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앵자지맥 종주기 1


 

           *지맥구간:문수봉-곱든고개-칠봉산

           *산행일자:2009. 7. 31일(금)

           *소재지  :경기용인/안성

           *산높이  :문수봉405m, 칠봉산447m, 바래기산368m

           *산행코스:미리내성지-애덕고개-쌍령지맥분기점-망덕고개-쌍령지맥분기점

                     -문수봉-곱든고개-칠봉산-신덕고개-은이성지

           *산행시간:9시15분-15시56분(6시간41분)

           *동행    :나홀로

 

 


 

 용인 땅의 문수봉을 다시 올라 한남앵자지맥 종주를 시작했습니다.

한남앵자지맥은 한남정맥의 문수봉에서 분기하여 앵자봉을 지난 다음 정암산을 마지막으로 팔당의 남한강으로 침잠하는 산줄기를 이르는 것으로 그 길이가 약62km에 달한다 합니다. 두 주 전에 중소기업인력개발원 쪽에서 문수봉을 오른 다음 곱든고개를 거쳐 칠봉산에 이르기까지 앵자지맥 길을 한 번 밟았으면서도 이번에 다시 시작한 것은 이 지맥이 헤븐 로드(heaven road)임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말하는 헤븐로드란 문명을 실어 나르는 실크로드(silk road)에 대응해 종교가 퍼져나가는 길을 저 나름대로 부르는 것으로 학술적인 용어가 아님은 물론입니다.


 

  한반도에 있는 모든 두 산봉우리는 사방이 물로 둘러싸인 섬에 자리한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물을 건너지 않고 하나의 산줄기로 이어집니다. 문수봉-곱든고개-칠봉산의 짧은 구간을 마치고 나자 산에 바짝 붙어 자리하고 있는 미리내와 천진암의 가톨릭 성지 두 곳을 앵자지맥으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습니다. 우선 인터넷에 들어가 해당 산행기를 검색한 다음 축척 5만분의 1지형도에다 두 지점을 산줄기를 따라 금을 긋다보니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얼개가 짜였습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용인의 삼봉산과 시궁산을 오른 후 애덕고개를 거쳐 쌍령산으로 옮겨 예지촌으로 하산했습니다. 이렇게 미리내성지를 에워싸고 있는 산줄기를 한 번 걸어보고 나자 자신감이 붙어 서둘러 성지순례 길에 나섰습니다.


 

  제가 세례를 받은 지 어언 9년이 지났습니다.

신앙심이 그리 깊지 못한 저로서는 그동안 거의 한주도 빼먹지 않고 매주 산을 오르느라 매주 주일미사를 거르지 않는 것만도 힘에 겨웠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특전미사를 보거나 만부득이 한 경우 하산 후 현지 성당을 찾아가 미사를 올리는 등 나름대로 애썼어도 일 년에 서 너 차례는 주일미사를 빼먹어 고해성사를 해야 했습니다. 대개의 성지들이 산이 아닌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산을 좋아하는 제게는 죄송스럽게도 불교의 명찰이 더 가깝게 느껴졌는데 이번에 미리내 성지와 천진암 성지가 하나의 산줄기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다시 빛을 찾은 듯 기뻤습니다.


 

  앵자지맥 종주산행의 첫 번째 구간은 문수봉에서 칠봉산까지 아주 짧게 잡았습니다.

이번 산행의 주된 목적이 지맥종주보다는 헤븐 로드를 따라 밟는 성지순례였기 때문입니다. 미리내성지를 출발해 애덕고개를 밟은 다음 산줄기를 따라 쌍령지맥에 이릅니다. 쌍령지맥을 따라 올라 한남정맥을 만나서는 왼쪽의 망덕고개로 내려갑니다. 망덕고개에서 되돌아와 문수봉으로 향합니다. 앵자지맥 종주는 문수봉에서 시작하여 곱든고개를 거쳐 칠봉산까지 시간 반 정도로 마치고, 칠봉산에서 삼덕고개의 마지막 고개인 신덕고개로 내려섭니다. 이 고개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 은이성지에서 산행을 마치도록 종주계획을 세운 것이기에 지맥구간종주는 전체 산행시간의 1/4 정도에 불과합니다. 혹여 누구라도 앵자지맥 종주에 참고하고자 이 글을 본다면 적지 아니 실망할 것 같아 산행의 대강을 미리 밝혀두는 것입니다.


 

  오전9시15분 미리내성지 입구에서 하루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아침7시5분에 강남터미널을 출발한 고속버스가 안성종합터미널에 도착한 것은 8시10분이 조금 지나서였습니다. 아직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어수선한 종합터미널에서 하차해 길 건너 시내버스정류장으로 옮겼습니다. 8시30분 안성 발 미리내 버스에 몸을 실고 차창 밖을 내다보자 들판의 푸르른 벼들이 풍요로운 가을을 약속하는 듯해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9시 조금 넘어 성지 입구에 도착해 관리사무소에서 안내책자를 받아들고 곧바로 애덕고개로 향한 것은 미사가 11시30분에 시작되어 성지순례 후 미사를 보기에는 너무 늦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조만간 이 성지를 다시 찾아와 곳곳을 찬찬히 돌아보고 미사를 올린 후 김수환추기경께서 묻히신 용인천주교묘지로 옮겨 참배하기로 마음먹고 이번에는 아쉽지만 바로 애덕고개로 올랐습니다.


 

  미리내성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이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묘소와 경당이 있는 유서 깊은 성지입니다. 김대건 신부께서 1984년 교황 요한바오르2세에 의해 시성(諡聖)되어 성인의 반열에 오른 것은 1845년 중국에서 신부로 서품된 후 충남강경에 잠입해 서울로 향하면서 비밀리에 전도하다가 그 이듬해 백령도에서 체포된 후 서울로 압송되어 순교하기까지 온갖 역경을 무릅쓰고 우리나라에 가톨릭을 전파했기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께서는 1821년 충남당진에서 태어났지만 용인으로 이사와 자랐기에 절두산에서 처형당한 시신을 용인의 신도 몇 분들이 여기 미산리로 운구해 모신 것입니다. 신부께서 살아계실 때는 포교의 길이었고 돌아가셔서는 시신의 운구 길이었던 세 곳의 고개를 신덕고개, 망덕고개와 애덕고개의 삼덕고개로 부르는데 이번 순례 길에는 그 길을 그대로 밟지는 못하고 미리내의 애덕고개를 출발해 산줄기를 타고 가다가 아래로 내려가 망덕고개와 신덕고개를 차례로 밟아보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9시56분 애덕고개에서 주기도문을 외우며 기도를 올린 후 동쪽능선으로 올라 쌍령지맥으로 향했습니다. 이고개로 오르는 길에 묵주기도의 길, 한국순교자103위시성기념성전, 경당과 김대건신부님묘소 등을 카메라에 옮겨 담느라 시간이 좀 지체됐습니다. 지난 일요일만 해도 그늘이 잘 진 길이 그새 길섶의 나무들이 간벌되어 휑하니 하늘이 보이는 바람에 목덜미를 내리쬐는 해살이 따가웠습니다. 꾸준히 오름 새가 계속된 능선 길은 얼마 후 북동쪽으로 바뀌는 가 했는데 애덕고개 출발 반시간이 채 못 되어 어느새 쌍령지맥길에 접어들었습니다. 남쪽 길은 지난 일요일 오른 쌍령산으로 가는 길이고 망덕고개는 그 반대인 북쪽으로 이어졌습니다. 북진 길은 15분가량 지속되다가 나지막한 구릉에서 오른쪽의 동쪽으로 나아갔습니다. 얼마 후 송전탑이 나타났고 조금 더 가 넓은 풀밭 길의 임도로 내려섰습니다.


 

  11시7분 쌍령지맥 길이 갈리는 한남정맥의 쉼터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북쪽으로 이어지는 풀밭의 임도 길은 편안한 길로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10분을 다 못 걸어 다다른 삼거리의 넓은 공터 한쪽에 등산로를 안내하는 안내판이 세워져있었습니다. 임도 길은 왼쪽으로 꺾여 나아갔고 쌍령지맥은 안내판 위로 나무계단 길로 이어졌습니다. 7분을 걸어 오르자 4년 전 한남정맥 종주 시에 잠시 머물렀던 사각정자가 보였습니다. 이곳이 바로 한남정맥에서 쌍령지맥이 갈라져나가는 분기점으로 오른쪽은 문수봉으로 그리고 왼쪽은 망덕고개로 향하게 됩니다. 이곳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망덕고개로 출발했습니다.  삼각점이 세워진 첫 번째 봉우리에서 한참을 더 걸어 내려갔다가 다시 오른 봉우리가 해발368m의 바래기산으로 삼각점은 물론 이렇다 할 표지물이 없어 지도가 없다면 알아채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바래기산에서 내려가 만난 임도 바로 아래가 망덕고개로 이 고개 역시 비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과 이분의 시신을 운구한 몇 분들을 기리는 이 자리에서도 주기도문을 암송하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이제껏 저는 기도를 자주 드리지 않은데다 주님의 도움을 받아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기복신앙에 가치를 두지 않아 별달리 아는 기도문이 없어서였습니다. 삼덕고개 안내판이 오른 쪽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 신덕고개 길을 그 위 임도 길로 안내해 참으로 이상하다 했는데 나중에 알아본 바로는 사유지인 와우정사 오른 편 길이 통행이 막혀 산줄기 길로 안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12시20분 쌍령지맥 분기점인 쉼터삼거리를 출발했습니다.

여기 쉼터에서 1.1Km 떨어진 망덕고개를 다녀오는데 1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후덥지근하고 시장기가 느껴져 휴식을 취하면서 과일을 찾았습니다. 멍청하게도 김치찌개를 끓이고자 사두었던 두부가 든 통을 자두를 담은 통으로 잘 못 알고 갖고 와 자두대신 두부 반 모를 먹었습니다. 제가 워낙 두부를 좋아해서 문제되는 것은 아니고 이참에 더운 날 산행하는 데 비타민과 당이 많이 든 과일이 좋은 지 식물성단백질의 두부가 좋은지 확인해 볼 뜻입니다. 쉼터를 출발해 10여분을 걷고 나자 후다닥 비가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낮 시간에 소나기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접한 터라 바지와 상의를 벗어 넣고 비옷을 꺼내 입었습니다. 단 5분도 못 걸어 해가 났지만 문수봉까지 꾹 참고 그대로 강행해보자며 깊숙한 안부로  내려섰습니다. 온 몸에 땀이 비 오듯이 흘러 결국 안부에서 조금 올라가 만난 저유탱크 감시초소 앞에서 가던 길을 멈추고 비옷을 벗었습니다. 이렇듯 제가 참아낼 수 있는 한계가 별 것 아님을 알고 나자 앞으로 주님 앞에서 더 겸손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3시41분 한남정맥의 문수봉에서 북쪽으로 뻗어나가는 앵자지맥에 발을 들였습니다.

비옷을 벗어 넣고 잠시 땀을 식힌 후 십 수분을 걸어올라 문수봉에 이르기까지 오름 새가 계속되어 얼마고 힘들었습니다. 해발405m의 문수봉에 오른 것은 13시18분으로 여기 팔각정에서 점심을 든 후 맥주를 마시며 쉬었습니다. 두 주전 동쪽 아래 시꺼멓게 보였던 사암지의 물이 제 색깔을 찾은 듯했습니다. 20분을 넘게 쉰 후 13시41분에야 다시 배낭을 꾸려 메고 앵자지맥 종주에 나섰습니다. 북쪽으로 급하게 내려가는 지맥 길은 넓었고 안부에서 송전탑이 서있는 봉우리를 왼쪽으로 에돌아 오른쪽 아래로 삼성레포츠 길이 갈리는 봉우리삼거리에 다다랐습니다. 방금 전 우회한 봉우리의 송전탑을 거의 꼭대기까지 올라 작업을 하고 있는 직원들을 올려다보며 이 나라가 이나마 돌아가는 데는 저들처럼 도처에서 맡은바 일을 묵묵히 해내는 일꾼들이 있어 가능했겠다는 생각이 들자 회비만 타먹고 정쟁만 일삼는 의원들이 더욱 밉살스러웠습니다. 봉우리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갔다가 오른 봉우리에서 오른 쪽으로 꺾어 얼마고 진행하자 지난번에 그냥 지나쳐 생고생을 한 갈림길이 나타났습니다. 이 갈림길에서 오른 쪽으로 4-5분을 걸어 내려가 곱든고개에 다다른 시각이 14시7분이었으니, 문수봉에서 이곳까지 오는데 지난번은 알바로 시간 반이 걸린 것을 이번에는 반시간도 안 걸렸습니다.


 

  곱든고개의 해발고도는 제 고도계에 285m로 나타났습니다.

벽초 홍명희 선생이 지은 소설 임꺽정에 어떤 인물이 이 고개에서 임꺽정 행세를 하다가 진짜 임꺽정에 걸려드는 장면이 나온다 합니다. 읽은 지 10년이 훨씬 넘어 이런 내용이 잘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만, 어찌했든 예부터 이름이 알려진 고개인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300m가 약간 못되는 이정도의 높이가 산적들이 활동하기에 딱 알맞았겠다 싶은 것은 더 높아서는 아예 사람들이 넘어 다닐 엄두를 못 냈을 것이고 더 낮아서는 관군의 토벌에 산적들이 견뎌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봉우리와 봉우리사이에 움푹 들어간 곳을 그 모양이 말안장과 같다하여 안부라 합니다.

이 안부를 사람들이 길을 내어 이쪽 저 쪽으로 넘나들면 고개라 부릅니다. 깊숙한 안부는 자연이 만들지만 이 안부에 길을 내어 고개 마루로 삼는 것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고개는 문명이 소통되는 실크로드인 것입니다. 그 고개를 만든 사람이 산적이냐 관군이냐 아니면 그 지방 주민들이냐에 관계없이 일단 고개에 길을 내고나면 고개 아래 양쪽의 문명이 이 고개를 통해 소통되게 마련입니다. 여기 곱든고개는 주로 산적들이 기거했겠지만 이번에 순례하는 삼덕고개는 김대건신부께서 포교 차 넘었고 그분이 순교한 후 그분을 받드는 신자들이 시신을 안고 넘었습니다. 이렇듯 삼덕고개는 문명의 소통로인 실크로드이자 가톨릭 종교가 퍼져나간 헤븐로드이기에 제가 이번에 순례 길에 나선 것입니다.


 

  15시11분 해발447m의 칠봉산에 올라 첫 구간 종주산행을 마쳤습니다.

침목을 깔아놓은 곱든고개의 에코브리지를 지난 후로는 칠봉산 정상까지 계속 고도를 높여갔습니다. 오른 쪽 아래로 길이 갈리는 능선삼거리를 지나 첫 번째 봉우리에 오르자 먼발치서 천둥소리가 들려오고 하늘에는 시꺼먼 구름이 가득 차 당장이라도 큰 비가 내릴 기세였습니다. 또 한 봉우리를 넘자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얼마 후 나무의자가 설치된 쉼터에서 잠시 쉬며 비옷을 꺼내 입었습니다.  왼쪽으로 은이성지 길이 갈리는 삼거리에서 직진 길로 올라 칠봉산에 올라서자 엄청 퍼부을 것 같던 비가 다시 그쳐 비옷을 다시 벗으며 비와의 숨바꼭질을 또 한 번 했습니다. 오른 쪽 길은 앵자지맥 길이고 왼쪽으로 골배마실 성지길이 나있는 칠봉산 정상에서 삼거리로 되돌아가 서쪽 아래 신덕고개로 내려선 시각은 15시27분이었습니다. 저는 애덕고개를 먼저 밟은 후 망덕고개를 거쳐 신덕고개에 이르렀지만, 김대건 신부의 시신은 하느님께서는 진리의 근원이시라는 신덕송, 자비의 근원이시라는 망덕송, 그리고 사랑의 근원이시라는 애덕송 등 삼덕송의 순서대로 운구 되었습니다. 신덕고개에서 다시 한 번 기도를 올린 후 오른 쪽 아래 은이성지로 향했습니다. 


 

  15시56분 은이성지에 도착해 하루산행을 마쳤습니다.

신덕고개에서 은이마을로 내려서는 길은 이내 임도 길로 변해 넓어졌고 낙엽송들이 하늘을 가려 조금은 어둑했습니다. 길 가까이에서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정감 있게 들렸습니다. 시멘트 길이 시작되는 은이계곡 입구에서 은이마을로 들어선지 십 수분이 지나 은이성지에 다다랐습니다. 이곳 은이성지는 아직 성지로 꾸며지지 않아 미리내성지에 비할 수 없이 초라하지만 김대건 신부께서 세례를 받으신 뜻 깊은 곳입니다. 성지 여기저기를 돌아본 후 17시 조금 넘어 용인가는 마을버스에 올랐습니다.


 

  종주 산 꾼인 제가 이번 앵자지맥의 첫 구간을 성지순례 길로 삼고 그 기록을 이렇게 남기는 것은 그간 수많은 산을 오르내리면서 유명 사찰은 많이 들렀지만, 가톨릭을 믿으면서 정작 성지순례는 거의 하지 못해서입니다. 다음은 골배마실 성지를 먼저 들른 후 성지 길을 걸어 칠봉산을 올라 천진암으로 이어지는 앵자지맥의 2구간 종주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번 삼덕고개를 이은 저의 성지순례를 보시고 진리와 자비 그리고 사랑의 근원이신 하느님께서 그간의 게으름을 널리 용서해주실 것을 빌면서 이 글을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