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백도(불탄봉 산행)

1:50,000지형도=거문

2004년 11월 17일 수요일 맑음(1.2~15.8도)   일출몰07:05~17:23

코스: 전남 고흥 녹동터미널 출발08:00<58km>오가고호 선편이동~거문항10:00<28km>유람선 두리둥실호편으로 백도 일주~거문항13:00중식후 불탄봉 산행~거문항 터미널 집결16:00

개념도    거문도 개념도
 

개요: 고흥반도에서  58km나 떨어진 위치의 거문도는 여수와 제주 사이 한려 해상국립공원의 최남단에 위치해서 동도와 서도, 고도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도는 세 섬중 가장 큰 섬으로서 온 섬이 동백나무로 뒤덮여 있어 연중 푸르고, 수월산에는 다도해의 뱃길을 비춰주는 거문도 등대가 있다.

삼부도 등대    대삼부도 등대
 

고도는 순천.여수방면에서 제주도로 항해하는 여러 선박의 기항지로서 근해 어업의 한 근거지가 되며, 해저 전신의 중계지이기도 하다

백도 안내도    백도 안내도
 

거문도에서 동쪽으로 왕복 60여km를 오가는 백도는 남해의 절경 중에서 첫손에 꼽을만 하다. 서해의 홍도와 비견되는 백도는 멀리서 섬을 보면 섬전체가 온통 하얗게 보인다 하여 백도라 불렀다 한다.

하얀섬 상백도    하얀섬 상백도
 

흰섬 백도에는 옥황상제 아들의 화신인 서방바위, 용왕의 딸인 각시 바위, 보석바위, 매바위, 촛대바위등 기이한 바위들이 많다.

지네바위    지네바위
 

39개의 크고 작은 무인도로 이루어져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그 경치는 보는이들에게 충격을 줄만큼 아름답다.

신비의 섬 하백도    신비의 섬 하백도
 

거문도와 백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삼부도와 대삼부도는 편의시설이 전혀 없는 무인도이지만 거문항 내에 위치한 낚시 대여점에 문의하면 배편과 식사를 마련해 준다.

삼부도 앞의 작은 섬   삼부도 앞의 작은 섬 
 

이곳에 위치한 쌍굴은 억만년을 시달리며 자연이 빚어낸 최대의 걸작품이지만 일부러 들러야 한다.

쌍굴 주변은 해저가 잘 발달되어 있어 일급 낙시포인트로 꼽히고 있으며 특히 쌍굴앞 콧부리에서는 수시로 대어들이 출몰하여 태공들을 놀라게 하는 곳이다

  압축된 상백도    압축된 상백도
 

볼거리: 동양 최대, 국내 최초의 거문도 등대는 1905년에 점등되었으며 프랑스에서 제작된 프리즘렌즈에 의해 적색과 백색의 섬광이 매 15초마다 교차한다.

하백도의 피아노바위    하백도의 피아노바위
 

등대로 오르는 산책로의 동백나무숲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하고, 완경사로 이어져 노약자가 올라도 무리가 없다.

상백도의 백년된 등대   상백도의 백년된 등대 
 

약 20분간 산을 타면 등대가 나타나는데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잔디가 고운 별장 같은 관사와 절벽 위 관백정에서 내려다보는 남해 바다가 진풍경을 연출한다.

상백도의 물개바위    상백도의 물개바위
 

거문도에는 1885년(고종 22년) 4월 군함 6척과 수송선 2척으로 구성된 영국 해군선단이 거문도를 점령하고 기지와 항구를 구축하면서 2년간 머물렀다.

영국군이 주둔했던 고도    영국군이 주둔했던 고도
 

우리나라의 주권을 무시하는 도발행위로 기록되어 있지만 당시 거문도 주민들과는 아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철수 당시 영국군 묘지는 7∼9기가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3기만이 확인될 뿐이다. 남아 있는 묘지 2기는 거문도 뒤편 산령에 자리잡고 있다

신비의 섬 백도    신비의 섬 백도
 

백도의 수많은 기암괴석에는 애절한 전설이 이어져 내려온다. 옛날 옥황상제의 아들이 아버지의 노여움을 받아 바다에 내려오게 되었다.

그는 바다 용왕의 딸과 친해져 바다에서 풍류를 즐기며 세월을 보냈다.

아들이 변했다는 서방바위    아들이 변했다는 서방바위
 

옥황상제는 아들을 뉘우치게 할 생각으로 바다로 내려보냈으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아들이 그리워 졌다.

돌아오지 않은 신하들    돌아오지 않은 신하들
 

옥황상제는 신하들을 내려보내 다시 올라오도록 하였으나 신하들까지 올라오지 않고 풍류를 즐겼다.

하나 둘 내려보낸 신하의 수가 일백명이나 되었다.

신선 바위로 변해서 바둑을 두는 두 신하    신선 바위로 변해서 바둑을 두는  두 신하
 

화가 난 옥황상제는 아들과 신하들에게 벌을 내려 그 자리에서 돌로 변하게 했다.

그것이 오늘날 '백도 군도'라 한다. 백도에는 전설에 따라 이름 지어진 바위가 많다

병풍바위    병풍바위
 

상백도에는 형태가 병풍같이 생겼다 하여 이름 붙여진 병풍바위와 옥황상제가 연락을 취하던 나루섬, 하늘에서 내려온 신하 형제가 숨어있는 형제바위...!

형제바위
   형제바위
 

먹을 양식을 쌓아 놓았다는 노적섬, 옥황상제의 아들과 풍류를 즐기고 새를 낚아채려다가 돌로 변했다는 매바위, 신하가 내려올 때 쓰고왔다는 갓모양의 탕건여 등이 있다.

탕건바위    탕건바위
 

하백도에는 옥황상제의 아들이 바위로 변했다는 서방바위와 용왕의 딸이 바위로 변했다는 각시바위, 그들의 패물상자였다는 보석바위, 그들이 궁성을 쌓고 지냈다는 궁성바위...!

석불바위    석불바위
 

돌부처처럼 우뚝 솟아있는 석불바위, 신하가 내려올 때 가지고 왔다는 도끼여 등도 있다.

도끼바위    도끼바위
 

특히 백도의 자랑거리 가운데 가장 으뜸인 것은 백도 풍란이다. 풍란 향기는 멀리서도 느낄 수 있다.

물 첩첩, 섬 첩첩    물 첩첩, 섬 첩첩
 

옛날 중국이나 일본 무역선들이 풍랑으로 방향을 잃고 표류하다가도 이 풍란의 향기로 방향을 잡아 무사히 귀향지로 되돌아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피신동굴    피신동굴
 

되돌아오는 시간까지 백도관광은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위 내용들은 청해진해운에서 제공한 자료와 홈페이지에서 인용한 글이다.                              청해진해운    www.cmcline.co.kr  

비행기바위    비행기바위
 

유람산행기: (주)청해진 해운에서 녹동~거문도간 취항 홍보차원에서 단위산악회 안내책임자들을 무료로 초청하여 교통편과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냐싶어 차일 피일 미루던 차에, 평소 교분이 잦은 타산악회 회장님의 함께하자는 권유로 따라 나섰다.

거문항 터미널   거문항 터미널
 

밤길을 달려온 차량이 고흥에 도착하자, 우선 해수탕에 들러 피로를 풀란다. 해변의 한식집에서 아침식사를 제공받고 8시에 출항하는 쾌속선 오가고호에 승선했다.

녹동에서 거문도까지를 36노트로 한시간 이십분만에 주파하는 297톤의 이 배는 하루 두차례 운항(08:00. 14:00/거문도09:40, 16:00)에 편도요금은 19,000원이다.

어판장의 갈치    어판장의 갈치
 

거문도에 도착하자 삼십분정도의 여유가 생겨서 어판장엘 들렀더니 갓잡아온 갈치, 삼치, 방어, 오징어 등등의 경락이 한창이다.

진풍경을 구경하던 일행들이 갈치를 위주로 한 박스씩 사는데, 옆에서 계산해보니  마리당 이천원에서  오천원꼴이다.

허벅지만한 방어는 오천원, 팔뚝만한 삼치는 삼천원! 갓 잡아올린 싱싱한 해물값이 너무 싸서, 덩달아 한박스 주문했더니 나중에 뱃전에 갖다 놓겠단다.

기암들    기암들
 

드디어 두리둥실호에 올라 백도로 향한다(이만원). 설레는 마음에 선창 밖으로 나서면 쌀쌀한 해풍에 오래 있질 못하고 구경꺼리가 생기면 카메라 들고 얼른 나가본다.

저멀리  신기루처럼 망망대해에 떠 있던 섬들이  가까이 다가가자 놀라움에 경악을 떨칠 수가 없다.

무시무시한 기암들 틈새론 온갖 형태의 동물 형상들이 다가온다. 옥황상제는 배신한 신하들을 모두 짐승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등대 오름길    등대 오름길
 

국립공원이지만 야생 동식물보호를 위해 이천십년까지 상륙금지구역인 이 곳에도, 등대를 오르내리는 가파른 계단이 절벽 틈새 나 있다.

꽃 문양이라든가 야구글러브를 일부러 조각해 놓은 듯한 해벽이 있어 신비하기 그지 없다.

물개바위, 형제바위, 각시바위, 남성의 심벌을 상징하는 서방바위 곁에는 피아노 앞에서 연주하는 소녀의 모습도 보인다.

야구 글러브
  야구 글러브
 

숲이 살아있는 여성적인 상백도 등대 아랜 샘터도 있다는데...! 비행기바위를 지나서의 하백도가 훨씬 더 남성적이고 우람해서 어느 한 곳이고 무심코 지나칠 수가 없다.

해녀들을 부자로 만들어 줬다는 부자바위를 돌아, 만조로 물속에 잠겼다는 고래바위는 놓치고, 지금도 동.식물학자들이 자주 찾는다는 환상의 섬 백도를 뒤로하고, 우리는 다시 거문도로 돌아왔다.

금호교 앞 삼거리의 이정표    금호교 앞 삼거리의 이정표
 

여객터미널 뒤편의 식당가 중식자리에는 만원씩 갹출해서 장만한 갈치회에다가 각자 한병씩 배당받은 소주를 들이키니 세상에 부러울 것 하나 없는 우리는 산에도 가기 싫어졌다.

그렇지만 우리는 두시간만에 산행코스를 답사 완료해야만 한다. 가장 짧은 코스로, 삼호교 다리를 건너 왼쪽의 등대로 향하다가 안부로 올라가는데 억새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털머위     털머위
 

숲길로 접어들자 태양을 가리는 동백나무 숲길이 연이어지는데, 난생 처음보는 털머위꽃들이 한층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안부 능선상의 이정표[←신선 바위0.3km/불탄봉1.4km→]에서 멈칫거리는데, 같이한 일행이 불탄봉을 향한다.

그들 뒤를 따라 돌계단을 올라가자 예의 동백나무 숲길이 한참을 이어진다. 남쪽 해안지방에서만 자생하는 참식나무도 더러 눈에 띈다.

참식나무    참식나무
 

드디어 촛대바위로 올라서자 사방의 조망이 시원하다. 발길 아래의 해벽은 고도감에 공포심마저 생기고...!

진행방향의 억새밭 위로는 불탄봉이 가로막아 뒷모습을 가렸지만, 아래쪽의 보로봉과 수월산은 선명하다.

위로 향하는 광활한 억새밭 초원지대에는 방목해 논 염소들이 눈에 띠는데, 그러고 보니 한 두 곳 나타나는 봉분들 주위론 염소들의 훼손을 막고자 돌담을 빙 둘러 쌓아 놓았다.

촛대바위    촛대바위
 

불탄봉(195.1m) 정상 바로 아래에는 일제가 구축한 T자형의 벙커가 식민시절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벙커는 정상에도 있는데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고도를 중심으로 한 거문도 일원이 한 눈에 조망 된다.

여기선 북쪽으로 뻗어간 거문도의 최고봉 음달산(237m)도 시야에 들어오는데 저 곳까지 연계하면 7시간정도 걸리겠다.

흐드러진 감국    흐드러진 감국
 

시계를 보니 하산을 서둘러야겠다. 정상직전의 안부로 되내려가 거문중학교 옆으로 난 계곡길로 치닫는다. 여기엔 아직도 감국이 가을임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해안도로에 내려서자 가까운 곳에 해군 함정이 한 척 눈에 띄지만 그냥 무시하고, 삼호교를 건너서 돌아가야할 오가고호가 정박중인 터미널에 도착하자, 삼십여명의 일행들은 뿔뿔이 흩어져서 제각기 다른길을 갔다 오고 있다.

불탄봉과 유람선, 그리고 돌아가야 할 오가고호  불탄봉과 유람선, 그리고 돌아가야 할 오가고호 
 

비록 두시간만의 산행으로 끝났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거문도 일주산행을 하고싶고, 백도의 환상유람도 기회를 만들어 다시와야겠다.

따뜻한 남쪽나라에는 그럴싸한 등산코스가 많다. 팔영산, 마복산, 천등산, 봉래산...등 등! 그들을 연계한 일박이일코스를 짤 일만 남았다.

참고로 청해진 해운에서는 단체산행일 경우 일기등을 감안해서 예약을 해야만 하고, 단체할인도 있다고 했다.

             (문의 032-889-7800  녹동061-663-2824)

 산악회용 일정코스     산악회용 일정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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