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9~20일 포항의 내연산을 다녀오다.




1박 2일로 회사 행사겸 산행을 위해 포항에 있는 내연산을 가게 되었다.
원래는 통영앞에 있는 사랑도의 옥녀봉을 가려고 했었는데 태풍의 영향으로 방향을 바꾸어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사랑도는 매우 인연이 잘 않닸는다. 작년에도 가려고 통영까지 갔다가 일기 불순으로 배가 출항하지 않아서 되돌아 와야 했다.
그런데 올해도 계획이 수포로 돌아 갔으니 아직도 나와는 인연이 않닿을 모양이다.
어떻튼 간에 결국은 내연산으로 결정을 하고 보경사가 있는 포항으로 토요일 오후에 출발을 했다.
가는 내내 비가 쏟아지고 있었으니 어차피 내일 아침 산행도 빗속에서 이뤄 지겠군하고 속으로 생각을 한다.

토요일 저녘 내연산 입구 버섯민박집이라는 곳에 민박을 예약하여 하루 저녘을 지내게 되었는데...
직원중에 고향이 목포인 직원을 통해서 그곳의 명물인 세발 낙지를 고속버스 편으로 공수를 했다.
이곳에는 구경도 하기 힘든 세발낙지를 15명의 인원이 실컷 먹었으며, 먹는법을 몰라 쩔쩔매는 사람들에게 손대리는 먹는 법을 강의 한다.
나무 젖가락으로 낙지 뒷머리를 꿰어서 잔파되쳐 감아 먹듯이 젖가락에 감아서 초장을 찍어 한입에 쏙 넣어야 한단다.


일요일 아침이다. 비는 창대같이 쏟아진다. 비 때문에 휴일이라도 행락객이 별로 없다.
그래도 산을 오르지 않으면 괜시리 몸이 쑤실것 같아 산을 오르기로 했다.
산사랑회원 3명만이 등산 준비를 하고 비를 맞고 길을 나선다.
보경사에 다다르니 입장객도 없는데 관리인이 나와서 지키고 있다.
그래서 어쩔 수가 없어 표를 구매 하였는데 요금이 1인당 2000이나 한다.

매표소를 지나 내연산에서 가장 절경이라고 할 수있는 연산폭포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상기 사진에 보이는 암자는 병풍암이라고 하는 곳인데 비와 안개 속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며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보통 걸음으로 20여분 올라가면 이런 상생폭포가 있다. 비가 많이 와서 계곡의 수량이 많이 불었다.

오르다 보면 보현암이 등정로 곁에 있지만 몇년전에 이곳에 들른 적이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특히 이곳 내연산에는 폭포가 12개나 된다.
12개는? 상생폭,보연폭,삼보폭,잠용폭,무풍폭,관음폭,연산폭,은폭,복호1폭 2폭,시명폭,실폭이 있다.
상기 그림은 무풍폭 아래의 모습이다.

그리고 위의 그림은 무풍폭포에서바라본 연산폭포 위의 모습 인데 정말 비경이 따로 없다.

무풍폭포가 우렁차게 두 가닥으로 힘을 주고 그 옆의 해골같은 바위가 기이하다.

무풍폭포를 돌아서 구름다리를 통과하면 연산폭포가 있는데...

구름다리 위에서 바라본 건너편의 기암이 수묵화의 기법을 연상시키는 한폭의 그림으로 자리하고 있다.

연산폭포다.
내연산의 제일 폭포인 연산폭포!
이번에 많은 비로 인하여 연산폭포에서 내려 쏟는 폭포수는 상상을 초월 할 정도로 무시무시하다.
온 산을 모두 쓸어 갈 듯이 굉음을 내면서 한마리 용이 하늘을 승천이나 하듯이 비와 바람을 일으키며 천지를 진동시키고 있었다.

잠시 기념 촬영을 한 서경님의 모습과 폭포옆으로 다가간 대포님의 모습을 보고 폭포수의 위용을 비교 할 수가 있다.

그리고 이몸도 기념으로 한컷을 담아 보았다. 하지만 폭포옆에 다가가니 비와 바람과 폭포수가 한데 영겨서 이몸을 후려 갈긴다.

그리고 연산폭포에서 다시 되돌아 내려 와서 물을 건너 향로봉과 우척봉을 오르는 길로 올라야 은폭포로 갈 수가 있다.
무풍폭포에서 다리를 건너 수직에 가까운 절벽을 오르니 비하대이다.
비하대를 지나서 400여미터 정도 가면 이런 징검다리를 건너야 한다.
물이 불어서 징검다리를 쉽사리 건널 수가 없었다. 망설임 끝에 그냥 물위로 걷기로 했다.

물을 건너니 안내판에 은폭이 500미터 남았다고 표시 되어 있다.

은폭포이다.
오늘 우리는 은폭포 까지만 가고 되돌아 내려 오기로 했다.
하산길은 징검다리 부위에서 이정표를 보고 조피등으로 올라 능선을 타고 내려 가기로 결정을 하고...

이정표에 보이는 조피등 코스로 올라서 능선길로 하산의 길을 잡는다.

조피등 까지는 계속해서 오르막이다.
지도상에는 약 1시간의 거리로 표시되어 있으나 우리는 좀더 빠르게 오르는 바람에 40여분만에 올랐다.

문수봉 정상에 올라서 기념으로 대포님의 모습을 담고...

능선을 타고 계속 하산을 빠르게 했다.특별히 구경을 해야 할 곳이 없었기 때문이 였다.
그리고 이곳은 송이 재배 단지인지 길 이외는 모두 들어가지 못하게 줄로 쳐 두었으며, 또 물을 주기 위한 시설들이 눈에 뛰었다.
출발 했던곳의 원점인 보경사에 다시 도착했다. 사찰 뒷전에서 내부의 모습을 들여다 본 보경사의 전경이다.

경내로 들어가 사찰을 잠시 들러 보았다. 상기 사진은 5층 석탑으로 후기 신라때의 양식을 계승한 고려때의 작품으로 알려 져 있다.

사찰 한 복판에 자리한 소나무다. 조금은 특이하게 생긴 육송으로 특이한 종류라고 한다.
운문사의 쳐진 소나무와같이 이곳에서 매우 귀중하게 보호하고 있는 수종이다.

우중 산행을 마감 하며, 보경사 입구 식당에서 동동주 한사발을 마셔보는 맛은 맛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어찌 설명을 올려야 할까...
이렇게 해서 우중산행을 마쳤다.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 한울타리 - 내연산의 폭포... 우중이라 그런지 더욱 멋집니다. 산행기의 첫 부분과 마지막부분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침 넘어가게 하네요. ㅎㅎㅎ... 정대장님... 달빛사냥꾼은 안보이네요? ^^
▣ 신기 - 한울타리님! 잘 계시지요. 예 괜시리 먹는 모습만 보여서 죄송합니다. 죄송해서 어쩌나 ㅎㅎㅎ
▣ 빵과 버터 - 와~아? 멋찝니다....최근에 올라온 산행그림중 제일 신나는 그림입니다....세발낙찌 손으로 주물러 가면서 젓가락에 돌~돌 말아서 쐐주 한 잔 탁 털어넣고 잡수셨을때 얼마나 맛 있었을까~잉?...폭포의 수량과 웅장함이 멋집니다...쩝쩝....그 옛날에 보경사까지 갔으면서도 이렇게 좋은 데를 안가봤으니 쪼다가 따로 없네요...ㅋㅋㅋ
▣ 산사랑 - 저의 고향 방향인 내연산 잘보았슴니다 .우중 산행멋집니다...근데 글 첫머리에 다녀온 날자를 착각하신것 같군요~~
▣ 운해 - 아! 내연산의 폭포와 물줄기가 환상적입니다. 빵과버터님의 표현대로 최고의 작품입니다. 우중에 신비스런 비경과 함께 하신 산행 축하 드립니다. happy.
▣ 걷는돌 - 폭포사진 정말 멋집니다. 실감나네요.
▣ 김정길 - 신기님, 저는 정상산행이 어려운 노후에는 계곡산행을 할 예정이거든요? 그래서 계곡산행의 명코스를 계속 알아두고 있답니다. 샘재농원 고개에서부터 삼거리 시명리 12폭포 보경사로 내려가는 하루시간 계곡산행이 얼마나 좋은 코스인지 신기님은 아시겠죠? 현재 200여 계곡을 알아 노았는데 내연산 청하골계곡이 그 중 최 상급에 해당합니다. 좋은 곳에서 시원한 사진 찍어 올리셨네요, 폭포는 역시 폭우 다음에 접근을 해야 실감이 납니다.
▣ 신기 - 어휴! 너무 모든 분이 좋아하시는 바람에 그저 몸둘봐를 모르겠습니다. 선배 제위님들 제가 바쁘단 핑계로 일일이 답변 드리지 못해서 송구합니다. 암튼 즐겁게 보셨다니 감사 하고 정말 기쁩니다.^^
▣ 山용호 - 아직 폭포아래서만 놀다온 기억인지라...언젠가 고향 울진가는길에 꼭 등산해야겟네요..잘 읽고갑니다..안전산행 하세요
▣ 브르스황 - 김정길님 말마따나 저도 지금까지 보아온 절경 중 연산폭과 관음폭주변을 최고의 절경으로 손 꼽고 있습니다. 특히 해골같은 관음폭을 본 순간 숨이 턱 막힐 정도로 감탄을 했으니까요. 다른 어느 계곡보다 절경인 내연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안된것이 아직까지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님 덕분에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즐산, 안산하십시요.
▣ 신기 - 예! 저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사실 전 내연산이 이번 까지 3번째 갔었습니다. 10여년 전에 한번 가고 몇년 전에 또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의 산행이 제일 기억에 남았습니다. 雨中이였고 그리고 강수량이 많아서 폭포의 수량이 제일 마음에 들었거든요.
▣ 뚝골 - 금방이라도 빨려들듯 거칠게 내리꽂는 폭포의 웅장함에 넋이 나갔다 왔습니다..특히 쐬주한잔에 세발낙지..그리고 동동주..크하!!~~감동였습니다.. 내내 즐산하세요..
▣ 신기-뚝골님 죄송합니다. 우리만 먹는 모습이라서 언제나 즐산 안산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