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천등산 암벽

산행일 : 2012년 5월 05일 토요일.

누구랑 : 나의 산우 하대장팀에 꼽사리로 (재네들말로는 낙하산 타고 내려온 외계인)

어떻게 : 오전~ 세월이 가면    오후~ 민들래길...

 

-후기-

 

서울에 사는 나의 다정한 산우가 소식을 전한다.

 

찾사야~

느그 동네루 바우타러 가는디 한번 와 보그레이~

 

그래서..

새벽같이 쌩~하니 달려갔다.

도착하고 보니 괴목동천을 낀 도로옆 공터 주차장에

아지트를 정한 암벽등반 팀들은 이제 막 아침식사 중이다.

어제 저녁 늦게 도착해서 잠도 별로 못 잤을텐데 부지런들 하다.

 

내 친구 정석이외엔

다들 첨 보는 님들인데 다행히 거부감을 들어내지 않고 다들 반갑게 맞아 주신다.

그중엔....

평소 내 산행기를 유심히 봐 왔다는

갑장의 친구도 만났는데 우찌나 살갑게 대해주던지...

막걸리를 좋아해 닉을 걸리로 쓴다던데 암벽을 할땐 조나단이란 닉을 쓴단다.

이 친구 덕에 처음 대하는 서먹한 분위기가 많이 누그러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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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목동천 건너  천등산 자락의 바위....

바로 앞에 보이는 직벽의 바위가 오늘 오전에 오르게 될 세월이 가면이란 코스다.

여기서 그냥 바라보기엔 아주 만만해 보였는데...

막상 올라보니.

 

흐미~!!!

 

어떻게 내 마음을 들여다 봤는지

깐 봤다구 나를 아주 단단히 골탕을 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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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후...

본격적인 산행을 준비 중...

 

이팀에선 하네스란 닉을 사용하는 내 친구가 분주하다.

왜 ?

그저 달랑 쌍방울만 울리며 쫓아온

친구를 위해 기본적인 장비를 챙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보아하니...

젤 만만한 성수의 장비를 뺏어온게 분명하다.

덮어 쓰라고 내준 바가지가 어디서 무쟈게 봐 오던 색깔이다.

이것 저것 주렁주렁 장비를 메달고 나서는 나에게 하네스가 신발을 또 건넨다.

나를 위해 암벽화를 새로 장만 했단다.

대신에...

나중에 자기가 신음 되니 칫수는 자기발에 맞는걸루..

그래 그런지 아주 항공모함처럼 나한텐 디럽게도 커다란 암벽화다.

두꺼운 양말을 신고 끈을 아주 단단히 쪼여 메니 그런대로 힘은 받을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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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목동천을 건너 암장의 들머리에 도착했다.

이곳이 코스를 택해야 하는 중요 갈림길이다.

암장별 코스의 이름이 참으로 감성적이고 싯적이다.

저 이름중에서 골라 보라면 난 암벽이라믄 완전 쌩짜배기 왕 초보니께

이것저것 따지지도 말고 묻지도 마라는 뜻에서 묻지마 그냥을 택하고 싶은데....

오늘 대장님은 세월이 가면의 코스를 택하신다.

꼬렉~?

고것 참 잘됐다.

까이거 코스이름이 세월이 가면 인데 빡시진 않겄징~?

우야튼...

오전은 이름덕으로 세월아 네월아만 찾음 되것다란 생각이 들어 일단 안심이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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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면의 코스로 들어서자 마자

필요해란 코스가 먼저 반겨 주지만 무정하게도

우린 너가 불필요 하거든 하며 다들 스처 지나 좀 더 진행하여

잡아주고 끌어주며 거친 등로를 타고 좀 더 올라 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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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세월이 가면의 코스에 도착했는데.

 

딘장~!!!!

처음부터 직벽의 가파른 암벽이

터억 버티며 산찾사의 기를 초장부터 꺽어 버린다.

 

아무래도

이 암벽은 세월아 네월아가 아니라

세월이 흘러 관록이 붙어야만 오를 수 있는 만만치 않는 코스인것 같다.

그래서 세월이 가면 인가 ?

 

초장 기가 죽어 버린 산찾사...

그런데.

선등을 하시는 오늘의 대장님의 포스가 초장부터 대단하다.

 

뭐~

이까이것쯤 식은죽 먹기보다 쉽다는 듯

초반부터 거침없이 빡빡 기어 오르고 있다.

 

얼레~!!!

뭐~ 저런 잉간이 다 있댜~?

손바닥에 껌이라두 붙였나 이따가 한번 봐야긋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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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미~!!

금새 직벽의 꼭대기를 점령 일보 직전이다.

저렇게 한 코스를 올라 서는걸  피치란 용어를 쓰나 ?

무식해서 모르것꼬...

우야턴간에 한피치든 두 피치든 대장이 선등을 하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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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래에서

오름질을 하는 댓빵을 처다보는 아랫것들은 모가지가 뽀사질 지경이다.

 

워디를 워떻게 잡고 오르는지

아주 잘 봐 뒀다가 따라 해 봐야지 하능가 싶었는디...

그것도 아닌가 보다.

뒤에서 줄를 잡고 있는 시다바리가 혹 대장이 낙상을 하게 되면

줄을 땡겨 제동을 해야만 하기 때문에 선등을 하는 대장의 몸짓 하나 하나를 감시해야 된단다.

 

그래서 한마디로..

믿음으로 이뤄진 팀웍을 제일 중요시 하는게 암벽팀이라고...

그런팀에 쌩짜배기 무식한 날라리 산꾼을 데리고 들어온 내 칭구가 우찌보면 참으로 무식하고 교양이 없는 넘이다.

ㅋㅋㅋㅋ

하긴...

유유상종이라꼬 무식한 내와 친구니 그건 어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것따.

 

그래 그런지...

나를 알고 있었다는 조나단이란 친구 왈~

 

"당신은 우리 암벽팀의 낙하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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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님이 선등한지 얼마후....

이젠 등반길을 잘 닦아 놨나 보다.

하늘만 처다보던 산우님들이 순간 부산해 진다.

이젠 아랫것들은 쉽게 차려놓은 밥상을 받듯이 걍~ 줄만 잡고 오르면 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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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이 깔아놓은 줄에 의지해

줄줄이 사탕처럼 메달려 잘 들 올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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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오르는 산우들을 처다보는 나를 향해

내 친구는 몹시도 걱정스러운가 보다. 

차싸야 나를 보그라 하더니 이케 잡구 요케 올라가믄 되구 겁 먹지 말그라 등등.....

때늦은 교육을 하느랴 지 혼자 갖은 꼴갑을 다 떨고 있다.

 

임마~!

지금 니가 야그한다구 그게 귀에 들어 오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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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구가 일장연설을 끝내며

팔자메기로 나의 허리에다 줄을 단단히 메달아 주더니 이젠  올라 서란다.

그러며 하는말...

뒤에서 지가 잘 봐 주것다나 뭐라나 ?

차싸야~

겁 먹음 안된다잉~!

 

지랄~!

난 예전부터 겁이란넘은 엿 바꿔 먹은지 오래다.

그래서..

진짜루 겁대가리 없이 직벽의 암릉에 메달려 사정없이 올라 서는데....

딘장~!

초장부터 보기좋게 나가 떨어지며 바위에 부딪치고 말았다.

덕분에 카메라 가방이 죄다 기스가 나고 손바닥은 까저 피가 흐른다.

 

우이씨~!

잘 할 수 있었는데...

사실 핑계라고는 하지만 현재 왼쪽 종아리가 아주 션찮다.

3주전 대청호 100키로 울트라를 완주후 일주일 간격으로  마라톤  대회에 출전을 했는데 

그만 지난주에 왼쪽 종아리에 심한 부상을 입었었다.

걸을때마다 뜨끔대는 통증이 아직 남아있긴 한데 생전 처음 암벽등반을 경험할 수 있는 

이런 절호의 기회를 그깟 부상을 이유로 포기를 할 산찾사가 아니기에 나서보긴 했는데

역시 그넘의 왼쪽 종아리가 말썽을 부렸다.

션찮은 왼쪽 디딤발에 힘을 주다보니 순간의 통증에 나도 모르게 중심이 흐트러저 낙상을 하고 만거다.

그래도...

초반의 그런 경험이 약이 됐다.

겁대가리 상실한 산찾사가 조심성을 찾을 수 있으면 만사 오케이다.

산찾사는 그넘의 넘치는 자신감이 항상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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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겨우 올라서고 보니

선등을 했던 대장님은 또 어느새 우리와 사이를 벌려 놓으며

저 만치 바위턱에 올라 앉아 자일을 늘여놓고 여유를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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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뒤를 따라서 줄줄이 사탕처럼 엮여서 올라오는 산우님들....

그 님들이 잘 올라서게 줄을 당겨 주고 있는 친구의 몸짓에서 관록이 엿보인다.

지금 하고 있는 짓거리가 선등 빌레이라구 했등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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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님의 뒤를 쫓아서

벌써 한분은 거의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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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에 이어 올라설 여인네가 산찾사에게 부탁을 한다.

 

"아저씨~"

"나 좀 이쁘게 박아 주세유~"

 

이런 딘장~!

아저씨라니...

옵~빠 라구 불러야쥐 아저씨가 뭬여~!!!!

 

살짝 삐짐의 증세가 도질라구 하는걸

겨우 누그러뜨리 산찾사가 디카로 그 여성을 정 조준한다.

디카란 무기로 이쁜 뇨자들을 사정없이 박아주는게 산찾사의 주특기 다.

박지 마래도 박을 판에 박아 달라니 요런걸 유식하게 말하믄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라꼬 햇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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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설라무네...

아주 힘차게 박아봤다.

 

우쩌~?

이만함 아주 이쁘게 박아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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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찾사가 박아주니

조 이쁜 뇨자는 기분이 짱인가 보다...

그래 그런지 금새 바우를 잡더니 앞선 남정네의 똥꼬를 치 받을 형세로 올라가 삔다.

햐~!

참으로 날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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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뇨자를 보냈응께

또 다른 뇨자를 박아서 보낼라꼬 하는디...

하아~!!!

허벌라게 무서운 조폭 냄시를 풍기는 사내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하는말...

 

차싸 양반~

박지 말구 이번엔 걍~ 팍 찍어유~

 

왜 저러는 겨 ?

알고봉께 이 뇨자의 신랑이라네유~

순간...

이 뇨자 승질 나왔다.

 

이 잉간이 운제 나타난겨~?

지는 박아주지도 못함시롱 남이사 찍든 박든 뭔 상관여~ 상관이....

그라믄서리...

엥 토라저 얼굴을 돌려삔다.

흐미~!!

분위가 갑자기 싸늘하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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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승질 하는 미시 아줌씨가

신랑을 뒤에 두고 먼저 올라 선다.

머슥한 산찾사...

잽싸게 그 미시녀의 뒤를 따라 올라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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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경치 쥑인다.

괴목동천을 넘겨 건너편 대둔산 남능의 첫 봉오리 옥계봉을 시작으로

금호봉 아래 쌍칼 바위을 품은 대둔산 능선이 북릉을 향해 뻗어 올라가는 산너울의 파노라마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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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에 푸~욱 빠저버린 산찾사...

그에 비해 그렁거는 맨날 본다는 듯 관심을 보이지 않는 

내 칭구와 그 미시녀는 숙달된 암벽등반의 기술을 펼치느랴 바쁘다 바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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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지금 시방 누구 끌어 올리는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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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신랑인디유~

끌어 올리는게 아니라 엿 멕이구 있는 규~

잡아 챌때 늘어 트리구 늘여 트리때 잡아 채구 있는디유~

저 잉간 올라오믄 얼굴 꼬라지 우떻게 변하는지 한번 볼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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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조폭 아자씨 무서워...

그럼 안~~~~~~~~~~~~~~~뎌.

 

그래서...

산찾사는 관심을 다른쪽으로 돌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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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미~!!!

산 넘어 산이라 더니

여긴 벽 넘어 또 다른 벽일쎄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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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함...

마이 골탕 멕인거 아닌가 ?

왕초보를 너무 과대평가를 하셨나 부다.

저 벼름빠글 우찌 올라서야 할지 순간 눈 앞이 깜깜해 지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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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른길은 읍나 살펴 보는 산찾사의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는데

다른 코스로 올라서는 팀들이 또 있다.

그란디...

저쪽도 뭐 힘들기는 그게 그건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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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팀의 후미가 올라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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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벽의 암벽에 붙어 다들 잘  올라서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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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는

능숙한 솜씨로 자일을 사리고 갖가지 장비를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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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가 그런는 동안...

선두의 대장은 또다시 오늘의 최대 고비가 되는

아주 까달 스런 암벽을 오르느랴 죽을똥을 싸시는데...

 

으이구....

그걸 츠다보는 산찾사의 모가지두 뽀사지게 아프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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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의 실패...

그러다...

드디어 볼트에 자일 거는 선등 대장을 올려다 보는 산우들의 눈빛엔

부러움이 함께 하는 존경의 눈길을 사정없이 쏘아 올리는 반면에 몇몇의 누구 누구는

거기에 플러스 알파로다가 약간의 질투와 시셈의 눈길도 섞여있슴이 감지된다.

 

특히...

쪼~~~~기  이팀의 젤 큰 형님....

나한티 속마음을 딱 들켜쓰~

 

우이씨~

나가 10년이 아니라 그 반에 반만이라도 젊었으면

쟈~ 보다 훨~ 잘 할 수 있을틴디.

 

반면에 여그 젊은칭구...

 

행니마~

쬠만 더 고생 하시라 마~

나가 몇년후면 그자리 차고 들어가 선등을 해 줄끼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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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대장님이 소리친다.

 

줄 깔았응께

어여들 올라 와라~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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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의 부름에....

산우들 직벽을 올라 채기 시작했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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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벅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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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야 안되것따~

일단 볼트에 고정시킨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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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다 가야 긋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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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컨 쉬었으니

다시 힘을 한번 내어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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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궁~!!!

뜻대로 안되네 그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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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반칙이란다.

일명 뭐 볼트따기 라나 뭐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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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FM 대로 못혀~!!!

대장의 한마디에 그만 또다시 납짝 엎드린 산우님...

디장님~

나 좀 살려 주쇼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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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를 이어

상큼 발랄한 미시 아줌씨 납시었다.

그란디...

이 아줌씨를 좀 보소...

우찌 저런 무시무시한 벼름빠글 앞에 놓고 생글 생글 웃고 있는겨~?

 

아무래도 천년 묵은 여시 같아서 궁뎅이를 잘 살펴 봤는디

꼬랑지를 아주 잘 갈무리를 햇능가 뵈이질 않는다.

그럼...

도대체가 저 여시같은 뇨자의 정체가 뭐꼬~?

 

그런데 그순간...

날카로운 산찾사의 시선이 그녀의 머리에 꽃히자 의문이 풀렸다.

그녀는 백년묵은 여시가 아니라 귀여븐 앙마다.

그 증거가 이 아래의 사진이다.

그녀의 머리통엔 윤기로 반들거리는 검은 머리숱을 뚫고 노오란 뿔이 솟은게 보인다.

저것이 증거다.

귀여운 앙마...

맞다.

앙마가 아니곤

뇨자가 저런 가파른 벼름빡을 기어 오르기에 앞서 겁을 먹지 않는다는건 말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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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암벽타는 솜씨도 놀랍다.

옆에 있는 남정네가 기를 쓰고 쫒아 오르려 해도

아주 쪽을 못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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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븐 앙마가

남정네의 똥꼬에 똥침을 멕이기 좋을만큼 간격을 좁힌다.

순간적으로 느낀 의기 의식인지...

남정네들 바르작 거리며 죽을힘을 다해 오르느랴 비지땀을 흘리고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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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궁~!!!

저 붕~신들 보소..

나처름 앙마의 뒤에서 오르믄 안 쪽팔리구 을매나 존디...

 

역시...

나이는 거저 먹는게 아니다.

눈치 코치는 세월의 관록에 덤으로 얻어지는 거고 거기에 삶의 지혜가 가세하니

니그들 체력 좋다구 겁나게 자랑질 해도 이 형님들 따라 올라믄 아적 멀어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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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여유가 있으믄

확실한 홀드도 아주 잘 보인단다.

요렇게 잡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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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차~!

한번 힘을 쓰면 금시 정상이 코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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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내 칭구 차레...

 

차~싸야.

잘 보구 따라 하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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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딘장 우라질 레이션을 봣나....

잘 따라 하라는게 암벽하는 칭구들이 수치로 여긴다는 볼트따기 냐~?

너 말여~

나 우습게 봤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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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구의 뒤를 따라서 산찾사가 쫒아 올라갔다.

그런디...

우찌 올라 갔을까 ?

내 친구가 시범을 보인 볼트따기로 편하게 올랐을까 지대루 쌩고생 하믄서 올랐을까는

님들의 상상에 맡기기로 하는데 산찾사 졸라 버벅대며 오르는 모습을 보는 아랫동네 사람들 표정을 보믄 쬠 짐작 할 수 있다.

 

저 미시녀의 표정...

허 제법인데...

 

그 옆의 미시녀 냄편의 떨떠름한 표정

저 쉐이 말여~

처음 바위 타는넘 맞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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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편안하게 깔구 앉아

산찾사 안 디질라구 바르작 거리는거 감상하는 나으 갑장 조나단의 표정은

아마두 이러지 않았을까 ?

 

정석아~

바우 타는거 정석으로 갈켜주믄 너 쪽 팔려서 앞으로 바위 못 타긋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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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을 뒤에 두고 미시녀가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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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다가

몰카에 전념중인 산찾사 발견하곤

잽싸게 표정관리 들어가는 당찬 미시녀는 살인 미소를 날린다.

 

그려 그려~

이뽀 이뽀~

그랑께 얼른 올라들 가셩~

 

저쯤의 높이에선 나 산찾사 떵 씹은 얼굴이 되았을 틴디

뭔눔의 뇨자들이 저래 겁이 읍댜~?

디카만 보믄 아주 생글 생글 웃는게 도대체 이해가 안됩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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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앞에 똥차 빨랑 못올라가 ?

물팍을 팍~ 세워서 올라가야지 암벽 경력이 몇년인디 그래 빌빌 대는겨~?

 

미시녀의 독살에

우리 칭구 정석이가 정석으로 욕을 먹는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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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팀이 욜심히 오르는 동안

옆동네 아자씨들도 따라 오르고 있다.

이 팀들은 전주에서 왔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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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녀가 올라선 뒤

그 신랑이 뒤를 이어 올라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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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마나님이

신랑의 후등 빌레이를 봐 주고 있다.

 

어이~ 신랑...

맘에 안들믄 쌩 고생 시키는거 알쟈~?

암벽 끝내구 집에 가믄 밥하구 설거지는 기본이구

거시기두(?) 아주 성심 성의껏 해야 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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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마님...

 

저 남정네...

겉보기엔 거칠어 보이는디

요 여자앞에선 왜이리 작아 보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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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면의 코스는 우야턴간에

세월이 가던 말더 오르긴 올랐는데 시계를 보던 대장님이

쌩짜배기 코흘리개 암벽 초보가 낀 팀 치곤 아주 빨리 올라 왔덴다.

 

올라선 정상엔

홀로 암반에 뿌리를 내리고

힘겨운 삶을 지탱해 가는 소나무 한그루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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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후미에서

자일을 사리며 올라서는 이팀의 젤 큰형님 뒤론

대둔산 자락이 마지막으로 힘을 쏟아부어 올려 놓은 금호봉이 우람하다.

저곳으로 올라 북릉의 돗대봉까지 종주를 했던때가 언제 였는지 ?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이젠 그런 열정도 사그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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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선등을 하신 대장님과 함께 기념 사진.

그란디...

왜 맨발 유~?

나처럼 허벌라게 큰 암벽화는 안된대유~

꽉 쨍겨야 착착 감긴다는데 대신 열이 무쟈게 난다고...

그래서 올라서면 저렇게 벗어놓고 열을 식혀야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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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데리고 온 칭구  하 정석...

아마도 속으론 욘셕이 제대루 할까 싶어 노심초사 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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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하산 하기전에 정상등정 기념주 한잔은 해야 된다는

산우들의 성화에 술하곤 별로 안 친하다는 대장님도 어쩔 수 없이 좌판을 벌인 숲그늘로 들어 오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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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원 막꼴리에

안주로 돼지족발과 돼지 껍떼기로 한판 벌였는데...

다행히...

우리 암벽팀들 대전 원 막꼴리가 아주 기막히게 맛있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꼬렉~?

그러믄 담에 올때도 말만 하믄 내가 얼마든지 가저올 수 있슴다.

그런디 말유~

그건 아마두 힘들게 산행한 후라 맛이 좋았던게 분명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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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하기전...

정상 등정 단체증명 사진 한잔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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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주를 나눠 마신

옆동네 전주팀도 함께  기념사진을 박았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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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내려 가야징~?

그란디...

조나단님이 우리 갑장끼리 또 박자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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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올땐 힘들어도

내려갈땐 아주 신난다.

젤 먼저 귀여븐 앙마가 대장님께 보고를 한다.

 

우리 산악팀의

마스코트 귀여운 앙마 하강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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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강~!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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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두여인을 쌍으로 내려 보낸다.

보내며 남정네들이 하는말...

 

애들아~

내려 가믄서 두손 놓고 한번 싸워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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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들이 진짜루

두손 놓고 싸울까봐 내려보며 감시중인 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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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진짜루 스릴만점의 직벽구간 하강.

 

햐~!

아름답다.

뭐~?

 

조 아줌씨 뒤의 배경이 진짜루 아름답다.

초록잎새....

진짜루 초록잎새는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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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마음씨가 아름다운

암팡지게 야무진 미시녀가 하강 전 또 살인 미소를 날리더니

흐~!

걍~

뒤로 몸을 던지네 그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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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줄줄이 내려서는 우리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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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갑장 조나단님 빌레이를 보고 있다.

요거이 후등 빌레이라구 하는디 하강하는 님들의 안전은 요 사람의 손끝에 달렸단다.

 

줄 탁 땡겨 버림

하강하던 사람은 지가 아무리 내려서고 싶어도

못 내려 오게 만드는게 요 후등 빌레이가 할 수 있는 일인데....

그래서 처음 머리 올리는 사람한테는 하강할때  장난을 많이 친덴다.

노래를 불러라

한턱 쏜다구 약속을 해라 그래야 내려 준다는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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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암벽등반은 그렇게 끝이 났다.

우리팀의 안전 산행을 이끈 대장님의 입가엔 그제사 만족의 미소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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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후...

오후엔 민들레 코스 등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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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상으로

오전의 세월아 보다 난이도가 더 높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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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대장님이 이상하게 생겨먹은거 부터 챙겨들고 준비를 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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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에 언제 저렇게 올라갔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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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 지대루 받았다.

순식간에 거의 정상 가까이 까지 거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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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처다보던 젊은 칭구들...

금방 기가 죽어삔다.

선등 대장자리 언젠가는 내가 차지 할꼬얌~

고렇게 맘을 먹던 이 친구들 한방에 보내 버린 대장님의 등반실력이 놀랍다.

겉보기엔 아주 나약해 뵈는 양반이 무신 힘이 저렇게 솟아 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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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등대장이 자일을 깔아 놓은 족족....

회원들은 그 뒤를 잽싸게들 따라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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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요 소나무까지만

따라들 올라오라 명을 내린 대장의 명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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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올라 서기 시작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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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몇미터를 남겨놓고....

선등대장님 몇번이나 실패를 거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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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지체되는 시간....

아직 맨 후미는 준비도 못햇는디.

이래서 암벽은 기다림의 미학이 존재 한다는 썰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칭구의 썰이 진짜인가 보다.

아래선 이런 경험이 많았던듯  암벽화까지 벗어 던지구 누워버린 친구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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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 중간까지 올랐던 난 참 지루하다.

그래도 다행인건

주위의 아름다운 풍광이 많은 위로가 된다.

오전에 우리가 올랐던 저쪽의 세월아 코스엔 다른팀이 붙어 오르는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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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마지막까지 올라챈 대장이 자일을 깔아 놓았다.

그 뒤를 이어 모두들 암벽을 올라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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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서 볼땐

무쟈게 쉬워 보인 직벽의 암릉...

그러나 내가 직접 올라 서려니 뜻대로 안된다.

그래서...

마지막엔 나도 할 수 없이 힘좋은 상체의 힘을 빌려 볼트따기로 올라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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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산우들을 올려주기 위해

선등한 산우들이 올라서는 님들의 안전을 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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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에 아주 좋은 취미생활을 하는 이분들...

손발이 척척이다.

궁합이 아주 잘 맞는 부부같다.

냄편은 열심히 자일을 사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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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은 열심히 줄을 댕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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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할거 다 했응께

니들끼리 잘 해 봐라 하믄서....

벌써 대장님은 하강할 채비를 갖추고 계신다.

 

흐~!!!

힘들게 올라왔슴 이 좋은 풍광을 느긋하게 감상을 하셔야지

왜 벌써 내려 가실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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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휴식...

익살맞은 부부의 장난이 시작된다.

우린 애정 표현을 요렇게 한다나 뭐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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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네들

K1 경기를 너무 많이 본거 아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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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빠야~

우리 부부는 항상 이렇게 치구 받구 하믄서 살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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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의 산행을 접는다.

무사 산행을 이끈 대장님의 표정에서 긴장이 풀어진 느슨함의 여유가 흐른다.

수고 하셨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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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트로 귀환하자 마자

암벽 장비들을 죄다 걸어 놓았다.

 

햐~!!

저거 값으로 치면 을매나 되남  ?

아마도 솔찬히 나갈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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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볼일 끝났다.

마눌이 오늘 산행 끝나자 마자 어버이날 찾아갈 시간이 없어

미리 오늘 찾아뵙고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응께 총알 처럼 뛰어 오라 당부를 했었다.

그래서...

작별인사를 할라꼬 했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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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겹살에 최고인 취나물이 나를 유혹햇다.

오후 민들래길 등정을 포기한 몇몇 산우님들이 동료들을 위해 산나물을 채취 했단다.

한점 먹고 가라 해서 엉덩이를 붙였는데...

ㅋㅋㅋㅋㅋ

이런 딘장....

체면이구 뭐구 입안에서 살살 녹아 나는 취나물과 삼겹살에

엉덩이가 그만 눌러 붙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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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지금 다시보니 또 먹꼬 시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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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이 이맛을 알간~?

모르면 말을 하덜덜 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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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신

암벽등반 산우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느닷없이 찾아든

이방인을 따스하게 이끌어주신 님들의 후의를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항상 안산 즐산으로 건강하시길 기원함니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천등산 암벽등반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