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산 싹쓸이 산행!(금병산-수리봉-대룡산)




"김유정기적비-금병산(△657.9m)-홈바위골-금병산(△657.9m)-수리봉(△644.9m)-대룡산(△898.3m)-거두리 "산행기(강원 춘천 /2004년 1월 28일/수요일/날씨 : 흐린후 맑음/ 총산행시간 : 9시간 10분)



◈ 산행코스

김유정유적비-토굴-묘-철탑-407m-490m-금병산(△657.9m)-520m-350m-310m 삼거리-△303m-팔미천 도로-새고개-홈바위골-530m 능선분기점-금병산(△657.9m)-590m 헬기장-602m-완창고개-군부대-수리봉(△644.9m)-새골 임도 삼거리-대룡산 임도-대룡산(△898.3m)-갑둔이고개-거두리 (도상거리 약 28km)



참석자 : 동그라미, 술꾼, 썩어도 준치 (이상 3명)







▶ 590m 헬기장에서 바라 본 춘천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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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 요

영월의 태화산에서 북한강으로 뻗어 내린 영춘지맥이 가리산을 일으키고 대룡산에 이르러 영춘 지맥은 남쪽으로 달리며 응봉과 엽엽산을 일으킨다.
대룡산에서 남쪽으로 치닫기 전에 남서쪽으로 잦아들다 완창고개를 지나며 다시 맥을 살리고 금병산을 일으킨 뒤 팔미천에서 맥을 다한 줄기가 오늘 산행한 코스다.
대룡산에서 북쪽으로 뻗으며 일으킨 "명봉-구봉산"까지 완주를 계획 했지만 뜻하지 않은 알바로 금병산 싹쓸이 산행을 하게 되었다.



▶ 금병산 : 산에 있는 암석이 병풍을 친 모양이라 하여 금병산 또는 정병산이라 한다.
▶ 원창고개 : 원창리에 있어 원창고개라 한다.
▶수리봉 : 예전에 선비들이 인생의 도리를 지키기 위하여 입산 수도한 산이라고 하여 수리산이라 했음.
▶ 대룡산 : 수백년전 이산에서 큰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어 대룡산이라 함.
▶ 갑둔이고개 : 지금으로부터 약 천여년전 갑오년 되던 해 병사들이 진을 치고 수개월동안 주둔하고 있었다 하여 갑둔이 고개라 함.







◈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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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기

06 : 15발 경춘선이 오늘따라 연착으로 06 : 23에 출발을 한다.

오늘 여유로워 모처럼 차량 외관을 살펴보니 무척이나 낡았다.


어둠 속을 뚫고 달리더니 어느새 날이 밝아지며 신남역에 내린다.(08 : 04)






▷ 신남역에서 바라본 금병산(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역사 앞으로는 오늘 산행할 금병산과 올라야할 산줄기가 펼쳐진다.


구름이 끼어 흐린 일기지만 시야는 그런대로 괜찮다.







▷ 신남역




신남역을 빠져나와 술꾼님이 “언제 여기 다시 옵니까? 김유정 생가에 들렸다 갑시다.”


우정 가면서도 “ 오늘 거리가 멀어 시간이 없으니 그냥 통과해” 하면서 발걸음은 생가 쪽으로 가고 있다.


언젠가부터 술꾼과는 이런 동문서답을 하며 산행을 하곤 한다.







▷ 김유정 생가




김유정 생가는 새로 복원을 한 것이라 깨끗하긴 하나 옛 정감이 느껴지지를 않는다.


문이 잠겨있어 밖에서 껍데기 구경만하고 되돌아 나와 신남리 의용소방서 콘테이너 사무실 있는 삼거리에서 동남쪽 넓은 쎄멘도로를 따라서 들어서니 “김유정 문학촌 금병의숙” 이라는 곳에 김유정 기적비가 있는 곳이 나온다.


아마도 이곳이 김유정의 생가터가 아닐까 생각하여 본다.









▷ 금병의숙에 있는 김유정 기적비
▷ 마지막 농가를 돌아서




김유정기적비(06 : 21)


이곳부터 산행에 들어선다.


농로를 따라 마지막 집에 이르러 좌측으로 논을 질러서 길을 따른다.







▷ 토굴 입구
▷ 토굴 내부




산자락 아래 김치 같은 것을 보관하기 위하여 토굴을 뚫은 곳을 들어가 보고 이내 나와 묘 있는 곳의 우측 등로를 따라서 산자락을 오른다.


주능선상의 묘 있는 곳에 표시기들이 팔랑거리며 완만하니 등로가 잘 나아있다.






▷ 묘에서 본 삼각산(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삼악산일대가 잘 보여 되돌아 포커스를 맞추고 서서히 진행을 하나 날씨도 구질고 시야도 가려 뭐 볼 것도 별로 없다.


술꾼님께


“오늘 이왕이면 구봉산까지 완주를 하지”


“아니 안돼지요, 대룡산에서 내려와야 됩니다.”


“대룡산에서 내려오는 곳은 없고 갑둔이고개에서 내려와야 되는데”


“있어요, 계획대로 해야 됩니다.”


언제 따로 구봉산을 올 일이 없을 것 같고 하여 그렇다면 내가 먼저 빨리 올라가 너희들 내려올 때까지 구봉산까지 완주를 하리라 마음을 먹고 뒤를 돌아도 보지를 않고 질주를 하기 시작한다.


오르는 등로 변에는 유난히도 노간주나무가 많이 있다.


철탑을 설치하기 위하여 만든 한전로가 좌측에서 이어지며 이내 철탑이 있는 곳에 이른다.(08 : 38)







▷ 산판도로 절개지
▷ 오늘산행에서 처음보는 암능




407m를 지나서 남북으로 넘나드는 산판도로로 절개된 곳을 지나서(08 : 54) 암능에 멋들어진 소나무가 있는 곳을 지난다.


구덩이가 있는 490m 둔덕을 넘어서며 금병산을 향한 가파른 오름이 이어진다.


산행을 시작할 때와는 달리 산줄기들이 시꺼먼 구름에 잠기어 뭔가가 쏟아질 것 같으며 주변의 산줄기들이 하나도 보이지를 않는다.


아니나 다를까 바람도 세게 불어제치며 싸라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가파른 곳의 바줄이 매여진 곳을 지나서 금병산의 시설물이 보인다.(09 : 18)









▷ 금병산 산불 경보시스템
▷ 금병산 정상




금병산(△657.9m/09 : 20)


산불 감시 시스템과 너구리 산악회의 스텐 삼각주로 된 정상 표시주가 있는 정상이다.


교통호가 파여 있고 교통호 위로는 통나무로 다라를 걸쳐 놓았고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곳이다.


바람과 싸라기와 구름으로 온통 가려서 아무것도 안 보인다.







▷ 금병산 헬기장의 등산 안내도(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 엄한 곳으로 내려가며 바라 본 신남리(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정상을 내려서 헬기장에 등산안내도가 있으나 카메라에 담기만 하고 이내 잘 나아 있는 등로를 따라서 그냥 뛰어 내려간다.


내려가는 곳은 미끄러워 잠시 한눈을 팔 양이면 미끄러지고 만다.


억새가 우거진 곳도 지나고 헬기장도 지난다.(09 : 27)


노송이 우거진 곳도 넘어서고 우측으로 등로가 있는 삼거리를 지나고 520m를 넘어서고(09 : 37)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떨어진다.


계속 내려서며 우측으로 지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등로 삼거리를 지나고 안부에서 소와리골로 내려가는 눈이 덮여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는 등로삼거리를 지나고(09 : 43) 350m를 넘는다.


구름이 조금 걷히며 시야가 터지며 우측으로 제법 큰 마을과 저수지가 보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마을은 우리가 아침에 올라온 신남리고 저수지는 소와리 저수지다.


삼거리를 지나고 철탑을 지나서 310m 삼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원창고개지 하고 나침판을 드려다 보니 아니 북쪽을 가리켜야할 바늘이 남쪽을 가리킨다.


“에이, 나침판이 고장 낫구먼!” 하고 좌측으로 가파르게 떨어진다.


삼각점이 있는 303m를 넘어서고 묘들을 계속 지나며 가파르게 떨어지고 우측으로는 보여야할 중앙고속도로는 안보이고 2차선 도로만 보인다.


잘못 내려 왔나----?!


163.8m에서 좌측으로 내려서 도로로 내려온다.(10 : 12)







팔미천(10 : 12)


고개도 없고 없어야할 계곡(팔미천)이 있다.


이곳의 지도도 없고 사람도 안다니고 집들도 없어 난감하여 술꾼에게 전화를 거니 전화는 꺼져있는 상태다.


허~참! 구봉산까지 종주를 하려고 방향도 안보고 정신없이 뛰어 내려오더니 거 봐라!


장난 어린 술꾼님의 빙그레 웃는 모습이 연상된다.


무조건 어딘 줄 모르고 도로를 따라 오르니 삼포교를 지나고 삼포 유원지가 나온다.


도로를 따르니 팔순이 넘는 노인부부가 계셔서 완창고개를 어디로 가느냐 물으니 동네 길을 따라서 계속 가라고 하신다.


사람이 하나도 없는 집 몇채 있는 마을도 지나서 밖을 잠시 나온 할머니에게 완창고개를 물으니 이곳은 새고개 이며 이 길로는 갈 수없고 차를 불러서 돌아가야 된단다.


햐! 기가 막히다.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되었지---------.


마침 술꾼에게 전화가 와 지금 자기들은 완창고개를 지나고 있다며 어디 있느냐고 묻는다.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새고개라고 하였더니 어떻게 그곳으로 갔느냐며 아침에 자기가 준 개념도에 새고개가 나와 있으니 택시를 불러 타고 완창고개로 오란다.


지도를 보니 나침판이 고장난 것이 아니고 참으로 난감하게 와 있는 것이다.


그래 다시 금병산으로 원위치를 하자.


마음을 굳게 먹고 도로를 따라서 금병산을 오를 곳을 찾는다.


어느덧 구름이 걷히며 날이 밝아지며 햇빛도 비친다.









▷ 홈바위골




홈바위골(10 : 59)


자연휴식년제 표시판과 감시초소와 철문이 있는 곳이다.


휴식년제 기간은 이미 끝나 있으니 관계는 없지만 출입구는 모두 철망으로 막아 놓았다.


철문 옆 철망을 넘어서 계곡을 따라 오른다.


계곡은 몽땅 얼음으로 얼어 빙판이 되어 있는 곳을 건너서 사람이 다닌 흔적은 계곡을 따라서 계속 나 있으나 계곡을 따르다 우측으로 가파른 사면을 치고 오르며 지능선으로 향하여 오른다.







▷ 빙판이 된 계곡
▷ 대룡산의 군 시설물




우측으로는 오뚝한 406.5m가 올려다 보이며 눈이 발목을 덮으며 무지하게 미끄럽다.


406.5m 아래로 위의 지능선상에 올라서(11 : 25)동북쪽으로 방향을 틀며 오른다.


능선에는 바람에 의하여 처마를 이룬 눈이 장딴지와 무릎까지 차오른다.


남쪽으로 지능선이 뻗은 530m 능선 분기점에 이른다.(11 : 42)


이곳부터는 남쪽 구암동에서 오른 발자국 흔적이 있으며 북쪽으로 방향을 틀며 내려선다.


홈바위골에서 봉우이를 넘나드는 안부를 지난다.


괜스레 홈바위골 계곡을 따라서 올라 왔으면 고생하지 않고 안부로 올라오는 것을 뭔 알바하는 주제에 이왕이면 산줄기를 타겠다고 주제 파악도 못한 것이다.


앞서간 술꾼님과 동그라미님을 따르기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하여 오른다.


술꾼님에게서 전화가 오며 수리봉 지나며 나무에 김밥을 매달아 두었으니 식사를 하라는 훈령이다.


나는 혼자 종주를 하겠다고 지를 버리고 갔는데 그래도 배고플까보아 배려까지 하다니-----







금병산(12 : 05)


등산안내판이 있는 금병산 헬기장이다.


아침과는 달리 따스한 햇볕과 사람들이 10여명 있는 이곳이 동능(봄봄길), 남서능(만무방길), 남능, 서능(동백꽃길)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이다.


어쩌자고 서남능선을 내려섰는지 내 생전 처음으로 이런 알바를 해 본 것이다.


이곳에서 안내판을 읽어 라도 보았으면 장장 2시간 45분에 걸친 알바는 없었을 것이다.


위에 군도, 팔미천까지 이전의 산행기록은 복도를 하여 알게 된 것이지 산행을 하면서 어딘지 모르고 무작정 내 빼기만 한 것이다.


헬기장에서 동쪽의 능선으로 난 등로를 따라서 내려선다.


앞에 간 술꾼을 따라 잡고자 다른 생각과 카메라 셔터를 누를 생각도 없이 무조건 뛰어 내려간다.


등로는 빠삭하며 무척이나 미끄럽다.


춘천시의 아파트 숲이 잘 조망되는 590m 헬기장을 지나고(12 : 12) 동북쪽으로 지능선이 분기한 봉우리를 넘어서 둥그런 공터가 있는 602m에 오른다.(12 : 24)


기운도 빠지고 힘도 들어 잠시 휴식을 한다.(휴식 10분)


휴식을 끝내고 계속 내려서며 등로 삼거리가 나오며 양쪽 모두 등로가 확연히 잘나아 있다.


동북쪽으로 뻗은 지능선으로 내려서니 등로는 교통호를 따라서 나있다.


교통호를 빠져나와 능선을 따라 내려서니 뭔 철책이 처진 곳이 나오며 철책을 따라서 진행을 한다.


화장실과 비닐하우스 있는 우측의 동네 도로로 내려서 도로를 따라서 간다.








▷ 원창고개의 5번 국도와 중앙고속도로(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원창고개(12 : 54)


춘천시 동내면과 동산면 경계선인 원창고개에는 중앙고속도로가 지나고 있다.


산줄기는 5번국도와 중앙고속도로로 동강이가 나서 잘라져 섬과 육지의 섬으로 변모됐다.


고속도로 육교 밑을 통과하여 부대 쪽으로 가는 도로를 건너 산자락을 파고든다.


계속 묘를 지나며 올라 주 능선상에 올라서니 술꾼의 발자국이 확연히 들어난다.







▷ 부대 정문 입구의 안내판
▷ 텐트를 쳤던 흔적이 있는 곳의 버려진 담요와 책




능선을 따르다 군견훈련장과 부대에 오르는 차단기가 있는 아스콘에서 도로를 따라 부대 정문에 이른다.(13 : 05)


위병이 오기에 수리봉을 가려고 한다니까 이곳은 통과를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배수로 건너에 술꾼의 발자국이 있어 이쪽으로 돌아서 가겠다고 하고 철책을 따라서 우회를 한다.


철책은 끝나고 군사시설 보호구역 표시석을 지나고 군참호와 접근금지 경고문이 있는 곳을 지나서(13 : 15) 천막을 쳤던 흔적과 담요 , 공기, 책, 두터운 스티로플이 있는 곳을 지난다.


무엇하려고 이곳에 천막을 치고 있었을까----!







▷ 매내미 마을
▷ 안부의 밧줄




헬기장을 지나서 내려서니 점말에서 매내미를 넘어 다니는 안부에는 천막을 씌워 놓은 나무더미와 고개 양쪽으로는 굵은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완만히 능선을 따라 오르더니 가파른 사면으로 바뀌며 가파르게 올라선다.


기운이 빠지니 별것이 아닌 곳이 꽤나 힘이 든다.


수리봉에서 뻗어 내린 확연한 능선에 올라서니 완연한 발자국들이 능선을 따라서 많이 나 있다.


능선을 따라 완만히 오른다.









▷ 아무것도 없는 수리봉 정상
▷ 울창한 낙엽송림




수리봉(△644.9m/13 : 54)


나무 숲 사이로 대룡산의 군부대 돔형 구조물이 가까이 다가선다.


삼각점이 있어야 할 곳이라 찾아보나 찾을 수도 없고 정상석도 없는 곳이다.


이곳에서 능선은 동쪽을 향하여 뻗어 있으나 북쪽의 사면으로 내려서야 된다.


동쪽으로는 술꾼의 발자국과 술꾼이 막아 놓은 나무가 있다.


이 주변에 김밥을 매 달아 놓았다고 하여 찾으며 가파른 사면을 내려선다.


다시 봉우리를 하나 넘어서며 찾아보나 역시 없고 이제는 지쳐서 나뭇가지 사이에 김밥이 열린 것 같은 환상이 보인다.


쭉쭉 뻗은 낙엽송 숲속의 발목을 덮는 눈이 쌓인 산판도로를 따라 내려선다.







▷ 알고 보니 강원도 공무원 조림지
▷ 새골 삼거리




강원도청 공무원 복지 조림지 표시석을 지나(14 : 09) 산판도로를 버리고 능선으로 올라서니 간목을 한 나무들이 앞을 막고 있다.


우측으로 우회를 하니 누군가 심어 놓은 것인지 두릅나무 들이 있는 곳을 지나 가파르게 내려서서 쭉쭉 뻗은 낙엽송 조림지를 지나서 다시 아까 헤어진 산판도로와 만난다.


아예 산판도로를 따르면 될 것을 힘들게 내려온 것이다.


파란 하늘에는 보이지 않는 비행기 굉음만이 울려 퍼진다.


산판도로를 따라서 새골 임도 삼거리에 이른다.(14 : 19)


좌측은 대룡산 쪽으로 난 도로고 우측은 세계선교훈련원으로 가는 임도다.


이곳에서 절개된 능선으로 올라가야 되나 빠르게 뒤 따랄 잡기 위하여 새골로 들어간다.


새골은 입구에는 바울농장 표시판과 비농약 사용한 유기농이라는 쓰러진 표시판이 있다.


그러나 유기농은 고사하고 밭도 없고 온통 개 사육장으로 변하였다.


요란한 개 짖은 소리를 뒤로하며 오르니 풀어 놓은 개도 있어 짱돌을 집어 들고 위협을 가하며 계곡을 따르다 지능선으로 올라선다.


아이쿠! 빠르게 가려고 구정물 피하다 온통 낙엽송을 절목하여 놓은 곳에 빠지고 만다.


진퇴양난이다.


눈과 나무 가지들로 막히어 빠지고 헤어나기를 계속한다.


허기가 져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어 눈 위에서 차가운 오뎅을 꺼내어 그냥 먹는다.


그래도 어느 정도 요기는 되는 것 같다.


간목과 싸움을 하며 자그마치 짧은 거리를 40분이라는 엄청난 시간이 걸려서 간신히 능선에 올라선다.(15 : 00)







▷ 대룡산 오르는 곳의 케이블과 BB선
▷ 지뢰지대




다시 두사람의 발자국과 케이블과 BB선을 따라서 완만히 오른다.


경고문과 지뢰표시판이 있으며 원형철조망이 설치된 곳에서 원형 철조망을 그냥 넘어 오르니 임도가 나온다.(15 : 15)


따듯한 햇살이 임도의 눈에 반사되어 눈이 부시다.


임도에는 썩은 눈이 종아리까지 덮고 있어 걷기가 무척이나 힘이 든다.


뭐든지 썩으면 안 좋은 모양이다.


그런데 썩어도----이니 어쩌나-----?


사람 다닌 발자국도 없는 곳을 오르니 좌측에서 올라온 두 사람의 발자국이 확연하여 발자국을 따른다.


이곳에서는 무조건 임도만 따르면 된다.


괜스레 능선을 타겠다고 올라가 보아야 계속하여 임도로 떨어지며 오르내릴 뿐이다.







▷ 명봉과 구봉산
▷ 도로 가운데 왠 바위가---!




명봉과 구봉산이 가스 속에 희미하게 비치며 저곳까지 갈 수가 있을까 의구심이 간다.


임도 가운데 바위돌이 있는 곳을 지나고(15 : 32) 도로 가운데서 캠프 화이어를 한 흔적인 있는 곳에 이르러 잠시 휴식을 취한다.(15 : 34/휴식 7분)


평평한 길인데도 눈에 발이 푹푹 빠져서 무척 힘이 든다.







▷ 이곳에서 캠프화이어를 하다니----
▷ 고은리 삼거리의 나무계단




고은리로 내려가는 등로에서 우측의 나무 계단을 올라가나(15 : 51) 지뢰표시와 경고판을 지나며 이내 다시 임도 있는 곳으로 내려선다.









▷ 삼각점만이 가운데 있는 대룡산 정상
▷ 나무 숲 사이의 명봉




대룡산(△898.3m/15 : 59)


영춘지맥 분기점으로 둥근 공터 정 가운데 2등 삼각점만이 있는 봉우리다.


마음이 급하여 귀경이고 뭐고 다 집어치고 북쪽으로 내려서 810m를 좌측으로 우회를 한다.


교통호에 놓인 다리를 건너고 능선 우측은 절벽이나 좌측은 유순한 육산인 암능을 계속 우회한다.


역시 777.2m를 좌측으로 우회를 하고 둔덕을 오르고 계속 우회를 하며 완만히 고도를 죽여 간다.


명봉의 모습이 나무 사이로 보이며 갑둔이고개가 가까웠음을 알려 준다.


둔덕을 내려선다.









▷ 갑둔이 고개
▷ 샘




갑둔이고개(16 : 35)


거두리와 길골을 동서로 넘어가는 갑둔이 고개다.


명봉(△643.3m) 쪽은 가파르며 거두리 쪽은 산자락을 좌측으로 돌면서 등로가 나있다.


그러나 길골 쪽은 등로의 흔적은 희미하나 사람이 근래에 다닌 흔적이 전혀 없이 눈이 소복이 쌓여 있다.


이곳에서 명봉을 거쳐 구봉산으로 하산하기에는 시간이 약 1시간 30분이 소비된다.


그러면 술꾼과 동그라미님이 너무나 많이 기다릴 것 같고 또 허기가저 도저히 가파른 명봉을 오를 엄두가 나지를 않는다.


거두리로 하산을 서두른다.


산자락을 계속 돌며 샘도 지나고(16 : 40) 능선 사면을 계속 돌며 고도는 낮아진다.







▷ 주말농장 표시석은 뽑혀지고
▷ 다 파헤쳐진 계곡




거두리 마을이 보이며 계곡을 다 파헤쳐 지고 주말농장 표시석이 뽑혀 누워 있는 묘가 있는 곳에 이르니(16 : 55) 도로가 나온다.


도로를 따라서 내려서며 우측으로 신망애교회가 있는 방화교를 건너고(17 : 00) 거두리 마을을 지나서 아스콘 도로가 나온다.


도로까지 걸어가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노고지리님의 전화가 오며 강촌에 있는데 차로 모시겠다는 반가운 전화다.


부지런히 걸어 56번도로 사거리 까지오니 30분이 가득 걸렸다.(17 : 30)


어둠이 깃들려는 대룡산 줄기는 실루엣으로 변하여 간다.


자만과 욕심으로 산에서 뛰어 예기치 않게 금병산 지능선 산줄기를 반나절에 싹쓸이한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