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면서 정확한 위치를 말 하면 선용 되어지는 부분이 많으리라 생각을 하면서도 행여 악용의 소지도 없지 않으리란 선입견 때문에 위치를 생략 하는 것에 양해를 구합니다.
3월 4일 아침 07시경
여관 문을 나서 14번 국도를 따라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약 1시간 30분 정도 지날 무렵 오른 쪽에 자리한 산이 어서 오라고 호객 행위를 하기에 빨려 들어가듯이 알지 못 하는 들길을 택해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그의 속살을 헤집어 보겠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발걸음이 바빠지는 것을......
몇 안되는 농가가 아직은 아침잠에서 덜 깨어 조용한데 개 한 마리가 반갑다는 인사를 엄청 큰 목청으로 지저 반기는데 우리도 반갑다고 손을 살래살래 흔들어 주고 산 초입으로 들어섰습니다.
산 초입부터 한 30,40m정도를 오르는데 산딸기가 발목을 잡고 매달리고, 청미래 덩굴이 할퀴고, 싸리나무 상수리나무가 가세를 하더군요.
요리조리 몸을 비틀고, 손으로 밀치, 머리를 먼저 밀어 넣기도 하고............그러다보면 얼굴을 할퀴는 놈도 있고 악착스럽게 매달려 옷을 찢는 망계 넝쿨이 앙증스럽기도 하고.....
낮은 포복을 하고도 갈 수 없는 낮고 좁은 길, 키 작은 나무숲으로 비좁은 터널 같이 만들어진 길, 이 길은 분명 사람은 다니지 않지만 누군가 이용하는 길임에는 틀림 없어 보입니다.
정상을 오르는데 꼭 만들어진 길이 필요 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몸이 빠져 나갈 수만 있고 매달릴 풀뿌리, 나무 가지가 있고, 발붙일 수 있는 흙과 돌이 있는 곳이면 타고 오르는데 그 즐거움이 있지 않습니까? 더욱이나 이런 과정에서 그 속살을 삿삿히 들려다 볼 수도 있고.

그렇게 올라 가길 8부 능선 정도에서......
무뚝뚝하고 정나미 없는 주인을 만났습니다.
시간은 11시 20분경 체격이 너무도 우람, 아니 태산 같은 체격의 주인이였습니다.
엄청 큰 엉덩이를 뒤퉁 거리며 이방인에게는 관심도 없는지 아니면 무시를 하는 것인지 7,8m 떨어진 거리에서 그냥 비척대며 어디론지 무심히 걸어가면서 말 한마디 주지 않았습니다.
왠 불청객이냐고 다그치지 않고 그냥 지나쳐 지나가는 주인이 우선은 고맙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한편으론 눈길이라도 한번 주든지 아니면 “좋은 아침” 인사를 하고 갔으면 섭섭함이 적었을 것을........ 무정한 주인이였습다.
멧돼지! 글쎄 한 200㎏ ........
동행한 세 사람은 주인의 그 엄청난 큰 힙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고 있는데 그 큰힙을 뒤퉁뒤퉁..........
보이지 않을 때까지 가만히 서 있기만 했을 뿐 "자~알 가" 인사는 커녕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기약 없는 이별을 했을 뿐.
다음 언젠가는 반갑게 만나 질지?
주인장 구경 잘 했습니다.
주인장의 건강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