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밖을 보니 눈이 왔다.
성북역에서 6시26분 통일호 기차를 타고
강촌에 내리니 10분 연착을 하여 8시 2분이다.

구곡교 쪽 가게앞의 눈 치우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요 아래 애들이 놀고 있으면 아직 안온거라고 한다.
고 아래에선 애들이 천사처럼 놀고 있었다... >


(지도)
(누르면 확대 됨)

◎.잘못알고 간 버스 운행 정보.

원래는 반곡리쪽 망단이 마을에서 산에 올라
가정리쪽 황골로 하산할 예정이었으나
오전에 강촌에서 반곡리 가는 두미리행 버스는
11 시 10 분에 한대 밖에 없다고 한다.

나머지 버스들도 눈때문에 연착을 하여
길에서 40여분 떨며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고서야
황골로 가서 정반대로 산행을 시작한다.(09;10)

버스에서 내리니 매서운 바람 부눈 벌판이라
눈과 코에는 물이 가득 고이고 귀는 시린데..
마땅히 물어볼 집이나 사람은 안보인다.

한 정거장을 꺼꾸로 걸어 나가
황골 주유소에서 현재의 위치를 확인하고
주유소 서쪽 첫번째 다리를 건너 개천을 건넌다.(09;25)

(들머리 입간판)

개천 남쪽의 음식파는 민가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서자마자
길이 서쪽 능선 위로 갈라져 넘어가고
개울 좌측으로 길흔적을 따라 10여분 진행하니 눈이 온데다가
간벌을 한 나무가지가 사방에 널려 있어 길이 안보인다.
계곡 좌측의 사면을 그냥 올라 붙는다.(09;40)

(간벌하려고 나무에 표시를 해 놨다)

코를 땅에 박을 정도로 가파른 사면은 거의 수직벽 같아보인다.
서있기도 어려운 경사인데 게다가 눈도 쌓여 있어..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큰일이다.다리에 절로 힘이 들어간다.

그렇게 힘들여 갈지자로 사면을 올라오니
북쪽의 202봉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09;55)

황골 주유소에서 동쪽의 수암교를 건너가
속실 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인듯, 평지같은 능선길이 나온다.
잠시 쉬며 남동쪽을 바라보니 좌방산과 그 앞의 둔덕이 보인다.

(좌방산과 그 앞의 둔덕)

능선을 따라 남쪽으로 진행하니 소나무와 암능으로 된 둔덕이 나오고
길은 서쪽 사면으로 돌아간다. 사면길을 가다가 암능으로 올라가 보니
정상 북쪽의 바위벽이 나무사이로 보일뿐 전망은 별로이다.(10;10)

(암능 마지막 바위서 본 정상)

(정상 북쪽은 바위벽이다.)

◎.전망이 나쁜 좌방산 정상.

암능에서 내려와 정상 서쪽의 전위봉으로 올라가니
동쪽과 남서쪽으로 능선이 갈라진다.(10;20)

동쪽으로 안부지나 올라가는데 전화가 울린다.
밭아보니 준치님이다. 눈도 왔고 날도 추운데..같이 못가서 미안하고
잘 다녀오라는 위문 전화이다. 눈이 와서 길이 안보인다고
전화로 투정을 부리니 길 흔적은 보이지 안느냐고 토닥거린다.

정상 직전의 암능(사다리바위?) 아래에서 길은 북쪽 사면을 지나
골짜기로 내려간다. 길 오른쪽에 낡은 리본이 하나 보이나 정상으로
가는 길은 안보인다. 분명 길이 아닌듯한 가파른 사면을 오르니
암능의 남쪽 사면으로 올라오는 길이 능선에 보인다.
잠시 동쪽으로가 밧줄을 잡고 암벽을 오르면 정상이다.(10;37)

정상에는 크고 작은 돌탑 2개가 있는데
삼각점이나 아크릴 판 등은 찾아도 안보인다.
서북쪽으로 장락산~왕터산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서남쪽 용문산은 나무 사이로만 겨우 보이고
북쪽의 전망은 없다.(10;38-41)


(서북쪽전망)
(누르면 확대 됨)
장락산에서 왕터산으로 이어지는 장락산맥이 보인다.

(서남쪽의 용문산)

가파르고 미끄러운 동쪽의 사면을 내려오니 남쪽의 섭일 마을에서
북쪽의 저질마을로 길이 넘어가는 안부사거리이다.(10;50)

안부에서 둔덕으로 올라와 뒤 돌아보니 좌방산은 서쪽에서와 달리 흙산이고
남쪽으로는 570봉과 그 전위봉이 나무가지사이로 보인다.(11;00)

◎.잘못본 지도 때문에 지능선으로 내려가다.

남쪽의 400.8봉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500봉을 지나
다음 봉우리에 올라가니 남쪽의 570봉과 그 전위봉으로 가는 주능선길과
동쪽의 섭일고개쪽으로 가는 지능선길이 갈라진다.(11;11)
당연히 동쪽능선으로 내려간다.
북쪽으로 삼악산과 화악산이 나무가지 사이로 슬쩍 보인다.

(북쪽으로는 나무사이로 삼악산이 보인다)

한 10여분 내려갔을까?
능선 방향이 북쪽으로 돌고 남쪽에 섭일고개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그제사 지도를 자세히 살피니 마루금은 500봉에서 570봉쪽으로 가다가
570봉 전위봉에서 섭일고개로 이어진다. ㅉㅉ..
남쪽으로 트래버스하여 내려오니 고개마루 서쪽의 삼거리이다.(11;25)
남쪽으로 섭일마을 가는 수레길이 이 갈라진다.

삼거리에서 도로를 따라 섭일고개로 올라가니
북쪽으로 멀리 화악산과 북배산쪽 능선이 보인다.(11;33)


(흐릿한 하늘금을 이루는 화악산과 북배산)
(누르면 확대 됨)

(섭일고개)

입산금지 표지판 옆으로 10여분 올라가면
북쪽으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데서
길의 방향이 북동쪽에서 동쪽으로 바뀐다.(11;43)

(왼쪽이 570봉 전위봉 오른쪽이 내려온 능선)

(맨 오른쪽이 502m좌방산정상)

아무런 표식없는 468.0봉을 지나 동쪽의 낮은 봉우리 넘어 올라가면
조그만 공터에 삼각점이 있는 523.8봉이다.(12;11)

(12;12 삼각점과 공터)

523.8봉에서 남쪽으로 향한 능선은 가파르고 눈이 제법 쌓여 있다.
엉덩방아 한번 찍고 내려오니 서쪽과 남쪽로 능선이 갈라진다.(12;21)
무덤자리만 남은 묘를 지나 남쪽으로 내려오면
섭일에서 큰골로 길이 넘어가는 안부 사거리이다.(12;28)

고개에서 올라가면 동쪽의 큰골로 지능선이 갈라지고
능선은 서쪽으로 향한다.(12;33) 오른쪽으로는 제일 높은 봉우리이지만
이름을 502봉에게 뺏겨버린 우뚝 솟은 570봉과 그 전위봉에서
섭일고개, 523.8봉에 이르는 C자형능선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망단이 마을쪽으로 가야할 능선이 보인다.

왼쪽 큰골로 내려가는 지능선위의 묘를 보며 완만하게 올라가면
참나무가 몇개 서있는 445.0봉이다.(12;42)
서쪽과 남동쪽으로 으로 능선이 갈라진다.

(12;39 큰골쪽 지능선위의 묘)

◎.ㄹ자 모양으로 꺽이는 능선에서 잠시 흔들린다.

445.0봉에서 남동쪽으로 내려와 멧돼지 덧인지 커다란 구덩이가 있는
안부를 지나 기다란 봉우리 하나를 넘다가 뒤를 돌아보니
동쪽으로 향하는 제법 긴 능선이 보인다.

(12;47 안부의 구덩이)

523.8봉 남쪽 안부 사거리부터는 능선이 ㄹ 자 모양으로 꺽이며
지능선이 갈라지기에 방향감각과 독도가 흔들리고
순간적으로 불안한 마음이 된다..
혹시 저 능선이 망단이 마을로 가는 능선인데 지나쳐 온 것일까?

불안한 마음에 바삐 서둘러 안부지나 올라가니
홍천강이 보이며 남서쪽과 동쪽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398.2봉이다.
갈지자로 구불거리는 홍천강이 그렇게나 반갑고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13;09)

(동쪽의 가야할 능선 끝에 암봉이 슬쩍 보인다)

398.2봉에서 느긋하게 동쪽으로 10여분가면
북동쪽과 남동쪽으로 능선이 갈라지고 남동쪽으로 내려오면 안부이다.
다시 완만한 둔덕을 올라가면 철사줄이 나온다.(13;28)

(안부로 내려오다 본 북쪽 능선.
523.8봉에서 동쪽으로 도로 건너 391.3봉으로 이어지는
이능선을 보고 순간적으로 흔들렸다.)

(철사줄)

철사줄은 북쪽의 통골에서 올라와 능선을 따라 서쪽으로 간다.
철사줄따라 가다가 서남쪽의 홍천강과 용문산이 보이는
둔덕에서 식사를 한다.(13;30-50)


(홍천강과 용문산)

◎.홍천강이 바라보이는 암능.

둔덕을 지나서는 암능지대가 나온다.(13;54)
바위 둔덕에 오르면 남쪽에 전망대가 나온다.

(소나무와 바위로 된 둔덕)

(나무를 반쯤 파 들어간 철사줄)


(전망대에서의 남서쪽 전망)
(누르면 확대 됨)
멋있는 홍천강 뒤로 남쪽의 종자산이 보인다.
우측으로 용문산과 봉미산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중원산,도일봉이 겹쳐 보이는듯..



(절벽위 전망대)

전망대 지나 올라오니 이끼가 낀 암봉이 나온다.(14;10)
올라가서 지나온 서북쪽의 능선들을 보는데..
마끄러지지 않으려고 다리에 힘을 잔뜩 주어 쥐가 날정도이다.


(이끼암봉위의 서북쪽 전망)
(누르면 확대 됨)
지나온 능선 맨뒤로 이근처에서 제일 높은 570봉이 보인다.
좌측 해지는 방향으로 용문산이 있다.

철사줄은 좌측 능선으로 사라지고(14;13)
두번째 암봉은 좌측으로 돌아서 오른쪽은 절벽이고
왼쪽은 흙사면인 바위 능선 길을 5분정도가면
암능지대가 끝나고 다시 흙길이 시작된다.(14;20)

(두번째 암봉)

(절벽쪽 소나무)

◎.망단이 마을 뒤 암능

흙으로 된 낮은 봉우리 넘어 안부지나 올라가니 383.0봉이다.(14;32)
남쪽과 북쪽에 10여 m 간격으로 삼각점과 깃발이 있다.
북쪽 삼각점은 뽑혀 있다.

(남쪽의 깃발과 북쪽 삼각점)

지나온 능선의 암벽이 북서쪽 나무사이로 슬쩍보이고
남동쪽으로는 망단이마을 북쪽의 암능이 보인다.


(북서쪽 지나온 암능)


(남동쪽 암능)

잠시 동쪽으로 완만히 내려가니 암능이 시작된다.
첫째 암봉은 남쪽 밑둥으로 돌아서 가고
두번째 암봉도 돌아가 만만해 보이는 바위위로 올라가니
남서쪽 전망이 트인다. 뒤돌아보니 두번째 암봉은 오를만하다.(14;38)


(남쪽 전망)
(누르면 확대 됨)
홍천강을 가로지르는 반곡교를 가운데 두고
오른쪽 반곡리와 왼쪽 망단이 마을이 보이고
정남쪽으로 하늘금을 이루는 특색있는 봉우리가 보인다.

(정남쪽으로 멀리 보이는 산은 이름이 뭘까?)

빽하여 두번째 암봉위로 떨며 올라가니
그제사 동서남북 사방이 막힘없이 전망이 펼쳐진다.(14;43)


(정북쪽 전망)
(누르면 확대 됨)
하지만 검봉,봉화산 꼬깔봉등 북쪽 전망은 능선에 가려 잘 안보인다.


(북동쪽 전망)
(누르면 확대 됨)
북동쪽 전망은 막힘이 없다.

(동쪽 금화산과 팔봉산)


(팔봉산)
(누르면 확대 됨)

(동쪽 홍천강으로 떨어지는 암봉들)


(남서쪽 전망)
(누르면 확대 됨)
남족의 종자산 오른쪽으로 피라밋 같은 숫봉이 보이고
서쪽에서 볼때에는 흙산이었던 383봉이 암봉으로 보인다.

(383봉)

◎.난수표 같던 버스 운행시간표

암능을 따라 동쪽으로 더 잔행을 할까 잠시 망서리다가
바위를 내려와 망단이 마을을 향한다.(14;50)

남쪽으로 뻣은 암능의 서쪽 밑둥을 따라 내려가서
옆 능선과 만드는 평평한 골짜기로 들어와 물길을 따라가면
우측으로 가족 묘지가 나오고 수렛길이 나온다.(13;05)
수렛길을 따라 묘한기를 지나 내려오면 농가와 축사 사이이다.(13;09)


서쪽으로 개울 하나 건너면 시멘트 도로가 나오고 20m아래에 트럭에서
잔밥을 처리중인 주민에게 물어보니 10분 버스라고 한다.
급하게 반곡교로 뛰어 나가니 버스가 아직 안지나 갔다.(15;15)


(383봉에서 동으로 이어지는 암능선)
(누르면 확대 됨)


(반곡교에서 본 망단이 마을과 383봉)
(누르면 확대 됨)
오른쪽에서 두번째 바위 봉에서 하산하였다.

제시간보다 15분이나 늦게 온 버스를 타고 강촌으로 향한다.
마음씨 좋은 기사 아저씨에게 버스운행 시간을 물어보니
운행시간표를 보여 주며 설명을 해준다.
요 근처 마을을 버스 6대로 돌아가며 다니는 것은 알겠는데
그외는 난수표 같아서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버스 운행시간표)
(누르면 확대 됨)

◎.집에 와 예습 안한 탓은 안하고 정상 탓만한다.

어떤 정맥꾼은 산행기를 거의 읽지 않고
가고자 하는 산에 대해 백지상태에서 출발을 한다고 한다.
처음가는 산인데도 산에 대한 신선도며 긴장감이 떨어져
산행의 기대감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하였지만..

놀며 쉬며 다니는 관광산행에서 예습(산행기)을 안하고
산에 오른다면 멀쩡히 눈 뜨고서도 볼건 못보고 내려오는,
억울하고 후회스런 산행이 될건 뻔하다.

남쪽의 570봉쪽으로 안가고
500봉에서 동쪽 지능선으로 내려간 것 외에는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예정했던 코스를 끝 냈는데..
기대와는 달리 북쪽 검봉산 봉와산, 삼악산의 전망이
시원히 보이는 데가 없었다.

집에 와 다른이의 산행기를 읽어보니
지도에 좌방산으로 표시된 502봉보다는 570봉에 올라가야
사방의 전망,특히 북쪽의 전망을 막힘없이 볼수 있다고 한다.

예습 안한 탓은 안하고
전망도 나쁘고 키도 작은 이름 값 못하는 정상 탓만한다.

속이 쓰리고..아이고 배 아파라..

# 산행 메모 #
2003.12.17 수요일
전날밤 눈옴.
맑은 날씨. 춥고 매서운 바람.




▣ 최병국 - 제목이 재밌습니다. 사진잘 보았습니다. 다음에 좌방산갈때 본 산행기 꼭 참고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