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4월6일 화요일 날씨: 맑음 .흐리고.우박(눈)


청도 석골사에서 운문산.구만산까지 갈 계획이 함께하기로 하신분의 사정으로 취소되고.
가까운 팔공산을 종주를 할 욕심을 내본다.

갓바위 주차장을 09시에 출발 하여 관봉으로 오르지 않고 바로 주능선을 타고 오른다.
이유인즉 일요일새벽에 관봉 뒷길로 올라보니 철조망을 겹겹히 쳐 놓아서 구조조난 1번 지점까지 가는데
5~6번 이상 철조망을 넘어 갓바위 헬기포터로 하산한 적이 있어 관리사무실 뒤로 바로 올라선다.

날씨는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이다.아무도 없는 호젖한 산길에 간혹 진달래가 방긋 웃으며 맞아주고.
이름 모를 새가 지지배배 노래하며 방가워해준다.

능선 산불감시초소에 다다르니 군인들이 안부에서 쉬고 계신다.
무슨 공사를 하기위해 이른새벽에 올라왔는지 모르나.

오밀조밀한 바위를 타고 간혹 노랑제비꽃을 보며 살아가는 삶이 항상 마음대로 순탄하지 않는 일이
세상에는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다.

딸아이는 오늘 남해쪽으로 수학여행을 떠났는데 엄마에게 새벽부터 수고해주신 마음이 고맙다는
문자가 날아온다.산행도 조심하라며~~~

1시간40쯤 올랐을까? 먼저 오신분이 쉬고 계시며 팔공산에 물 구할곳이 없냐고 물으신다
이제 산행 시작인데 어디까지 가실거냐니?

동봉 까지 가신다는데...
"팔공약수에물이 있어요"라는 답을 해드렸다.

은혜사 갈림길에 5.5km
이정표를 보시더니 은혜사도 여기서 갈수있냐구 물으신다.
이코스로 능선길이 이어진다는 설명을 해드렸고,잠시 쉬며 대화를 한후 함께 앞서거니 뒷서거니 걸었다.

서울에서 휴가내어 오셔서 어젯밤 경산에 친구분과 술을 많이 드셔서 힘이든다시며,
물을 너무 많이 먹어 모자란다는것이다.

37번 표지석에서 왼쪽으로 70m 내려가 물을 모두 다시 담고, 주로 산이야기를 하며
산행이 이어진다.

컨트리클럽에는 몆분이 한가로이 골프를 하시는 모습이 보였고,
주능선을 오르내리니 멀리 동봉과 레이다 기지 까지 잘 보인다.

서봉 봉우리와 그밖에 모든 산들이 봄 바람에 너울 너울 춤을 추는모습이다.
동봉에서 갓바위산행은 여러번 해도
힘이든줄 몰랐는데 반대로갓바위에서 동봉으로는 코스가 힘이드는 것 같다.

주능선을 걸으며 언제 와도 날 반겨주는 팔공산이 있어 행복하다.
밧줄구간을 몆번 통과하고
능선에서 동화사절을 설명해드리고 여러곳 암자도 가르쳐드리다보니 어느덧 동봉 정상에 올랐다.

조망이 너무 좋은탓에 동봉 정상에서 중식을 함께 한다.
빵을 준비해오셨다길래,
내 도시락을 3인분으로 나누어 먹고,그분들이 가져오신 빵으로 보충한다.

이젠 동화사로 하산 하신다며 가이드를 잘만나 산행잘했다며 찳쌀 모찌와 오렌지를 주신다.(졸지에 가이드가 되었냉)
동봉에서 내려와 갈 코스를 설명해준후 헤어진다.

여기도 헬기터엔 군인들이 도색을 하는지 분주하고,
동봉 아래에 군데 군데 모여 점심들을 드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이젠 홀로 서봉을 향해 오른다.

빠른 걸음도 아닌 걸음으로 파계봉을 지나 한티재까지 무사하게 산행을 하고싶은 마음 .
좀 무리일까?

그러나 이동준님과 진맹익님도 가신 길인데 내가 못갈리야....호호호>>>>>>>
서봉엔 3분의 등산객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오늘은 디카도 딸이 가지고 수학여행을가서 ~~

서봉에서 파계봉까지 암릉길을 열심히 타고 간다.
그러다가 그만 123번에서 왼쪽으로 내림길로 가야하는데 계속 진행하다가 알바를 30분 이상한다.

ㅎㅎㅎ 전에도 한번 이곳에서 알바를 한적이 있는데...
이긍 !!!! 내정신도...ㅎㅎㅎ

다시 오름길로 올라와 파계봉으로 향한다.
찬바람이 여사롭지 않고 추워서 오버트로우져를 꺼내 입는다.

간혹 밧줄 구간이 나오면 젖 먹던 힘까지 발휘하며 오르는데...
반대쪽에서 오신분이 내게 물으시더니 어이없는 표정 으로 웃으신다.(왜 ?웃으실까?)

갓바위에서 왔다니 좀 이상해 보이나?
위험구간이 몆군데 있다고 조심하라 일러주신다.
고맙다는 인사를 뒤로 한채 ....

그때 권용미님께서 전화를 여러번 해도 연결이 안된다며
오늘은 어느산을 산행 하느냐고 물으신다.
화요일이 되면 어김 없이 혼자산행하는게 염려되어 전화해주신는 산에서 만난 연배이자 친구이신 분이다.

갓바위에서 한티재까지 갈거이고 지금은 서봉을 지났다고했더니,
그만 하산 하라며 걱정을 해주신다.
밧데리가 없다며 어서 끓자고 말한뒤 전화를 끓는다.

그런데 엥!!!
이런 우박이 쏟아지기 시작 한다.

이런!!!!!!!!!
이런 !!!!!!!!!!!@@@@@@@@@@@
때아닌 우박을 맞으며 바위라는 바위는 다 올라타며 간다.

정말 어려운 구간은 우회를 하고,
이젠 파계봉 !!!!

우박은 멈추었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한다 . 보온병에 더운물과 함게,

입술이 찬바람에 쪼인다.
입술에 엷게 립스틱도 바르고 ㅋㅋㅋ . 누가 보아줄자도 없는뎅...ㅎㅎㅎㅎ바르니 조금 났다.

파계봉 봉우리 옆에 윤도균님에 600산 시그널을 보며 반가운마움.
어느산에도 시느널은 반갑지만 대구에 계신분이라서인지 더욱 반갑다.

오늘 김정길님이 함께 산행하자는 제의가 왔는데 선약으로 못해 좀 미안했다.

김정길님은 지금쯤 어느 능선을 걸으실까?
시간은 16:56분
충분히 한티재까지 갈수있는시간이다.

여기서부터는 푹신한 육산을 밟으며 넓은 산행로를 걷는다.
며칠전 비가와서인지 질뻑 거리는내림길을 조심해서 걸었다.

파계재에 다다르니 파계사 1.2km 한티재 2.0km

시간상으로는 충분하지만 날씨는 어두워온다.
그래도 오늘 가야할곳이기에 발길을 한티재로 미련없이 옮긴다.

봉우리엔 올라서니 이정표도 잘되어있었고,
멀리 한티재휴게소가 보인다.

9시간 동안 이런 저런 생각에 산을 통해 알았던 많은 인연들이 행복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산행을 했던것이다.

휴게소 앞도로에 내려서기 무섭게 자가용 한대가 세워주시며 태워주신다.
오른쪽팔이 없이 왼손으로 운전 하시는 모습에 무어라 할말을 잊고 묻는 말씀에 답만 한다.

한티재 너머에 밭에서 일하다가 오신다는 60대가 넘어보이시는 분이
혼자 다니면 위험할텐데요,

가산 산성도 좋다는 설명도 해주시며,
칠곡성당앞 까지 태워주셔서 집으로 돌아오기에 수월했다.

너무 감사 함에 "건강하시라는 인사말뿐이" 해드리지 못하고 내렸다.
9시간 동안 팔공산을 더욱 사랑하기에 좋은 하루 였다.

갓바위주차장 08:45
산행 시작 09:00
동봉 정상 13:20
서봉지나 134번 15:45
파계봉 16:56
한티재 휴게소18:02


▣ 김정길 - 코스님이 한티재에 하산한 시간이 저의 유학산 하산시간과 같군요. 저는 하산 후 구미의 천생산 들머리를 확인한 후 6일만의 귀가를 하였답니다. 경주 포항의 자옥산~도덕산~봉좌산~어래산 종주하던 날은 제가 바빳고, 이번에는 코스님이 선약으로 못 만났으니 1:1로 비겼습니다 그려... 이잰 천상 남도행사 때 만나봅시다.
▣ 김정길 - 저는 그 길을 2일날 거닐고 내려와 산사랑방님 내외분이 마중을 오시어 가산 들머리 계정사(다비사)까지 태워주시고 토종닭에 술에 팔자가 늘어졌었습니다. 더구나 사모님이 준비해 오신 선물에는(활력용최고급드링크류, 오징어, 캔맥주, 떡, 방울토마토, 오렌지, 오이 등등등) 몸 둘 바를 몰랐지요, 그 선물 덕분에 나머지 4일간의 산행은 지치지를 않더군요. 파계봉의 600산 시그널은 3일 저녁을 함께했던 대구 일송산악회 윤태금님이십니다.

^^구자숙_ 산행을 함게못해 죄송합니다. 6일동안 대구 근교를모두 정복하고 가셨으니
행복이 넘치시겠군요. 거기다가 산사랑방님의 사랑을 듬뿍 받아 가셨으니 더욱 행복 하시겠군요.남도 상견례에 봽기를 원하오나 아마 봽기 어렵지 싶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헤^*헤 항상 건강하시길....

▣ 지나는이 - 산행기에 도움이 되는이 못 되는이 는 누가 한말인까>>>>>
^^구자숙- 산행기에 도움이 못됀다는 이야기는 제가 한말 입니다. 모두들 너무 산행기를 정교하고 세밀하게 잘쓰시니 말이죠.전 다만 일기형식으로 쓰다보니....

▣ 구미정 - 어김없이 화요일이되믄 산을 향해 가는 님의 모습이 부럽습니다. 언젠가는 이동생도 그런날이 오겠지요, 힘든산행길 무사히 마치심을 감축드립니다. 이 동상은 산을 오를수록 힘이 드는데,,,,

^^구자숙- 사랑하는 막내 여동생아...욕심내지 말고 더도덜도 말고 지금 처럼만 산행을 꾸쭌히 하면 지구력이 생겨 잘할수있단다. 북한산 암릉산행에 항상 조심하길바랄뿐이다.

▣ 이송면 - 그날 주작산 갔다가 지금 허리가 아파서 굴신 하는데 좀 불편하네요. 오고가는 버스속에서 그 긴시간 불편한 좌석때문에 그런가 봅니다. 그날 대구에 9시 반에 도착을 했고요.. 주작산 좋던데요.. 그런데 길이 너무 멀어서..ㅎㅎㅎ. 일요일 마이산 갈려고 합니다. 현재로썬. 월요일 팔공산에서 뵙지요.. 언젠가 가산-갓바위 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눈치를 채셨을까?....

^^구자숙- 전 주작산을 다녀왔고 차타기가 너무 힘들어서 아니갔더니 우찌이리 쪼인트가 안되는겨? ㅎㅎ 일요일 마이산 종주 잘하시고요 월요일날 팔공산에 혼자가셔야할것 갔습니다. 이유는 오신다는 분이 낯가름이 심해 다음기회에 함게하시겠다하시군요.ㅎㅎㅎ (우짜요..미안해서요)
▣ 진맹익 - 산행기 잘 봤읍니다. 일요일 각호 삼도 민주지산을 종주 할 계획 입니다. 걸음 8단과 같이 가게 되어 여간 걱정 되는게 아닙니다. 다녀온 후에 산행기에서 뵙겠읍니다.
▣ 조 - 한티에서 2시간30분정도면 학명동 다비암으로 하산할수 있는데 끝까지 종주하시지...
▣ 산자락 - 금년 후가때에도 팔공산 종주를 하고픈 생각이 벌써 부터 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