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성주봉
961m



1:25,000지형도=용연. 호계



2004년 6월 18일 금요일  흐린후 맑음(17~28도)
  일출몰05:08~19:49



코스:당포리11:00<1.0km>성주사경유
종지봉12:00<1.5km>706m봉경유
성주봉14:00<1.5km>911m봉 경유
임도14:00<1.7km>당포리16:00



[도상5.7km/5시간 소요]



개념도


 
 개념도


 



개요: 경상북도 문경읍
북동쪽에 위치한 성주봉(聖主峰)은 운달산(1097m)
정상에서 서쪽으로 가지 친 험준한 암릉상의 961m봉을
일컫는데(지형도엔 811m로 표기) 기암기봉이 즐비해서
암릉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봉우리다.



암릉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성주봉의 전반부



  암릉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성주봉의
전반부


 



성주봉 아래 당포리에는 대미산, 포암산, 주흘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들이 조령천으로 빠져드는 신북천이
마을을 휘감아 돌아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다가
영강으로 빠져서 낙동강으로 스며든다.



성주봉 오름길에 내려다 본 신북천



   성주봉 오름길에 내려다 본
신북천


 



당포리에서 김용사로 넘어가는 법장골엔 많은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법장터에 있던 절이 빈대 때문에
망하자 스님들이 김용사로 이사를 갔다던가, 법장터
북쪽 반석골에는 장수의 투구와 병서가 숨겨진 바위가
있다고 한다.



김용사가는 임도와 함께하는 법장골


 
  김용사 가는 임도와 함께하는
법장골


 



이 반석골에서 용마가 나타났는데 어떤 장수가 이말을
타고 달리다 넘어져 무릎이 깨졌다고 해서 중상골로도
불려지고 있고, 반석폭포 상단엔 장수가 넘어질 때
생겼다는 바위구멍이 현재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중상골의 반석폭포


 
  중상골의 반석폭포


 



가는길: 전국 어디에서
출발하던간에 중부내륙고속국도를 이용하여 일단은
문경읍내로 들어와야 한다.



901번 지방도를 타고 읍내를 벗어나서 신북천 따라
올라가다가 당포교 다리를 건너 마을회관을 지나쳐서
느티나무 무성한 휴식공원에 내려선다.



당포리의 등산로 초입



  당포리의 등산로
초입 


 



공원에서 상류쪽의 왼쪽 다리를 건너 안동권씨 사당을
지나쳐 삼거리에 당도하면 왼쪽의 성주사쪽으로
포장길 따라 올라간다.



숲길로 접어들면 대슬랩을 만나는데 20여분 올라가면
종지봉 정상 남벽아래의 노송지대로 올라설 수 있다.



종지봉 오름길의 대슬랩


  
종지봉 오름길의 대슬랩


 



왼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종지봉 서벽 아래에
서면 오른쪽으로 20m정도의 급경사 지역엔 최근에
설치한 로프가 설치되 있다.



대슬랩지대를 돌파하고 조금 더 진행해서 종지봉에
서면 동쪽의 성주골 건너로 암봉으로 이루어진 성주봉
정상이 한폭의 그림처럼 떠 오른다.



안개구름에 가려진 성주봉


   
안개구름에 가려진
성주봉


 



성주봉을 향하여 급경사지역을 암벽등반 하듯이
로프에 의지해 내려서서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
노송군락의 무명봉을 넘어 헬기장을 만난다.

다른 암봉을 넘어 15분정도 가면 20m길이의 밧줄이
참나무 밑둥에 매어져 있는 급한 내리막을 한번 더 줄
잡고 내려서야 한다.



자주 나타나는 절벽지대


  
자주 나타나는 절벽지대


 



이어지는 100m높이의 바위벽은 코가 땅에 닿을 듯
하지만 물푸레나무 밑둥을 잡고 오르는 지그재그길이
열려 있어 크게 걱정할 바 못되고, 이후의 암릉길은
수십길 높이여서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다.



그러다가 남쪽의 급사면을 우회해서 안부에 내려서면
또다시 100m높이의 암벽길을 또 올라가야 한다.



계속 이어지는 절벽지대 오름길


   
계속 이어지는
절벽지대 오름길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노송지대로 암릉길은 계속
되는데 마지막 안부에서 다시금 급경사 절벽지대를
올라서면 운달산이 마주보이는 성주봉 정상에 도착
한다.



서쪽 당포리 분지 뒤로 멀리 백두대간 연봉들이
하늘금을 긋고, 북서쪽으로는 주흘산 능선이 듬직하게
앉아있다.



정상아래서 본 운달산



  정상아래서 본 운달산

 



하산은 운달산 방면 급경사길로 내려서는데
위험지역마다 밧줄이 매달려 있고 안부에서 좀 더
내려가면 [운달산/고주골]이정표에서 반석골쪽으로
내려선다.



너덜지역을 반시간 정도 내려서면 건폭의 반석폭포를
볼 수가 있고, 산길은 왼쪽으로 이어지며 오랜만에
나타나는 흙길은 법장골 임도로 연결된다.



 하산길에서 본 반석골의 붉은바위


        
하산길에서 본
반석골의 붉은바위


 



산행후기: 보통 시골마을
입구엔 으례히 수백년 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그
마을의 수문장처럼 버티고 서 있어 고향생각 하면
당연히 떠오르기 마련이다.



논과 밭, 지게와 초가지붕, 그리고 곳곳에 스며있는
흙냄새와 함께 연상 되는 지긋지긋한 가난의
냄새.....!



 논두렁에 받쳐둔 지게와 양옥집


   
논두렁에 받쳐둔
지게와 양옥집 


 



그러나 당포마을 휴식공원엔 수백년 된 느티나무
수십그루가 공원 벤취 위로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 퍽이나 이채롭고, 포장된 도로변의 양옥집은 내
어린 시절의 향수를 뭉개버리기에 충분하다.



다리 건너 올라가는 수정사 초입엔 좀체로 보기 힘든
자주달개비꽃이 만개하여 일행을 반긴다.



자주달개비 꽃


  
자주 달개비 꽃


 



그리고 사찰 주변의 화단엔 접시꽃 분홍꽃 등등 온갖
화초가 골고루 심어져 있어 그 화려함을 뽐내고
있건만, 마주보이는 성주봉은 초입부터가
천애절벽으로 형성 되 있다.



과연 저 산을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은근히 겁부터 나지만 결연한 의지로 각오를 다진다.



접시 꽃


  
 접시 꽃


 



상층부는 안개구름으로 휩쌓인 성주봉 암벽 지능선
자락 자락이 병풍처럼 펼쳐져 신비로움을 더하지만
우리 네명은 그  산자락으로 빨려든다.



그리고 숲길 초입의 개망초꽃들은 흐드러지게 피어
환영하는 분위기여서 마치 천상화원으로 초대받은
기분이다.



초입의 만개한 개망초꽃


 
  초입의 만개한
개망초꽃


 



제법 가파른 소나무 숲속을 빠져나오자 수백미터는
됨직한 대슬랩이 저절로 고개를 뒤로 젖히게 하지만
암장 오른쪽으로 요리조리 오름길은 잘 나 있다.



건조한 날씨라면 대슬랩 위를 걸어서 올라가도
충분해 보이지만 밤새 내린 빗물로 바위면이 축축히
젖어 있어 그냥 우회로만 따라 올라간다.



바위틈새의 부처손


  
 바위틈새의 부처손


 



올라가는 바위 틈새 틈새마다 부처손이 다닥 다닥
붙어있고 자주 나타나는 테라스 지역엔  머리 셋
달린 털중나리꽃 한송이 때 맞춰 피었다.



그러나, 주위엔 동료 하나 없이 절벽 틈새에 홀로
피어나, 꽃대위로 빗방울을 조롱조롱 달고 고개숙인
모습이 오히려 애처로워 보인다.



털중나리꽃



  털중나리꽃 

 



대슬랩으로 한번씩 들어서 보기도 하면서 구름속의 저
하늘나라까지 이어지는 로프줄을 잡고 오르다가,
바위틈새의 작은 물푸레나무 가지에 의지해 가면서
오름짓은 거의 한시간동안이나 진행된다.



힘겹게 올라선 종지봉 정상은 사방의 조망이 막혔고
우린 그냥 구름위에 떠 있어서 신선이 다 된
기분이다.



절벽에 붙어있는 두툼한 바위이끼


  
절벽에 붙어있는 두툼한
바위이끼 


 



이어지는 급전직하의 절벽길에서 함께 한 일행 한
분은 왔던 길로 되돌아가고, 우린 오랜만에 맛보는
릿지산행의 진수를 만끽하며 그렇게 오르내리기를
수차례 반복한다.



지나치는 헬기장엔 으아리꽃 한송이 이미
시들어가지만 우리는 다음에 나타날 풍경들을
기대하며 점점 더 높이를 더해간다.



으아리 꽃


  
시들어가는


으아리 꽃




흰색의 구름위에 펼쳐지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절벽길에서 검푸른 낙락장송이 한동안 이어지는가
했더니, 어느새 하늘은 걷히고 뒤돌아보자 지나온
암릉길 저 끝에 종지봉이 고개를 치켜들고 있다.



바라보는 성주봉 정상은 아직도 구름에 가려서
 전경촬영을 할 수가 없다.



성주봉 오름길에 내려다 본 암릉길과 끝머리의 종지봉


      
성주봉 오름길에
내려다 본 암릉길과 끝머리의
종지봉


 



우여곡절 끝에 정상을 밟았지만 이정목 하나 달랑 서
있고 커다란 바위하나 있는데 함께 한 이선생님께서
그 위에 올라 좌선을 하고 합장을 하니 신선이 따로
없다.



그 분의 웃는 모습이 헤맑기만 해서 보기도 좋은데 그
옆에 피어난 애기기린초꽃도 활짝 웃음으로 동의를
표시한다.



애기 기린초 꽃


  
 애기 기린초 꽃


 



하산길은 육산이지만 급전직하여서 연결고리를 형성한
로프줄만 없다면 그대로 나동그라질 판이다.



잠시 전망바위로 나서자 운달산을 향하는 날등이
확연하고 저 능선을 타면 수월하게 김룡사로 내려설
듯 보이지만 도중엔 보조슬링 없인 갈 수 없는
위험지역이 두 곳이나 있어 다음 기회로 미룬다.



삼각편대를 이룬 운달산 가는 길


  
삼각편대를 이룬 운달산 가는 길


 



곡예하듯이 절벽사면을 돌아나와 마지막 U자 협곡에서
조금 더 내려와 [운달산3.5km/고주골3km]이정목에서
우리는 너덜밭 하산길로 내려섰다.



너덜밭은 꼬박 반시간 동안이나 이어지는데 다져진
길이 아니어서 무척 조심스럽지만 터널을 이룬 정글
위로는 박쥐나무가 난생 처음 구경하는 꼬리 돌돌
말린 하이얀 꽃을 피어내서 신기하기만 하다.



박쥐나무 꽃



 꼬리 돌돌말린 박쥐나무
꽃 


 



숯가마터까지 이어지는 너덜길은 여간 미끄러운게
아니어서 오름길보다 훨씬 더 많은 땀을 훔쳐내야만
했다.



이 깊은 산속에까지 수년전에 무지몽메한 인간들이
버리고 간 석유곤로와 빈병들이 있어 볼성 사납긴
해도 금년들어 처음 듣는 매미소리에 하산길의 피로가
싹 가신다.  



참꽃나무 꽃


  
 참꽃나무 꽃


 



우린 반석폭포를 찾아들어 갔다가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마사토 숲속의 그 길엔 진달래과의
참꽃나무들이 무리지어 꽃을 피어서 보기에 좋았고,
계속해서 내리쏟는 하산길은 솔잎 갈비가 두툼하게
깔려서 언제 우리가 절벽길을 오르내렸던지 실감이
나질 않는다.



익어가는 사과열매


  
익어가는 사과열매




 



드디어 법장골 임도로 내려서자 산행을 다 끝낸
기분인데 계곡의 수중보는 물맞이를 할 수 있어
좋기만 하다.



아직도 사오십분은 더 걸어야 출발지점으로 되돌아갈
수가 있지만, 걸음 빠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 승용차를
요 아래까지 끌고 와도 좋을 듯 싶은 장소다.  



솔나물 꽃


  
솔나물 꽃



과수원을 지나치면서부터는 도로가 깨끗하게
포장되어서인지 평소에는 별로 이쁘게 봐 주지 않았던
솔나물꽃의 노랑색이 오늘은 따뜻한 정감으로 와
닿는다.



밭두렁의 새빨간 저 꽃은 무슨 콩인진 몰라도 너무도
앙증스럽다. 



제비콩 꽃


 
 속청콩 꽃(?)


 



출발지점으로 내려가면서 오늘의 코스를
돌아본다.



짧으면서도 결코 짧지 않은 코스이고, 위험하면서도
위험하지 않은, 힘들면서도 힘들지 않은,
바위산이면서도 푸근한 육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상야릇한 산행이었고, 기회가 닿으면 다시 오고픈
그런 산행이었다.



귀로의 요성리에서 바라본 주흘산 전경


   
귀로의 요성리에서
바라본 주흘산 전경


 



위로
   

다른 산행기 보기







▣ 서디카 - 한번 다녀온산.. 문경 성주봉 슬랩 바위 오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반석폭포 .. 지난 기억이 되살아 나는군요.. 야생화에도 아주 박식한 분이시군요.. 산행기 즐감하고 갑니다.
▣ 문종수 - 이렇듯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소엔 서디카님의 창의성 풍부한 예술사진들을 늘 즐감하던 터인데... 벌써부터 다음작품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