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지맥 1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11. 12. 31(토)

2. 산행구간 : 고흥지맥 분기점〜2차로 포장도로/원등마을(전남 보성, 고흥)

3. 오른산 : 태봉(325.2m), 장군봉(412.7m)

4. 산행자 : 무명 홀로

5. 산행여정

   - 06:30 부산 출발 〜 09:43 벌교 도착(금호고속 시외버스)

   - 09:45 벌교 출발 〜 09:56 옥전마을 입구 도착(보성교통/농어촌 버스)

 

2011. 12. 31 (제1소구간 : 지맥분기점〜옥전마을 입구) : 08시간 03분소요(약21.45km)

※ 접근구간(약6.0km)

09:56 옥전입구 - 10:18 천치저수지 - 10:45 78모****차량 - 10:50 모암재 - 11:00 임도 - 11:12 지맥분기봉

※ 지맥구간(약13.45km)

11:12 지맥분기봉 - 11:26 안부 - 11:38 적지재 - 11:50 404봉 - 12:45 양주허공묘 -

12:57 태봉(△순천448,1986재설) - 13:23 열가재 - 13:41 kt중계기 - 14:13 장군봉(△) -

14:40 임도/안부 - 14:46 송장굴/임도끝 - 14:58 283봉 - 15:03 송장고개 -

15:18 병풍산갈림길(15:50까지알바) - 16:32 306봉 - 17:01 291봉 - 17:35 원등마을회관/도로 

※ 탈출구간(약2.0km)

17:35 원등마을회관/도로 - 17:59 동강

 

산행개요도

 

등산지도

 

6. 산행기

※ 2011. 12. 31(제1소구간 : 지맥분기점〜원등마을도로) 날씨 : 맑음

 

고흥지맥은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분기한 호남정맥이 전라남북도를 휘돌아 남쪽 바닷가를 구분 지으며 광양 백운산으로 가던 중 전남 보성군 조성면 주월산과 벌교읍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존제산 사이 적지봉(571.1m)에서 오른쪽으로 조성면과 벌교읍의 경계를 따라 동남진하여 고흥의 남해바다 지죽도로 연결되는 지죽 연륙교까지 이어지는 약100km의 산줄기를 고흥지맥이라한다.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고흥지맥이나 한번 밟아 볼까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 올해 마지막 날에 훌쩍 집을 떠난다.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새벽6시30분에 출발하는 목포행 직행버스에 올랐는데 순천에서 30여분 기다린 후 출발하는 바람에 온통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오늘 산행을 순조롭게 끝내기가 어려울 듯 하였기 때문이다. 벌교에 도착하여 바로 연결되는 보성행 농어촌 버스로 옥전마을 입구인 2번국도 천치교에서 하차한다.

 

고흥지맥 분기봉

 

- 09:56 옥전입구

- 10:18 천치저수지

- 10:45 78모****차량

- 10:50 모암재

- 11:00 임도

- 11:12 지맥분기봉

 

10:50(모암재)

옥전마을 입구에서 2차로 포장도로를 따라 모암재로 향한다. 이곳 도로는 차량 통행이 없는 곳이라 힛치도 하기 어려운 곳이다. 왼쪽 지도상의 천치저수지(현지 입간판:칠동저수지)를 휘돌아 고개를 오르는데 차량이 한 대 올라온다. 염치 불문하고 손을 들어 세워 고갯마루 까지만 좀 태워 달라니 앞좌석의 물건을 치우면서 타란다. 연거푸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이내 비포장으로 바뀐 도로를 따라 5분여 만에 모암재에 도착 차에서 내린다. 한 시간 가까이 소요되었다. 현재 모암재는 도로 공사 중이며 터널 형식으로 상부에는 동물이동통로 및 호남정맥 등산로로 이용하려는 듯하다.

 

옥전마을(천치교/이곳에서 모암재로)

 

확장중인 모암재

 

11:12(지맥 분기봉)

모암재 옥전마을 방향에서 왼쪽 마루금으로 오른다. 2006년 10월1일 호남정맥 종주 산행시 찾았던 곳으로 감회가 새롭다. 어느듯 세월이 벌써 5년이 넘게 지났다. 잠시 올라서면 임도로 뒤돌아보니 존재산이다. 철쭉 밭을 올라가니 조금 전 걸어왔던 도로와 옥전마을이 내려다보인다. 이내 지맥 분기봉인 적지봉(571.1m)에 닿는데 준∙희님의 고흥지맥 분기점이란 표지판이 걸려있다.

 

모암재 위의 임도

 

분기봉 오르기전 왼쪽 벌교방향

 

뒤돌아본 존재산

 

- 11:26 안부

- 11:38 적지재

- 11:50 404봉

- 12:45 양주허공묘

- 12:57 태봉(△순천448,1986재설)

- 13:23 열가재

 

11:26(안부)

지맥 길을 혼자 나서면서 아무것도 준비한 게 없어 고사도 못 올리고 주능선인 호남정맥에서 뻗은 왼쪽의 고흥지맥 길에 발을 내딛는다. 이럴 때 마다 가슴이 방망이질 하며 설레는 것은 미지의 산줄기를 답사하는 즐거움에서 일 것이다. 철쭉 밭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보성군 조성면 대곡리에 위치한 보성컨트리클럽 너머로 득량만이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 15분여 후에 안부에 내려선다.

 

고흥지맥 분기봉

 

호남정맥 방장산 방향

 

주월산 아래 보성컨트리클럽

 

11:38(적지재)

안부를 지나니 여기저기 나딩구는 벌목나무까지 괴롭히기 시작한다. 즐겁고 아름답고 안전하게 다녀야 할 산행이지만 짜증이 나기 시작하는 것은 수행이 덜된 탓일까? 왼쪽으로 임도가 100여m 아래에 보이고 조금 전 안부가 적지재가 아닐까 했지만 아니올시다. 적지재는 고개가 아닌 봉우리에 오르니 준∙희님의 표지판이 소나무에 걸려있다. 아마 치술령과 같은 그러한 의미일 게다.

 

발디딜곳이 없는 길 없는 길

 

적지재

 

11:50(404봉)

적지재를 지나면서 길의 흔적을 찾기가 힘이 들 정도로 묵정 길로 변해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고흥지맥을 답사 하시는 산님들이 극소수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404봉을 올랐다 내려서니 오른쪽으로 시설중인 장흥-광양간 고속국도가 내려다보이고 왼쪽으로 존재산의 군사시설물이 방치된 채 아직 남아있는 게 멀리서도 보인다.

 

404봉

 

12:45(양주허공묘)

잠시 진행하니 마루금 왼쪽으로 벌목을 하여 앞쪽으로 조망이 훤하게 트이는데 조금 전 걸어 올랐던 도로와 천치저수지의 물결도 푸르다. 가야할 완만한 능선들을 바라보며 억새와 잡목 그리고 명감(망개)나무와 찔레나무 가시들이 어울린 길 아닌 길을 헤치며 걷는다. 324봉을 지나 길은 또렷해지고 오랜만에 솔 갈비가 깔린 길을 따르니 양주허공묘다.

 

왼쪽  천치저수지

 

가야할 능선

 

넝쿨로 진행이 어려운곳

 

왼편 존재산

 

솔 숲길

 

12:57(태봉)

양주허공묘 바로 뒤쪽으로 올라서면 제법 널찍한 공터가 나온다. 공터를 지나 10여분을 더 진행하니 태봉으로 ‘고흥지맥 △태봉 325.2m 준∙희'란 표지판이 걸려있고 아래쪽에 낙엽을 긁어내니 삼각점이 나온다.

 

태봉

 

태봉의 삼각점

 

13:23(열가재)

태봉을 내려서니 오늘 아침에 농어촌 버스에서 내렸던 천치교가 있는 옥전마을이 왼쪽으로 보인다. 잔파도를 타듯 특징이 없는 거마봉과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서니 열가재가 보이고 묘가 나오면서 길은 넓어진다. 오른쪽으로 신설 고속도로가 보이고 시멘도로를 따라 내려서면 2번 국도인 열가재다. 열가재는 벌교읍과 조성면을 가르는 국도로 열하치 라고도 부르는데 벌교읍과 조성면에 각각 주유소가 있다.

 

내려다본 옥전마을

 

야생 난초

 

열가재

 

열가재

 

- 13:41 kt중계기

- 14:13 장군봉(△)

- 14:40 임도/안부

- 14:46 송장굴/임도끝

- 14:58 283봉

- 15:03 송장고개

 

13:41(kt중계기)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어 있는 2번 국도를 차량 통행이 뜸한 틈을 타서 기습적으로 뛰어 넘어 SK주유소 앞을 지나 신설 고속국도 입구에서 묘지 오른쪽으로 오른다. 왼편으로 이동통신 중계기가 나오고 오른쪽의 수렛길이 시멘포장도로로 바뀐다. 철문이 굳게 잠긴 kt JN벌교2 중계소 입구다.

 

이동통신 중계기

 

kt 벌교2중계소

 

14:13(장군봉)

중계소를 지나서 제법 널찍한 수렛길을 따라 오르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좋은 길이다. 넓은 길은 296봉으로 연결되나 직전에서 오른쪽 산 사면을 질러간다다. 이내 만나는 묘지를 지나면서 가시덩굴과 잡목이 우거진 길을 다시금 뚫고 오른다. 얼게 설게 놓인 바위봉을 지나 희미한 산길에는 멧돼지 발자국 흔적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놈이 다닌 곳이 그래도 또렷한 터라 따라 오르니 장군봉(412.7m)로 삼각점은 박혀있으나 낙엽을 헤쳐도 번호는 찾을 길이 없다.

 

솔 숲길

 

바위봉

 

장군봉

 

장군봉의 삼각점

 

14:40(임도/안부)

장군봉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선다. 잡목 숲속을 한 동안 내려서다 안부인 듯 짤록한 곳에서 오른쪽으로 급하게 방향을 바꾼다. 잠시 뒤 다시금 왼쪽으로 꺾는데 아예 길이 없다. 그냥 헤치고 조금 내려서면 희미한 길이 다시 나타난다. 이어 괜찮은 길을 만나고 왼편으로 임도가 보이는데 마루금을 이탈하여 왼쪽 임도에 내려선다.

 

왼쪽 임도

 

임도 왼쪽

 

14:46(송장굴/임도끝)

임도 왼편으로 철망이 쳐져 있는데 철망 너머로 농가와 멀리는 건설 중인 고속도로가 그리고 병풍산 갈림길봉 아래에는 차밭을 일군 것인지 농가 주택도 보인다. 잠시 임도를 따라 진행하면 임도가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송장굴(아래 경선선 철길)이다.

 

왼쪽으로 경전선 철길

 

송장굴(아래로 경전선)

 

15:03(송장고개)

송장굴 임도 끝 지점에서 왼쪽 능선으로 올라선다. 높이는 283봉 이지만 매우 가파르게 올라야 한다. 283봉에 올라서면서 보성군을 달려온 능선의 오른쪽이 고흥군으로 바뀌는 군계 능선이다. 이곳에서 내려서면 별 특징이 없는 안부인 송장고개로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또렷하다.

 

멀리 득량만이

 

285봉

 

송장고개

 

- 15:18 병풍산갈림길(15:50까지알바)

- 16:32 306봉

- 17:01 291봉

- 17:35 원등마을회관/도로

 

15:18(병풍산 갈림길)

송장고개를 지난 오름길은 지자체에서 잡목을 제거하여 걸 거적 거리는 게 없고 넓어 오르기가 매우 수월하다. 지자체에 꾸벅 감사를 표시하고 올라서는데 왼쪽으로 기차소리가 들려온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능선과 멀리 호남정맥의 존재산이 또렷하다. 올라서 병풍산 갈림길 봉에는 ‘병풍산 두방산 가는길 ← 희∙준 ← ’이란 표지판이 걸려있다.

 

지나온 능선

 

오름길

 

지나온 능선(오른쪽이 존재산)

 

두방산에 속아 병풍산 방향으로 향하며 오른쪽을 기웃 거렸지만 길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154kV 고흥T/L 22번 철탑까지 갔다 갈림길까지 되돌아온다. 하지만 표지판 뒤로 길이라곤 보이지 않는다. 허나 내려 가보았지만 잡목에 가려 또다시 철탑 방향으로 가 보았지만 아니올시다. 위치는 분명한데 희∙준님의 표시기가 걸린 갈림길 까지 되돌아 와서 길 아닌 길로 내려가기로 마음먹는다. 30여분이나 소요되었다.

 

병풍산 갈림길(이곳 뒤로 내려서야 함)

 

16:32(306봉)

병풍산 두방산 가는길 ← 희∙준 ← 표지판이 걸린 뒤로 내려선다. 리본이 걸린 것도 보이지 않는 길 흔적도 없고 솔가리와 잡목에 가려있는 능선을 한참 내려가니 303봉이란 표지판이 걸려있는데 아마 이곳이 두방산(306m) 인것으로 여겨진다.

 

또 다른 두방산(306m)

 

17:01(291봉)

두방산(306봉)을 지나 허접스런 나무등걸이 가로막는 몇 개의 봉우리를 지나면 291봉으로 이곳에도 표지판이 걸려있다. 291봉에 직진하여 내려서는 곳에 리본만 팔랑거릴뿐 길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291봉

 

17:35(원등 마을회관/도로)

291봉에서 10여분 진행하다 작은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길도 없고 표시기도 없고 그냥 아래쪽에 원등마을을 기준으로 삼아 내려간다. 이리 할퀴고 저리 할퀴고 시멘도로가 보이는 곳까지 내려가니 몇 개 달린 유자 밭이나온다. 유자밭을 휘돌아 마을 안길로 내려서니 오른쪽이 마을 회관이다. 회관에서 몇 발걸음 되지 않는 곳이 2차로 포장도로인데 오늘은 이곳에서 산행을 접는다.

 

내려다본 득량만

 

내일 걸어야할 곳

 

원등마을회관

 

원등마을 입구/2차로 포장도로

 

차표 한장

 

2차로 도로에서 왼쪽 동강면 소재지로 걷기로 한다. 면 소재지에서 농어촌 버스로 벌교에 도착 올해 마지막 날을 맞는다.

 

7. 돌아오는길

  - 17:36 원등마을 출발 〜 17:56 동강 도착(도보)

  - 18:20 동강 출발 〜 18:33  벌교 도착(고흥여객/농어촌 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