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지맥 답사기◈

 

 

[제 8지맥]

 

전 구간

 

 

[주암댐 죽산교-천봉산-말봉산-장재봉-호남정맥 두봉산동봉]

 

2008. 3. 8(토) 날씨 : 맑음(오후 약간흐림)

 

산행(종주)거리

도상 약 15.5km(섬진 8지맥 13.5km, 호남정맥 2km)

 

산행(종주)시간

09 : 30 - 17 : 15(총 7시간 45분 소요)

 

산행(종주)코스

죽산교(천봉산등산로입구)→십자로 안부(천봉산 정상 4.2km 이정표)→345.5봉)→

400봉→420봉→천봉산(608.8m)→말봉산(584m)→488봉→알아리재→571봉→장재봉(549.5m)→

호남정맥 두봉산분기점→개기재

 

 

위치 : 전남 화순군 남면, 보성군 문덕면, 복내면 등 접경

 

 

 

07 : 20 전주출발

09 : 10 호남고속도로 서김제IC, 동광주IC, 화순읍, 22번국도, 15번국도 경유 전남 보성군 문덕면 죽산리 주암호 죽산교 대원사입구 도착.(도보로 죽산교를 건너감 약 10분소요)

 

 

시간별 진행

09 : 30 죽산교출발(천봉산등산로입구)

09 : 57 십자로 안부(천봉산 정상 4.2km 이정표)

10 : 18 345.5봉(삼각점, 416, 76.10복구)(5분)

10 : 55 400봉

11 : 15 420봉

11 : 50 천봉산 정상(608.8m)(중식30분)

12 : 20 중식후 출발

13 : 00 말봉산(584m)

13 : 45 488봉

14 : 05 알아리재

14 : 57 571봉

15 : 22 장재봉(549.5m)(5분)

16 : 28 호남정맥 두봉산분기점(5분)

17 : 15 개기재

 

 


 


 

 

★산 행 후 기

 

 

≪청정호수의 주암호와 최적의 전망대인 천봉산에 매료된 행복한 봄날산행

 

 

<죽산교 건너편 대원사 티벳박물관 입구>

 

 

 

 

 

 

 

 

 

<죽산교 입구>

 

 

 

<죽산교에서 이어지는 섬진 8지맥>

 

 

 

<죽산교 중앙에서 천봉산 조망(뒷쪽)>

 

09시 30분 전남 보성군 문덕면 죽산리 주암호에서 섬진 8지맥의 첫발을 내딛는다. 죽산리(竹山里)는 당초 죽림(竹林)이 많아 붙여진 지명이라는데 윗마을을 상죽(上竹), 아랫마을을 하죽(下竹)이라 부르고 있으며 1990년 주암댐 건설로 인하여 마을의 대부분이 없어지고 지금은 수몰지역 위에 몇 가구가 정착하여 적은 마을을 이루고 있다한다.

 

주암호 죽산교 동쪽에서 천봉산정상 6,020m이정표가 가르키는 천봉산등산로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가면 유인경주이씨효열비가 나오고 그위로 오르면 천봉산으로 가는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등로를 따라 5분정도 한바탕 빡세게 고도를 높이면 작은고스락에 오르고 다시 직진하여 송숲을 따라 내림을 한다.

 

 

 

<죽산교 건녀편 천봉산 입구(섬진 8지맥 초입)>

 

 

 

 

 

 

 

<천봉산 초입 유인 경주이씨 효열비>

 

 

 

<천봉산 초입>

 

 

 

<죽산교에서 천봉산초입 등산로>

 

 

 

곧이어 왼쪽에 간벌지대가 나오고 그 아래 주암호의 죽산교가 전모를 드러내고 있다. 주암호의 금빛찬란한 물결은 너무도 황홀하기만 하고 주암호를 바라보며 안온하게 자리한 무명묘지 5기가 너무도 평화롭게 보인다.

 

 

 

 

 

 

 

 

 

 

 

 

구름 한 점 없는 창명한 날씨에 싱그러운 햇살이 내려앉은 호수는 너무도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오늘도 신비로운 대자연의 풍광에 벌써부터 취한채 다시 평지성의 호젓한 송 숲을 따라 진행한다.

 

 

 

 

 

 

 

 

 

 

 

09시 57분 양쪽으로 길이 잘 나있는 십자로 안부를 가로지른다. 천봉산 정상 4.2km 이정표가 있다. 다시 서서히 고도가 높아지고 한동안 조금 힘겹게 오름을 계속한다.

 

 

 

 

 

 

<십자로안부>

 

 

10시 18분 한차례 오름을 극복하고 아름드리 소나무 2그루가 있고 삼각점(416, 76.10복구)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는 345.5봉에 올라본다. 북쪽으로 주암호 너머 모후산(918.8m)이 기세 좋게 솟아 보이고 다시 사각거리는 낙 옆을 가르며 송 숲을 따라 진행해나간다.

 

 

 

 

 

 

 

 

<345.5봉 삼각점>

 

 

 

<345.5봉에서 본 모후산(918.8m , 섬진 7지맥)>

 

 

한참 후 거의 무릎까지 빠지는 낙옆을 헤치며 오름을 계속하는데 꼭 러셀되지 않는 눈 속을 헤치며 나가는 것을 연상케 한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목구간이 한동안 계속되고 쾌청한 날씨에 하늘에서 내리쏟은 햇볕은 그대로 면상에 부딫쳐 얼굴은 화끈거리고 굵은땀이 쏟아져 내려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한다.

 

10시 55분 또 한차례 오름을 끝내고 아무런 표식도 없는 400봉을 지난다. 정면에서 나목사이로 천봉산이 가까이 시야에 잡히고 다시 고도를 내리며 5분 정도 가다보면 이정표(천봉산 정상1.8km, 봉갑사 0.7km)를 만난다.

 

여기서 좌측으로 내리서면 봉갑리 보성군 문덕면 봉갑리 단양동과 신라 헌덕왕(憲德王) 9년(서기 817년)에 창건된 봉갑사가 나온다.

 

단양동의 마을지명은 천봉산(天鳳山) 줄기에서 내려온 아름다운 풍치와 경관이 좋아 "단양동"(丹陽洞)이라 하였다한다.

 

 

 

<천봉산>

 

 

 

 

 

<봉갑사>

 

 

다시 전혀 여과도 없이 내리쏟는 태양열을 온몸에 받으며 나가는데 왼쪽아래에 고즈넉이 자리한 봉갑사(일명 천봉사) 내려다 보이는데 무슨 행사를 하고 있는지 확성기 소리가 조용한 산하를 온통 뒤 흔들고 있다.

 

11시 15분 420봉에서 천봉산을 정면에 두고 우측으로 돌려나간다. 여기서부터는 조금 내리 섰다가 천봉산까지 고도를 약 200m정도 올려야 된다. 10여 분 후 양쪽에서 마중 나온 산죽들의 사열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천봉산 탈환을 위한 진군을 개시한다. 제법 따가운 햇살아래 비오듯 쏟아지는 구슬땀을 닦으면서 20여분정도 한바탕 힘든 발품을 하며 꾸역꾸역 오른다.

 

11시 50분 한차례 코가 땅에 닿을 듯한 된비알을 따라 힘겨운 오름을 극복하고 드디어 천봉산 정상(608.8m)에 올라선다. 정상에는 이정표(봉갑사 2.5km, 대원사 6.5km)와 삼각점(복내 23, 1990재설)이 있고 여기서 오름 길이 힘들었던 만큼 사방으로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조망은 오늘도 그것을 충분히 보답해주고 있다.

 

 

 

 

<천봉산 정상 이정표>

 

 

 

 

 

 

 

<천봉산 정상 삼각점>

 

 

 

북서쪽으로 광주의 무등산(1,187m)과 북쪽으로 모후산(918.8m), 동쪽으로 망일봉(652.3m)과 그너머로 중계소가 있는 호남정맥 고동산(709.4m), 남쪽으로 제암산(779m), 남서쪽으로 두봉산(630.5m)등이 한눈에 쏘옥 들어오는 최적의 전망대로 되어있다. 때가되어 도시락을 풀고 간단히 점심을 하며 허기를 채운후 다시 출발한다(12시 20분)

 

 

 

<천봉산에서 무등산 조망>

 

 

<천봉산에서 모후산 조망>

 

 

 

<천봉산에서 바라본 동쪽>

 

 

 

<천봉산에서 바라본 두봉산(중앙 뒷쪽)>

 

 

천봉산을 출발하여 3분쯤 진행하다보면 또 다른 이정표가 나오는데 여기서 대원사방면 이정표를 따라 진행해야 된다. 천봉산에서 20여분정도 가다보면 산죽이 빼곡한 작은고스락(550봉)에 닿는데 그곳을 지나면 왼쪽으로 말봉산에서 분기되어 장제봉과 두봉산으로 이어지는 지맥의 연릉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곳을 지나 다시 15분정도 더 진행하다 약간 오르면 말봉산이다.

 

 

 

 

 

<말봉산 정상>

 

 

 

 

<말봉산 정상>

 

 

13시 00분 정상에 나무를 베어 2개의 간이의자를 만들어 놓은 말봉산(584m)에 올라선다. 거목이 사방으로 포진되어 조망은 별로 기대할 수가 없다. 능선분기점인 3거리인데 여기서 우측(동쪽)은 곧바로 대원사티벳박물관으로 내리설수 있는 지름길로 약 30여분정도 내리서면 그곳에 도착할수 있다.

 

 

☛대원사 창건설화

 

대원사는 전남 보성군 문덕면 죽산리에 위치하고 있다. 대원사를 품고 있는 천봉산(天鳳山)은 해발 609m로 보성, 화순, 순천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대원사는 백제 무녕왕 3년(서기503년) 신라에 처음 불교를 전한 아도화상에 의해 창건되었다. 경상북도 선산군 모레네 집에 숨어 살면서 불법을 전파하던 아도화상은 하룻밤 꿈속에 봉황이 나타나 말하였다.

 

아도! 아도! 사람들이 오늘밤 너를 죽이고자 칼을 들고 오는데 어찌 편안히 누워 있느냐? 어서 일어 나거라, 아도! 아도!” 하는 봉황의 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떠 보니 창밖에 봉황이 날개짓 하는 것을 보았다.

봉황의 인도를 받아 광주 무등산 봉황대까지 왔는데 그곳에서 봉황이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되었다.

 

봉황의 인도로 목숨을 구한 아도화상은 3달 동안 봉황이 머문 곳을 찾아 호남의 산을 헤메다가 마침내 하늘의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의 봉소형국(鳳巢形局)을 찾아내고 기뻐 춤추며 산 이름을 천봉산(天鳳山)이라 부르고 대원사를 창건하였다고 한다.

-자료제공 : 백제고찰 대원사(http://www.daewonsa.or.kr/)-

 

 

 

섬진지맥은 여기 말봉산 정상에서 좌측(서쪽)으로 돌려 나가야 된다.정확히 5분정도 진행하다보면 작은봉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독도에 아주 주의해야된다.

 

지금부터는 이제까지 길이 아주 잘 나있는 직진로를 버리고 여기서 90도 좌측(남동쪽)으로 팍 꺾어 내리서야 장재봉과 두봉산으로 이어지는 지맥을 따를수 있다.

 

13시 05분 능선분기점에서 산중 고속도로같은 직진로를 버리고 왼쪽으로 90도 꺾어 내리서는데 길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장재봉과 두봉산으로 가는 길은 확실한데 사람들의 통행흔적은 전혀 없다. 갈수록 잡목과 가시나무가 많은 고약스러운 길로 이어지고 헤쳐나가기가 상당히 힘들다.

 

꼭 영산기맥의 전북 고창지역구간을 연상케 하고 화창한 날씨에 내리쬐는 뙤약볕이 제법 따갑고 속도도 붙지 않는다. 모든 것을 체념한 채 잡목과 가시덩굴 헤치고 피하며 한동안 슬로우 모션으로 묵묵히 진행해나간다.

 

13시 45분 관목만 빼곡하고 아무런 표식도 없는 488봉을 지난다. 10여분정도 진행하면 양쪽으로 내리서는 희미한 안부가 나오고 다시 직진하여 길을 만들면서 헤쳐나간다. 조금올라 가시밭을 헤치고 나가면 왼측에 월봉저수지가 가깝게 내려다보인다.

 

 

 

<월봉저수지>

 

 

14시 05분 임도가 나있는 알아리재에 내리선다. 여기서는 잠시 임도를 따라 길이 나있는데 곧바로 임도를 버리고 우측으로 붙어 올라야 된다. 그런데 절벽이 계속되어 좀처럼 능선에 붙기가 어렵다.

 

 

 

<알아리재>

 

 

 

<알아리재>

 

 

2-3분정도 임도를 따르다 임도를 왼쪽으로 보내고 우측으로 붙어 무작정 치고올라 어렵게 능선에 올라선다. 기다렸다는 듯이 가시나무와 잡목들이 성가시게 달려들고 있다. 다시 잡목과 가시나무를 헤치며 길을 만들면서 지겹도록 한동안 오름을 계속하며 진행해 나간다.

 

 

<거목사이로 천봉산 조망>

 

 

 

<말봉산(왼쪽)>

 

 

14시 57분 한동안 인적이 전혀 없는 지역을 개척산행을 하면서 잡목을 뚫고 올라 571봉에 선다. 아무런 표식도 없고 사방으로 잡목들이 조망을 완전히 방해하여 곧바로 내리선다.

 

진달래나무가 빼곡한 급경사를 따라 5분정도 내려오면 산죽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길이 전혀없다. 키큰 산죽을 만나면 우회하여 나가고 중키의 산죽은 불도져 처럼 무조건 치고 나가며 겨우겨우 어렵게 헤쳐나간다.

 

 

 

 

 

 

15시 22분 우측에 형제봉(458.8m)으로 분기되는 장재봉(549.5m)에 올라본다. 여기도 잡목이 많고 아무런 표식도 보이지 않는다. 남서쪽으로 두봉산이 시야에 잡히고 다시 종점을 향한 진군을 계속한다.

 

 

장재봉에서 방향을 좌측(남쪽)으로 돌려가야 하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인적이 없는 오지라 길 또한 전혀 보이지 않는다. 10여분정도 나가다보면 왼쪽에 진봉저수지가 내려다보이고 그 위로 임도가 올라와 있다.

 

 

<진봉저수지>

 

다시 20여분정도 진행하다 보면 남쪽에 양쪽으로 긴 나래를 펴고 있는 호남정맥 계당산(580.2m)이 솟아 보이고 그 앞으로 개기재에서 두봉산으로 이어지는 정맥의 연릉이 기세 좋게 올라오고 있다. 잠시 후 헬기장 흔적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 10여분정도 약간 더 올라 드디어 호남정맥분기점에 선다.

 

 

<호남정맥 분기점(두봉산 동봉)>

 

 

16시 28분 서쪽으로 약 1km지점에 두봉산(630.5m)이 위치하고 있는 호남정맥 두봉산분기점 도착하여 섬진 8지맥의 산줄기 잇기를 완료한다. 이제 벌써 2개의 지맥을 답사했다는 보람을 느끼며 탈출을 하기 위해 달음질을 치며 개기재로 향한다.

 

 

 

<개기재 내림길에 본 계당산>

 

 

17시 15분 서늘한 바람이 달아오른 얼굴을 식히고 땀을 빼앗아 쏜살같이 사라지는 개기재 고개마루에 도착하여 오늘의 섬진 8지맥종주산행을 모두 마감하고 귀가 길에 오른다

 

 

 

<호남정맥 개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