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점산(鉛店山 870.6m) · 산지봉(産芝峰 ~820m) 산행기

•일시: '04년 7월 3일
•날씨: 흐림, 24-30℃
•오전 8시 47분 경 명곡 버스승강장 출발

안동 길안면의 연점산은 대전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당일로 다녀오기는 불가능하다. 오래전부터 기회를 보던 중, 오늘 대구 갈 일이 있어 약간 둘러서 연점산과 산지봉을 올라보기로 하였다. 구미IC를 빠져나와 906번 지방도를 따라 5번 국도를 만난 뒤, 효령면에서 919번 지방도로 갈아탔다. 28번 국도를 만나 북상, 금성면에서 68번 국지도를 따라 청송군 현서면 덕계 삼거리에서 35번 국도를 따라 북상하여 마사터널을 지나 마을 입구에 ‘홈다리 송사2리’ 표석이 있는 명곡마을의 버스승강장에는 8시 45분 경 도착하였다.

(08:47) 들머리·날머리 정보가 없어 어디서 올라야 할지 막막한데, 일단 북쪽으로 명곡교를 건너니 오른쪽 골짜기 위로 연점산 정상이 올려다 보였다. ‘송사2리 제일’ 버스승강장을 지나 둔전마을 직전, 오른쪽(동쪽) 골짜기로 난 농로를 따라 올라보기로 하였다.

(09:02) 농로로 들어서서 하늘색 물탱크를 지나 길이 끝나는 묵밭에서 풀섶을 헤치고 동북쪽의 골짜기로 나아가니 홍수의 상처인 듯, 골짜기를 잡석 너덜이 꽉 메우고 있었다. 길 흔적이 없는 골짜기의 잡석 너덜 위로 계속 오르니 군데군데 쓰러진 나무들이 갈길을 방해할 뿐, 그런대로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골짜기 상단에 석축 흔적이 보였으나 여전히 길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북북동쪽 가파른 잡석 너덜 지대를 치고 오르니 막바지에 경사가 너무 가팔라 왼쪽(서북쪽) 사면으로 비껴서 지릉에 닿았다. 지릉에는 길 흔적은 없으나 나무가 성겨 오른쪽(동북쪽)으로 쉽게 오를 수 있었다.

(09:56) 오렌지색 표지기가 눈에 띄면서 뚜렷한 능선길을 만났는데, 이는 둔전마을에서 북쪽으로 좀 더 간 뒤 동쪽 지능선에서 이어져 온 듯하였다. 오른쪽(동쪽)으로 올라 곧 둔덕에 이르니 ‘부산 산부리’ 표지기외 몇 개의 표지기가 걸린 것으로 보아 적지 않은 등산객들이 찾는 듯하였다. 동쪽으로 나아가서 둔덕에 이르니 나뭇가지 사이로 연점산이 바라보였다.

(10:04) 721m봉인 둔덕에 이르니 남동쪽으로 능선길이 이어졌고, 안부에 이르니 멧돼지가 파헤친 듯, 주위가 어지럽다. 다음 안부에 이르니 지도상에 표시된, 명곡과 사실방을 잇는 고갯길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길 흔적이 흐릿한 데도 있으나 표지기들이 간간히 눈에 띄므로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10:41) 주위의 돌들에 의지하여 삼각점이 서 있는 언덕에 닿으니 ‘金正吉 1127번째 산 870.6m’와 ‘연점산 870.6m 부산 산부리산악회’ 표식이 나무에 걸려 있을 뿐, 주위는 나무가 두르고 가스가 끼어 조망은 좋지 않았다. 표지기가 열 개 이상이나 걸려 있어 연점산이 그런대로 전국적인 인지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후덥지근한 날씨로 땀이 많이 나서 물을 마시며 조금 쉬었다.

(10:50) 남서쪽으로 내려서니 나뭇가지 사이로 두리뭉실한 산지봉이 바라보였다. 왼쪽으로 갈림길이 보이기도 하나 직진하여 언덕을 지나니 바윗돌와 잡목이 다소 성가셨다.

(11:02) 안부에는 생각지도 않은 임도가 나 있고 표지기가 걸린 맞은 편(남서쪽) 절개지를 오르니 풀섶 덤불 사이로 길이 이어졌다. 언덕을 지나 다음 안부부터 산불로 인하여 나무는 거의 사라지고 풀섶 덤불이 짙어 길 찾기에 방해가 된다. 이리저리 길 흔적을 찾아 오르니 오렌지색 표지기가 간혹 눈에 띄어 도움이 된다. 남서쪽으로 가파른 오르막을 거쳐 막바지 덤불 지대를 지나노라니 이슬이 바지와 신발을 적셨다.

(11:35) 산지봉 정상에 이르니 연점산 정상과 마찬가지로, ‘金正吉 1128번째 산 890m(의문?)’과 ‘산지봉 890m 부산 산부리산악회’ 표식이 나무에 걸려 있는데, 나무 때문에 시야가 막혔다. 지도상의 높이 890m는 잘못 표기된 것으로, 등고선을 보면 820m 정도 되어 보인다.

(11:37) 정상에서 길 흔적이 애매한데, 서쪽으로 나아가니 흐릿한 길 흔적이 보였고, 조금 뒤 흔적이 비교적 뚜렷해지면서 오렌지색 표지기도 다시 보였다. 바위 지대에서 왼쪽으로 우회로가 보였으나 그리 험하지 않아 직진하여 우회로를 만났다.

(11:43) 언덕에 이르니 남서쪽으로 능선길이 이어졌고, 오렌지색과 주황색의 표지기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오른쪽 아래로는 나뭇가지 사이로 35번 국도가 지척이다. 경사가 완만해진 안부에서 오른쪽(북북서쪽)으로 갈림길이 보였고, 좀 더 나아가다가 차를 세워둔 명곡마을과 멀어지는 듯하여 갈림길로 되돌아선 뒤 이를 따르니 흔적이 덤불에 묻혀버렸다. 서쪽으로 가시덤불을 치고 내려가다가 포기하고 시간과 힘만 소비한 채 다시 능선에 올라갔다.

(12:04) 다시 능선에 이르러 남서쪽으로 나아가니 지금까지 간간히 보였던 표지기는 눈에 띄지 않았으나 길 흔적은 뚜렷하였다. 오르막을 거쳐 경사가 완만해지는 데서 주황색 표지기가 다시 눈에 띄었다.

(12:15) 잡목 사이에 삼각점이 박힌 언덕(△652.1m)에 닿았으나 여전히 시야는 나무에 가렸다. 뚜렷한 길은 남쪽으로 이어지나 명곡마을과는 더욱 멀어지므로 지능선길을 기대하며 서쪽으로 나아가니 흐릿한 길 흔적이 나타났다. 이어 왼쪽에서 더 뚜렷한 길을 만나 서쪽으로 계속 내려가니 폐무덤을 지나자 남서쪽으로 휘어 가파르기는 하나 대체로 지그재그로 묵은 길 흔적이 계속 이어졌다.

(12:29) 폐무덤에 이르니 길 흔적이 애매해졌는데, 무덤을 오른쪽으로 비껴 내려서 잡목 덤불 사이로 내려서니 뚜렷한 골짜기 길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러니까 △652.1m봉에서 남쪽으로 좀 더 나아가다가 오른쪽(서쪽)으로 내려서면 이 골짜기로 내려서는 길이 있을 듯하였다. 오른쪽(서쪽)으로 조금 나아가니 덤불을 지나 연등이 걸린 시골 농가 같은 암자가 자리하는데, 인기척은 없었다.

(12:33) 계류에 닿으니 다리가 없어 발을 적시지 않고서는 건널 수 없었다. 옷을 말릴 겸 계류에서 땀을 씻으며 20분 정도 쉬다가 35번 국도변에 이르니 마침 바로 위의 밭에서 일하던 농부가 소형 트럭을 몰고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이를 얻어 타니 불과 5분만에 ‘명곡’ 버스승강장에 도착하였다. 금방 비라도 뿌릴 듯이 하늘은 회색 구름으로 덮였다. 돌아오다가 날머리 암자 입구의 위치를 따져보니 송사휴게소 북방 1.5km, 마사터널 북방 3.0km이다.

▣ 김정길 - 연점산 동북쪽으로 2.5km 정도에 유명한 721m,천지갑산이 있습니다. 나는 길안에서 내려가다가 송사리로 접어드는 국도교량을 건너면 좌측으로 송사1리 마을이 나옵니다. 마을로 들어가 마을을 관통하면 송계1교 다리가 있고 다리를 지나면 천지갑산 주차장(100여대 주차시설)이 있어서 그곳에 주차를 하고 천지갑산을 오른 후 연점산 산지봉을 지나 652.1m봉 가기전의 길다란 안부에서 우측으로 5분여 치고내려가 임도를 만나 국도로 나와 지나가는 화물차로 송사1리 앞까지 왔었습니다. 산지봉의 고도는 나역시 820m 정도로 보고있습니다. 아우님이 다녀오시니 또 반갑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유종선 - 김정길님 안녕하세요? 일전에 연점산 정보를 구하시더니만 어느새 다녀가셨더군요. 아무도 못만난 산에서 김정길님의 표식을 보니 반갑기 그지 없었습니다. 만일 안동에서 길안쪽으로 내려갔었더라면 송계1교 부근에서 산행을 시작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장마인데, 말씀마따나 건강에 유의하면서 가벼운 산행으로 몸을 추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건승하시고 즐거운 산행을 이어가시기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