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24일 화요일 날씨 맑음 청운산악회

산악회 버스는 엣 대관령 휴계소에 도착했다. (11시 15분)
버스에서 에서 내리자 바람이 부는것이 장난이 아니다
올려처 부는 바람은 웽웽 소리를 내며 금방이라도 나를 집어 삼키것처럼 불안하게 한다

오늘 산행 계획이 능경봉을 오른다음 제왕산 정상을 밟고 다시 대관령 휴계소로 돌아오는 원정 회귀 산행이다

소란스런 바람소리 를 들으며 파카에 달린 모자을 쓴고온 모자위에 쓰고는 끈으로 단단히 묵은다음 능경봉을 향해서 걸어간다.

대관령에는 약간의 눈이 내려 하얀눈위로 걷는 기분은 좋은데 녹다 다시 얼어붙은 얼음위에 내린 눈이라 미끄럽지만 아이젠을 부착하지 않고 올라도 급경사가 없고 바람이 뒷쪽에서 불어주니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약 40분 올라왔더니 능경봉 정상 1,123m이다.

정상에서 조망을 바라볼 마음의 여유가 없다.
바람이 거세게 부니 멀리 바라 보이는 동해 바다쪽만 바라보고는 아이젠을 부착하고 올라온길로 내려와 임도까지 왔다,

임도를 조금 걸어가니 좌측으로 제왕산 가는 등산로에는 산악회 띠지가 바람에 정신없이 펄렁이고 있다.

완만한 등산로를 걸어가니 임도가 나타나고 임도를 조금 걸어가니 다시 등산로가 나타난다

임도를 지나면서 부터는 능선의 암능길을 걸어가는데 바람에 이리저리 발거음이 제멋데로 움직인다

금방이라도 집어 삼킬 기세로 불어오는 바람을 자세를 낮추고 앞만보고 그냥 걸아간다
무섭게 불어대는 바람은 그래도 봄이 바람속에 실려있어 그다지 차겁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조망도 바라보고 산행을 즐기련만은 그냥 가끔씩 바람이 막힌곳에서서 조망을 바라볼뿐이다.

능경봉 보다 제왕산 이 바람이 더커센다.
제왕산 을 오르는 등산로는 양쪽으로 확 트여있어 바람을 막아주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제왕산 정상을 지키고있는 지표석에는 해발 841m 라고 알려주고 지표석 뒷편에는 고려 32대 임금님이 이곳에서 피난 생활을 하셨다는 기록이 적여있다.

동해 바다도 오늘은 바람꽃 때문에 보이지 않은다.
산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영동 고속도로에는 달려가고 달려오는 차들만이 분주하게 오고간다.

제왕산을 온길로 다시 되돌아서 온다
함께온 산악회원들이 바람에 쫓겨 비실비실 하면서 한사람 한사람씩 제왕산을 향해서 걸어오고.

어느 회원은 바람에 모자를 날려 버렸다고 바람이 불고 추위날씨에 그냥 몇개남지 않은 머리카락을 바람에 휘날리며 제왕산 정상을 향해 걸어간다.

날아가는 모자을 잡으려다가는 자기 자신도 바람에 날려갈것 같아 그냥 온다면서 대관령 바람이 거세다는 말을 들었어도 이렇게 거센줄 모랐단다.

오후 1시가 넘어으니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다
그러나 산에 바람이 분다고해서 산전체가 바람에 노출되어 있는것이 아니라 바람이 막힌곳도 있는법이다

날씨가 따뜻해서 보온 도시락이 아닌 일반 도시락을 가지고 왔더니만 밥이 차다
바람속에 봄은 들어있어도 대관령에는 아직 봄이 멀게만 느껴진다

어느 회원이 식사를 하면서 이렇게 밥먹고 살기가 힘이 드는거냐고 해서 웃었다.
오후가 되니 바람은 더 거세게 불어대고 그바람속을 헤치고 대관령 휴계소에 도착하니 오후 2시 15분.

약 3시간을 바람과 싸워어도 그래도 기분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