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과 청산에서

 

□ 산행개요

 

 ○ 산 행 지  : 낙남정맥 10차(부련이재-거리재)

 ○ 산행일자 : 2009년 07월 04일(토) / 약간 흐리고 무더운 날씨

 ○ 산 행 자  : 늘바람

 ○ 산행코스 : 부련이재-양전산-봉대산-310봉(헬기장)-임도삼거리-감나무밭-돌장고개-무선산-계리재

 ○ 산행시간 : 7시간 56분(GPS 측정 20.8km<정맥구간>)

 

□ 산행일지

 

 05:28  집에서 출발(부산 진구 개금3동)

 05:36  서부시외버스터미널 도착

          새벽이라서 택시(4,600원)를 타니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터미널에서 김밥이라도 사서 버스이동

          중에 먹을까 했으나, 문을 열어놓고 있는 식당이 없다. 빵, 음료수를 파는 매점 뿐이다.

 06:00  사천행 버스 출발(7,300원)

          사천행 버스는 6시에 첫차로 하여, 월,화,수, 목요일에는 45분 간격, 금,토,일요일에는 40분 간격

          으로 있다. 남해고속도로로 진입, 사천IC로 나오기 때문에 고성보다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07:16  사천시외버스터미널 도착

          주변 음식점이 그저 그렇다. 한집에 들어가 아침식사(5,000원), 역시 시원찮다.

 07:41  택시 탑승

          기사는 부련이재는 모르고, 고봉리 봉곡마을에서 영부리로 넘어가는 고개라 했더니 알아 듣는다.

 07:56  부련이재에서 하차(택시요금 13,700원)

 

 08:05  산행 시작

          낙석방지 철조망이 끝나는 우측에 열려있는 산길로 오르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금방 땀이 맺히는

          게 아무래도 오늘은 무더운 날씨가 될 것 같다. 경산 전씨 묘를 지나고 오름길이 이어진다.

 08:19  양전산(해발 310.9m) /표식판(고성 양전산 311m)

 08:23  경주 전씨 묘

 08:37  송전철탑 /오름길 좌측에 위치

 08:43  송전철탑(양천 T/L no. 51) /내림길 좌측에 위치

 08:53  이정표(→삼베마을 주차장 3.5km, ↓고성군 방향)

 

 08:54~09:11  봉대산(해발 409m, 헬기장) /표식판(사천 봉대산 409m)

          봉대산 정상은 헬기장이다. 길을 따라 헬기장을 가로질러 그대로 직진하면 헬기장이 끝나는 곳에

          서 우측으로 10m 정도 떨어진 곳에 정상표식판이 나무에 걸려있다. 정상표식판을 확인하고 다시

          돌아와서 직진하는 길을 이어가면 된다. 그럼에도 주변이 우거진 풀숲에 가려져 있는데다, 선답자

          의 산행기를 오인하여 혼란을 겪었다.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가 길을 찾는 등 주변을 오가

          느라 17분을 허비했다.

 

 09:25  작은 돌무더기가 있는 봉우리(GPS 고도 354m)

          객숙치인 듯하지만 잘 모르겠다. 허나, 정맥길이 우측으로 휘어지는 봉우리임에는 틀림이 없다.

          잠시 가파른 내림길이지만 곧 평이한 길이 계속된다.

 09:41  안부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물론 정맥은 직진한다.

 09:53  이정표(↑사천시 방향, →삼베마을 주차장 2.5km, ↓봉대산 정상 3.0km) /직진

 

 10:03  헬기장(해발 310m)

 10:22  봉우리(GPS고도 318m)

          좌측으로 가는 길이 있다. 직진한다.

 10:28  봉우리(GPS고도 359m)

          좌우로 길이 갈라진다. 우측길로 진행한다.

 10:35  갈림길(Y형)

          우측길로 진행한다. 잠시 후 우측 아래에 임도가 나란히 따라오고 있다.

 10:45  봉우리(GPS고도 269m)

          봉우리에 내려서면서 정맥길은 우측으로 휘어져 이어진다.

 

 10:47  임도

          널찍한 임도인데, 나무의자 2개가 설치되어 있다. 왼쪽으로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10:50  임도 삼거리

          임도가 좌우로 갈라진다. 좌측 임도를 따라 몇 걸음하면 우측으로 올라서는 길이 있다. 나무

          의자가 설치된 곳이다. 임도를 좌측에 두고 걷는데, 간벌을 무질서하게 해서 걷기가 불편하다.

 

 10:55  260m봉

          지도상 260m봉인 듯하지만 봉우리 같지 않다. 정맥은 우측으로 휘어지면서 좌측 바로 아래에

          임도를 두고 나란히 이어진다. 간벌로 훼손된 길을 걷기가 너무 불편하다. 임도로 내려선다.

 11:01  임도

          임도에 내려서서 정맥을 우측에 보면서 걷는다. 정맥과는 불과 10m이내의 거리를 두고 간다.

 11:05  정맥길로 복귀

          정맥이 오름길이 되면서 임도와 멀어지려고 한다. 정맥으로 복귀한다.

 

 11:09  감나무밭

 11:14~19  두 번째 감나무밭 /휴식 및 간식

 11:26  갈림길

          직진하는 길을 두고 좌측으로 내려선다. 거의 90도로 꺽이는 길이다.

 11:28  임도 근접

          좌측으로 몇 걸음을 두고 임도와 근접한다. 임도 주변에 나무의자와 하얀 표식목이 보인다.

 11:32  밤나무밭

 11:34  임도 차단줄(길 좌측)

          좌측 임도에 차단줄이 있고 위험 접근금지 안내문이 달려있다. 정맥은 그 우측 직진방향이다.

 

 11:40  봉우리(좌측으로 채석장이 내려다 보이는 봉우리)

 11:44  남양 홍씨 묘(길 좌측에 위치)

          묘지를 지나면 바로 갈림길. 우거진 풀숲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직진성 좌측 길로 가야한다.

 11:48  갈림길

          좌측이 능선길로 보인다. 그러나, 정맥길은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11:51  시멘트포장길

          시멘트길 아래로는 고속도로가, 그너머에는 국도가 보인다. 좌측으로 포장길을 따라간다.

 11:56  고속도로 굴다리

          굴다리를 통과하여 정맥이 이어져야 할 지점을 가늠해보면서 길을 따라간다. 산으로 올라서기

          쉽게 도로축대를 잇는 시멘트 다리(1m정도)가 있지만, 정맥능선은 아니다. 이를 지나치고 엉성

          하게 울타리를 친 외딴집(개 사육)을 지나면 정맥을 잇는 산행로가 보인다.

 

 12:03  돌장고개(산행로)

          산행로로 들어서면 바로 묘지 터다.

 12:03~05  묘지 터(김해 김씨 묘 여러 기)

          묘지 터 좌측에 길이 있는 듯하여 들어섰다가 되돌아 왔다. 산길은 묘지 터 위 오른쪽에 있다.

 12:16  봉우리(GPS고도 206m)

          정맥은 좌측으로 이어진다.

 12:20  갈림길

          좌측으로 갈라지는 길이 있다. 직진하여 능선을 잇는다.

 

 12:21~38  공터 /점심식사

          정맥꾼 한 팀이 식사를 하고 있다가 함께 할 것을 권한다. 창원에 거주하고 있는 분들이라 한다.

          시원한 동동주와 맛있는 찬을 대접받았지만 답례할 것이 없어 미안스럽다. 서둘러 점심을 끝내고

          느긋하게 즐기는 그분들을 두고, 먼저 출발한다.

 

 12:39  오래된 묘지가 있는 봉우리

          직진하는 길을 두고 좌측으로 내려선다.

 12:40  갈림길(ㅓ형) /직진

 12:47  봉우리(GPS고도 200m)

 12:59  봉우리(GPS고도 236m)

 13:30  갈림길(ㅓ형) /직진

 

 13:34  무선산 갈림길

          오르막에 올라서니 길이 약간 우측으로 굽어지면서 내림길이 되려고 하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갈라지는 길이 있다. 무선산으로 가는 길이다.

 13:35~36  무선산(해발 277.5m) /삼각점(진주 310, 1991 복구)

          풀숲으로 우거진 곳인데, 정상부분은 제초가 되어있다. 무선산에서 직진하여 알바를 하는 정맥꾼

          들이 많다고 하는데, 제초더미로 인해 직진길은 보이지 않는다. 갈림길(13:34 경유지)로 되돌아

          가서 정맥길을 잇는다.

 

 13:48~14:04  봉전고개 /휴식

          이정표(↑낙남정맥<실봉산>, →인담마을, ←봉전마을, 낙남정맥<무선산 0.9km>)

          아무래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연 이은 음주의 휴유증이다. 소화제를 먹고, 침으로 손가락도

          땄다. 산행을 시작한 이래 다른 사람들은 자주 보아 주었지만 스스로 이렇게 하긴 처음이다.

 

 14:07  송전철탑(사천-개양 T/L No. 24)

 14:13  봉우리(GPS 고도 233m)

 14:30~36  봉우리(GPS 고도 197m)

          묘지 2기가 있는 봉우리인데, 이곳에서 정맥길은 우측으로 꺽인다. 그랬는데, 모처럼 시야가

          트이는 곳이라서 잠시 둘러보다가 그만 직진을 하고 말았다. 6분을 허비했다.

 14:44~52  능선길 /휴식

 14:55  무명 묘

          오름길을 올라서니 직진방면에 희미한 산행로가 보이고 뚜렷한 길은 우측으로 휘어지는데,

          우측으로 휘어지는 곳에 무명 묘가 있다. 무명 묘를 지나쳐서 뚜렷한 길을 잇는다.

 

 14:58  안부 /오름길 시작

 15:00  유인 함안 이씨 묘

 15:04~05  성주 이씨 묘

          무명 묘가 있는 곳 우측에 잘 단장된 성주 이씨 묘가 있다. 이씨 묘에 서니 조망이 트인다.

          오늘 처음으로 제대로 보이는 조망이다. 무명 묘로 되돌아와 정맥을 이어간다.

 

 15:07  170.1m봉

          산행로 좌측에 삼각점이 있다는 봉우리다. 하지만, 제초더미가 쌓여있어서 확인이 불가하다.

 15:09  갈림길(Y형) /좌측(직진성)으로 진행

 

 15:12~18  밤나무 밭(철사줄 울타리)

          철사줄로 경계를 짓고 있다. 철사줄 울타리는 능선을 따라 2, 3분간 이어지다가 아래 쪽으로

          내려선다. 내려서는 지점에서 조금 헷갈렸다. 울타리를 따라 아래쪽으로 내려갈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왼쪽으로 몇 걸음하여 능선을 타고 바로 직진하면 되겠다. 5분 정도 허비.

 15:20  그물망 울타리

          과수원에서 울타리로 능선길을 막아놓았다. 울타리를 좌측에 두고 내림길을 내려선다.

 

 15:22~37  2차선 도로

          내려서는 지점 바로 맞은 편에 산길이 있지만 아무런 표식이 없어서 정맥길인지 의심스럽다.

          해서, 주변을 둘러보느라 15분 가량을 허비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내려선 도로에서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진주축협 생축사업장 입간판이 나오는데, 그 앞에서 우측으로 굽어지는

          도로를 따라 그대로 진행하다가 좌측 산길(계리재)로 올라서는 것”이 무난하겠다. 바른 정맥은

          진주축협 생축사업장 입구에서 도로를 건너 묘지가 있는 산으로 오르고, 다시 도로를 내려서서

          좌측 산길로 올라서는 것이다. 허나, 선답자에 의하면 묘지가 있는 산으로 올라서면 과수원으로

          인해 제대로 길이 이어지지 않는다고 하므로, 그 역시 정확한 정맥길이라 할 수 없겠다.

 

 15:37~40  계리재(거리재) /2차선 도로 좌측 산행로

          주변지형을 돌아보며 지도를 확인해 본다. 산행개요도상 빨간 점이 찍힌 계리재는 바로 여기가

          될 것이다. 산길로 오르니 우측에 과수원이 철망을 두르고 있다.

 

 15:42  갈림길

          좌측에서 오는 길이 있다. 생축사업장 좌측 봉우리를 넘어오는 길인 듯. 우측 길로 진행한다.

 

 15:48~50  2차선 도로

          이정표(↑낙남정맥<실봉산 10.9km>, →금곡면, ←관봉초교, 낙남정맥<무선산 4.4km>)

          15:22에 내려선 도로가 이어지는 곳이다. 내려서는 곳 맞은 편 이정표가 있는 산길로 오른다.

 15:53~56  망주석이 있는 묘지(길 우측)

          오름길이 힘겹게 느껴진다. 계획했던 진주분기점까지는 아무래도 무리일 것으로 생각하고, 산행을

          끝내기로 한다. 올라왔던 길을 도로 내려선다.

 

 16:01  2차선 도로(15:48~50 경유지) /산행 종료

          금곡면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서 콜택시에 불렸는데, 위치를 잘 모른다. 지도에 있는

          지명을 설명해도 통하지 않는다. 다른 한 곳은 통화 중...귀찮아서 그냥 걸어간다.

 16:24  계리마을

 16:28  계리교

          오른편 멀리 물가에서 계곡욕을 하고 있는 분이 손을 흔든다. 점심을 함께 했던 분들이다.

 16:36  1009번 국도 /교통표지판(←문산, →금곡)

          좌측으로 국도를 따라 걸어가니 시내버스정류장이 보인다.

 

 16:39  시내버스정류장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택시가 와서 탑승한다.

 16:56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차(택시요금 9,800원)

          부산행 버스는 수시로 있다. 주변 매점에서 음료수 한 잔...

 17:15  부산행 버스 출발(7,000원)

 19:23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 도착

 19:48  집 도착

 

□ 산행후기

 

 그간 정맥종주는 산악회와 함께 해 왔지만,

 이제부터는 홀로산행으로 전환하여 마무리를 하고 싶다.

 

 산악회를 따라다니면 편하고 수월하다.

 그렇지만, 함께 한다는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얽매임인 것이니

 일상의 굴레에서 벗어나고픈 산꾼이기에 때로는 혼자가 좋은 것이다.

 

 혼자만의 산행은 출발이 번거럽다.

 새벽에 집을 나와 택시와 시외버스를 번갈아 타고, 다시 택시로 바꿔타고 가는데,

 산행지에 도착할 때까지 초행길의 긴장을 풀지 못한다.

 

 그러나, 일단 들머리에 들어서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홀로 걷는 숲길은 그지 없이 청량하고 인적 없는 산속은 아련한 꿈속 같다.

 미지의 세계로 빠져드는 황홀함, 야릇한 설레임은 혼자가 아니면 느낄 수 없다.

 

 부련이재에서 출발한 이번 구간은 갈수록 나지막해지면서 마을과 근접하는 길이 된다.

 정맥길 중간 중간에 감나무 밭과 밤나무 단지도 통과하고 대규모의 채석장도 지나친다.

 그러면서도 도로를 건너거나 과수원과 같은 생활 터전을 벗어나기만 하면

 이내 산길은 울창한 풀숲과 빽빽한 나무 사이로 이어져서 깊은 산속에 들어선 듯하다.

 

 이러한 길을 두고 세속과 청산을 넘나드는 길이라 해야 할까.

 아니면 세속과 청산이 함께 하는 길이라고 해야 하나.

 

 세속과 청산은 어느 쪽이 옳은가(世與靑山何者是)

 봄볕이 없는 곳에 꽃은 피지 않는다(春光無處不開花)

 

 근래 읽은 책에서 마음에 남아있는 구절이다.

 내 어찌 깊은 의미를 알겠느냐마는, 오늘 구간을 걷다보니

 마냥 세속에서 달아나고 싶어 하는 산꾼을 질타하는 그러한 뜻도 있는 것 같다.

 

 

▽산행개요도

 

※ 원문 및 산행사진 보기 : http://blog.daum.net/jameslim/16053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