15:28~15:31)


 ☞3망루와 나비바위 (15:52~15:56)


 ☞동문 (16:27~16:29)


 ☞산성고개 (16:36~16:54)


 ☞대륙봉 (17:13. 520m)


 ☞케이블카 사거리, 2망루 (17:45)


 ☞남문 (17:52~17:54)


 ☞케이블카 3거리 (17:58)


 ☞케이블카 (18:11)


총 산행시간 : 7시간 28분 (보통 성인이면 5시간이면 충분함)


구간별 거리 :


범어사→(2.5km)→고당봉사거리→(0.3km?)→금샘사거리→(0.47km)→고당봉→(0.17km)→약수터→(0.63km)→북문→(0.7km)→ 원효봉→(0.6km)→ 제4망루→(1.1km)→제3망루와 나비바위→(1.3km)→동문→(0.5km)→산성고개→(2.9km)→제2망루와 케이블카4거리→(0.3km)→남문→(0.3km)→케이블카4거리→(0.8km)→케이블카종점


총 산행거리 : 약12.57km


산행지도







산행기


   그동안 두 번이나 금정산에 가려다가 비 때문에 포기를 했었는데, 이번에 산행을 하게 되어 기쁘기가 한이 없다.


부산의 이두영회장님이 내 전화번호를 몰라서 연락을 못하시다가 토요일 모든 산행계획을 세우고 회장님께 문자메시지를 두 번이나 보내드리니 바로 전화를 하시며 오는 길부터 친절히 가르쳐 주신다. 으~~ 이렇게 고마우실 수가...



                             출발 7시간 전


 


 사실 금정산, 팔공산, 무학산은 그 지방사람 아니면 타 지역 사람들에겐 굉장히 접근하기 어려운 산으로, 가고 싶어도 그곳 시내 지리를 전혀 모르는지라 지도만 갖고는 찾아가기가 무척 힘이 든다.


하지만 언젠가는 가보아야하는 산인데 계속 미룰 수는 없는지라 얼마 전에 구입한 5만5천분의 1지도를 믿고 금정산에 용기를 내서 가게 되었다.




  순천, 진주방면에서 금정산에 접근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였다.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산인분기점에서 좌회전하여 함안1터널을 지나서(실수로 우회전하면 마산시내를 통과하는 구 고속도로를 타게 되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 뒤부터 모든 분기점(냉정, 대저)에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계속 직진하여 낙동강을 건너면 부산시내에 진입하게 되는데, 여기서도 계속 동쪽으로 직진하다보면 만덕터널이 나온다. 만덕터널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보이는 산이 금정산 남쪽 자락이다. 여기서 가까운 온천장역에 주차하고 금강공원을 들머리로 삼아 북으로 종주할 수도 있고, 지하철 왼쪽 도로를 따라 북진하여 범어사까지 올라가 범어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남쪽으로 종주를 해도 된다. 




 롯데백화점앞에서 이두영회장님과 몇 번의 통화를 한끝에 어렵게 온천초등학교 정문에서 반가운 재회를 하였다. 아무도 아는 이 없는 부산에서 회장님을 만나니 구세주를 만난 것만 같다. 회장님의 아파트에 주차를 하려하였으나 만차인 관계로 범어사까지 차를 몰고 올라간다.




 매표소앞 주차장에서 등산화로 갈아 신으려 차트렁크를 여니 내 등산화가 보이질 않는다. 지난번 옹성산 산행을 끝내고 등산화를 신은 체 집으로 들어간 모양이다. 단화, 구두, 아내 등산화, 테니스화, 볼링화, 슬리퍼 어느 것을 신을 것인가 망설이는데, 아내가 자기등산화 신으라며 얼른 테니스화를 잡는다. 못이기는 척 아내등산화를 신으니 아내에게 미안할 뿐이다. (아내와 나는 신체사이즈가 비슷해 신발과 옷을 같이 공유하는게 더러 있다.) 아이구, 저 테니스화도 산지 얼마 안 되는 제법 비싼 건데 말도 못하고 속앓이만 한다. 얼마 전 수능 모의고사 감독수당으로 9만원을 받아 얼른 테니스화 한 켤레 산 놈이 저놈인데..... 이번산행으로 많이도 닳겠다. 쩝~~



                                     이두영 회장님과 함께


 


 산악회에서 춘천의 삼악산, 등선봉에 갈 예정인데, 귀한 결혼식이 있어서 산행을 포기하시고 식장에 가셔야만 되는 이두영회장님. 커다란 반찬그릇을 아내에게 건네주고 회장님은 내차를 손수 운전하시고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범어사로 올라가는 길은 흡사 잘 정리된 공원이다.


 특이한 일주문을 지나 범어사 경내에 들어서니 우리나라 5대 사찰의 하나라는 말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큰 규모의 사찰임을 짐작케 한다.


 대웅전과 미륵전을 가득 메운 신도들, 스님의 낭낭한 독경소리, 그리고 고고히 울려 퍼지는 목탁소리. 소란함 가운데 고요함이 넘쳐흐른다.



             산행 들머리인 범어사 주차장 매표소



  범어사 일주문


 



범어사 대웅전과 범어사 삼층석탑(보물 250호. 9세기경 통일신라시대작품으로 훼손이 심해 복원을 하는 과정에서 원형과 다소 차이가 난다고 안내판에 적혀 있다.)


 


 


                       팔상전 앞의 멋진 향나무


 


 대웅전 왼쪽에 오래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하나에 왼쪽부터 팔상전, 독성전, 라한전이 각각의 독립된 방으로 나뉘어져있다. 각 방에는 한두 명의 불제자들이 정적 속에 참선을 하고 있고...



                                   왼쪽부터 팔상전, 독성전, 나한전


 



괄호안의 설명으로 보아서는 백년밖에 안된 건물인 듯 하다. 건축가의 나이 마흔아홉살때, 1905년에 설립한듯 하다. (1966은 따로따로 약간씩 떨어져있던 건물들을 붙이면서 중수한 년도라고 한울타리님이 가려쳐 주셨음.)


 


시간이 너무 흐른 것 같아 돌담길을 따라 흡사 지리산의 어느 한 계곡을 건너는 것 같은 넓은 계곡을 지나다 이정표를 보니 북문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오르고 있다. 어어~ 북문에서 고당봉에 올랐다가 다시 북문으로 내려와야 하는 코스다. 당초예정대로라면 내원암쪽으로 올라야 하는데 반대편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다. 아내에게 코스를 잘못 들었다고 얘기하니 지금이라도 돌아가자고 시원하게 원하던 대답을 해주니 고맙기 그지없다.



북문으로 오르는 코스. 계곡이 엄청 넓다. 이 코스를 100m정도 더 오르다가 범어사로 되돌아 내려가야만 했다.


 


 다시 범어사로 들어가 한 스님에게 내원암을 물으니 도무지 모르겠다고 도리질을 한다. 아니 바로옆 암자를 모르다니, 혹시나 해서 청련암을 물어보니 그제서야 알았다는 듯 친절하게 길안내를 해주신다.


범어사를 벗어나 5분쯤 시멘트길을 올라가니 대숲사이로 청련암 오르는 길이 나온다. 입구부터 희한한 형상의 갖가지 석물들이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다. 청련암은 이름만 암자이지 규모로 봐서는 암자가 아닌 사찰이다.


 청련암 입구


 



 청련암


 


  청련암에서 나와 내원암가는 길에서부터 아내가 처지기 시작한다.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내원암 삼거리에서 오른쪽 고당봉가는 길목에 넓은 철문이 가로막고 있다. “출입금지. 범어사 관계자의 허락을 맡은 사람만 통행을 할 수 있음.”이라는 경고문이 철문에 붙어있다. 금정산이 범어사 땅인가?


 지도만 믿고 왔는데...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출입금지코스라는 글을 읽어보지 못했는데 난감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오른쪽 쪽문은 활짝 열려있고, 그곳으로 몇몇 등산객들이 출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올라가도 되는 모양이다. 용감하게 쪽문을 통과하여 경사가 완만한 넓은 등로를 오르다가 보이지도 않는 아내를 기다리면서 아이들과 개구리참외를 깎아 먹는데 완전 맹탕이다. 이렇게 맛없는 참외도 있나싶게 맛이 없다. 지금까지 맛있는 개구리참외를 한번도 먹어 본적이 없어서 먹을 때 마다 다시는 개구리참외 안사먹는다 하면서도 이번에 또 속는다.



도당봉 오르다가. 국기에 대한 경례? (본인들의 심박소리를 느끼고 있을 뿐이다.)


 


 


산수국. 오르다보니 계속해서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을 여러번 볼 수가 있었다.


 



 부산이 집이라면 아내 손잡고 오순도순 얘기도 하면서 천천히 오를 수도 있지만, 종주를 하려면 아내 손잡고 노닥거릴 시간이 없다. 야속하지만 아내에게 가끔씩 잔소리를 할 수 밖에 없다. 한없이 늘어지는 산행시간. 고당봉까지 올라가서 점심을 먹으려는 당초계획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중간에 널찍한 바위에 모여앉아 김밥을 내놓고 이두영회장님이 싸주신 반찬그릇을 열어보니 가오리회가 그득하다. 아이고야, 내가 좋아하는 가오리회 아이가!  아싸! 가오리~~~~.


회장님과 함께라면 소주도 기울이면서 더욱 맛있게 먹었을 텐데, 술도 없이 아내와 둘이서만 먹으려니(아이들은 회를 잘 못 먹는다.) 양이 너무 많다. 그렇다고 더운 날씨에 남기면 상할까봐 남길 수도 없어서 가오리회로 배불리 점심을 먹으니 다시 한 번 회장님의 배려에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덕분에 김밥은 손도 못 댔다.



          이두영회장님의 정성이 듬뿍 담긴 가오리회.


 


 점심 먹은 곳에서부터 작은 물줄기도 몇 번 건너고 시원한 계곡물에 세수도 하면서 오르다보니 고당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내 확트인 개활지가 나타나며 안개에 휩싸인 신비롭고 웅장한 고당봉이 펼쳐진다. 우와! 장관이로고.



                                                아~~~ 고당봉!


 


 


고당봉 사거리. 왼쪽으로 돌아서 정상을 올라갔다.


 


  왼쪽 시계반대방향으로 돌아 고개에 오르니 금샘 0.2km라고 적힌 이정표와 저만치 금샘쪽으로 우뚝 솟은 바위가 하나 보인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바위가 금샘인 것으로 추측된다. 일단 고당봉에 올랐다가 하산 길에 들려야겠다고 생각하고 고당봉으로 발길을 돌린다. 거의 정비되지 않은 등로 잡목숲을 헤치고 오르다보니 바위들이 나타나고 로프가 매달린 바위를 첫째가 가볍게 올라간다. 그 뒤로 둘째를 올려 보내고 막내와 내가 한 몸이 되어 오르고, 마지막으로 겁 많은 집사람이 힘들게 올라온다.


곧이어 3m가량의 수직벽이 나타나고 약간 수월해 보이는 왼쪽 벽을 타도록 유도한다. 그래도 큰 녀석은 오른쪽 벽으로 다람쥐처럼 올라가 버린다.


  둘째를 올려 보내고 배낭을 아내에게 맡긴 다음 막내를 등에 업고 중심잡기도 힘든 바위를 힘겹게 오른다. 그리고 배낭을 받은 후 아내가 올라 올 수 있도록 줄도 당겨주고 손도 잡아 올려준다.


 “와 이리 무겁노? 다이어트 좀 하그라. 참말로 몬 살겠네.”



                   금샘쪽에서 바라본 고당봉



 저기가 바로 정상.


 


 


                          금정산 정상인 고당봉


 


 정상과 가족.


아내의 운동화가 바위 뒤에 숨어버렸다.


 


 


정상 바로 밑 북문쪽 하산로에 위치한 산신각. 저 길로 하산을 하였다.


 


  많은 산님들 때문에 정상사진 찍기도 바쁘다. 게다가 눈을 뜨기가 힘들 정도로 날파리들이 무수히 달려든다. 큰 녀석이 눈에 날파리 들어갔다며 혼비백산하여 내려가 버린다. 흐린날씨 덕에 북문쪽은 보이지도 않는다. 물론 부산시가지와 바다도 전혀 보이질 않으니 아쉬운 마음을 허공에 날려보내야만 한다.



 한쪽으로 비켜 앉아 간식과 물을 마신 후 북문쪽으로 바로 하산을 할 수 밖에 없다. 금샘을 보고자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가자니 결코 짧지 않은 험한 암벽 길을 타고 내려갈 일이 만만치가 않다. 나 혼자라면 그쪽으로 하산을 할 수도 있다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회장님이 꼭 들려보라고 한 금샘인데 하산길이 거기밖에 없는 줄로만 알고 그냥 지나친 게 무척 후회가 된다. 이럴 줄 알았으면 보고 올라올걸 후회막급이다.



                     산신각에서 바라 본 고당봉


 


  얼마쯤 내려가니 커다란 약수터가 나오고 시원한 약수로 갈증을 해소한 후 북문으로 내려간다. 길이 미끄러워 조심하지 않으면 넘어지기 십상이다. 이곳에서 금샘을 가는 길이 있는 듯 이정표에 금샘이 적혀 있다.


 


북문 가다가 나오는 약수터. 고당봉이 안개에 휩싸여 보이질 않는다.



 


약수터 쪽에서 내려다 본 북문 풍경


 



북문 광장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무등산과의 자매결연 기념비


 


 안부 넓은 평지에 洗心井(마음을 씻는 우물)이 나타나고 산장과 북문이 우리를 맞는다.


제법 넓은 너럭바위가 곳곳에 놓여있어 휴식을 취하기가 안성맞춤이다.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북문이 생각보다 작아 다소 실망을 하기도 한다. 모두들 화장실에 가서 육수를 빼내고 물통에 물도 보충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솟대가 굉장히 많다. 이렇게 많은 솟대는 처음 본다.



                              세심정과 고당봉



  금정산장


 


 


수많은 솟대. 사진에 다 담을 수가 없을 정도로 양옆에도 많이 있다.


 


  북문


 



                                                북문과 고당봉


 


  약간 경사진 길을 올라 원효봉인듯한 곳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조망이 장관이요, 절경이다. 특히 의상봉쪽 풍광은 중국 만리장성을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성과 기암, 의상봉이 어우러져 금정산 최고의 절경으로 머릿속에 자리를 잡는다.


옆에 분들한테 여기가 원효봉이냐고 물으니 확실하게 대답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집에 와서 지도를 자세히 분석해보니 원효봉이 맞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조그마하게 원효봉이라는 표지석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원효봉 가는 길


 


  원효봉 가는 길 2


 



첫번째로 올라선 봉우리에서 바라 본 원효봉(오른쪽 봉). 아래가게에서 아이스크림도 사먹었다.


 


 


나리꽃. 꽃은 화려하지만 냄새는 악취가 난다. 한 번 맡아 보시라. 


 



                    원효봉(가운데 제일 높은 봉)


 


 원효봉 정상


 





무명바위(왼쪽)와 의상봉(제일 높은 봉)과 금정산성(국내 최장인 17.34km를 자랑한다.). 오늘 산행 중 최고의 절경이다.


 


  원효봉에서 의상봉으로 가는 내리막과 오르막은 환상적인 코스임에 틀림이 없다. 아~ 부산사람들이 부럽다. 이런 좋은 산을 곁에 두고 있는 부산사람들은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표현력이 부족한 아내도 계속해서 탄성을 내지른다. 의상봉을 오르지 않고 오른쪽 등로로 우회하여 의상봉을 지나니 제4망루가 나온다. 여기서 서쪽으로 성이 갈라져 내려간다.


남쪽을 바라보니 또 다른 절경이 펼쳐진다. 여기서부터 나는 성벽을 타고 내려가고 아내와 아이들은 넓은 오른쪽 길로 내려간다.



                     제4망루에서 바라본 의상봉



 


                    북쪽에서 바라본 제4망루


 



                      남쪽에서 바라본 제4망루


 



                   왼쪽부터 제4망루, 의상봉, 무명바위. 기막힌 풍광이다.


 



                   제4망루쪽에서 바라본 남쪽 제3망루쪽 금정산성과 선경


 



              왼쪽에 아스라히 제4망루가 보인다.


 



              하늘선에 제4망루와 의상봉이 보인다.


 



                      멀리 고당봉이 보이고...


 



     제3망루(왼쪽)와 나비바위(오른쪽)가 보이기 시작한다.


 



                       나비바위. 삼거리에서 왼쪽길로 가면 제3망루.


 


 제3망루


 


 


나비바위. 바위 바로 앞의 청년이 조금 전에 바위위에서 로프를 이용해 암벽을 내려온 직후이다.


 


  제3망루를 돌아보고 나비바위 앞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우리식구가 보이질 않는다. 전화를 해보니 나비바위를 막 지나고 있단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보이질 않아 다시 한 번 전화하니 전혀 다른 길을 평행으로 가고 있는 형상이다. 가운데 숲 때문에 서로를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성벽 길을 벗어나 서쪽으로 방향을 틀으니 넓은 오솔길이 나오고 아이들이 “아빠!”하고 소리 지르며 손을 흔든다.


그래 이제부터 헤어지지말자.


여기서부터는 소나무 숲이 우거져서 산림욕을 즐기며 숲 속을 산책한다. 중간에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동문을 지나 산성고개에 도착한다.



   반가운 재회. 눈썰매개를 부르며 아이들이 좋아하고 있다.



  동문


 



        산성고개 내려가기 바로 전에서 올려다 본 대륙봉


 


  아스팔트 포장도로엔 차들이 많이도 넘나든다. 아내가 더 이상 못가겠다고 하면서 오른쪽 임도로 가자고 고집을 피우기 시작한다. 일단 쉬었다 가자고 꾀어 그늘로 데리고 들어간다. 달콤한 메론과 복숭아을 깎아 주며 성벽 길로 올라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득을 하니 “다시는 따라오나 봐라”하면서 한숨을 내쉰다.




 오늘 산행 중 최고의 급경사를 치고 힘겹게 오른 봉이 생소한 이름의 대륙봉.


동제봉이 능선 저만치에서 우릴 쳐다보고 있는데 저기까지만 가면 산행이 거의 마무리된다고 하니 아이들과 아내 모두 뒤로 뒤집어진다. 옆에서 지켜보던 어떤 산님이 거기까지 가기 전에 케이블카타는 곳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오니 조금만 힘내시라고 친절히 말씀을 하시니 그제서야 아내의 얼굴에 미소가 흐른다.



대륙봉 오르다 본 예쁜 버섯


 


  아내와 아이들은 케이블카 타고 내려가지 않으면 산성고개로 다시 돌아내려가겠다고 협박을 한지가 이미 오래다.




  성벽을 왼쪽으로 끼고 오르다 때론 오른쪽으로 끼고 오르다가 갑자기 시멘트 포장 임도가 나타난다. 얼마 안 있어 케이블카 사거리라는 이정표와 함께 왼쪽에 제2망루가 보이고 남문은 보이지도 않는다. 산친구들에게 여기서 잠시 쉬고 있으라고 하고 배낭을 벗어놓고 남문으로 내려간다. 남문을 보아야만 이번산행을 마무리할 것만 같은 강한 압박감이 작용을 하니 어쩔 수가 없었다.


동문과 비슷한 남문을 보고 시멘트임도를 따라 케이블카삼거리에서 재회를 한 후 발걸음도 가볍게 온 식구가 콧노래를 부르며 내려간다.


  제2망루



                                    사적 제215호 금정산성 남문


 



케이블카 타는 곳.


 


 집사람과 아이들은 처음 타보는 케이블카인지라 소란스럴 정도로 호들갑을 떤다. 금세 좁은 케이블카는 사람들로 가득찬다. 동승한 케이블카 아가씨가 미소를 띠면서 아이들을 바라본다. 월드컵경기장이 눈에 들어오고 동래온천지구정도만 보일뿐 흐린날씨 때문에 더 이상의 시계는 허락을 하지 않는다.


다음에 한 번 더 와서 조망을 즐기라고 금정산이 일부러 흐린 날씨를 연출하는 것만 같다. 40~50분 거리를 단 5분 만에 내려와 버리니 편하긴 하지만 진정한 종주를 하지 못한 격이 되어서 마음 한구석이 개운치는 않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본 부산 월드컵경기장


 


 


케이블카타고 내려가다가.....


 


 금강공원 놀이시설로 들어가 아이들에게 놀이기구 몇 가지를 태워주고보니 7시가 다되어간다.


이제 그동안 짝사랑만 해왔던 금정산과 헤어질 시간이다.


  금강공원 유기시설


 


회장님과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향하면 12시 안으로는 집에 들어가겠다고 생각하고 회장님께 전화를 드리니 금강공원 정문에서 기다리라고 하신다. 잠시 후에 차와 함께 이두영회장님이 나타나시고 차 열쇠를 건네받은 후 저녁식사라도 같이 하시자고 하니 점심식사를 너무 거하게 하셔서 배가 아직 안 꺼졌고, 순천까지 가려면 늦었으니 지금 출발하라고 재촉을 하신다.


허허! 이런 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 신세만 잔뜩 지고 신세 갚을 기회를 주지도 않으시니....


회장님! 저희 동네 쪽으로 오시면 꼭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거하게 한턱 쏘겠습니다.




 아름다운 금정산이여 안녕! 언젠가 또 오면 그때도 변함없이 나를 맞아주겠지.


아무 탈 없이 산행을 끝내준 아내와 아이들에게 감사하고, 고맙고, 대견스럽고, 자랑스럽고....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온 가족을 끈끈한 줄로 이어주는 것만 같다.





▣ 길문주 - 언제나 온가족이 함께 하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이번에는 제법 먼 부산까지 오셨네요. 반가운 만남과 좋은 산행 하신것을 축하드리며 항상 지금처럼 화목한 가정 꾸려가시길 바랍니다.    

*^0^* 길선생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산행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빵과 버터 - 야! 신난다! 신나!!! 금강공원이라면 나의 젊음이 고스란이 묻어 있는 제2의 고향인데....금강공원 정문 아래 망미루도 무사한지??? 인범이 키가 두어달새에 훌쩍 커진것 같습니다 그려...행복한 가정, 부러운 아빠 잘보고 갑니다. 


*^0^* 선배님 제2의 고향이 금강공원이라니.... 형수님을 거기서 잡으셨군요.ㅋㅋㅋ. 대학을 그곳에서 다니셨나? 낭만파 선배님이 그립습니다. 
▣ 권경선 - 댓글이 어디로 갔는지... 우리가족들의 만남이 있는 산행기 입을 헤~ 벌리고 잘 보고 갑니다. 가족들과 내내 행복하시길...                            


*^0^* 항상 산하를 위해 수고하시는 님의 모습이 그리워집니다.
▣ 똘배(山梨) - 산하가족 중 으뜸 지존 산가족!!! 부럽고 회장님의 가오리회와 친절하신 배려에 덩달아 고마움을 느낍니다. ^^                                    


*^0^* 똘배님, 저는 님의 닉네임만 보면 웃음이 나옵니다. 우리말로는 웃음이 나오지만 한자로 보면 깊은 뜻이 담겨 있으니, 저는 닉네임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습니다. 춤은 전혀 출줄도 모르고, 브르스는 단지 이름일 뿐인데도 말입니다. 필명을 바꾸고 싶어도 이미 아는 분들 때문에 그게 쉬운일도 아니고..... 멋진 님의 닉네임이 부럽습니다.
▣ 운해 - 부산으로 가족 나들이 하시고 참! 보기에 좋습니다. 빵과 버터님의 금정산 예찬론이 끝이 없는 산인데 이두영회장님의 안내까지 받아서 오르다니 축복이로소이다 .아이들의 건강한 모습도 보기 좋고...                           


*^0^* 범어사쪽으로 올라가다가 운전중에 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제가 먼저 선배님들께 안부전화도 가끔씩 드려야하지만 숫기가 없어서... 덕분에 좋은 산행하게 되어 기쁨니다.
▣ 뚝골 - 온가족의 행복이 새록새록 넘쳐흐르는 가족산행기 잘보고갑니다..여기에는 산뿐만아니라..각 고을 별미들도 자주 올라와 참 좋네요..동동주에 조껍데기주,세발낙지와 가오리회무침,...항상 가족과함께 즐산하세요..             


*^0^* 가오리회로 배 채우기는 처음입니다. 덕분에 산행내내 배가 고프지 않아서 너무 좋더군요. 이두영회장님의 정성에 지금도 만나는 사람마다 회장님 자랑하고 다닙니다.
▣ 윤도균 - 브르스황님 금정산행을 가족산행으로 마무리 하시는 모습이 넘넘 아름답고 부럽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두영 회장님의 훈훈한 인정미가 감동을 시키네요. 언제나 함께하시는 가족산행 모습은 산하의 아름다운 볼거리이고 교훈이고 자랑입니다. 늘 안전하게 가족이 함께 즐산하세요  *^0^* 선배님의 족적을 따라가려면 저는 아직 올챙이에 불과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미시령 - 아름다운 가족, 아름다운 산행, 아름다운 재회, 넉넉한 가오리회, 재미있는 산행기록... 정말 인상적입니다.                               


*^0^* 과찬의 말씀을 해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님에게도 항상 행운과 건강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永漢 - 어어~~~제가 월류봉 간사이 우리동네 다녀가셨네요? 대륙봉은 부산의 대륙산악회에서 암릉루트를 개척해서 이름이 그렇게 붙었는데 락 클라이밍 대회도 열렸던 곳입니다.직벽에 상당히 짠 바위입니다.^^* 


*^0^* 어허~~ 영한님 보고 싶어 부산에 갔더니 님은 보이질 않더이다. ㅋㅋ. 월류봉은 또 워디레유? 좋은 산에 다녀오셨군요. 항상 그렇듯이 앞으로도 내내 안산, 즐산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이수영 - 도둑맞은 내 댓글 돌리도..흑흑..                                 *^0^* ㅋㅋㅋ. 수정작업 중에 들어오셨구만요. 다시쓰면되쥬. 안그래유?
▣ 불암산 - 황님, 진짜루 황홀한 산행입니다. 부산까지 가셔서 이두영회장님과 .... 반갑게 보고, 또 보았습니다. 황님께 감사하고 이두영회장님께 더더욱 감사. 꾸 - 벅 - 불암산 드림 -      


*^0^* 불암산님, 미인 사모님하고 큰일을 해내셨더군요. 덕유 종주 축하드립니다. 장은 좀 좋아지셨습니까? 고생 많으셨습니다. 건강하십시요.
▣ 김정길 - 이두영회장님의 인자하신 사랑이 한국의산하를 훈훈하게 만듭니다. 덩달아서 감사합니다. 인범이 수연이 수림이는 착하고 예뻐서 지구촌 어디를 데리고 다녀도 대우받고 사랑받을거야, 박여사님 얼굴이 안 보이네? 아우님 사랑해요.      *^0^* 형님 때문에 마지막에 못생긴 아내 사진 하나 올렸습니다. 어이구 창피해라. 건강관리 잘하셔서 큰일 꼭 이루시길 기원드립니다.
▣ 산사랑 - 나비바위. 무명봉 . 넘 멋진 코스임니다 . 그라고 이두영 회장님의 가오리 회 무침 . 아~~~생각만해도 입안에 ㅎㅎㅎ                                   *^0^* 한참 배고플때 먹었던 가오리회는 입에 쩍쩍 달라붙었습니다. 산에서 어디 회먹기가 그리 쉬운일입니까? 지금도 그 생각만하면 입에서 군침이 돕니다. 크~ 또 먹고싶다.
▣ binjaree - 가지런히 준비되있는 테이블위에 옷가지들이 참 정겹고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내내 이모습 그대로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세요. 


*^0^* 입고갈 옷가지들을 미리 준비해놓지 않으면 아침에 바쁘더라고요. 자기거 자기가 알아서 입으니 시간이 엄청 절약되더군요. 이건 저만의 노하우였는데 천기를 누설하다니... 님의 관심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님의 산행에 항상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이두영 - 월말이 되다보니 수금 등 업무에 컴과 인연이 잘 안닿습니다. 어럽게 오셨는데 11시-15시와 20시-22시 이렇게 새한솔 산악회를 따라 삼악산도 못 갈 중요한 약속이 있어 산행을 같이 못했습니다. 나름대로 잘 보고 가셨다니 고맙습니다. 가정의 행운 항상 같이 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만날 때까지 안녕!            


*^0^* 회장님 덕분에 너무 편하게 금정산 너른 품에 안겼다 왔습니다. 평소에 너무너무 가고보 싶었던 산이었는데... 모든게 회장님의 덕이라고 생각됩니다. 순천쪽으로 산행하실때 연락주시면 한달음에 달려나가 안내에서 귀향까지 제가 모시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산행하시길 기원드립니다.



▣ 이우원 - 브르스황님 내 댓글 돌리도 돌리도..... 부산까지 오셨는데 마중을 나가지 못해 죄송합니다. 모처럼 오시는 길인데 잘 모셔야 하는데 그만 저는 지리산 쑥밭재에서 헤매고 있었습니당. 잘 다녀 가셨다니 다행입니다.근데 부산 사는 저보다 더 자세하게 부산을 소개하셨으니 할말을 잊었습니당. 가족과 함게 나들이 하시는 님의 가족 사랑이 돋보이는 산행기 잘보았습니다. 인범이 화이팅!            *^0^* 수정작업 중에 들어오셔서 글을 올리셨군요. 죄송합니다. 바쁘다보니까 한 번에 완성하지 못하고 찔끔찔끔 수정보완한게 많았습니다. 두 분 생각이 간절이 나더군요. 지리의 품에 안기셨다니 큰 정기를 얻고 오셔서 하시는 일 더욱 번창하시겠습니다.
▣ 서디카 - 금정산이 완존~~ 놀라운 구도로 새롭게 보이네요.. 크 ㅋㅋ 금정산이 이렇게 좋을줄이야... 회장님과 교류도 하시고.. 범어사에서 케이불카까지 먼거리 가족과 ~ 대단한 가족입니다..화이팅!! 브르스황님!!                                                                                                           *^0^* 남산 제일봉에 잘 다녀오셨습니까? 좋은 산에 잘 다녀오셨군요. 저도 근간에 남산제일봉에 가려고 계획중입니다. 멋진 산행기와 사진 계속 부탁드립니다. 산하!
▣ 진맹익 - 아름다운 가족 산행기 .. 잘보고 부런맘 가지고 갑니다.                                           *^0^* 가야산 자연산 더덕을 많이 드셔서 님의 근육이 더욱 우람해지셨겠습니다. 30년 가까이 산을 탄 제 눈에는 자연산 더덕이 보이지도 않던데... ㅋㅋㅋ. 술 많이 담가놓으셨죠? 다음번 만날때 한병 갖고오셔야 됩니다. 농담입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산행 이어가시길 기원드립니다.
▣ 최선호 - 진짜 좋은 산을 다녀 오셨군요. 특히 온 가족이 함께 하셨으니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웠겠습니까. 발걸음이 날아갈 듯 했겠죠? 가족산행 재삼 축하드리며 항상 건강하시길...                     *^0^* 선배님의 축하 말씀 고맙습니다. 올 여름 금오도행이 기다려 집니다. 사모님도 뵙고 싶고요. 건강하시고 즐산, 안산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한울타리 - 컴이 말썽도 부리고 일도 쪼께 본다꼬... 댓글이 무지 늦었습니다. ^^ 이우원님 말씀처럼 부산분보다 더 세밀한 금정산 산행기... 잘보았습니다. 덧부쳐드리면... <팔상전, 독성전, 나한전>부분의 1966년은? 예전에는 각각 독립해 조금씩 떨어져 있었는데... 한 건물처럼 중수를 긑낸 싯점이 1966년도 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불교대학 강의 도중에 우연히 지나가다 귀동냥한 것입니다. ^^      *^0^* 한울타리님이 저의 궁금증을 풀어주셨군요. 감사합니다. 게다가 금샘사진까지 올려주셔서 산하가족들에게 귀한 사진을 제공해주시니 뭐라 고마움을 표시해야할지....
▣ 초이스(Choice) - 부산에도 금정산성이란 멋진 곳이 있었군요, 가족끼리 오붓한 산행이 보기좋습니다. 항상 즐산하시기 바랍니다.                                                                                         *^0^* 멋지긴 합니다만 곳곳이 허물어지고 있어서 안타까웠습니다.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벌여서 후손들에게 멋진 금정산성을 물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님도 장마철 무탈산행하시길 기원드립니다.
▣ 김사웅 - 안녕하세요! 금정산 굉장히 멋진 산 같네요^^ 언제 부산을 들린다면 한번쯤 가봐야 할듯.. 꼬마들이 참 대단하네요^^ 저의 10년전 모습을 보는듯 합니다.. 그럼 건강하시고 즐산하세요!      *^0^* 부산분들이 부럽더군요. 저런 멋진 산을 곁에 둔 도시가 몇 있지만 도심 한 가운데에 있으니 얼마나 좋겠습니까. 관심 감사합니다. 좋은 산행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