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04년3월16일
인원 : 산악회와 함께
날씨 : 대체로 맑음

◆산행시간
13:10 - 중대리
14:00 - 한재
14;50 - 신선대
15;10 - 백운산 정상(1,218m)
16;10 - 매봉(865.3m)
18;25 - 항동마을,다압면사무소앞 하산완료

◆산행기
매화꽃축제가 한창인 광양 백운산을 향하여 수원에서 오전8시30분에 출발!
남원을 지나 구례로 들어서니 산수유가 지천으로 산자락 마을을 샛노랗게 물들이고
있었다.

화개장터에서 남도대교 건너 섬진강을 왼쪽으로 두고 하천에서 오른쪽 한재 방향으로
한참을 완만하게 올라 아스팔트길이 끝나는 중대리에 도착하여 시계를 보니 오후
1시10분이다.

허기가 지기 시작한다.
아니!
이시간에 중식은 언제하고 산행하란 말인가!
아무리 늦어도 오전11시경에는 산행들머리에 도착하게끔 출발시간을 배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시멘트임도를 지그재그로 한동안 오르니 힘이들고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서울대연습림이 있어서 수목은 울창하고,흙길임도가 나오니 안내표지가 있다.
송어장기점2km 한재까지250m라고...

5분만에 한재에 도착했다.
←정상2.7km ↑논실2.3km ↓하천8.0km →따리봉1.3km 라고 안내표지가 있다.
수목이 울창하니 시원하고 나무가지를 스치는 바람소리는 세차나 피부에 와닿는
숨결은 훈풍이다.

흙길 산죽길을 가파르게 15분가량 오르기 시작했다.
철계단을 올라서니 곧 헬기장이 나오고 완만한 능선길이 오르내리락 이어졌다.

신선대에 도착하니 ↑정상0.5km ↓한재2.2km →진틀3.2km라고 안내표지가 있다.
바위를 타고 기어오르고 철계단을 올라서니 바람이 어찌나 세차게 불어제치는지
밀려 떨어질것만 같았다.
여기서의 조망이 절경이고 신선하다.
답곡십리,동곡계곡이 길게 뻗어내려가고 있었다.

신선대에서 바라보이는 정상이 암봉으로 다가왔다.
가파르게 오르니 커다란 암봉에 밧줄이 두줄 길게 늘어져 있었다.
물론 우회길도 있다.
바람과 싸우며 밧줄을 잡고 오르니 백운산 정상이다.
정상석을 꼬옥 껴안고서 사방을 조망하니 기분이 날라갈것 같다.

내려서니 직진 억불봉6km 진틀3.4km안내표지가 있다.
매봉 가는길은 여기서 왼쪽으로 바로 올라서야 한다.
빨간리본,노란리본이 길안내를 잘해주고 있었다.

바람잦은 아늑한 곳에서 일행과 같이 점심을 하고(3:15 ~ 3:35)매봉을 향하여 하산
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시커먼 구름과 안개가 봉우리를 감싸고 휙~ 휙~ 지나가니 한바탕 쏟아질
기세라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순간!
순식간에 안개가 걷히더니 햇빛이 갈길을 비춰주고 있었다.

등로는 낙엽이 깔린 흙길이라 걷기가 수월하고 맨발로 양탄자위를 걷듯이 푹신하다.

6~7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는데 급경사 내리막길도 내려갔다가 다시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기도 하는데 힘이 부치기 시작한다.

매봉에 도착하여 지나온길을 돌아보니 저~멀리 백운산이 "어서가라" 하는데
억불봉은 심술궂게 험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잠시 쉬면서 귤로서 목을 축이며 힘을 비축하고서 급경사길을 내려가고 산허리를
가로지르기도 하면서 내려가는데 노각나무가 나의 시선을 끈다.

일명 "조선자경","비단나무"라고도 하는데 낙엽활엽교목으로 꽃잎은 5~6개이고
백색이며 6~7월에 꽃이피고 열매는 10월에 5각뿔형으로 맺으며 樹高는 7~15m로
나무는 관상용,가구재,조각재로 쓰인다고 한다.
나무줄기는 흑적갈색으로 얼룩얼룩하고 매끈하다.

낙엽덮힌 등로를따라 내려오다가 밤나무단지쪽으로 하산하니 산자락이고 밭이고
온통 매화꽃이 화사한 산골마을에 내려섰다.
고란? 번천? 여기도 항동마을이란다.

6시10분이다.
맑은계곡물에 세수하고 발을 담그니 피로가 슬며시 사라진다.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바라보이는 지리산자락, 섬진강의 물줄기,활짝핀
매화꽃이 절묘하게 어우러져서 한폭의 산수화 같았다.

섬진강변을 따라 내려가는길은 천혜의 환상적인 드라이브코스라는 생각을 하면서
버스에 올라 하산주 한잔하고 눈을 감아본다.


▣ 김정길 - 정상석을 꼬옥 껴안고서 사방을 조망하니 기분이 날라갈것 같다는 모습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보는것 같습니다.
▣ 산정인 - 김성기 님 잘다녀오셨군요 매봉에서 다압리 쪽의 하산 길은 어떠 했는지요?
♣김정길님,산정인님,감사합니다.안내리본이 간혹 눈에띠고 낙엽이 둠뿍덮힌 편안한 등로이고 산허리를 가로지르기도하고 급경사 내리막길도 내려오고 왼쪽 밤나무단지로 하산하니 매화향기가 온몸을 휘감고 눈이 부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