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칠보산
(778m)



1:25,000지형도=송덕. 삼송



2004년 7월 4일 일요일 비(15~23도)
  일출몰05:14~19:50



코스:
떡바위12:00<2.0km>주능선
안부13:00<1.3km>칠보산13:30<0.7km>갈림길14:00<1.2km>살구나무골
합수점14:30<1.4km>쌍곡폭포15:00<1.0km>칠보산
산장15:30



[도상7.6km/ 세시간 반 소요]



개념도
  
개념도


 



개요: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에 있는 칠보산(778m)은 속리산 국립공원에
예속된 산으로, 속리산에서 북상하는 백두 대간상의 희양산 가는 길 어귀의
악휘봉(845m)에서 서쪽으로 4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보배산(750m), 칠보산, 시루봉, 악휘봉과 한
덩어리로 이루어진 이 능선을 일명 악휘봉능선으로도
부르고 있다.



칠보산 하산길에서 본 697m봉 뒤로 시루봉과 악휘봉
 
 칠보산 하산길에서 본 697m봉 뒤로 시루봉과
악휘봉


 



이 악휘봉능선은 악휘봉 2km 지점에 시루봉을 솟구치고, 다시 서쪽으로 2km 쯤 더 가서 칠보산을
들어올린 다음 서북방향으로 휘어지면서 보배산을
만들어 놓고 그 여맥을 쌍곡계곡에 빠뜨린다.



쌍곡계곡은 칠보산, 악휘봉, 막장봉, 작은군자산,
큰군자산에서 흘러내린 물들이 6.5km를 달리면서
한줄기로 모여 달천으로 빠진다.



살구나무골과 막장봉
  
살구나무골과 막장봉


 


이번 산행의 능선길 북쪽의 꼴짝물은 각연사계곡을 타고
달천으로 빠진다.



남쪽의 살구나무골을 비롯한 골물들은 군자산
서쪽자락에서 흘러내린 골짝물들과 합쳐져서 쌍곡계곡을
타고 달천으로 흘러들어 남한강으로 빠져 서해에서 짠물과
만난다.


쌍곡계곡의 쌍곡폭포
 
 쌍곡계곡의 쌍곡폭포


 



가는길: 중부내륙고속국도
북상주에서 3번국도로 갈아타고 이화령 터널을
빠져나와 연풍에서 괴산방면34번국도를 따라간다.



쌍곡휴게소 삼거리에서 소백산국립공원 안내판이
있는 왼쪽의 쌍곡계곡길로 들어 떡바위산장 앞에서
내리면 떡바위가 도로와 계곡 사이에 시루떡 모양으로
누워있다.  



떡바위 산장
  
떡바위 산장


 



도로 좌우로 군자산과 보배산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산장 앞에서 떡바위를 감상하고 칠보산 등산 안내도가
두군데나 내걸린 도로 아래로 내려선다.



징검돌이 잘 놓여진 쌍곡계곡을 건너 등산로 초입으로
들어서면 지계곡을 이리저리 대여섯 번 건너기를
반복하다가 최근에 가설된 통나무계단을 타고
본격적인 오름길로 나선다.



칠보산 등산 안내도
  
칠보산 등산 안내도


 



좀 위험하다싶은 곳엔 어김없이 통나무계단길을
만들어 놓았고, 약간만 경사져도 예외없이
통나무계단을 설치 해 놓았다.



어린이 노약자도 마음 푹 놓고 산행이 가능할 정도로
등산로를 잘 손질 해 놓아서 오히려 싱거울정도로
주능선 안부까지 올라설 수 있고, 뒤돌아 보면
군자산의 웅자가 손에 잡힐 듯하다.



잘 꾸며진 등산로
  
잘 꾸며진 등산로


 



안부에 올라서면 보배산 쪽으론 [등산로아님]표시를
해 놓았고 이정표엔[칠보산0.6km/떡바위2.1km]날개를
달아놓았다.



참나무수종 활엽수림의 오름길과는 전혀 색다른
모습의 날등길은 암릉이 자주 나타나고 등산로는 키큰
낙락장송들이 주류를 이루며 지금껏 수월했던 산행이
갑자기 어렵게 느껴진다.



주능선 안부


  
주능선 안부


 



대슬랩지역을 로프잡고 올라선 암봉에선 사방의
조망이 확 틘다. 서쪽으론 작은군자산에서 큰군자산에
이르는 장쾌한 주능선이 하늘금을 긋고 동쪽으론
수리봉에서 뻗어내려온 678m봉 아래로 각연사가
조그맣게 내려다 보인다.



칠보산 전위봉에 가려 정상은 보이질 않지만 서쪽
지능선상의 괴상한 바위가 눈길을 끌기도 한다.



암봉에서 본 오른쪽 보배산, 왼쪽 큰군자산
  
암봉에서 본 오른쪽 보배산, 왼쪽
큰군자산


 



정상 가는길은 계속해서 암릉 날등을 타야한다.
가는길엔 기묘한 바위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돌아앉은 범바위 형상의 기암 하나가 소나무 뿌리를
꼬리삼아 털썩 주저 앉아서 맞은편의 군자산을
주시하고 있다.



좀 더 진행한 능선 아래 맞은편엔 잘 손질 된 무덤
한 기 있어 칠보산의 정기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정상오름길의 돌아앉은 범바위
  
정상오름길의 돌아앉은 범바위


 



정상엔 사방의 조망이 시원하게끔 주변의 수목들을
제거해서 남북으로 길게 뻗쳐 하늘금을 긋고 있는
백두 대간과 군자산 능선이 한 눈에 다 들어오고,
장성봉에서 왼쪽으로 가지쳐 나간 악휘봉 능선이
이곳까지 한달음에 달려오고 있다.



악휘봉 바로 곁의 막장봉에서 시작하는
 살구나무골의 깊게 패여진 계곡이 이 산, 저
산을 갈라 놓고 있는데 정상 서쪽 지능선에도
여러형태의 암릉들이 솟구치고 있다



칠보산 정상
  
칠보산 정상


 



하산은 동쪽 암릉을 타고 내려 가는데, 전에는
절벽위로 가설된 로프를 잡고 내려서서 통나무
사다리를 타고 오르내렸지만 지금은 철계단에
나무판자를 깔고 고무바킹까지 해 놓아서 수월하게
오르내릴 수가 있다.



건너편의 널찍한 암반 위로 올라서면 오른쪽에
거북바위가 있어 중요 관망 포인트가 되지만 계속
연결되는 계단길을 좇다보면 놓치기 십상이다.  



하산길의 옛 사다리와 철계단
 
 하산길의 옛 사다리와
철계단


 



하산길은 한동안 암릉길로 이어지다가 안부에서 다시
능선으로 올라서서 절벽으로 형성된 날등을 타다가
왼쪽으로 살짝 우회를 해서 급준하게 쏟아진다.



도중에 구조번호[09-03] 절벽에서 오른쪽으로 우회로
따라 내려오면 697m봉 가는길 안부 사거리에서
지계곡을 따라 살구나무골로 내려선다.



밑에서 올려다 본 하산길


 
 밑에서 올려다 본 하산길


 



사거리 갈림길 이정표에는 각연사쪽과 697m봉
오름길에 [탐방로 아님]표시를 해 놓았고
[칠보산0.7km/절말4.0km]방향표기를 써 붙였다.



살구나무골 내려가는 지계곡길은 제법 널따랗고
평탄해서 산행을 다 마친 기분이지만 악휘봉 가는길
삼거리에 도착하면 [칠보산1.9km/절말2.4km]이정목이
있어 아직도 갈길은 멀다는 걸 알 수 있다.



평탄한 하산길


  
평탄한 하산길 


 



키 큰 낙엽송과 리기타송이 쭉쭉 뻗어 올라간 평탄한
하산길이 한동안 이어지다가 계곡을 이리저리 두어 번
건너고서는 다시금 숲속 오솔길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그러다가 또 한번 내를 건너 산죽을 빠져나와 아치형
나무다리를 건너 절말 마을에 도착해서 오른쪽으로
고개 돌리면 칠보산 서능이 산수화를 펼쳐보인다.
 



절말마을에서 본 칠보산 서능
 
 절말마을에서 본 칠보산
서능


 



또 다른 칠보산 오름길:
지금은 태성리 상수원 보호를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찻길이 잘 나 있는
각연사 깃점 산행이 인기를 끌었었다.



그룹산행이라면 사찰관람도 할 겸, 각연사 뒤로 잘
나 있는 등산로를 따라 올라 697m봉 직전의
사거리에서 칠보산 정상에 올랐다가 보배산 찍고,
각연사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는 국립공원 입장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



청석재에서 본 각연사계곡과 678m봉
  
청석재에서 본 각연사계곡과
678m봉


 



칠보산을 각연사에서 올려다보면 그림처럼 아름다운
일곱 개의 기암괴봉이 늘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칠보산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유일화상이 1400 여년전에 연못에서 건져올린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비로전에 모셔져 있고, 그
연못위에다 지은절이 "연못이 절터임을 깨달았다"는
覺淵寺인데, 비로전 앞마당에는 수백년 된
보리수나무가 짙은 그늘로 비로전을 감싸안고 있다.



청석재에서 본 각연사
  
청석재에서 본 각연사


 



산행후기: 태풍
[민들레]의 북상을 며칠 전부터 과장해 보도하는 것은
나중에 있을지도 모를 여론의 질타를 회피하고자 하는
속셈임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로 인해 역피해를
보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을 걸로 짐작된다.



혹여하는 마음에 시민회관 앞으로 갔더니 마침
태풍영향권을 살짝 벗어나는 지점으로의 산행코스가
있어 우선은 타고 본다.



빗줄기 선명한 출발지점의 칠보산
  
빗줄기 선명한 출발지점의 칠보산


 



전에 두어번 갔던 곳이지만 집안에 틀어박혀 있는
것보다야 훨씬 낫다는 생각으로 산행길에 나섰지만,
전에는 없던 매표소에다 호젓한 숲속에도 인공
시설물을 덕지덕지 붙여 놓아 저으기 실망스럽기조차
하다.



그러나, 주능선으로 올라서자 불어오는 강풍과 함께
몰아치는 세찬 빗줄기는 신선한 충격으로 와 닿는다.



능선길의 낙락장송

  능선길의 낙락장송


 



카메라를 꺼내들자 렌즈에 빗방울이 달라 붙는다.
지난 번 매미 태풍 때 무리해서 샷타 눌러대다가
사만원이나 들여 분해소제를 한 경험이 있어 오늘은
재빨리 우산을 펼쳐들고 한 손은 맨 손, 한 손엔
면장갑을 끼고 줌을 닦아가며 촬영을 해 보니
나름대로 노하우가 붙는 느낌이다.



일행분들의 판쵸가 강풍에 펄럭이며 몸을 제대로
가누질 못한다. 비에 젖으나 땀에 젖으나 젖기는 매
한가진데.....!



오름길에 돌아 본 큰군자산
  
오름길에 돌아 본 큰군자산


 



여름날 우중산행에는 발수 잘 되는 경등산화에다 지프
달린 동계용 폴라텍 상의가 최고다. 그러나
비상용으로 오버쟈켓 하나 쯤은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도시락도 그렇다. 빗물에 밥 말아 먹어 본 경험 한 두
번 쯤은 있으리라! 과일 몇 개(덜 익은 바나나가
최고?)에 좋아하는 빵 종류 한 두 개 비닐봉지에
싸고, 스포츠 음료 한병 추가하면 족하다는 걸 나도
얼마 전에사 알았다.  



강풍에 휘청거리는 소나무

 강풍에 휘청거리는
소나무 


 



모진 비바람으로 정상은 그냥 슬쩍 짚고 넘어서서
절벽 틈새 틈새로 아기자기하게 연결해 놓은 구조물을
딛고 내려선다.



폭풍우 속에서  이 절벽길의 쇠난간이 없었다면
산행이 제대로 이루어졌을지는 의문이다. 좀 전의
불만이 일순 고마움으로 바뀌는 걸 보면, 나라는
인간은 얼마나 간사한 지 모르겠다. 덕분에 악휘봉
능선과 백두 대간을 마음껏 조망한다.



철계단에서 본 장성봉구간의 백두대간
  
철계단에서 본 장성봉구간의
백두대간


 



강풍 속에서 철계단을 오르내리는 사이 오늘의 관전
포인트, 거북바위를 놓쳤다. 되짚어 갈 용기도 없다.
어디 야생화라도 한 송이 없나! 주변을 살펴봐도
마사토 암릉지역의 이곳엔 오직 돌양지꽃만이
아무데나, 틈만 있으면 피어나 모진 풍우를 견뎌내고
있다.



그러고보니 , 오름길에서 본 초라한 나리꽃 한 송이가
전부인 걸로 봐서 마사토 지역엔 야생화가 자라기
힘들겠다는 걸 오늘에사 알았다.    



주능선 암릉지대를 벗어나면서
  
주능선 암릉지대를 벗어나면서


 



오름길에 커피를 나눠주던 젊은 새댁이 내 앞을 가고
있다. 하얀 백바지에 굽 높은 샌달을 신은 그녀는
반백의 나에게는 지지 않겠다는 표정이어서 뒤로
처지는데, 후미대장이 내가 맨 뒤라면서 갈길을
재촉한다.



에라 모르겠다! 내 닫는데 숲속의 어린 개옻나무 한
그루 벌써 낙엽을 준비하고 있다.



어린 개옻나무
  
어린 개옻나무


 



악휘봉 삼거리를 지나 울울창창 송림 숲길을 거닐다가
또 다시 산 속으로 들어가자 작년에 남원 문덕봉에서
봤던 단엽난초 한 송이 홀로 피어, 우산 꺼내들고
앵글속으로 집어 넣는다.



그리곤 절말 마을에 이르러 몇 번이나 그냥 스쳐갔던
쌍곡폭포로 내려서서 여인의 치마폭처럼 반석을 타고
내리는 8m높이의 물살을 또 카메라 속으로 집어
넣는다.



단엽난초
  
병아리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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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진. 산행기보기





▣ 앵두꽃 - 반갑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즐산하시기 바랍니다. @@@@@ 뉘시온지? 이름이 참 곱네요!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권경선 - 전국의 산하를 종횡무진 하시네요.^^* 난향에 취하고 갑니다. 건강하십시요.@@@@@ 이번에 부산사람들 대접 융숭하게 해서 보냈더군요. 나도 언제 쯤 권총무님과 한잔 할라나....! 기다려집니다.


▣ 김사웅 - 안녕하세요! 칠보산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각연사는 가봤는데 칠보산 산행정보주셔서 감사합니다^^ @@@@@ 멋쟁이 총각, 김사웅님의 지리산네서의 이미지를 보관중인데, 좋은 일 생기면 연락 주세요^^!


▣ 산초스 - 쌍곡계곡은 오래전에 다녀왔지만 칠보산은 알려지지 않은 좋은산 이군요. 기상특보라고 해서 기상청과 언론에서 너무 과대선전하는 바람에 엉뚱하게 피해보는 사람이 많은것 동감합니다. 좋게생각하면 예방이지만 책임회피가 더 큰 목적같기도하고 ,.,, 잘 봤습니다@@@@@ 이틀이 멀다하고 산천초목을 해매이시다가 사업에 전념하시느라 얼마나 힘들까를 생각 해 봅니다. 한번씩 쉬었다 가세요^^!

▣ 물안개 - 내일 온누리에서 칠보산가는데 여러번 다녀온곳이라 이번에는 다른곳으로 갈려고해요.우중속의 칠보산 추억속에 잠겨봅니다.@@@@@ 물안개님의 작품 속에는 항상 물, 아니면 안개가 등장하더군요. 그것들이 없을 땐 물안개님이 전면으로 나서시고...^^! 중년의 산사랑이 너무 좋아 보였읍니다.


▣ 가곡 - 좋은곳 다녀오셨읍니다. 저도 6월달에 다녀온곳인데 .... 그림보니 새롭네요 좋지않은 날씨에 고생하셨읍니다. 건강하시고 더욱 멋있는 산행기 기대할께요. 늘 안산하시고요.@@@@@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좋은 산행기가 되도록 노력 하겠읍니다.




▣ 신기 - 칠보산은 북한에 있는 칠보산만 알았는데... 이곳의 칠보산도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칠보란 명칭으로 불리우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잘 보았습니다.@@@@@ 신기님의 영남알프스 개념도는 정말 신기했읍니다. 앞으로도 많은 작품 보여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