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3.25.목. (04-18/21) 생강나무꽃의 노랑색과 그 향기에 현기증이 난 산행
한봉우리 목요산행 : 6명
tb = ticket booth(box) 매표소

[산행개요]
도봉매표소 10시30분 출발
구봉사 성도원 거북샘갈림길
우이남능선
철탑 중식 1255/1400
소귀천계곡
대동문
노적봉삼거리
대동사
상운사
북문
효자비 18시30분
총소요시간 8시간

[산행기록]
◆ 들머리
역에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뒤에서 깡총 뛰어와 반겨주는 우장산님

들머리인 도봉산역은 평일인데도 인파가 붐빈다
싱싱목욕탕으로 오르는 길가는 작년까지만 해도 음식점이 넘쳐 났는데
이젠 김밥 족발 메추리등을 파는 식당보다는 장비점으로 가득 차고 있다

더 위쪽도 마찬가지로 산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엄청 환영할 만한 변화이다

년 회원권의 만료일이 3월3일인데 04년03월을 04월03일로 알고 우기다가
그만 머쓱해선 새로 회원증을 끊고 입장하니 풀피리님이 배시시 웃으며 맞아준다
웃음이 넘 이쁜 한봉우리님이다

호연님은 오늘도 시간 잘못 계산해서 택시를 타고 뒤늦게 합류
실은 시간 전이지만

열매도 꽃도 튜립과 모양이 비슷한 튜립나무를 지나(북한산 소귀천 입구 할레루야 기도원엔 더 많고 과천 정부 종합청사 앞길엔 지천이다)
차도를 계곡 따라가다 갈림길에서 좌측 우이암 방향으로 튼다
곧 구봉사가 나오며 계곡은 운치를 더해가고
다리를 건너며 오래되어 험난한 삶을 보여주는 오동나무 두 그루를 지나니

좌우 계곡 산 비탈에 노오란 생강나무가 봄을 일깨워 준다
저 밑엔 산수유가 몇 그루 심어져 있지만
산에 들어서 보이는 생강나무는 순 자연산이다

거북샘 갈림길을 지나서는 경사도가 급해지고 땀을 흘리고 힘들어 할 때쯤엔 주능선에 닿는다
아무래도 저 위쪽 보문 능선보다는 짧고 쉬운 길이다
이어 우이암 뒤 전망대에서
삼각봉 상장능선 오봉 그리고 도봉의 제봉을 감상하곤
우이남능선을 타기 시작

언제나 그렇듯이 기차바위는 좌로
할미바위는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메주바위가 보이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곤
다시 하산한다

아침에 늦게 출발한 사관님은 원통사 갈림길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벌써 철탑까지 가서 기다린다

호연님의 모듬 쌈밥을 한시간여 한껏 즐기고
우이동에서 기다리던 물방울님과 합류해 이젠 6명이
다시 소귀천 계곡을 따라 오른다

다시 생강나무의 노오란 꽃 잔치가 시작된다
간혹 바람결에 짙은 향기도 배어오고

사관님의 쭉쭉 나아가는 속도에 모두 지쳐가는데
계곡으로 방향을 틀어 잠시 지난해의 여름 물놀이 추억에 잠겨보기도 하며
소귀천을 탐해본다
피곤한 탓도 있지만 역시 도봉산의 보문보다는 진달래능선이
도봉계곡보다는 소귀천이 길이도 길고 경사도도 급해 좀더 힘이 든다

잠깐 휴식을 취한 대동샘이 보이면 바로 대동문
쉬지않고 대동문을 통과
동장대 돌아 알맞게 반죽 되어 물렁물렁한 진흙 길을 기분 좋게 걸어내려서
북한산장대피소 샘물을 맛있게 마시고는
용암문 지나쳐 단숨에 노적봉 밑 갈림길이다

오늘 가입하신 영웅시대님을 만나 단체사진촬영 부탁을 드린다
호연님의 진가가 여지없이 발휘되는 현장이다

대동사까지의 하산 길은 급경사에 너덜지대로 조심스러운데
강아지를 무서워 하는 물방울님이 아니더라도 산사인 대동사에서 풀어서 키우는 두 마리 강아지의 사나운 짖음은 산에 온 기분을 망치게 한다
중생구제의 뜻이 없는 탓인가
불교에 문외한이더라도 이건 아니지 싶다

그 위 상운사 경내에서도 여전히 짖어대는 강아지의 컹컹소리

다시 오르는 10여분의 북문 계단 길은 거의 졸도할 수준이다

북문에서 시원한 물과 과일 한 조각으로 힘을 낸 다음
효자비까지의 하산 길은 한시간이 걸리지만 완만한 능선과
조그마한 규모의 암릉
석굴과 암반을 흐르는 물
개구리 알과 도롱뇽 알의 구경거리
계곡
능선
소나무 숲
뒤로 보이는 백운대의 태극기의 펄럭임
그리고 숨은벽을 찾다 보면

우이 남능선에서의 진달래보다 석양에 핀 여기 진달래가 더 예쁘구나
하는 순간에 닭도리탕 집에 이르게 된다


아침에 전화로 주문한 닭도리탕
뒤풀이에 시간 맞추어 참석한 angel과 Saint 부부
모두 8명은 한동안 숨소리도 없이 감자에 파묻힌다
이어진 진짜 숯 BBQ 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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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산에선 어느것도 가져오지 말자
산이 철 따라 옷을 갈아입어 즐겁게 해주듯이 우리도.. ^L^ 검은 옷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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