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04년6월22일(화)
인원 : 산악회와 함께
날씨 : 흐린후 맑음

오전9시
수원 T/G를 통과하여 정선군 북면 종량동 산행 들머리에 도착한 시간은 12시30분!

송천이 구비구비 흐르고 골지천과 만나는 곳이 아우라지!

도착직전 암벽을 타고 송천으로 떨어지는 하얀 물줄기!
간담을 서늘케 한다.

오장폭포다.
경사길이 209m,수직높이 127m.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인공폭포다.

임도길을 따라 오르는데 후덥지근하다.
엊그제 비온후라 나뭇잎들은 싱그럽다.

너덜길옆 수로에서는 물이 콸 콸~ ~ 흘러내리고 있었다.

1시20분
샘터를 지나면서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하니 숨이차다.
광장쉼터,소나무쉼터,진달래군,철쭉군을 지나 병풍바위를 오르내리면서 마주오는
산객들을 만났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불타오를것 같은 칼바위능선이다.

가장높은 봉우리인 아리랑산(1,342m)을 통과하고...

2시40분
←대기리 ↑노추산 →이성대 안내표지가 있는 안부에 도착했다.
한기를 느낄정도로 서늘하다.

바로 위가 헬기장이 있는 노추산 정상(1,322m)이다.
신라시대 설총이 이성대에서 학문하면서 공자의 魯나라 맹자의 鄒나라를 따서 노추산
이라고 했다고한다.

여기서 일행과 같이 점심을 했다.(2:45 ~ 3:15)
허기진후의 식사는 꿀맛이었다.

식사후 일행들은 이성대 방향으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나 홀로 미지의 사달산을 향하여 외로운 산행길로 접어 들었다.

지도상으로는 다섯번째봉이 사달산임을 확인하고, 시간에 쫒기듯 발걸음이 빨라졌다.

전망을 할 수 없는 숲속을 오르내리는 동안 등로 주변 여기저기 멧돼지가 파헤친듯...
쑥대밭이다.
불청객 만날까봐 겁이 덜컥났다.

리본도 없고...
안내표지도 없고...
등로는 점점 희미해지고...

4시
허리까지 차오르는 수풀을 헤치고 올라서니 사달산 정상(1,184m)인듯.
헬기장 표시가 있고 수풀로 뒤덮혀 있었다.

오르기 직전 우측으로 희미한 길이 있는듯하나 오르고나서 내려서며 능선을 타려하니
길이 보이질 않는다.

우측 계곡쪽으로 하산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지금 이순간!
내 마음은 길잃은 철새!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다.

낙엽이 발목까지 빠지는 된비알을 미끄러지듯이~~ 쭉쭉~~
정글을 헤치며...
나뭇가지가 팔과 얼굴을 스치니 곤혹스럽고...
혹시 혐오하는 녀석을 밟을까봐 소름도 끼치고...
한참을 나뭇가지를 헤집으면서 내려왔다.

4시30분
드디어 계곡에 내려서니 옥수같은 물이 차돌바위위로 흘러 내려가는데 비경의
연속이다.
사달골이다.

계곡을 타면서 내려오는 산행!
발목까지 빠지며 계곡을 지그재그로 건너기도 십여번...
희미한 계곡옆길로 내려오기도 하고...
한동안 정신없이 내려오니 등산화가 흠뻑 젖어 있었다.

잠시 쉬면서 등목도 하고 땀에젖은 웃옷을 갈아 입으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흙과 돌이 쏟아져 내린 자갈밭을 지나고,개망초 군락지도 지나니 길가에 산나리가
얼굴을 붉히며 반기고 있었다.

5시20분
민가가 보이면서 수해복구작업이 한창이다.
시멘트길이 잘린 곳...
다리가 끊긴 곳...

시멘트길을 따라 한동안 내려오니 노추산 등산로입구,중동교 지나 구절1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였다.

사달산은 휴식년제구역인지?
산꾼의 흔적은 온데간데 없고...
멧돼지 흔적만...
홀로산행의 또 다른 소중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었던 산행이었다.


▣ jkys - 정선에 한 번 가봤는데 이름들을 모르나 산들이 참 험하더군요.아리랑산,노추산 이름들이 생소하며 높이가 대단하네요.저도 지난 겨울에 연인산 내려오며 본 멧돼지 흔적에 소름이 끼친적이 있읍니다.잘 읽었읍니다.계속 즐산하십쇼.
♣사달계곡의 맑은물이 넘 좋습니다.기회되면, 정선-구절역간 꼬마열차 타고 테마여행! 좋을듯 합니다.늘 즐산하세요.
▣ 산거북이 - 아! 노추산이 아우라지 여랑의 북쪽으로 접근하는군요. 오장산과 오장폭포도 거기에 있군요!! ... 노추정상에서 사달산으로 혼자 가시는 길을 택하신 것은 정말 김성기님 스타일이시군요^^ 추억 만드신 거 축하드립니다. 정선에 관한 여행 추억이 없는 사람이 있겠습니까만 이 산거북이가 거기 추억이 찐하여 참으로 반가운 산행기입니다.
♣산거북이님,감사합니다.정선은 아름다운 고장이지요.오늘(6/24)복계산 다녀와서 답글 드립니다.매번 관심주시니 빚이 늘어만가고 큰일입니다.건강하세요.
▣ 산너울 - 깊은 오지의 노추산을 당일로 다녀오셨나보군요. 그곳은 지금도 때묻지 않은 청정지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좋은산행 하셨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청개구리가 많이 물가에서 노닐고 있는걸 보니 청정지역이군요.옥수같은 물이 마음에 듭니다.건강하세요.
▣ 김정길 - 안내산악회에 동참해가지고 세시간 가까이 등산로 있다없다를 홀로산행 강행하신 김성기님의 산욕심과 뱃짱은 참 대단하십니다. 단체산행의 시간에 신경을 쓰며 서두르다 보면 아차 해메이기 일수이고 부상당할 확률이 가장 높은데 그런일이 생길까봐 조바심으로 읽었는데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사달산은 좋은산이며 노추산까지 끝내신것 축하합니다. 물어볼게 몇가지 있는데 전화 한번 주시기를.
♣좋은경험 했습니다.오늘(6/24) 복계산 산행후 전화통화 감사하구요,한번 뵙고 싶습니다.우정酒 한잔도 하고 산행도 하면서...늘 건강하세요.
▣ 운해 - 대단 하십니다. 마치 정글속을 헤메이는 탐험대 같습니다. 맷돼지의 공포심은 정말 무섭지요. 다행입니다. 건강 하시고 안전산행 이어가시길 기원 합니다.
♣운해님! 늘 관심 듬뿍 듬뿍 주시니 고맙구요,늘 즐산 하시고... 건강하세요.
▣ 수객 - 언제 정선 가면 가보리라 했던 산행정보 감사합니다.안산 하시길......
♣감사합니다.수객님!정선에는 볼거리가 많지요.
▣ 불암산 - ㅎㅎㅎ 노추산에 추억이 있으신분, 그리고 아직까지 남한의 최고오지로 알려져 있는 사달산과 노추산을 기억하시는 산꾼들, 무탈하게 좋은 산행 마침을 축하드립니다. 대단하십니다. - 불암산 드림 -
♣불암산님! 고맙구요,늘 즐산과안산 이어가시고 건강하세요.
▣ 김사웅 - 노추산이라면 정선 아우라지 근처의 산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여름에 정말 좋은것 같네요..물놀이도 하고.. 저도 지리산을 2박3일동안 다녀왔어요~!! 다리가 많이 뻐근~!! 그럼 즐산하세요~!!
♣지리종주 축하해요.공부하랴 산에가랴 보기드문 젊은이같아 흐뭇하네요.열심히...홧팅!!
▣ 브르스황 - 오랜만에 님의 산행기를 접하기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아무리 인공폭포라지만 우리나라에 그렇게 큰 폭포가 있군요. 관광명소가 되버렸겠습니다. 정선 아리랑의 본 고장산을 다녀오시다니 참으로 좋은 산행을 하셨습니다. 언제나 즐산, 안산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브르스황님의 말씀은 항상 가슴에 닿는군요.반갑구요,장마철 대비 잘하시고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