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만물상코스

1:25,000지형도= 가야. 덕곡

2010년 10월 24일 일요일  안개/비(14.8~18.2도)  강우량16.5mm   평균습도91%  일조시간0.0hr  풍속0.7m/s   일출몰06:41~17:42

코스: 백운동주차장(해발550m)11:00<0.6km>탐방지원센타<3.0km>서성재(해발1120m)<1.1km>백운4교<2.1km>주차장16:30
[도상6.8km/ 5시간 반 소요]

 

지형도와 현장 안내도

 

개요: 경남 합천과 경북 성주군에 걸쳐 있는 가야산(伽倻山·1,430m)은 정상부의 모양새가 불꽃이 피어오르는 듯하다 하여 석화성(石火星)의 절정으로 표현되는 산이다. 특히 덕유산에서 바라볼 때 겹겹을 이루는 산줄기들의 끄트머리에 치솟아 중심을 잡아주는 장관은 잔잔하면서도 기운찬 풍광을 보여준다. 멀리서 볼 때 이렇듯 우뚝 솟구친 가야산 정상은 한겨울 설산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몸을 뒤흔들 만큼 강한 바람이 밤낮으로 불어대는 정상에 올라서면 남으로 역시 바위산의 절경을 뽐내는 남산제일봉이 바로 앞으로 바라보이고, 서로 수도산과 북으로 독용산으로 흰 눈을 인 채 도도히 뻗어나가는 산줄기들은 감동을 일으킬 정도로 웅장하고도 아름답다.   가야산 상세보기= ☞네이버

 

 

만물상능선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금강산의 만물상을 연상시킬만큼 수많은 암봉군으로 이뤄져 있다. 거북. 호랑이. 곰에서부터 기도하는 여인과 자애로운 미소의 부처상에 이르기까지 보기에 따라 셀 수 없이 많은 모습과 형상으로 다가와 보는 이의 넋을 빼앗게 한다. 이 능선은 또 천의무봉으로 솟아오른 기암괴석 외에도 그 사이사이 홀로 뿌리를 내린 노송들의 자태도 한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바위를 오르내리면서 등로를 이어가면 신선이 돼 선경속으로 사라진 고운의 뒷모습이 생각나는 곳이다. 능선은 용기골과 심원골을 좌우로 거느리며 고스락인 상왕봉으로 오른다. 상왕봉까지 거리는 약 5km, 왼쪽엔 공룡능선이 나란히 하고 오른쪽엔 동성봉능선이 오롯하다.    -부산일보

 

 

해발고 1,433m에 길이 3.6km나 되는 가야산 만물상은 지난 197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38년간 통제됐던 등산로가 6월 12일 일반에게 개방되면서 토·일요일과 휴일엔 전국에서 하루 7천~8천여 명의 등산객이 몰려들고 있다. 이렇다 보니 3곳에 마련된 700~800여 대의 주차장도 부족해 등산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데다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곳곳의 등산로가 협소하고 위험해 산행객들이 곳곳에 정체되기 일쑤다. 등산로 점검에 나선 김항곤 성주군수는 교행이 어려운 곳과 위험한 낭떠러지가 있는 6곳의 등산로를 우회시키는 등 등산로 확장과 이정표, 데크 설치, 주차장 확장 등을 통해 등산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2010년 10월 20일자 매일신문

 

 

서장대 오름길에 본 운무속의 심원골과 가야공룡

가는길: 백운동탐방지원센터에는 상주직원 지키면서 토. 일요일 혹은 휴일이면 용기골 길 차단하고 만물상길로 일방통행 유도를 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서성재 삼거리에도 상주직원 두명이 관리를 하고 있는바, 상기 개요 매일신문 기사처럼 전국에서 모여든 인파로 만물상코스는 그야말로 발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혼잡하기 때문이다. 해발 550m대의 탐방지원센터에서 만물상 최고봉인 서장대(1150m) 넘어 서성재 안부까진 고작 3.0km에 불과하지만, 교행 불가능한 외길이고 암릉코스인데다 천하절경인지라 발걸음 빨리 하기는 더더욱 어려운 산길이기도 하다. 

 

 

센터 왼쪽 만물상길로 들어가면 초반 제법 팍팍한 된비알 오솔길.. 육산 오름길은 묘지 두 곳 지나치면서 해발 700m대까지 지속된다. 연이어 나타나는 암릉코스는 해발800m대 통천문바위(뚱뚱보는 빠져나가기 힘든..)를 지나면서부터 날등길 오롯이 드러나는 암릉코스로 나서게 된다. 암릉코스는 970m봉까지 아기자기 연결되는데 위험지역은 목제데크 혹은 나무계단길로 조성했다. 만물상이라 함은 통천문에서부터 가야공룡이 분기해 내려가는 1140m봉에 이르기까지의 기기묘묘한 바위군을 말함이지만, 리지길은 1140m봉 너머 서장대(1150m)까지 계속된다.

 

 

이 산길 970m봉 고갯마루엔 [←서성재2.4km/ 백운대주차장1.2km→]이정목 외롭고, 1050m봉 오름길엔 가끔씩 오솔길 나타난다. 그럴 때면 옛 성터흔적 드러나 옛부터 가야산은 전적지였음을 후세에 알려주고 있다. 1050m봉에서 안부로 한번 뚝 떨어졌다가 다시 치오르는 1140m분기봉은 교행 가능한 나무계단이 설치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지역 최대 정체구간이다. 돌아보면 만물상. 서쪽은 공룡능선. 동쪽은 동성봉능선. 북쪽은 칠불봉능선 기치창검 하늘금 드리웠다. 절경은 서장대 넘어갈 때까지 계속되다가 서성재에서 용기골로 내려가면 다른세상 반긴다.

 

탐방지원센터앞

 

750m대서 바라본 800m봉

 

750m대서 바라본 동성봉능선

 

800m대 통천문바위

 

쳐다본 970m봉

 

1050m봉 오름길에 본 가야공룡 1200m봉

 

바라본 1140m  공룡능선 분기봉

 

1050m봉 가는길

 

돌아본 1050m봉

 

1140m봉 오름길

 

서장대 가는길의 산성터

 

서장대 하산길

 

서성재

 

용기골 하산길

산행후기: 가을비 스산함에도 전국에서 몰려든 인파는 첫걸음부터 옴지락거릴 뿐, 도통 진척을 보이질 않는다. 성급한 이는 고함 지르고 어떤 분은 노랠 부른다. 서울말. 부산말. 광주말.. 전국사람 다 모인 곳이라서인지 억양도 다르고 그분들끼리의 한담도 각양각색이다.  앞지르기 해오던 여성 분 내 옆에 바짝 붙어섰다. 그 때 서울 말씨 젊은부부, 부인이 바위 위로 겅중 뛰어 오르자 얼른 손내밀어 붙잡으며, 한줄로 가야만 빨리갈 수 있단다. 그 말 약빨 먹혔는지 내 옆 여성분은 내 뒤로 슬그머니 물러선다. ..ㅎㅎ

 

 

줄서기 너무 지루해 나도 한마디 거들었다. 서울사람은 스을스을 가도 서울까지 가지만 부산사람은 저리 부산 떨어싸도 부산빼이 못가지요. 그 때 뒤에서 들려오는 전라도 사투리, 그럼 광주사람은 어찌 가지라? 띠용~~~^&^  970봉을 앞두고 아내는 밥부터 먹고 가잔다. 그래 그라다보면 이 많은 사람들 다 올라가 여유 있겠다 싶어, 평반석위에 우산 펼쳐들어 나는 서서 먹고 집사람은 퍼질러 앉아 여유롭다. 그러나 주변은 온통 쓰레기.. 내 것만 챙겨와야지 너무껀 손도 못대겠다. 장갑. 비닐봉투. 과일껍질, 와리바시..  여긴 등산객이 올 곳은 못되고, 먹고 버리는 행락객 천국이다.

 

 

왔다갔다 가랑비에 우산 접었다 폈다 반복하다보니 어느듯 서성재다. 그러고보니 촬영포인트 많이도 놓쳤다. 그러나 구름속 천상세계 노닐다 왔으니, 그 옛날 가야산 산신령으로 사라진 고운선생 부럽쟎단 생각도 든다. 집에 돌아와 옛추억 들춰본다. 1998년 6월 14일, 산악회회보에 올라온 여성 산님의 산행기가 인상적이다. -산에 오면, 내 가슴엔 사랑이 묻어난다. 언제나 그렇듯이 깊고 아주 넓고 충만하다. 산길따라 갓 피어난 싱그러운 잡초에서도 연민이 생겨난다. ..중략.. 하산길엔 어김없이 십여년동안 한번도 실행하지 못한 반복된 다짐.. 이 아름다움, 다시는 찾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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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4일 일요일 가야만물


music: Paul Mauriat - Love Is Bl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