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의 2004년 혹한기 백두산 여정-7 (마지막편)

+++ 여정 +++

혹한기 백두산과 연길 그리고 훈춘여행

여정코스:속초항-러시아,자루비노항-중국,훈춘-권하대교-안중근의사,유적지-도문-연길-이도백하-백두산천지-백두산장백폭포-
일송정-연길-중국,훈춘-러시아,자루비노항-속초항

날짜:2004년2월23-29일 (6박7일)

인원:17명
김홍규,서점숙,유한웅,권태주,하종국,서안종,서영종,서정종,정규찬,김종식,이태옥,김영구,임광현,임덕진,김희숙,장현우,김종국.

2004년2월29일
날씨:맑음

배의 흔들거림과 바깥문의 부딪치는 소리에 일어났는데 어느사이에 러시아시간에서 한국시간으로 바뀌어있다.

오전6시50분
기분좋은 아침을 배의선상에서 맞이한다. 망망대해가 펼쳐지고 있다.
빨갛게 떠오른 동해상의 태양!
넘실거리는 파도!
벌써 귀국인가?

오전7시10분
배의 선상에서 아침식사를 마친다. 갑판으로 나간다. 약간의 차거운공기가 동상걸린 코끝을 스친다.
김홍규,김종식님의 동상걸린 얼굴도 웃음을 자아내게한다.

한국내에서 주말산행만 하다가 이번의 동계혹한기 백두산산행을 마치고나니 이렇게 나이가 들었어도,,, 더 눈을 떠야겠다고도했다. 잠시후, 인터뷰를 할테니 글을 올려달라고했다.

배의 출항이 늦어졌으니 속초에 도착하는 시간도 늦어져

12시5분
선사에서의 점심식사가 제공된다고 멘트가 나온다. 카레라이스가 나온다.
약간의 멀미기운으로 침대에서 약1시간동안 수면을 취하고나니,

오후3시30분
속초항에 도착했다. 하선을 위한 기다림이 약 1시간이 흐른다.
세관을 빠져나오니,,,

오후4시25분
그동안 같이했던 동료들과 헤어지고 이태옥님은 승용차를 가지고와서 전남광양 까지 김종식님과 동행하게 되니 참 좋겠다.
우리는 일요일이라 고속버스 표를 구할수 없을까봐 곧바로 속초고속버스 터미널로 향한다.

오후6시20분
속초를 떠난다.

감사합니다.
동계 혹한기 백두산여행을 함께했던 동료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언제나 하시는일에도, 가정에도, 무한한 행복과 건강한 웃음이 넘쳤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원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이번 일행중에서 6분의 백두산후문을 담습니다. ===


++ 김홍규님 인터뷰 ++
부산의 토박이로 산이좋아 매주 빠짐없이 주말산행을 해왔다.
이번에 부산 산우회에서 백두산을 가기로 추진을 해왔는데 인원이 모두 빠져서 취소가 되었었다.
실망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우연히 백두산여행에 참여하게 되었다.

우리부부는 마음이 부풀어 속초에 도착할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 가볍게 준비를 해서인지 극한 모험에 도전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백두산천지에서의 숙박은 남모르는 동료들과 어울린자리가 너무 좋았다.
비록 힘들고 벅찬동계 백두산 이었지만 가슴에 와닿는 산행이었다.
러시아땅을 처음 밟았을때 감회도 새로웠고,,,

다시 기회가 된다면
이번 악천후를 이겨냈기에 다시한번 겨울백두산을 또오고싶다.
완벽하게 준비를해서 재도전 하겠다.

모든분들이 도와주어 너무 감사하고, 이렇게 엄청난 혹독한추위에 이루었다는 것은 나이가들었어도 해낼수 있다는,,,
하나의 꿈을 이루었다.
마지막꿈을 현실로 이루었다는 것이다.

동료여러분!
헤어지는 아쉬움에 모든분들께 감사함을 전하면서 꼭 다시 만납시다.


++ 정규찬님 인터뷰 ++
겨울백두산이라는,, 멀리가는 두려움도 없지않았다.
속초항에서 배를 보았을 때 이국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과는 다르게 크루즈인줄로 알았으나 배가 낡아서 실망도 들었다.
그리고, 배멀리로 인해 심한 어려움도 느꼈다.

자루비노항구에 도착할 무렵 갑판에서의 일몰이 상당히 황량하고 삭막하게 다가왔고
또한, 러시아군인들의 분위기도 어둡게 비쳐지기도했다.
그리고, 마을을 지날때 빈곤한 생활상을 보기도했다.

중국훈춘에 도착해서는 같은 공산국가 이면서도 자루비노와 현격한 차이를 보게되었고,
연길에서의 느낌은 크고 활기있어보여 좋았다.

백두산산장 으로 오를 때 설상차는
많은생각과 두려움, 극한생각이 들어 지나간일들과 크고 작은일. 후회와 죄책감.
그리고 여러 가지의 반성을 하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모든 것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백두산산장의 느낌은 생각보다는 크고 괜찮았다.
아침에 산장문을 나설때는 기가막혔다. 엄청난 바람과 눈을 뜰 수 없는 현실이 나의 생애에 뜻깊은 순간으로 각인되어갔다.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중국인들과 조선족들에 대한 인상은 친절하고 자상하게 느껴졌다.
백두산에서 명예로운 훈장인 동상을 달고 돌아오게 되었지만 나에게는 흐뭇한 훈장으로 남았다.

그리고 어느산악회에서도 보지 못했던
인간애를 보았다. 인간적인 유대감과 서로 협심하는 모습에서 다시 기회가 된다면
이번 팀이 재결합하여 또 다른 해외산행을 하고싶다.
대원들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뵈었으면 한다.


++ 김종식님 인터뷰 ++
연변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국내 언론을 접할 때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이번 체험하에서 다른 느낌은 같은 한민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두산 산행 기간동안 호텔숙박과 식사는 아주 풍족하고 맛깔스러운, 정말 만족을했다.
백두산산장 에서의 관리인들의 거칠고 안하무인격인 행동에 실망감이 들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속정이 (한국인의정) 드러나는것도 보았다.

이렇게 까지 험한산행이 될줄은,,
심한동상에도 여러동료들의 보살핌에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면서 동료여러분께 건강한삶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임덕진군, 초등학교 6학년 인터뷰 ++
백두산천지를 올라갈 때 너무 힘들고 눈을 뜨지못해 아빠에게 떼를 썼었는데 등정을 마치고나서 아빠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자연은 아무나 도전하는게 아닌데 직접 산행을 하며 자연의 위력을 느껴야했다.
이러한 여행은 크나큰 보람으로 돌아왔다.

두만강을 따라 내려가면서 북한의 전기사정이 열악해 어둡고 캄캄한 것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과 두만강이,,,
오염강으로 되어가고 있는것도 보았다.

아빠랑 온것은 너무 좋은데 엄마가 제일 보고 싶었다.
두번째로 아빠가 좋고 세번째로 수진이가 보고 싶었다.
백두산등정때의 아빠랑은 영하50도의 강추위에도 아빠의 힘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장현우 가이드 아저씨 감사합니다. 다음에 꼭 뵐께요.


++ 김희숙님 인터뷰 ++
잔디밭산악회의 김종국대장의 이야기를 듣고 동계백두산을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되었다.
결론은 정말 잘왔다.

안중근의사 유적지를 갔을때는 그때의 생활을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내가 그 심정으로 돌아가서 안타까움과 그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할수 있을것 같았다.

그곳에서 조선족은 빈곤해보여 나의 마음이 미어지고 가슴마저 너무나 아팠다.
중국의 생활상은 크게 와닿지는 않았고 조선족은 내핏줄 이라는 생각이들어 불쌍하다는 마음도 들었다. 생활환경이 너무달랐다.
1960년도의 한국 생활상이 머리에 떠올랐다.

백두산의 눈은 하얀 양탄자같다는 생각이 들어 구름위에 떠있는 착각마저 들기도했다.
백두산 기상관측소의 산장에서 날씨변화와 기후는 영하 40-50도! 상상을 초월했다.
산행을 하기위해 움직일때는 나의 몸이 날라갈정도로 지탱이 되지않았다.

아무런생각이 들지않을정도로 매섭고 강한 눈보라에 나의몸과 마음이 꽁꽁 얼어붙기도했다.
산행을 할수없게끔 정지를 시키기도 했다.
이번 백두산여행은 추운지방 생활의 모든 것들이 피부에 닿아 이해을 갖게 되었다.

동계백두산팀 과 인연을 맺게되어 기쁘고, 나의 일기장에 추억이 각인될 것이다.
또다시 기회를 만들어 다시 뵙고 싶은마음이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 이태옥님 인터뷰 ++
OK마운틴에서 우연치않게 백두산여행기를 본후,
여행기를 보자마자 바로 가야겠다는 생각이들어 와이프에게 이야기를해서 승낙을 받았다.

실제 금액도 큰부담이 되지않았다.
회사에 이야기도하고 회사게시판에 올려 같은 동료인 김종식님도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속초에 도착해 처음으로 장시간 배에 타게 되어서 멀미도했다.
러시아 자루비노를 거쳐 중국훈춘의 동포생활상을 보니 실제 1960-70년대를 보는 것 같았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여행출발 부터 옛선조들의 유적지와 생활상을 보며 첫 이국여행의 느낌이 가슴벅차게 다가왔다.

예전 우리의 영토가 다시 대한민국의 영토로 돌려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않았다.
안중근의사 유적지를 찾아갔을때 너무 허술하게 보존되어있고 곧 무너질것처럼 보이기도했다.
현지인의 말로는 현지돈 6만원이면 어느정도 고칠수있다는 말도 들었다.

백두산 등정때는 설령차를 타고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산더미같은 눈속을 올라갈때 너무나 위험했는데
처음이라 모르고 올라갔지만 이젠 알고 부터는 두번다시 야간에는 가지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두산산장에서 숙박을 마치고나서 다음날 백두산천지 등정은 나의생애에 가장 가슴벅차게 다가왔었다.
다음기회가 되면 다시한번 와야겠다는 생각이들었다.

타, 외국여행을 못하더래도 백두산과 연해주지방의 조선족사회, 독립항쟁을 했던 연변도 돌아보는 감회가 새로웠었다.
이번 동계백두산 산행을 같이한 동료여러분 감사합니다.

PS
동계 백두산여행의 졸필을 읽어주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한산행과 즐거운여행이 지속되기를 기원드립니다.
김종국올림.


▣ 백두산 - 겨울백두산 산행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산을 무사히 다녀 오신것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어지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