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일시 : 2004. 2. 28 장소: 지리산 날씨 : 약간흐림 참석인원 : 산여운 회원41명
산행시간 : 선두7시간 후미:9시간 거리: 17㎞

산행코스 : 중산리 →칼바위→망바위→법계사→천왕봉→ 장터목→연하봉→삼신봉→촛대봉→세석→거림지구

출발 : 평소 6시 출발하던 것이 이번산행을 장거리 산행이라 출발시간을 30분 당겨 5:30분 출발하기로 하였다.
모두들 잘 협조하여 주셔서 인원점검후 5:40분 대구를 출발 88고속도로 대진 고속도로를 거쳐 7:20분 산청휴게소에 도착하여 예약한 산채비빕밥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약1시간 달려 중산리 에 도착 하였다.

평소 같으며 대형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 16인승이상 차량은 통과시키지 않았으나, 오늘은 왠지 통제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 그대로 매표소까지 진행 할 수 있었다. 약 30분가량 시간을 번 셈이다.
매표소에서 단체로 표를 끊은 후 8:30분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 되었다.

① 중산리 → 법계사 (1: 30)
약간 흐린 날씨에 10도 정도의 기온으로 등산하기에는 최적의 날씨인 것 같다. 모두들 서둘러 지리산 깊숙이 파고들고 있었다. 초입에는 비교적 넓고 평탄한길이 칼바위 까지 약30분가량 진행 되지만 이내 깊은 산의 면모를 과시하고 점점 고도를 높여 숨소리가 거칠어져 갔다.

법천 계곡 갈림길 다리를 지나자마자 급경사길이 시작 되었다. 미리 예고하였지만 여기서부터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고 천천히 쉬지 않고 꾸준히 뚜벅 뚜벅 진행 하여 간 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버 페이스를 한 몇몇은 주저 않아 5분간 휴식하자고 외친다. 출발 전부터 선의의 경쟁을 벌이던 H는 계단에 에주저 앉고 의외로 컨디션이 좋은 Lee는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진행을 한다.

계속된 경사길 로는 우리나라에서 2째가라며 서러워할 마의 급경사 코스 통나무 계단, 목책 계단을 수없이 올라
거대한 우뚝 솟은 바위 망바위 인근에서 쉬기로 하였다. 우리의 마스코트 k양은 지나가는 일행을 위하여 방울 토마토를 권하고 있다.

한숨 돌리고 힘들 다하여 법계사를 향하여 또다시 오르막길을 뚜벅뚜벅 오르니 저 머리 나목 사이로 법당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힘들 얻어서 비교적 경사가 덜심한길을 지나 중산리 출발 1:30분 만인 10:30분 법계사에 도착 하였다. 예상 시간 2시간 보다 30분 단축 하였다.

산장 식탁에서 선두 그룹 10여명은 간식과 과일을 서로 나누고 법계사 절 구경을 위하여 절 로 들어섰다.
법계사는 1,450m에 위치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찰로 서기 544년 창건 하였다.

어떻게 이렇게 높은 곳에 건물을 지을 수 있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잘 정돈된 늦겨울의 적막한 사찰을 조용히 감상 하며 뒤편 산신각 아래 샘물을 맛보았다. 천왕봉 바로 아래 깊은 암반 속에서 솟아난 맑고 차가운 물맛 바로 이 맛이 순수한 태고의 순수한 물 맛 그대로 인 것 같다.


② 법계사 → 천왕봉(1:20)
후미가이드를 보시는 최계장님께 무전을 날리니 약 20분 거리정도 후미에서 순탄하게 진행 하고 있단다.
구름 탓으로 온 산하는 잔뜩 찌푸리고 아득히 먼 곳의 민가의 모습이 다른 세상처럼 느껴진다.

법계사를 지나서 서서히 정상 부근을 향한 길은 또다시 고도를 높여가며 인간 체력을 시험 하고 있다.
바람도 점점 거세게 불어오고 모자를 다시 한번 꾹 눌러 쓰고 개선문을 지나 천왕 샘을 향하여 꾸준히 진행하니 칼바람이 몰아친다.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다. 있는 힘을 다하여 산모퉁이를 돌아 서니 여기는 잠잠하다.

정상 특유의 차가운 바람이 엄습한다. 얼른 윈드스탑 재킷을 꺼내 입고 옷매무시를 고치고 정상 정복 마지막 로프 구간을 오른다. 몇 년 전 일출을 보기위하여 눈으로 뒤덮인 빙판길을 렌탄에 의지하여 동대문 시장 보다 더 북적되어 지체 되어올라 가던 기억이 새롭다. 오늘은 날씨가 흐려 그런지 간혹 보이는 등산객들 사이로 조용히 오를 수 있어서 좋았다.

11 :20분 드디어 정상 도착 안개바람이 휙휙 빠르게 몰아치고 주변모두가 잿빛이다. 하늘이 변덕을 부린 것이다. 우리가 에베레스트 정복후 온통 안개로 둘러 싸여 뽀얀 안개 속에 태극기만 들고 기념 촬영을 한
그런 분위기도 아마 이럴 것이란 생각이든 다.

해발 1,915m 남한 두 번째 고봉이자 어머니의산 지리산 그만큼 크고 넉넉하고 성스런 산이다.
정상 표시석 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라는 글귀가 가슴에 와 닫는다.
악천후에도 이렇게 당당히 정상을 정복 하였으니 이 정렬 이기상으로 무엇인들 못 하랴.

바람이 너무나 세차게 불어 오래 머물지 못하고 장터목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정상 암벽을 내려오는 바람이 조금은 덜 분다. 불과 100m 차이에 엄청난 기후 변화가 있는 것이다.

③ 천왕봉 → 장터목 1.7㎞ (40분)
안개 속에 휩싸인 천왕봉을 뒤로 하고 장터목 쪽으로 진행한다. 곳곳에 눈이 쌓여 빙판을 이루 고 있다.
처음에는 그냥 진행 하다고 몇 번을 미끄러지고 결국 아이젠을 착용하고 바위를 오르내릴락 신비스런 고사목을
바라보며 높은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산의 깊을 맛을 느끼며 눈길을 걸어간다.

약50여년전 이곳을 하늘을 볼수 없을 정도로 울창한 산림 지역이었으나. 도벌꾼들이 자산의 도벌사실을 감추기 위하여 불을 질러서 이렇게 앙상한 고사목 지대로 만들었다하니 탐욕스런 인간의 무지가 부끄러울 따름이다.

뼈대만 남은 모습으로 이 광활한 지대를 다른 곳에서는 볼수 없는 멋진 풍광을 제공하고 있다.
멀리 산장의 모습이 보인다. 현재 시간 12:00 산장인근에서 싸락눈이 몰아친다. 비올 확률 오후 90% 아마
산 아래에는 비가 오고여기는 눈이 오는 것 같다.

산장 취사장안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다행이 비바람을 피할 수 있고 따뜻한 온기마저 있어 식사하기에는 안성 맞춤인 것 같다. 지난번 태백산 망경사 눈바람 속에서 식사 한것에 비하여 호사스럽기 까지 하다. 선두인 우리 일행이 자리를 마련하여주어 식사를 시작 하였다. 어떻게 준비하였는지 조그만 패드 병에
소주, 매실주, 양주, 저마다 준비한 조금만 술 한 잔으로 추위를 녹여 본다.

후미로 무전을 하니 아직 정상에 오지 못한 것 같다. 1/3 정도는 속속 도착하여 식사를 하고 배낭을 챙기고
세석쪽으로 갈 채비를 챙긴다. 식사 후 일행을 기다려 보기로 하고 산장안쪽과 바깥쪽을 번갈아 오가며 일행을
확인 하며 안내를 하고 일찍 식사를 마쳐 몸이 너무 식은 일행을 출발 시키는 동안 중간 그룹들이 속속 도착한다. 출발 때부터 선의의 라이벌인 B. H. 님이 속속 도착 하나 초반 오버 페이스를 한 Lee는 완전히 후미로 쳐진 것 같다. 식사 후 30분이상 기다렸으나, 결국 마지막 후미를 보지 못하고 너무 추워서 최계장님에게 출발 한다는 무전을 날리고 12:50분 세석 쪽으로 출발 하였다.

④ 장터목 → 세석산장 3.4㎞ (1:05)
간간히 싸락눈이 내리고 바람이 세찬 길을 그다지 심하지 않은 경사길 을 성큼성큼 지나간다.
곳곳이 덜 녹은 눈으로 미끄러워 산장에서 푼 아이젠을 다시하고 빠르게 움직인다. 간혹 잔뜩 큰 배낭에 매트리스를 위에 달고 힘겹게 종주하는 팀을 볼수 있다. 육산 산행의 교과서 적인 코스 지리산 종주 언제가는
산여운 팀도 종주하기로 다짐 해 본다.

우려 했던것 보다 경사가 심한 곳이 없어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30분 먼저 출발한 일행을 따라 잡기위하여
뛰듯이 진행 하니 드디어 일행들이 계단에 앉아 간식을 하고 있다. 같이 간단히 귤을 나누어 먹고 물한모금 마시고 또다시 진행을 하니 광활한 경사지대가 나오는 것이 세석 산장인근에 온 것 같다. 자욱한 안개로 주변은 조망을 할 수 없고 그대로 산장으로 향하였다.

구미 k님과 같이 산장을 둘러보아도 아무도 없다. 선두 몇 명이 더 있었는데 이상하다 어디로 갔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최선두, H회장님, J,K,을 비롯하여 일행이 들어선다. 촛대봉을 둘러보고 오늘길이란다.

산장 식탁에서 목을 축이고 간단한 간식을 하고 후미를 조금 기다리다. 거림 쪽으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저마다,이번산행을 위하여 한 달 전부터 열심히 운동한 것 같다. 런닝머신을 매일 한시간 이상 탄 사람, 마라톤 연습을 한사람,주말산행을 빠지지 않고 한사람, 저마다, 후미에 쳐지지 않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 한 것 같다.

⑤ 세석 → 거림지구 6㎞ (2:00)
세석에서 거림지구로 내려가는 길은 안개로 자욱하다. 간간히 비도 내리고 길이 미끄럽다.
울퉁불퉁 너덜지대에 눈이 덮혀서 바위 위쪽은 녹고 밑은 얼고 얼른 얼른 바위 위쪽을밟고 성큼 성큼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등산로가 계곡인지 계곡이 등산로인지 눈으로 얼어붙어서 분간이 가지 않는다.

하산하는 일반 등산객을 추월 하고 추월하고 열심히 뛰다시피 내려간다. 선두 그룹은 완전히 선수가 다된 것 같다. 좀 천천히 가도 되련만 무엇에 쫓기듯 내려간다. 지리산에서 탈출로가 가진 빠른 곳중 한곳이지만 산이
큰 탓에 여전히 만만치 않다. 곳곳에 지루한 급경사 나무계단이 계속 되고 바윗길이 앞을 가로 막는다.

우수도 지난 탓에 곳곳의 계곡물이 녹아서 콸콸거리며 온겨울 동안 움츠렸던 울분을 토로하는 듯 힘차게 흘려 내린다. 조그만 계곡길이 점점 넓어지며 서 어느 정도 하산한 것 같다.

오후 3시가 지난 시간인데도 간혹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눈에 뛴다. 세석에서 1박하고 종주하려는 것 같다.
아래로 갈수록 빗방울이 굵어진다. 옷이 젖는듯하고 우의를 꺼네 입고 복장을 고치는 새 일행들은 벌써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다.

너덜지대를 지나 평탄한 길이 연속 되는 것이 거의 하산 지점이다. 바위틈을 돌고 돌아 옥 같이 맑은 물이 계곡을 흐른다. 선녀 탕이 따로 없다.

거림 지구 매표소 바로 위 거대한 암반위의 아름드리 노송이 듬직이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질퍽거리는 길을 지나서 다리 밑에서 신발에 묻은 흑을 털어 내고 논 삼은 사람 모양 질퍽한 바지가랑이의
흙을 대강 씻어 내고 상가지대로 내려서니 일행 1/3을 벌써 식당에서 자리 잡고 있다.

평균 2:30분 이상 걸리는 거리를 이들은 1:40분 만에 내려 온 것이다.
총 산행시간을 9:00예상 하였는데 선두 7 ;00시간 중간 8:00시간 후미가 거의9:00만에 도착 하였다.

거림지구 두지바우식당에서 따뜻한 백숙으로 몸을 풀고 동동주에 소주로 하산주를 진하게 나누고 있는데도
마지막 한사람이 네로 오지 않아 무척 걱정을 하였다.

걱정이 되어 후미를 마중 나가서 알아본 결과 잘 나가던 일행 한명이거의 탈진 직전까지 가서 한참 뒤편에서 최계장님이 같이 내려오고 있단다.

어둠이 깃든 산길을 내려 오시는 라 무척 고생하신 최계장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최계장님과 같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싫은 내색한번 안하시고 항상 수고 하여 주시기에 산여운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정희식 - 지리산을 내집 같이 다니는 사람인데요. 산은 얕보지 말고 신중하게 다루기 바랍니다.
▣ 정희식 - 지리산을 내집 같이 다니는 사람인데요. 산은 얕보지 말고 신중하게 다루기 바랍니다.
▣ 정희식 -
▣ 박산사로 - 구미의 k 님의 이름은?? 제가 구미에서 궁금하여....어느분인가..싶어서..??? 저는 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