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왕산을 가보셨나요?


서울사람들 더러 가 보았느냐고 물어보면 상당수는 “아니… “ 라고 대답하는 곳이 있지요. 오히려 지방에 사는 분들 중에는 가 보신 분들이 꽤 많더군요. 남산과 63빌딩이 그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요? 덧붙인다면 인왕산은 어떨까요?
서울 경복궁의 서쪽에 자리한 산으로 군사정권시절엔 사람들의 출입이 제한되던 곳이지요. 저도 인왕산 출입이 풀린 1993년 초엔가 딱 한 번 가본 기억이 있거든요. 1993년이면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을 텐데, 아이랑 거창한 산을 가는 냥, 배낭까지 메고 오른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높이가 338m에 불과하니, 고산준령을 거침없이 오르는 등산객들에겐 아마도 관심 밖이겠지요?


◆ 날짜 : 2004. 5. 23(일), 맑음


◆ 행선지 : 인왕산(338m)과 그 언저리


◆ 참가자 : 처랑 나랑


◆ 걸은 시간 : 4시간


◆ 주요경로 :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11:07)  - 사직공원 – 단군성전 – 인왕산 정상12:20) – 부암동 약수터(13:10) – 현진건 집터(13:25) – 창의문(자하문, 13:45) -  청와대앞 – 경복궁 돌담길 – 영추문(경복궁 서문) – 세종문화회관 뒷길 – 도로원표(광화문 구 국제극장 앞15:05) - 시청앞 잔디광장(15:15) – 대한문 – 덕수궁 돌담길 – 지하철1호선 시청역(15:35)


집을 나선 게 9시 50분이니 나들이 치고는 꽤 늦은 시간입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개통된 분당선 이매촌역에서 지하철을 탑니다. 지척에 역이 생기니 서울 나들이가 한결 수월하네요.
수서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고 경복궁역에 내리니 11시가 넘었네요. 여느 때와는 달리, 오늘은 시간에, 목적지에 구애치 않고 발길 닿는 대로 가볼 생각입니다.


1번 출구로 올라 사직공원 쪽으로 향합니다. 즉석 김밥이라 써 붙인 가게가 있어, 괜찮겠다 싶어 집사람이 사러 들어갔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나오지를 않네요. 앞사람이 많은 양을 주문을 하였나 봅니다. 기다리다 지쳐 김밥을 포기하고 그냥 갑니다.


드디어 사직공원입니다. 서울사람 중에서 사직공원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요? 그런데 아마도 둘러본 사람들은 그리 많지는 않을 듯 한데요… 저도 불과 몇 번 들렀었던 것 같구요.  사직단이라 쓰인 대문 뒤로 네모꼴로 잘 정돈된 사직단이 있네요. 안내판에는 조선시대 토지의 신과 곡식의 신을 모시고 국가에서 제사를 지내던 곳이고, 사면으로 둘러싸인 두 겹의 담장 안에 사직단이 놓여있다고 하네요. 사직은 종묘와 함께 국가를 의미한다는데, ‘사직이 위태롭다’라는 표현을 다들 아시지요?


사직단을 들른 후 공원을 막 벗어나니 무슨 큰 집이 있네요. 안내판을 보니 단군성전 또는 백악전이라고 부르는데 우리 겨레의 시조인 단군할아버지를 모신 곳이랍니다. 건물내 정면에 단군할아버지 영정이 큼지막하게 모셔져 있네요. 초등학교 교정에 세우느니 부수느니 해서 문제가 되기도 했던 단군상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 민족의 신화로 우리 마음 한 켠에 자리하고 있는 단군할아버지를 이렇게 우연히 만나니 정말 뜻밖이네요. 


지금 가는 이 길은 인왕산길이라고 불리는데, 바로 북악스카이웨이의 출발지입니다. 어렸을 때 북악스카이웨이 드라이브 등의 말을 가끔 들었던 것 같네요. 길도 꼬불꼬불하고 눈이 많이 내리면 통제했었다던가 하며 집사람이 해설을 하는군요.


길을 따라 조금 걸으니 활을 쏘는 곳이라네요. ‘등과정터’라는 안내석이 있군요. 대여섯 분이 모여 막 활을 쏘려는가 보구요. 남쪽 멀리 과녁판이 세 개 보이는군요. 도심에 활터가 아직도 남아있다는 게 신기하군요. 노후에 할 일 없으면 사직공원에도 가끔 들러볼까 생각했는데, 자칫하면 잘못 날라온 화살에 맞을 수도 있겠다 싶군요. 제 고향에도 남산이 있고 남산 기슭에는 활쏘는 데가 있었지요. 어른들이, 제 기억에는 한량이라는 비아냥스런 호칭으로 불리웠던 듯 싶은데, 활을 쏠 때면, 멀리 과녁 근처에는 우리 또래의 아이가 깃발을 동그랗게 돌리거나 가위표를 하며 명중 여부를 나타내곤 했었지요. 어린 마음에, 저러다 화살 맞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많이 했었지요. 과녁 뒤에는 음향효과를 위해 빈 드럼통을 붙여놓았던 기억도 나네요. 아, ‘적중’이라는 말을 아시지요? 과녁 가운데 붉은 원이 있는데, 바로 그 걸 맞추는 걸 적중이라고 한다지요? 그냥 과녁 적자에, 가운데 중자라구요? 그런가?


인왕산길을 오르다 좌측 갈림길로 수 백 여 m를 간 후, 드디어 우측의 산길로 오릅니다. 비로소 인왕산 등산로입니다. 성곽따라 길이 잘 정돈되어 있는데, 원래는 등산로가 아니라 수경사 보초서는 순찰로일 터입니다. 낮시간임에도 군데군데 사복 차림의 초병들이 보입니다. 초병들이 친절하게 먼저 인사도 건네는군요…  참 세상 많이 바뀌었네요.


등산안내도가 있고 안내표지목이 있군요. 좌 독립문공원 1.2km, 직 정상 0.99km, 우 인왕스카이웨이 0.2km라고 쓰여 있네요. 정상까지 0.99km라… 높이도 338m 이니 오늘 산행은 정말 거저먹기군요. 마음은 있지만 체력이 조금 딸리는 집사람이라, 험하고 높은 산은 엄두를 못 내구요, 그래도 같이 가려니 만만한 게 이 정도 산이지요.


그러나 예상외로 인왕산은 바위가 많고 경치가 근사하네요. 그리 힘들지는 않구요. 우리 말고도 가족끼리, 친구끼리 온 사람들로 적당히 북적거립니다. 명색이 산이라 발아래 굽어보는 서울시내가 근사합니다. 작은 건물들, 작은 산들, 멀리 남산도…


드디어 우측에 청와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북악의 줄기가 남쪽으로 내려선 곳에 그 특유의 녹색 청기와를 이고 있는 건물들입니다. 10여 년 전에 아이랑 같이 왔을 때 청와대를 발아래 굽어보며 까닭 모르게 재미있어 하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감히 그 곳을 내려다 볼 방법이 없었던 차에 느닷없이 인왕산길이 열리니 이게 왠 횡재냐 하는 심정이 아니었었나 싶네요. 그 우측으로는 경복궁의 크고 작은 전각들이 즐비합니다. 조선총독부가 들어섰던 화강암 건물은 철거되어 더 이상 보이질 않는군요.


다시 성곽을 따라 산을 오르는데, 왼쪽으로는 철조망입니다. 철조망 밖에서 어느 등산객 한 분이 길을 잘못들었다며 그리로 들어갈 방법이 없냐네요… 허… 참, 난감하군요. 대한민국 수경사 철책을 뭘로 보고 그러시는지… 지금은 수방사인가요? 


돌계단을 오르고, 철제 계단도 오르고, 밧줄도 잡고 오르니 드디어 인왕산 정상입니다. 풍화가 약간 진행된 상태의 화강암 덩어리가 최정상이고 그위에는 삼각점이 하나 있네요. 하늘은 맑고 바람은 서늘하니 등산하기에는 참 좋은 날씨입니다. 너도나도 그 좁은 바위에 올라 기념사진들을 찍는군요. 제 처에게도 올라가보라 하고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하늘이 정말 맑군요.


북쪽으로는 북한산 줄기가 선명합니다. 족두리봉, 향로봉을 지나 문수봉에 이르는 능선이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뽑냅니다. 백운대는 구분이 안되는군요. 아마도 여기에서는 보이지를 않나 싶군요. 탄핵정국 약 두어 달 간 등산차 신문에 간간이 보도되던 북악산이 이제 우리 눈보다 훨씬 낮군요.  남산타워도 멀지만 선명하게 보이고, 서울을 둘러싼 긴 물줄기 한강도 여기저기에서 그 흐름을 우리에게 들키는군요. 배낭에서 물과 토마토주스를 꺼내 목을 추깁니다. 아까 김밥을 샀더라면 좋았을 데…   뭔가를 먹는 다른 가족들의 모습에 아쉬움이 큽니다.


휴식 후 북쪽으로 길을 이어갑니다. 바윗길과 밧줄, 돌계단을 이어가니 초소와 초병들이 있는 갈림길입니다. 어느 등산객이 사진 좀 찍어달래서 북악과 청와대를 양 옆에 넣어 사진을 찍어드리고 우리도 부탁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둘이 들어간 유일한 사진을 하나 만들었네요.


등산지도를 꺼내어 한참을 들여다봅니다. 우측길은 청운동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초소에서 철조망 문을 나가 좌측으로 가는 길은 세검정길로 내려가는 능선길입니다. 조금이라도 먼 길을 가보려고 좌측길로 갑니다. 지도에는 기차바위라고 표기되어있는데, 어느 것인지 구분이 가지를 않는군요. 위험스런 긴 바위사면에 두 줄로 길게 밧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른 쪽은 약간 경사져있어 조금 겁나는 곳입니다. 이게 기차바위인가요?…


능선 우측에는 숲속 전원주택같은 아늑하고 조용한 집들이 있네요. 집사람이 뻑 갑니다. 우리 저런 집 하나 사자…  이런, 누가 좋은 줄 모르나…. 돈이 어딨어…. 하여간 서울 시내에 짙푸른 숲으로 둘러싸인 이렇게 한적하고 아름다운 곳이 있다니… 정말 부러운 동네입니다. 사실 오래 전에 신문에 부암동 얘기가 실렸었는데, 찻길도 없는 소로를 십여 분 이상 걸어들어가야 하고, 그린벨트라 집수리도 못해 살기 불편하다는 기사를 보았었는데, 이 마을은 그 마을이 아닌가 봅니다. 그 곳을 가보고 싶은데, 어딘지 감을 못 잡겠네요…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가다가 갈림길이 나오자 집사람은 우측 부암동으로 내려가자고 하네요. 내림길에는 가파른 바위사면도 나오는데, 비가 오는 여름엔 내림길이 매우 미끄러울 것 같군요. 부암동 약수터가 나오는군요. 작지만 아주 깨끗해 보입니다. 목을 추깁니다.


드디어 산길이 끝나고 마을입니다. 전원주택같이 근사한 집들이 보이고 사이사이에는 오래된 낡은 집들도 보입니다. 오래된 듯한 어느 집 앞에 안내판이 있습니다. ‘부암동 윤응렬가’… 1900년대… 아마 100년전… 자하문고개 너머 좌측계곡 언덕위에… 사대부… 등등. 그런데 허물어져가는 대문간에는 현 주인의 경고문이 쓰여 있습니다. 뭐, 허가없이 출입하지 말라는 내용인데, 아주 잘난 체하며 한문으로, 엄포성 말로 도배를 해놓았군요. 기분이 나빠집니다.


길을 따라 걷는데, 왼쪽으로 뭔가 너른 집터가 있고 큰 느티나무가 서 있군요. 기웃거리는데, 아까 등산로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시던 분이 현진건 집터라고 설명을 해주시네요. 얼마 전까지도 낡은 집이 있었는데, 얼마 전에 별 출신인가가 사서, 빌라 짓는다고 허물어버렸다는군요. 그러고 보니 신문에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막연한 안타까움에 걸음을 떼지 못하는데, 지나가던 다른 분이 보충설명을 합니다. 원래는 안평대군 집이었다구. 이방원이 다 잡아죽인… 비운의 현장… 저기 보이는 샘물을 세종도 마셨었고…   아, 자세히 알아보아야겠군요… 마당에는 언제 심었는지 모르나 조금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또 후박나무 비슷한 저건 무슨 나무지? 돌로 만든 유서깊은 샘에서는 지금도 샘물이 떨어지고 있네요.


길을 따라 내려오니 동사무소앞 버스 길입니다. 구기동이나 세검정쪽으로 걸어가볼까 하다가 서울 시내로 발길을 옯깁니다. 버스길을 따라 오르니 북악스카이웨이 도로가 머리위를 가로질러 가는군요.


좌측에 뭔가가 보일락말락하여 가보니 창의문입니다. 바로 자하문입니다. 이 문은 서울 도성 성곽의 서북에 위치하여 고양, 양주 방면으로 통하는 문으로 태종때(1416년) 이 길을 통행하면 왕조에 불리하다는 풍수지리설에 의해 폐문되었다가 중종원년에 다시 열었다고 하며, 인조반정(1623년)시 의군들이 이 문을 부수고 궁안으로 들어갔다는 얘기들이 안내판에 씌어있네요.


창의문을 지났으니 이제 옛 서울 도성 안이겠네요. 최규식총경 동상이 서 있군요. 1968년 1.21사태때 종로경찰서장으로서 저지하다가 순직하신 분이지요. 이 길은 17세기에나 20세기에나 누군가에게는 아픈 기억을 남긴 길이군요.


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오니 좌측에 청와대가 보입니다. 초록색 기와가 아닌 건 그냥 업무용 건물인가 싶네요. 도로변에는 척 보아도 경호요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네요. 청와대 앞 광장까지 걸어갑니다. 관광버스도 보이고 외국인인 듯한 일단의 사람들이 사진도 찍고들 있네요. 우리도 찍자. 북악산과 청와대 (사실은 그냥 다른 건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봅니다. 참 격세지감입니다. 제 고등학교때만 해도 경복궁 동쪽 건춘문 지나 삼청공원길 갈라지는 데부터는 다니지도 못하던 길인데, 요즘은 아무나 나다닐 뿐만 아니라 사진도 빵빵 찍고…   문민정부, 참여정부, 열린정부를 거치며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되었네요.


길 건너에 경복궁 서쪽 돌담을 두고 따라 내려 걷습니다. 이제 집사람이 조금 피곤한 가 보네요. 식당을 찾는데, 휴일이어선지 문을 연 집이 드뭅니다. 길을 건너 정부종합청사 뒤를 지나 세종문화회관 뒤에서 혹 하는 간판을 발견합니다. 뭐, 토, 일요일은 얼마 할인한다나요? 夜來香이라는 집입니다. 뭐, 근사한 외식 한 번 시켜준 적이 없는 저인데, 아까부터 말로는 “오늘 당신 먹고 싶은 거 뭐든지 먹어!’ 하며 큰 소리도 쳤는데, 걷다가 가끔 짜장면집이 눈에 띄자, “이러다가 또 짜장면 먹는 거 아냐?” 했었고, 결국은 또 중국집입니다. 처는 간짜장, 저는 짜장 곱빼기를 시켰는데, 깨끗하고 맛도 정말 좋았습니다. 값조차 도합 6,000원이니 거저 먹은 듯한 기분입니다. 자스민차도 부드러워 한 잔 더 마셨네요.


거참, 광화문 네거리에 횡단보도가 있더군요. 수십 년을 항상 지하차도로 다녔는데…


예전 국제극장 앞에 못 보던 게 있네요. 도로 원표입니다. 서산이 몇 km, 시드니가 일만 얼마 km, 등등…  세계 도처의 방향과 거리가 표기되어 있네요.


드디어 시청앞 잔디광장입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여러 가족들로 꽤나 북적입니다. 무슨 악대의 연주소리로 귀도 멍멍합니다. 잔디가 군데군데 벗겨져 힘들어하는 듯 하군요. 땡볕이 심해 오래 머물 수도 없구요. 즉, 아무 것도 아닌 그저 그런 공간일 뿐이라는 느낌입니다. 언론에 하도 떠들어 조금 기대를 했는데, 너무 기대 밖이어서 점수를 주기 곤란하네요. 청계천 복원도 이 모양 되는 거 아닌지요…


덕수궁 정문인 대한문에서 수문장 교대의식을 하네요. 하늘색 의상에 울긋불긋한 깃발을 든 군졸들이 뭔가 바쁘게 움직입니다. 식순대로 복잡한 임무교대의식을 하고 퇴장하네요. 뭐 별로 신기한 생각은 들지 않고, 그저 젊은 군인들, 고생이 많다 싶네요. 지나다니는 차량소음이나 스쳐 지나가는 행인들과 뒤섞여 무지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이 아닌가 싶군요. 무언가 관중을 장악하고, 집중시키고, 절도있고 절제된 의식이 진행된다면 좋은 관광아이템으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제발 이런 일에 만만한 의경이니 공익근무요원들 동원 좀 하지 말고…


덕수궁 돌담길을 조금 걸어봅니다. 덕수궁 돌담길을 같이 걸으면 필히 헤어진다라는 말을 소싯적부터 여러 번 들은 기억이 있어, 같이 걸어가진 않고 그냥 사진만 찍습니다. 삼사오십년 전에는 뭐 연인들이 마음편히 또는 운치있게 걸을래야 걸을 길도 마땅치 않았었을 듯 싶은데, 그러다 결국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걷게 되고, 결국은 …  ㅎㅎㅎ.


아무튼 오늘 네 시간 여를 같이 오르고 걸었네요. 오랫만에 서울의 우백호격인 인왕을 다시 오르고, 자하문을 처음으로 찾고, 청와대 앞길도 걸어보고, 대한문 수문장도 만나보았군요. 즉 옛 한양 도성의 왼쪽 일부를 훑어본 셈이군요. 높지않은 인왕산에 올라 우리네 사는 집들을 굽어보기도하고 서늘한 바람과 오월의 따스한 햇볕에 적당히 그을리는 것도 좋았구요…  오랫만에 집사람과 같이 동행하였다는 것이 특히 기록할 만한 일이 되겠지요?



인왕산 등산로



사직단 정문, 우측 끝 담너머에 사직단 너른 터…


단군성전, 건물 내에 단군할아버지 영정이 모셔져 있네요…


등과정 표석


오르며 본 인왕산 정상


인왕산에서 본 북악…  우측 기숡에 청와대


청와대


경복궁


남산과 에워싼 빌딩군


인왕산에서 바라본 북한산 능선1


인왕산에서 바라본 북한산 능선2


부암동 주택가


현진건 집터,  안평대군의 집이었다는데…


현진건 집터 표석


현진건 집터 우물


자하문으로 더 많이 알려진 창의문


청와대 앞


영추문, 경복궁 서쪽 문


도로원표…  구 국제극장 앞에…


시청앞 잔디광장


대한문과 수문장 교대의식


여기까지 읽어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싸부 - 인왕산에서 청와대쪽으로는 보안상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금지 안내문도 없었고, 정상에는 초병도 없고 여기저기서 찍는데 초병들이 전혀 막지도 않던데요... 카메라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요즘은 사회가 건강해서 그런 형식적인 통제는 먹혀들지도, 할 필요도 없지않나 싶네요. 그런데 정말 금지인가요? 싸부님? 


▣ 한울타리 - ㅎㅎㅎ...미시령님, 곧 잡히가시겠네요. 님 덕분에 인왕산 주변 구경은 잘했지만 걱정됩니당. ^^ 이 일을 우야꼬?
본 사람도 잡혀간데요.ㅎㅎㅎ. 아마 본 사람의 부인까지두요... 단, 효녀, 효자 두신 분은 빼구요.


▣ 빵과 버터 - 허참~ 하루(1日)라는 피검물을 잡어다가 이리 찔러보고, 저리 잡아 째보고,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듯 분석을 했으니.... 혼자보다 역시 둘이 좋지요?
높이가 낮으니 늘어놓기라도 해야할 듯 싶어서요. 둘이 좋기는 한데, 좀더 잘가고 예쁘면 더 졸텐데요...ㅋㅋㅋ. 


▣ 김정길 - 모처럼 300대 놀이의 등산이며, 모처럼 각시님과의 등산을 축하합니다. 인왕산 정상에서는 군인아저씨들이 청와대쪽으로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고 정상 암봉을 배경으로는 허락을 하던데. 정상이 아니고 감시 단속근무자가 없는 지점에서 찍었으니 괜찮습니다. 아우님 괜시리 씨아시되지마요? 청와대 앞에서도 V까락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그것도 상관 없고요, 참 근데 V까락하고 찍은 이쁜 여자분은 지나가는 사람이요?
네, 지나가는 사랍입니다. 그런데 계속 따라오데요. 그리고 예쁜 거하고는 거리가 먼 40대 중반이라던데요? 그리고 산 정상에 사람들 많았는데, 근무자는 없었습니다. 금지판 같은 것도 아예 없었구요. 다들 찍던데요... 그래도 괜히 겁나네요.


▣ jkys - 청와대가 사진에 찍힌게 참 희안합니다.요새 찍어도 괜찮나...


신문에도 가끔 대문짝만하게 실리잖아요? jkys님. 좋은 산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