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04. 6. 20.
○ 인원 : 나홀로
○ 코스 : 오사리(09:50)-1031봉(11:30)-오사리(12:25)
○ 날씨 : 제6호 태풍 디앤무의 영향하 호우

- 이틀간 일정으로 중학교 동창 모임이 단양군 영춘면 오사리에서 있었다. 시간이 나면 영춘면에 있는 어래산(1,064m)이나 둥지봉(822m)에 올라볼 생각으로 배낭을 미리 차에 실어 두었었다.
- 모임 첫날은 25년만에 만난 동창들이 대부분 밤새 술을 마셨고, 둘째날은 동강 래프팅이 계획되어 있었지만, 제6호 태풍 디앤무의 영향으로 하루종일 호우가 내려 족구 시합으로 대체되었다.
- 오사리에 있는 민박집 사슴나라를 찾아오면서 도로 변에 태화산 등산안내도가 있는 것을 보았다. 영춘면사무소에서 595번 지방도를 따라 영월쪽으로 약 5Km쯤 오면 오사리이다.

- 09:50 오사리 595번 도로변 태화산 등산안내도. 등산안내도 옆에 화장암(華藏庵) 표석도 있다.
<오사리입구-0.6Km-삼거리-0.6Km-둔돌바위-1.0Km-절터-1.6Km-갈림길-0.8Km-정상>

- 09:55 들머리에서 0.6Km 들어온 삼거리이다. 왼편의 농로로 들어서 직진한다. 삼거리에서 0.6Km 지점에 둔돌바위(둔들바위)가 있다고 하는데, 확인을 못했다. 둔돌, 둔들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모르겠고, 어쩌면 든돌이나 들돌 아니면 뜬돌이 맞는 표현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농로가 끝나는 지점에 묘가 있고, 희미한 길을 따라 적당히 능선으로 치고 올라간다. 야트막한 봉우리를 지나 안부로 이르니 다시 농로가 나타나고, 농로를 따라 잠시 오르니 오른편에 처사담양전공의 묘비가 보인다. 오래된 표지기들이 더러 보이는 것으로 보아 제대로 올라온 것이리라.
- 10:20 처사담양전공지묘. 소백산 형제봉 쪽의 조망이 시원스럽다. 처사(處士)의 묘를 지나 농로(등산로?)를 따라 5분쯤 오르니 잘 조성된 묘 1기가 있다. 불행히 여기서 길은 완전히 끊기고, 오른편의 능선으로 적당히 치고 올라가니 희미한 길이 보인다.

- 10:35 오래된 묘 두기가 나란히 있는 열 평 남짓한 터. 봉분에는 나무들이 빼곡히 자라고 있다. 절터라고 보기에는 너무 장소가 좁다. 도대체 절터는 어디일까?
- 10:45 잘 조성된 봉분이 큰 묘 1기. 이곳부터는 능선이 완만하며, 길도 좋다.
- 10:50 임도. (오사리 입구에 화장암 표석이 있고, 임도에 드문드문 연등이 달려있는 것으로 보아 임도를 따라가면 화장암에 이를 지도 모르겠다)

- 11:00 (오른편으로) 갈림길. 오사리에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직진하였더라면 이 곳으로 닿는다.
- 11:10 헬기장(?) 갈림길. 풀들이 우거져 있다. <←영춘면 상리, 태화산 정상→>

- 11:30 1,031봉. 표지기들이 많이 붙어있고 주변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라 태화산 정상으로 생각했다. 인터넷에서 태화산에 대한 정보를 읽어보고 왔더라면 1,031봉에서 영월 팔괴리 쪽으로 20분쯤 더가야 정상표지석이 있는 정상(1,027m)이 나온다는 사실을 금새 알 수 있었을텐데...
태풍 디앤무의 영향으로 비는 억수로 쏟아 붓고, 시계도 매우 불량하였으며, 민박집에서 족구시합을 하고 있을 동창들과 합류하여야 하므로 그대로 되돌아선다.
오사리 입구의 등산안내도에 11시에 통과한 갈림길에서 정상까지의 거리가 0.8Km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오류로 보인다

- 11:50 11:10에 통과한 헬기장에서 제일 왼편(남동)의 길로 내려선 후, 11:00 통과한 갈림길로 돌아왔다. 왼쪽으로 내려선다. 폐탄 더미에서 시커먼 물이 흘러내린다.
- 11:53 임도를 만나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화장암에서 달아놓은 것으로 보이는 연등이 드문드문 달려있다. 임도는 승용차도 충분히 오르내릴 수 있는 상태
- 12:15 임도 끝. 마을이 보인다.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누런 황톳물이 도로를 따라 흘러내린다.
- 12:25 오사리 등산로입구

오사리에서 왼편의 능선을 따라 태화산으로 오르는 길은 희미한 편이며, 사람들이 그리 많이 찾지 않아 나뭇가지를 헤치며 나아가야 하는 불편도 있다. 능선을 따라 오르더라도 소백산 쪽이 조망되는 곳이 거의 없다. 그러나 오사리 쪽 임도로 하산하는 코스는 그런대로 쓸만하다고 본다.

- 21:30 귀가. 알맞게 산행을 마치고, 민박집에서 선생님이 사주신 버섯전골로 점심식사를 하고, 순재와 성준이랑 서울로 출발.

성준이가 술을 마신 탓에 운전대는 내 차지가 되었고, 우중에 박달재를 지나 산척에서 염소전골로 소주 한 잔(순재가 한 잔, 성준이가 여섯 잔),
서해산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오다 오이도에서 순재를 내려준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재칠이와 만나 회 한 접시 시키니, 아주머니가 소주 2병을 내온다.
여기서 순재가 한 잔, 내가 한 잔, 성준이가 다섯 잔, 재칠이는 영춘에서 과음한 탓인지 술을 사양한다. 한 병은 반납!
성준이를 김포에 내려주고, 택시타고 집에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