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산행


2004-2-5 오후 15:08 - 18:49


산행코스 : 창우동 검단산입구(제2등산로)-585봉-검단산-고추봉-용마산-거문다리


오래전부터 가려고 맘을 먹었지만 이상하게 미루어 졌던 검단산을 가게 되었다. 마주 보고 있는 예봉산-운길산 코스는 작년 봄에 잘 다녀왔으나  해돋이와 팔당을 바라보는 경관이 좋기로 유명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던 검단산은 운전하면서 지나칠 때 빤히 보이는 산 인데도 못 가서 아쉬웠기에 오늘의 산행이 기대가 많이 되는 구나.


오전근무를 하고 직장에서 행사가 있어 참석을 하고 식사도 하고 늦게 직장을 나선 시각이 두시가 좀 넘어서 차를 몰고 팔당대교를 건너 창우동 검단산 입구에 도착을 하니 세시구나.



 (검단산 입구의 산행안내 표지판)


준비를 하여 세시 팔분에 제2등산로 입구를 통과를 하며 산행을 시작했다. 


길이 아주 널찍 하게 잘 정비가 되어 있고 많은 분들이 오르내리시는 것을 보니 하남시 주민들께서 주로 찾으시는 산인가 보다.


                   


(초입이 널찍한 등산로... 멀리 오늘 만날 검단산이 보이고..)


처음에 완만하던 등산로를 지나니 이제는 꾸준히 오르막길이 연속이다. 길이 넓어서 어려움은 없었지만 꽤 가파르게 올라 가는구나. 하지만 길옆에 소나무도 재법 많아서 겨울산 치고는 별로 삭막한 느낌도 들지 않고...



(등산로 주위의 싱싱한 소나무 숲...)


무(등산로 옆의 돌 무더기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고...  산산산 산림보강 불불불 불조심)


 명당자리에 자리 잡고 있는 네 개의 무덤이 있는 곳을 지나서 좁아지는 산길을 계속 올라 가는데 길이 빙판이라서 좀 미끄러워 조심스러웠다.


오르막길에 잠깐 조망이 좋은 곳에서 쉬면서 사진을 찍는데 팔당대교가 보이고 우측으로 예봉산도 보이고 참 멋지구나.



(팔당대교 하남시 덕소 한강이 멋지게 보이고...)



 (우측으로 예봉산)


가파르지만 잘 정비가 되어 있는 등산로에는 줄이 잘 설치가 되어 있고 '환경도시하남 eco-Hanam' 이라고 쇠기둥에 쓰여 있어 하남시가 검단산을 소중히 여기는 것 같아서 고마웠다.


응달에는 눈이 꽤 쌓여 있고 길은 생각보단 미끄러워서 한두번 엉덩방아도 찧고... 585 봉에 올라 가니 팔당댐과 팔당호가 한눈에 멋지게 들어와 가슴이 확 트이는 조망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래서 검단산을 사람들이 많이 오르시나 보다...


           


(585봉에서 바라본 팔당댐과 호수)


 


(585봉에서 본 검단산)


585봉에서 검단산이 바로 앞에 손에 잡힐 듯이 보여 어렵지 않게 검단산 정상에 금방 오를 수 있었다.


정상에는 조망을 할 수 있게 잡목이 치워져 있어 사방을 둘러 보면서 산과 강이 어우러진 멋진 풍광을 감상을 할 수 있어 좋구나. 산과 강이 이렇게 멋지게 보이는 곳이 서울 바로 옆에 있으니 행복하다...



 (검단산정상...650m)



(검단산 정상에서 본 예봉산, 운길산)


          



   (검단산 정상에서 본 팔당댐과 호수)


               



   (검단산 정상에서 본 고추봉, 용마산)


이미 늦은 시각이고 용마산까지 가야지 맘을 먹어서 인지 맘이 좀 조급하여 서둘러 산곡초등학교 쪽 길을 타고 하산을 하였다. 십분 정도 하산을 하여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면 산곡초등학교고 좌측으로 능선길을 계속 타면 용마산가는 길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지도로 대충 확인을 했었고 이미 많은 산객들의 산행으로 인해 길이 확연히 나 있어 길을 찾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어 다행이었다.


 


 


                                                                                                                         


(용마산으로 향하는 능선길)


외길 능선을 타면서 용마산을 향해 가는데 여기서 부터 하산을 할 때까지는 산꾼 한사람도 못 만났다. 아마 내가 산행을 늦게 시작을 했고 바람이 워낙 세차고 날이 몹시 추워서 그런가 보다.


용마산을 가는 능선길은 좌측으로는 멋진 팔당호반, 우측으로는 중부고속도로 및 광주하남간 국도가 전개되어 눈이 늘 즐겁구나. 다만 여름철에는 잡목이 우거져 녹음 때문에 양쪽의 조망이 가려져 잘 안 보일 것 같아서 좀 아쉬울 것 같구나. 겨울에 산행을 해야 앙상한 나무 덕분에 다 보이는 것 같았다.


흘깃 흘깃 멋진 조망을 훔쳐 보면서 미끄러운 길을 조심 조심 내 딛으며 고추봉을 지나서 작은 봉오리들을 넘어서 용마산에 도착을 하니 다섯시 사십일분.


검단산 만큼 정상이 넓게 꾸며져 있진 않지만 이곳에서 보이는 꽁꽁 얼어붙은 눈 덮인 팔당호수의 조망은 정말 으뜸이었다. 


작년 5월에 다녀온 용문산과 백운봉이 멀리 보였지만 반갑다는 듯이 인사를 하고...


운 좋게 일몰까지 볼 수 있었다. 구름에 좀 가려져서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아무도 없는 호젓한 이 봉오리에서 일몰을 맞는 것도 정취가 있구나. 게다가 오늘이 대보름이라서 대보름달이 멀리 용문산 위로 떠 올라 한결 운치가 있어 좋았다.


                   


 (용마산에서 바라 본 팔당호.  멀리 용문산, 백운봉 그리고 대보름달...)


                        



     (용마산 정상.. 595m)


                          


(용마산에서 바라 본 석양)


                   



 (팔당호반 퇴촌쪽...)


하산은 계속 앞으로 능선길로 전진을 할까 하다가 초행길이라 길을 찾을 자신도 없고 이미 해도 지고 어둑어둑 해 지는 것 같아서 용마산을 오면서 봐 둔 하산길을 이용해야지 생각을 하고 온 길을 되돌아 십여분 내려 와서 좌측 하산길을 이용하여  하산을 하였다. 광주 하남간 국도가 보이는 가장 가까운 길 같이 보여서...


날이 저물었지만 아직 길이 잘 보여서 어려움이 없었으나 거의 다 내려와서는 길도 날도 깜깜하여 안 보이고 사람들이 잘 안다니는 길이어서 그런지 길찾기가 쉽지 않아서 약간 애를 먹었지만 몇 안 되는 눈위에 찍힌 발자국만 찾아 가면서 국도쪽으로 향하다 보니 큰 어려움 없이 무사히 잘 하산을 하였다.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니 요산수목원 팻말이 있고 시간은 18:49...


정확한 동네 이름을 몰랐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거문다리 였다.


도로를 따라서 공장 몇군데를 지나서 국도로 오는데 온 길을 되돌아 보니 이미 검단산과 용마산은 무서운 어둠에 정적이 깔리는 구나. 내가 거닌 능선길을 생각하면서 시커먼 산 위를 올려다 보니 환한 대보름달이 휘영청 떠 올라 내게 미소를 짓는 것 같고...


마음속의 소원도 기도 드리고...


국도를 만나 하남시쪽으로 이삼백미터를 걸어서 버스정거장에서 십여분 기다리니 버스가 와서 잡아 타고 친절한 기사분께서 창우동까지 걸어가기 가장 좋은 곳에서 내려 주셔서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십분 정도 걸어서 창우동에 와서 차를 가지고 집에 왔다.


검단-용마산은 예봉-운길산 종주와는 달리 산행 내내 팔당이란 글자가 들어가는 멋진 곳들(대교, 댐, 호수 등)이 늘 보여서 참 아름다운 산길이란 생각이 들어 맘이 답답할 때는 자주 오고 싶어 지는 산이 되어 버렸다...


감사합니다.


* 참고로 산행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15:08 창우동 검단산 입구 제2등산로


15:40 능선 안부 갈림길


16:08 585봉


16:25 검단산 정상


17:02 고추봉


17:41 용마산


18:49 거문다리


19:31 창우동 검단산 입구주차장에 도착





▣ 김태훈 - 늦은 시간에 잘 다녀오셔
▣ 김태훈 - 늦은 시간에 잘 다녀오셨네요 사진을 보니 지난번 갔던 곳이 생각납니다. 잘 보고 갑니다.


# 산모퉁이-감사합니다. 잘 보고 읽어 주셔서...
▣ 보코 - 님의 글 읽어보고 사진 보고나서...한번 다녀오고 싶어지는군요... 잘 보았읍니다~. ^_^*


# 산모퉁이-꼭 한번 다녀오세요. 팔당의 전망이 참 좋습니다.  겨울이나 봄이 좋지 않으실지...
▣ asyoungskan - 2.5일(음 1.15) 검단산정상에서본 보름달이 생각나는 군요. 팔당호와 달빛에 취해 인적도 없는 정상에서 나홀로.....


# 산모퉁이-님께서 검단산 정상에 계신줄 알았으면 검단산으로 되돌아 와도 될 뻔했군요. 대보름달은 정말 밝고 환했지요. 정상에서 보셨으니 더 좋으셨겠어요. 부럽습니다...^^
▣ 산이좋아(another - 11월에 같던 기억이 생생하게 나는군요....잘 보았습니다..^^


# 산모퉁이-감사합니다. 잘 보고 읽어 주셔서...
▣ 옥녀봉 - 늦은시간에 잘 다녀오셨군요 저는2월7일 토요일 용마산을 지나 엄미리리로 하산 하였슴니다 사진 잘보았슴니다


# 산모퉁이-엄미리가 어딘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팔당호쪽 아닌가 싶은데요...다음에는 저도 그리로 하산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최병국 - 평일이라 산객이 없는것 같네요. 토요일은 많던데 일요일은??? 수고하셨습니다.


# 산모퉁이-저는 주로 평일날 산에 갑니다...감사합니다.
▣ 산초스 - 엄미리는 은고개 정상부터 남한산성입구 사이의 지명입니다. 은고개의 엄미리유원지 부근에 태종 이방원에 의해 죽은 의안대군 방석묘가 있지요.


# 산모퉁이-자세한 설명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엄미리에 한번 꼭 가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