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에 대한 기다림 - 운길산


기다리던 두째주 놀토다..
어느 산으로 갈까 고민하다..단독산행으로 예봉산과 운길산을 종주하기로 했다.
집에서 가깝다는 것이 부담이 안되고.. 산도 600m 조금 넘으니 만만하고..

산행코스 및 시간은 팔당역(10:50) -> 예봉산(12:30) -> 적갑산 -> 운길산(15:30) -> 수종사(16:00) -> 진중리(16:30)

예봉산과 운길산을 연결산행 하기로 하고.. 예봉산을 먼저 오르기로 한다.
이유는 회귀산행이 아니라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마음으로 가까운 곳에 애마를 두는 것이 유리할 것 같아서..
오늘도 점심은 김밥과 컵라면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나..산행로 입구에 분식점이 없어서 컵라면 만을 준비한다.
날씨는 무척이나 더울 것 같다.
햇빛도 강할텐데 긴팔옷을 준비 안한 것이 산입구에 와서야 후회가 된다.

예봉산 입구 안내표지를 따라.. 마을 하나를 지나니 곧바로 산행로가 시작된다.
임도인 듯한 길을 따라 오르다 왼쪽의 산행로가 지름길인 것 같아 산행로를 따라간다.
육산이라 숲도 꽤나 울창하고..산행로를 밟는 느낌도 좋다.
20여분을 올라가니 작은 능선 갈림길이 나타난다.
왼쪽이 예봉산이겠지 하고 표지를 보니 오른쪽방향이 예봉산이란다.
웬지 느낌이 불안하다..내가 지도를 잘못 보았나?
잠시 망서린 끝에 이정표를 믿기로 하고 오른쪽으로 오른다.

여기서부터는 쇠말뚝과 쇠줄이 있는 급경사이다.
누군가 산행기를 읽은 기억이 난다.. 산이 부드러워 가족산행으로 알맞다고?
1시간정도를 급경사의 길만 오르며 체력이 떨어져감을 느끼는데 예봉산 정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정상에서의 전망은 정말 좋다.
동쪽으로 용문산, 백운봉, 남쪽으로 한강, 서쪽으로 서울과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시간은 이미 12시가 지나고..한참을 전망에 취해있다가 정상에서 동동주 한사발을 사서 마시고는 또 취한다.
정상에서 보는 운길산까지의 능선이 부드러워 보이면서도 한숨 나오게 만든다.
저기까지 언제 가지?

운길산까지의 능선길은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길이다.
한참 힘을 빼고 이제 정상인가 하면..다시 저앞에 큰 봉우리가 나타난다.
중간에 쉬기좋은 자리를 잡고 점심을 컵라면으로 해결한다.
능선길은 참나무로 우거진 숲길이다. 가끔 깔닥고개도 나타난다.
걷고 또 걷고.. 한순간 오만했음을 후회하며..

예봉산을 출발한 지 3시간여 만에 구름도 쉬어간다는 운길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 주변 나무들로 인해서 운길산에서의 전망은 예봉산의 것보다는 못하다.
수종사쪽에서 올라오신 몇분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사진 몇장 찍은 후 하산한다.

수종사에서 보는 한강의 모습은 옛날 우리 선조들 같았으면 시한수가 절로 나올듯하게 아름답고 평화롭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며 한강을 이루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언제나 남북이 통일을 이루어 한강처럼 유유히 역사속으로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하며 그날이 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가져 본다.

하산을 하여 팔당으로 오는 시내버스를 기다리나 1시간동안이나 오지를 않아 택시를 타고 양수리 검문소에서 버스로 갈아탄다.
팔당역에 길옆에 세워두어 먼지를 뒤집어 쓰고, 더위에 후끈 달아오른 애마가 먼지를 뒤집어 쓰고 주인을 원망하며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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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봉산 오름길에 본 한강 건너 검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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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봉산 오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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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봉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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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용문산(멀리 가운데)과 백운봉(오른쪽))

(예봉산에서 본 남한강과 북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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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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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 가는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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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 본 예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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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 뿌리가 하나일까.. 여러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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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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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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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후의 운길산)
 

 

▣ 산초스 - 삼포친구님 아마 6코스로 오르시다 왼쪽의 길로 올라 5코스와 합류점에서 바로 예봉산 오르신것 같습니다. 가장 가파른길은 하팔당의 4코스에서 철문봉으로 오르는 길이고, 나중에 예봉산-예빈산-승원봉으로 가시면 운길산방향과는 또 다른 깊은 산중의 맛을 느끼실수 있는 코스도 있습니다.^^**
▣ 백운도사 - "시한수가 절로 나올듯하게 아름답고 평화롭다~" 라는 표현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수종사의 풍경이 눈에 선합니다. 꼭 한번 하고 싶었던 종주코스였는데 에구~~ 담엔 나도 혼자 가야 할라나..여튼 깔끔하고 탐스러운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 삼포친구 - 산초스님 고맙습니다..님의 산행기 열심히 보고 많은 도움 됩니다..
▣ 정범모 - 전에.. 봉안터널 옆길로 오르면 예봉산~운길산의 제일 긴 종주가 될 거 같아서 해도 안뜬 이른 새벽부터 오르기 시작했는데 막 올라가다 퍼뜩 정신을 차려보니 어스름하게 동이 터오르는데 천주교 공원묘지 한 가운데 나 홀로 서있는거 아니겠습니까? 아무 생각없이 올라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뒤를 돌아보니 양수리쪽으로 보이는 한강줄기와 산들이 어찌 그리 예쁘던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담에 그쪽으로 꼭 한번 가보세요 정말 좋아요.
▣ 삼포친구 - 고맙습니다.. 예봉산에 첨 갔는데.. 웬 산행코스가 그리 많은지.. 근데 남한강 북한강 합치는 거 보니까 빨리 통일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 물안개 - 예봉 예빈산은 10여년전에 우리부부 남한강을 끼고도는 산들을 하나하나 오르던때가 기억되네요 .검단산다음은 예봉,예빈으로 해서 춘천의 오봉산까지 2년에 걸처 산행하던때가 그리워집니다.늘 건강하고 즐산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