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계곡 길 따라 담양 산성산, 순창 강천산 단풍산행

 

산행일 : 2004. 10. 31(日). 맑음

같이 한 사람들 : 첨단산인님 부부, 공명님 부부와 아이들, 백운산님 부부와 아이들, 윤선생님 부부,

                 그리고 히어리와 산친구, 산친구 (15명)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주차장 (09:11)

  ☞ 보국문 (09:56~10:01)

  ☞ 충용문 (10:03)

  ☞ 보국사터 (10:12~10:16)

  ☞ 북 문  (10:40~10:44)

  ☞ 송낙바위(성낙바위) (10:52~11:08)

  ☞ 갈림길 (11:24~11:30)

  ☞ 비룡폭포 (11:44~11:48)

  ☞ 구장군폭포 (12:02~12:05)

  ☞ 현수교 밑 (12:14~12:55. 점심식사)

  ☞ 삼인대 (13:04)

  ☞ 강천사 (13:07~13:12)

  ☞ 병풍바위(인공폭포) (13:22)

  ☞ 강천사 (13:33~13:38)

  ☞ 현수교 (13:49~13:59)

  ☞ 신선봉(전망대) (14:23~14:28)

  ☞ 안부사거리 (14:33)

  ☞ 491봉 (14:48)

  ☞ 광덕산 (15:19)

  ☞ 헬기장 (15:39)

  ☞ 시루봉 (16:27)

  ☞ 남문 충용문 (16:52)

  ☞ 옛 주차장 (17:11~17:19)

  ☞ 주차장 (17:30)

총 산행시간 : 약 7시간 20분 (사진 284컷 촬영)

구간별 거리 : 이정표가 부정확하고 없는 구간도 많고, 서로 맞지 않아 생략.

산행지도

 
 

산행기

 (사진을 축소한다고 했는데도 크네요. 전체 사진을 보시면서 읽으시려면 F11을 누르면 화면이 넓어져서 보기 편합니다.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시려면 다시 F11누르시면 됩니다. 다음번에는 이런 실수를 안하겠습니다.)

수수밭과 산성산

 

  첨단산인님의 주선으로 담양 산성산과 순창 강천산을 연계하는 단풍산행을 하게 되었다.

예정시간보다 10분쯤 늦게 주차장에 도착하여보니, 이미 도착하신 백운산님 가족은 보이질 않는다. 휴대전화도 안받고(그 당시 차안에서 자고 있었음)....

이미 올라가신 줄 알고 서둘러 주차장을 벗어나고 있는데, 공명(옛 여물봉)님과 첨단산인님이 속속 도착한다. 첨단산인님의 소개로 처음 뵙는 윤선생님{담양의 인산 사랑 홈피(http://saminsan.cafe24.com)를 운영하고 계신 산을 매우 사랑하시는 고교 선생님} 내외와도 악수를 나눈다.


  3년 만에 다시 찾은 산성산이다.  그땐 남문에서 시루봉, 북바위, 운대봉, 송낙바위, 북문, 서문, 철마봉, 노적봉, 남문으로 금성산성을 완전히 한 바퀴 도는 원점회귀 산행을 했었는데, 철마봉 못 미쳐서 내려다본 담양호의 멋진 풍광에 취해 잊을 수 없는 산으로 기억되고 있다.

  주차장이 한참 아래로 이전하였다. 허긴 옛 주차장은 너무 좁고, 높은데 있어서 산행하기는 수월하겠지만, 주차문제 때문에 진작에 아래로 내려갔어야 했다.

주차비도 안받고 입장료가 없는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일본의 경우 작은 유적 하나라도 울타리를 쳐놓고 적은 돈이라도 입장료를 받는걸 보면 아직 우리나라는 인심이 후한 편이다.

옛 주차장
 

 먼지가 펄펄 날리는 등로를 올라 남문 외문인 보국문에 들어서니 담양의 명산 추월산이 담양호와 함께 절경을 자랑한다.  주위의 풍광이 성과 성루, 산과 단풍, 호수가 한데 어우러져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기막힌 조화를 이룬다.

남문 외문인 보국문

 

보국문에서 바라본 추월산

 

보국문 바로 위에 있는 충용문(남문 내문)

 

충용문 오르다 내려다본 보국문

 

 충용문(남문 내문)에 올라 보국사터로 방향을 잡고 산책코스같은 평탄한 단풍길을 거닌다. 참으로 아름다운 길이다.


 

  보국사터에서 물맛 좋은 약수로 갈증을 달래고 대나무 숲을 지나 얼마인가를 오르니 북문이 나온다. 이곳 또한 조망이 빼어나 일행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소나무가 떨어질 듯 매달려 있다하여 송락바위, 또는 성이 함락되어버려서 성락바위라고도 불리는 곳에 이르니 강천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강천산 정상인 왕자봉, 제2강천호, 전망대, 광덕산.

조망 한 번 일품이다.

보국사터
 

북문에서 바라본 담양호와 추월산

 

                            성락바위(송락바위)

 

송락바위에서 바라본 산성산 정상

 

                                                                                                 성락바위에서 내려다본 제2강천호

 

성락바위에서 추월산을 배경으로

 

 휴식과 단체기념사진촬영을 한 후 수직철계단을 내려서 제 2 강천호수쪽으로 하산을 한다. 엄청난 급경사다. 더구나 철계단이 많아 이쪽으로 오르려면 엄청난 체력이 소모될 것이다.

갈림길(여기서부터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강천산 최고의 비경 연대계곡쪽으로 내려간다. 갈지자로 내려가다 보니 아름다운 연대계곡에 들어선다.

 

급경사 계단

 

하산길 단풍

 

연대계곡(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연대계곡 초입의 단풍

 

 이토록 아름다운 계곡이 숨어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 왜 이제야 이곳을 찾게 되었는지....

오늘의 가이드 첨단산인님이 아니었다면 이 수려한 계곡을 알지도 못했을 텐데.....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 화사한 단풍, 적당한 깊이의 계곡, 그리고 그곳을 지나는 또 하나의 단풍 사람들....    

 결코 화려하거나 장엄하지도 않지만, 소박하면서도 아기자기하면서 그 무언가를 가득 담고 있는 듯한 야릇한 매력에 흠뻑 빠져 일행들은 낭만적인 연대계곡을 모두가 시인이 되어 내려간다.

아~ 아름다운 연대계곡이여!

언젠가 아내의 두 손을 꼬옥 잡고 반드시 다시 찾으마.

비룡폭을 바라보지만 가을가뭄 탓에 이미 메말라버려 처음보는 사람들에겐 폭포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아~ 이토록 아름다운 길이 있을줄이야!

 

떨어지는 낙엽을 쳐다보며,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그렇게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계곡을 지난다.

 

 제2강천호로가는 갈림길에서부터는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개울의 징검다리를 건너서 단풍숲을 가다보니 그 유명한 강천산 현수교가 계곡위에 걸쳐있다.

이곳(현수교 아래)의 단풍이 강천산에서 가장 화려하다.

개울건너기전 화장실주변의 단풍은 화려하다 못해 붉은 피를 토하고 있다.

제2강천호(오른쪽)로 가는 갈림길. 맨 뒷산이 우리가 내려온 산성산

 

구장군폭포의 단풍

 

 

물 한방울 흘러내리지 않는 구장군폭포

 

  계곡의 한 곳에 둥글게 모여앉아 각자 싸가지고 온 도시락을 꺼내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백운산님 곁님이 된장국을 한 사발씩 퍼서 돌리니 이게 왠 산중의 특식이란 말인가.

달다 못해 입안에서 녹는 된장국을 아껴먹고 있는데, 아들 녀석이 맛나다며 다 퍼먹는다. 그래 많이 먹어라. 오늘이 네녀석 귀빠진 날이렷다. 네녀석 생일선물치고는 최고의 특식이니 더 이상의 선물은 없느니라. 쪼깨 인심 써서 오늘밤 오랜만에 온 식구가 노래방이나 가자꾸나. ㅋㅋ.

현수교밑 화장실앞의 화려한 단풍(이곳의 단풍이 가장 화려하다)

 

강천산 현수교

 

 

 현수교 밑의 단풍

 

  강천사 주변의 단풍도 화사함이 어느 곳 못지않다.

일행들이 병풍바위의 인공폭포를 보기 위해 내려간 길을 뒤따라 가다보니 벌써 돌아오고 있다.

폭포에 물이 없어 볼 것 없으니 그냥 올라가잔다. 꼴찌로 따라가다 보니 조금은 다리품을 던 셈이다.

발길을 돌려 인파에 파묻혀서 강천사로 향한다.

현수교에 이르자 줄을 서서 기다려야한다. 모두가 이곳을 지나니 정체가 극심하다. 이곳을 통과하는데 10분이나 걸리니 시간이 아까울 것 같지만 실은 전혀 아깝지가 않다. 현수교를 지나며 내려다보는 비룡계곡의 경치가 절경이니 밀려오는 뒷사람들만 없으면 그냥 서서 구경하고 싶을 정도다.

 뒤에 따라오는 아가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엄~ 마야~~”를 외치며 떨면서 건너는데, 고소공포증이 매우 심한가 보다.

하도 딱해서 한마디 던져본다.

“아가씨 어디서 오셨어요?”

“진주 예”

“멀리도 있는 엄마를 왜 그렇게 찾는댜아~~~” (주변사람들 폭소)

삼인대(조선 중종때 폐비 신씨의 복위를 주장한 김정, 박상, 류옥의 행적을 기념하기 위한 곳

 

강천사 주변의 단풍


 

 

아름다운 강천사

 

병풍바위 보러 내려가다가.....(강천사와 병풍바위 중간쯤)

 

계곡의 물이 핏빛으로 물들었다.(이곳에서 일행을 만난다.)

 

물 위의 낙엽(작은 용소)

 

 

현수교 가기 전에 있는 매우 애국적인 무덤.

 

현수교 직전 왼쪽에 보이는 전망대

 

강천산 현수교

 

현수교 밑 풍경. 저 아래에서 단풍에 취해 점심을 먹었습니다.

 

  가파른 돌길을 오르기가 무척 힘이 든다. 둘째 녀석이 너무 힘들어해서인지 녀석의 보조에 맞추다 보니 산행 내내 꼴찌를 면하지 못한다.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보는 강천사는 한 폭의 그림이다.

맞은편의 왕자봉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전망대 올라가다가 내려다본 현수교 

 

전망대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강천사

 

전망대에서 줌으로 당겨 본 강천사

 

  광덕산으로 방향을 잡아 가려고 하니 이미 다 출발한줄 알았던 일행 중에 공명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역시 산악회 산행대장과 해병대 출신이라 다르다. 항상 꼴찌인 우리식구와 보조를 맞추어주며 천천히 가주니 쓸쓸한 광덕산 능선이 결코 쓸쓸하지가 않아서 좋다.

지루한 광덕산 능선을 하염없이 걷다보니 아들 녀석의 입이 튀어나오며 궁시렁대기 시작한다.

광덕산을 오르다가...

 

 

광덕산 정상

 

헬기장을 지나고...

 

 저기 시루봉이 보인다. 아이들에게 마지막 힘을 내라고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기다릴 줄 알았던 일행들은 아무도 없고 공명님 가족과 우리뿐이다. 1500산님도 여기서 기다린다고 했는데.....

남문으로 내려가는 길은 단풍터널이다.

내성을 지나 남문에 이르니 아까 오를 때는 보이지도 않던 억새가 석양에 물들어 신비로운 빛을 내뿜고 있다.

드디어 올라 선 금성산성

 

시루봉. 여기서부터 주차장까지는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이다.

 

 

시루봉에서 바라본 광덕산(선녀봉)

 

                                                                                                       내성(內城)에 들어선다.

 

충용문을 내려서며...

 

                        금성산성(보국문 주변)

 

금성산성의 억새

 

  옛 주차장 노점상 가게에 이르니 1500산님과 그의 산하친구들(산성산만 일주를 하고 우릴 기다리고 있었음)인 송아리님, 마티즈님(구 산딸기님), 오뚝이님이 꼴찌인 우리를 반긴다. 아니 우리일행 모두가 반긴다. 

반가운 만남으로 한동안 이야기가 그칠 줄을 모른다.

히어리 왈 “여기서 날 샐껴?”

첨단산인님의 제안으로 담양의 유명한 국수집으로 차들의 행렬은 이어진다.

1500산님과의 해후

 

1500산님 일행. 왼쪽부터 송아리님, 마티즈님, 1500산님, 오뚝이님. (이곳에서 2시간을 기다렸단다.)


 대나무골 담양 천변. 40년 전통의 OO네집 국수집은 도로변에 평상을 주욱 늘어놓고 조명도 없는 컴컴한 밖에서 사람들이 줄지어 앉아서 먹고 있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대체 얼마나 맛있기에 이렇게 국수 한 가지만 파는데 사람들이 많이 올까?

한 참을 기다린 후에야 국수가 나오는데,

약간 굵은 면발에 육수는 약간 비릿한 맛이 나는 것이 내 입맛에는 별로 맞지를 않는다.

이상하네. 그다지 썩 맛이 좋은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이렇게 북적대다니 알다가도 모르겠다.

가는 면발에 다시마와 멸치만 넣고 우린 국물에 호박나물을 고명으로 얹고, 고춧가루 한 숟가락 뿌리고 말아 먹어야 내 입맛에는 딱인데...

그래도 워낙 국수를 좋아하는 히어리, 게다가 배가 고프니 맛있게 먹는다. 


 

그렇게 시월의 마지막 밤은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