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노고단 호랑이 '함태식'할아버지와의 만남!


      제2부: 꿈결같은 주릉길, 지리산은 친구를 만들어 준다!


      제3부: 바람이 분다~ 폭풍이 친다~ 그것도 지리산에 비바람이~


       


      산행장소: 지리산 피아골--주능선--백무동(한신계곡)


      일시:2004. 6 .22(화)--24(목) 


      산행자: 마침내 당연히 어쩔수없이 또 나혼자 ㅡ.ㅡ;;


      세부산행일자: 1일차(직전마을-삼홍소-피아골산장)


                         2일차(피아골산장-임걸령-삼도봉-연하천산장-형제봉-벽소령산장)


                         3일차(벽소령산장-선비샘-칠선봉-영신봉-세석산장-백무동)


      날씨: 1일차(구름.. 매우 후덥지근)


              2일차(짙은 구름)


              3일차(엄청난 바람과 짙은 구름 그리고 비)


       


      제1부 노고단 호랑이 '함태식'아재와의 만남!


      9:30분 청주 복대동 우리집 출발


      10:10분 조치원 발 구례구 착 무궁화호 승차


      13:58분 구례구 착


      14:20분 구례공영터미널에서 피아골(직전)행 승차


      15:20분 직전마을 도착


                 표고막터 경유


      16:10분 삼홍소


      17:20분 피아골산장


       


      야호~ 종강이다!!!


      1학기동안 미친듯이 난 공부에 빠졌었다!


      공부에 재미가 있었던 적은 일생에 처음일정도였으니...


      기말고사 마저도 완벽하게 치른후 난 다시 산병이 도지고야 말았다.


      배낭을 꾸리고 디앤무라는 복병도 지나간후 난 다시 지리산으로 향한다~!!!


       


      구례구역에 도착했다!


      시내버스를 탄후 섬진강을 건너 구례로 가는동안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의 승객들은 저마다 이야기 보따리 풀어놓고

      나또한 내자신에게 지리산이야기 보따리를 풀고있다.

      구례에 도착하여 순두부찌개를 먹은후 바로 피아골(직전)행 시내버스를 탔다.


      승객은 오로지 나 한명! 이래서야 시내버스가 운영이 될런지 매우 걱정이 되었다..

      우리모두 대중교통을 이용합시다!

      지리산 산줄기가 보인다~ 보여~!!

      하지만 짙은 구름으로 인해 주능은 보일 기미가 보이지않는다..

      얼마후 차창밖으로 흙탕물일색인 섬진강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버스는 섬진강을 따라 힘차게도 달린다.

      (여기도 비가 꽤 왔나보다!)



      (버스에서 본 섬진강)


      잠시후 섬진강과 아쉬운 이별을 고하고 버스는  피아골을 왼쪽에 끼고 굽이굽이 피아골을 따라 오른다..

      어쩜 조그마한 마을들이 저 비탈진 곳에 집을 짓고 살 생각을 할까?

      고도차이를 극복하여 척박한 환경을 계단식 논으로 바꾼 이곳 사람들의 의지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피아골의 논과 밭)


      농평갈림길 연곡사를 지나 버스는 피아골 최상단 마을 직전마을에 날 내려놓는다.

      이 마을은 예전엔 어땠는지 몰라도 지금은 민박과 토속음식을 주생업으로 한다.


      이제 부터 산행시작이다. 숨한번 크게 쉬고 넓은 산판길을 따라 오른다.

      왼쪽밑으로 수량도 제법 풍부한 계곡이 흐른다. 얼마후 오른쪽으로 갑자기 푸드득 소리가 난다.

       

      헉~!! 혹시 지리산 반달곰?? 숨간 등에 땀이 흐른다..

      오른쪽으로 돌아본 순간 곰이아닌 송아지만한 노루였다.

      (나중에 관리공단 아저씨께 여쭈어봄)  녀석 인기척 좀 하고 좀 도망가지..


      표고막터를 지나 첫번째 다리를 건넌다.



      (첫번째 다리)


      이제 부터 길은 좁아지며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왠놈의 모기떼가 이리도 많으냐?

      손이 휘이휘이 저으며 앞으로 전진한다.. 난 모기가 싫어~!!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가니 삼홍소가 나왔다.



      (삼홍소는 아닌듯.. 맑고 풍부한 피아골의 계류)



      (삼홍소에서 필자.. 여기서 노래 세곡 부름)


      삼홍소를 지나자 길은 조금씩 가파르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직 계곡의 상류부가 아니기에 힘들지 않게 피아골산장까지 오를수 있다..

      구계폭을 지나 오늘 내가 묵을 예정인 피아골산장에 도착했다.



      (운치있고 고요한 피아골산장, 오른쪽은 할아버지 숙소..손님은 나혼자인데 매우 바쁘시다..ㅋㅋ)


      사진에 보이는 문을 두드리니 문은 잠겨있다..

       

      어 이게 어찌된 일인가?

      잠시뒤 오른쪽 조그만한 건물에서 예전에 군대에서 책으로 읽었던

      (그곳에가면 아주 특별한 사람이있다'함태식 저') 함태식 할아버님이 나오셨다.. 나오시며 어디서 왔냐?

      집이 어디냐?를 물어보신후 샘터위치와 저녁해먹으로 하고 하신다.


      오늘 올라오면서 사람을 거의 못본걸 봐서 아마 오늘은 혼자 잘듯하다.

      식사후 할아버님은 내가 문앞에 앉아있자 오시더니 "책 줄까?" "아뇨 괜찮아요~" 

      잠시뒤 "모 산잡지를 가져오신후 "이게 좀 지난건데 그래도 볼만혀"

       

      "할아버지 그거말고요 할아버지가 쓰긴 책 보고싶어요."

      "내가 쓴거? 그곳에가면 아주 특별한 사람이 있다? 이거?" "예!" 


      "할아버지를 따라 서재(할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서점임,,그 책도 팔음)를 따라 들어가니

      '그곳에~있다'책이 세권이나 있었다. "할아버지 이 책이 많으네요?" "어 그거 내가 여기서 파는겨"


      여기서 사면 직접책에 싸인도 해주신다..난 예전에 이책을 쌋었기 때문에 할아버지께 싸인을 부탁 드렸다.

      난 할아버지께 싸인과 함께 좋은글귀도 부탁드렸다..

      할아버지는 한참생각하신후 "철학적인거 쓰면 못알아 볼거아녀?" "그럼 재미없제." "할아버지 괜찮아요."

      "아무거나 좋은 말 해주세요~" 할아버지 한참 생각하신후 "몰러 그냥 지리산 피아골 산장이라고 쓸래."  

      "아예~"



      (함태식 할아버지의 싸인입니다..전 책을 샀었기에 그나마 싸인받을 핑계라도 있었죠..^^;;)


      밤은 점점 깊어지고 계곡의 어둠도 짙어져 갔다. 아무도 없으니 누구 얘기할 사람도 없고 에고 모르겠다..

      자자~!! 계곡의 밤은 매우 추웠다. 특히 아무도 없는 어둠속이라 더더욱 추웠다.

      할아버지께서 나의 맘을 읽으셨을까?? 손수 자신이 덥으시는 (시골냄새가 물씬나는)

      털이불을 가져오셔서 이것도 덮으라고 하셨다.


      이제 정말 자야겠다~!! 아 정말 춥구나~!!


      ▣ 김성기 - 홀로산행! 대견하고...좋은만남 축하하고,사진풍경이 시원하네요.학창시절이 그리워집니다.즐산하세요.
              ▣ 김사웅 - 감사합니다! 2부는 낼아침에 일어나는대로... 피곤해서 자야겠습니다..^^
              ▣ 길문주 - 항상 좋은 산행 하시는 김사웅님 화이팅입니다^^*
                        ▣ 산사랑방 - 역시 젊음이 멋집니다. 지리산에서는 더욱 더 ~~^^*
                        ▣ 세영아빠 - 그간 뜸하더니 시험기간이셨구려~ 시험끝나고 방학이니 그간 못갔던 산도 다니고
                        열심히 알바(돈벌이)도 하고 알차게 보내시길..2부 기대중........^^
                        ▣ 빵과 버터 - 하이고...재밋써라....이렇게 우연한 만남이 있어 산이 좋은가 봅니다?
                        그 유명하신 분과 독대를 할수 있었으니 큰 축복을 받았구려....지리산에서 노래를 부를수 있는 행운까지?
                        근데 노래 곡명은 뭐 였는지 궁금합니다...ㅋㅋㅋ
                        ▣ 윤도균 - 청년 김사웅님 종강하자마자 조용히 태풍이 몰고지나간 지리산으로 입산을 하셨네요
                        아직은 학생의 입장인 사웅님의 산행기엔 오직 순수함과 때묻지않은 진실이 보여 너무 아름답습니다
                        나같이 오래된 사람들은 산행기가 길고 늘어지고 붙이고 하는데 님이 산행기는 간결하고 편안하고
                        그리고 사람사는 이야기 냄새가 물씬 풍경 아름답습니다 2편으로 갈랍니다 수고 많았어요
                           
                          *산사랑방님 감사합니다..즐산하세요~!!*빵과 버터님 감사합니다..
                          우연한 만남이 있어 지리산에 정말 가나봅니다.
                          *윤도균아저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