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04년4월20일(화요일)
인원 : 산악회와 함께
날씨 : 쾌청

◆산행시간
12:08 - 유람선출항(동화리선착장)
12:23 - 내지港도착
13:30 - 지리산(398m)
14:45 - 불모산(달바위400m)
15:15 - 가마봉(303m)
15:30 - 옥녀봉(261m)
16:25 - 대항港도착
16:50 - 유람선출항
17:08 - 동화리선착장

◆산행기
오전8시 수원T/G를 통과하여 진주IC를 빠져나와 3번과 77번 일반국도를 이용하여
고성군 하일면 춘암마을을 지나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 동화리마을 공터에 주차하여
시계를 보니 12시3분이다.

예약된 유람선 쌍용호(19톤급,정원75명)에 승선하자 15분만에 사량도 내지항에
도착했는데...

흰물살을 가르며 포구를 벗어나자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풍광들이 속속 시야에
들어온다.

푸른하늘과 쪽빛바다!
두둥실 떠 있는 지리산의 신비스런 자태!
쏟아지는 햇살에 잔잔히 부서지는 은빛물결!
굴양식장의 옥구슬을 꾀찬듯 오색찬란한 부자!
바다에 펼쳐진 작품들이다.

12시30분
들머리 입구에 도착하여 왼쪽 산자락 흙길을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하였다.
15분후에 능선에 올라섰는데 푹신하던길이 바위길로 바뀌면서 암릉이 시작되고
있었다.

바위사면을 지나기도 하고...
칼날같은 암릉을 오르내리며...
바람이 솔솔..
재미가 쏠쏠..
주변경관에 시선을 빼앗기면 아차 위험!

드디어 지리산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에 올랐다.
평일인데도 산객들이 제법 많다.
잠시 조망을 즐기고 내려오니 ←내지3.0km ↑가마봉2.3km옥녀봉2.7km →옥동1.3km
안내표지가 있는 사거리 안부에 도착했다.
조금 오르다가 내지항이 바라보이는 소나무그늘 바위에 자리를 잡고 간단히 요기를
채웠다.(2:00 ~15)

송림사이로 걷는 융단같은 흙길등로가 시원하고 호젓하다.

아니!
이건 철쭉꽃이 아닌가?
하이얀꽃이 소복입은 여인네의 미소같다.

가마봉1.3km 옥녀봉1.7km 안내표지와 함께 위험구간 암릉길과 우회길이 나 있다.
암릉에 올라타니 공룡등에 올라탄듯...
양쪽벼랑이 아찔하고...
오금이 저려오며...
탄성이 절로 나오고 가슴이 확 뚫리는 기분이다.
환상적인 암릉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달바위(해발400m) 정상석이 있다.
달맞이 하기가 제격인 봉우리이다.

연이은 암릉을 내려서니 우회길과 만나는 지점이 나왔다.
우회 했더라면 거대한 암릉을 타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우를 범했으리라.

송림길을 계속 걸으니 ←대항1.0km ↑가마봉0.8km 옥녀봉1.2km →옥동1.2km표지가
있는 사거리 안부에 도착했다.

시원한 그늘아래 간이매점?
그냥 지나칠수야!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니 바로 이맛이야!

즐거움이 배가되어 걸으니 밧줄이 길게 늘어져 있는 암봉이 버티고 있다.
밧줄에 의지 안해도 그냥 오를수도 있는 구간이다.
올라섰더니 가마봉 정상석이 있다.
뒤를 돌아보니 지나온 암릉이 험준하고 저만치 가야 할 옥녀봉을 바라보니 산님들의
모습이 울긋불긋 꽃봉오리 같다.

첫번째 위험한 코스
아니!
수직에 가까운 철계단이 완만하다가 급하게 내리꽂고 있다.(20 여m)
뒤로 돌아서서 한쪽 철난간을 잡고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내려가면 된다.

두번째 위험한 코스
이번에는 밧줄을 타고 직벽을 내려서 가니 밧줄이 길게 암벽에 걸려있다.(20 여m)
온힘을 다하여 밧줄을 당겨야 옥녀봉에 오를 수가 있다.
옥녀봉이라고 새긴돌이 깨져 있어서 조그맣게 쌓은 돌탑과 같이 초라한 모습이다.

그러나
여기서 바라보는 조망은 최고의 경지이다.
대항과 금평항의 어촌마을이 평화롭고 고즈넉하며,한려수도의 점점이 떠 있는 섬들과
흰 포말선을 그으며 지나가는 유람선이 한폭의 그림이다.

세번째 위험한 코스
하산길은 바로 낭떠러지...
20m쯤 되어 보이는 밧줄나무사다리가 내려져 있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위사면을 조심해내려가 상단부분 밧줄을 잡고서 뒤로 돌아서
내려가는데 약간 출렁거려 정신이 번쩍들게 한다.

위험구간이 다 끝났구나!
안도하는 순간 밧줄이 내려져 있는 암릉구간을 또 지나야 한다.

3시50분
실제 옥녀봉 전설이 있는 봉우리에 당도했다.
산객들이 지나가며 쌓아 놓은듯 작은 돌탑이 있다.

전에 어촌마을에 총각이 없어 시집 못가는 딸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기던 아버지가
어느날 갑자기 욕정이 생겨 딸을 범하려 하자 봉우리 꼭대기로 올라 갔는데 계속
쫓아오는 환영(幻影)에 그만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담긴 봉우리이다.

철계단을 내려서서 직진하여 내려가면 사량면사무소,금평선착장이 나오고,
왼쪽에 대항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있다.

급경사 내리막길을 지그재그로 내려오는데 이름모를 야생화가 반긴다.
돌무더기길을 미끄러지듯 타고 내려와 순환도로를 건느니 실개울이 흐르고 있다.
얼굴을 씻고 발을 담그니까 발걸음이 가볍다.

대항에 도착하니 횟집에서는 한잔씩 걸치느라 불그스레하고...
출항하려는 유람선에 승선하려고 줄을 잇는 사람들...
예약된 유람선에 승선하니 18분만에 동화리 선착장에 도착하엿다.

천혜의 자연!
사량도 지리산이여!
언제 또 다시 보려나...
아~듀!


▣ 산거북이 - 정말 멀리 다녀오셨군요.. 사량도는 젊은 시절, 제가 2년간 열심히 근무했던 곳입니다. 아름다운 섬에 근친상간의 비극을 경계하는 전설이 남아 있는 것은 섬의 특성 때문인지 저으기 당황하였습니다. 하지만 사량도는 비록 옥녀봉에 오르지 않아도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김선생님의 한려수도행을 같이 기뻐합니다.
♣유람선 타는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늘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즐산하세요.
▣ 산초스 - 멀리 인기있는 사량도 지리산까지 다녀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아슬아슬 위험한 코스지만 밧줄과 철계단을 사진으로 봐도 겁나는 코스더군요. 수고하셨습니다.
♣보통 담력만 있으면 무난합니다.여자분들도 잘도 타더군요.침착하게 행동하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겁니다. 노약자나 어린이는 힘들고 특히 비오는날, 눈길에는 금물입니다.늘 안전산행 기원합니다.
▣ 최선호 - 인사가 늦었습니다. 배 시간 때문에 마라톤 산행을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 먼 곳에서 백운산을 비롯하여 팔영산 등 남해안 산들을 탐방하고 계시니 놀라울 뿐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안전산행 하시길 바랍니다.
♣산악회 따라다니다 보니까 그렇게 되는군요.격려 고맙습니다.늘 건강한 산행 즐기십시요.
▣ 산너울 - 서울사는 저에게는 멀게만 느껴졌는데 님의 산행기 읽어보니 산과 바다를 함께하고픈 마음이 생깁니다
♣감사하구요,꼭 가보세요. 명령입니다.^^* 넘넘 예뻐요.늘 건강하세요.
▣ 가람뫼 - 몇년전에 아랫섬 칠현봉과 같이 옥녀봉을등반한적이 있었읍니다.그날도 추락사고로 한분이사망했던군요 늘 안전산행 하십시요 다음엔 삼천포 와룡산 에 올라가 보세요 참 좋습니다
♣잊지못할 사랑도 사량도에서..아니 옥녀봉에서..하면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와룡산 가보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태준엄마 - 안녕하세요.같은날 사량도 지리산을 등반하셨네요 흰 철쭉꽃을 보고 저도 한마디 했는데 그걸 지적하셨네요 그리고 옥녀봉 저도 올라가는데 아래를 보니 좀 아찔하더군요.집에 와서 애들 한테 엄마가 유격훈련도 하고 왔다고 그랬지요 항상 안전산행 하세요..
♣대단하신겁니다. 어디쯤에서 뵙슬것 같은데...추억은 영원히...늘 건강하시고 즐산 하시고, 아이들 씩씩하게...고마워요.
▣ 김현호 - 제 아는 사람이 사량도 가자하여 자료를 찾는데 꼭가봐야 겠습니다 감사~ 항상 건강하시길..
♣남도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지요.감사합니다. 늘 즐산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