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7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충주터미널(06:20-07:54)
수안보(07:58-08:22)
조령제3관문(08:48)
마역봉(09:16)
휴양림안부(09:40)
신선봉(10:04)
방아다리바위(10:40)
연어봉(11:05)
632봉(11:31)
소조령(12:12)
654봉(12:52)
마등봉(13:00)
699봉(13:08)
699봉(14:28)
588봉(14:52)
586.5봉(14:57)
508봉(15:18)
674봉(16:13)
668봉
745.4봉(16:58)
690봉(17:15)
738봉(17:29)
717봉(17:36)
능선갈림길(17:46)
임도안부(18:13)
411봉(18:18)
송치재(18:31)
괴산터미널
동서울터미널(18:55-20:48)

◈ 도상거리
약 14km

◈ 산행시간
9시간 43분

◈ 산행기

- 신선봉
동서울터미널에서 일죽을 거쳐 바로 수안보로 가는 버스 대신 충주까지 가 직행으로 갈아타 봤지만 시내를 통과하느라 시간은 거의 비슷하게 걸린다.
조령제3관문에서 택시를 내려 주막의 구성진 유행가를 들으며 성곽을 따라 나무계단을 밟고 백두대간길을 올라가면 초가을의 뙤약볕이 뜨겁게 내려와 시작부터 땀이 줄줄 흐른다.
스러져가는 무덤 한기를 지나고 돌밭길을 지나 밧줄들이 걸려있는 암릉을 올라가니 조망이 탹 트여서 조령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울퉁불퉁한 부봉너머로 솟은 주흘산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가파른 바위지대를 지나 얼마전 들렸었던 마폐봉(927m)에 올라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 매번 아쉬움만 남기며 지나쳤던 신선봉으로 꺽어 들어간다.
절기의 변화는 못 속이는지 서늘해진 숲길을 따라 새파란 하늘아래 가을의 전령사인 쑥부쟁이들이 피어있는 암릉지대를 올라가면 내무부라 쓰인 시멘트말뚝들이 줄줄이 서있다.
시야가 트이는 바위에서 속리산 언저리의 수많은 봉우리들과 박달산을 향하여 달려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암봉으로 치솟은 신선봉을 향하면 지능선의 암벽들 너머로 연풍면일대가 내려다 보인다.
조령산휴양림과 이어지는 안부를 지나고 밧줄들을 잡으며 가파른 암릉을 이리저리 올라가니 월악산 영봉과 만수릿지의 암릉들이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고사목들이 서있는 바위지대 따라 정상석과 산불초소가 있는 신선봉(967.0m)으로 올라가면 조금 위의 너럭바위에는 삼각점(덕산312/2003재설)이 놓여있고 사방으로 막힘이 없어 빙 둘러가며 주흘산, 조령산, 군자산, 박달산, 월악산 그리고 포함산등 수많은 준봉들이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져 감탄사가 나온다.



▲ 조령표시석



▲ 조령제3관문



▲ 전망대에서 바라본 부봉과 주흘산



▲ 마역봉 정상



▲ 마역봉에서 바라본 신선봉



▲ 신선봉 향하며 바라본 조령산



▲ 전망대에서의 연풍쪽 조망



▲ 전망대에서 바라본 부봉과 조령산



▲ 신선봉



▲ 신선봉 정상석



▲ 신선봉 정상에서 바라본 조령산과 백화산



▲ 신선봉에서 바라본, 박달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신선봉에서 바라본 월악산과 만수릿지



▲ 신선봉에서 바라본 포함산



- 소조령
탁 트이는 조망을 넋 놓고 바라보다 숲그늘에서 쉬고있는 등산객들에게 찬 맥주와 단 과일들을 얻어먹고 이정판이 서있는 안부로 내려가니 레포츠공원쪽에서 수많은 산객들이 올라온다.
야생화들이 피어있는 암릉에서 소조령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확인하고 긴 밧줄을 잡으며 슬랩지대를 내려가면 전망 좋은 아기자기한 암릉들이 계속 이어져 기분이 좋아진다.
레포츠공원으로 길이 갈라지는 방아다리바위를 지나고 송이라도 없을까 기웃거리며 조금 흐릿해진 숲길을 따라가니 연어봉이라 쓰인 이정표들이 자주 나타난다.
노송들이 서있는 암릉들을 올라 물고기 닯은 바위가 서있고 '괴산의 명산' 안내판이 걸려있는 연어봉(598m)을 넘어 돌탑들이 서있는 너럭바위로 내려가면 신선봉이 뾰족한 모습을 보이고 앞에는 마등봉이 가깝게 서있다.
바위지대는 이윽고 끝이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숲길을 내려가다 레포츠공원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계곡길을 버리고 족적이 흐릿한 능선으로 들어간다.
안부에서 멧돼지들이 갈아 엎어놓은 가파른 잡목숲을 지나 석축이 쌓여있는 632봉으로 올라가니 그 많던 등산객들의 소리도 들리지 않고 오지에 온듯 적막하기만 하다.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나뭇가지들을 헤치며 너덜들이 혼재한 잡목숲을 내려가면 족적도 보이지 않고 펑퍼짐해 능선을 가늠하기가 어려워진다.
한동안 뚝 떨어지는 급사면을 따라가다 건계곡을 만나고 옆의 능선으로 트레버스해 포장도로로 내려가니 고갯마루에서 오른쪽으로 200여미터 떨어진 곳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장연터널로 빨려들어가는 차량들을 바라보다 따가운 햇볕을 받으며 이런저런 안내판들이 서있는 3번국도 옆의 소조령으로 올라가면 '작은새재로'라 적혀있고 조령제3관문으로 길이 이어진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소조령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방아다리바위



▲ 연어봉 정상



▲ 연어봉에서 바라본 맨뒤의 박달산



▲ 돌탑지대



▲ 돌탑지대에서 뒤돌아본 연어봉과 신선봉



▲ 632봉 정상



▲ 소조령



- 마등봉
밭사이로 들어가 산악회의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뚜렸한 등로를 올라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숲에서 잠깐 점심을 먹고 기운을 내어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간다.
짧은 너덜지대를 건너고 웃자란 덤불들을 헤치며 둔덕으로 올라 '말잔등'이라 쓰인 작은 비닐판을 만나고 한가하게 도토리를 줍는 등산객 한분을 지나친다.
654봉을 넘고 돌참호를 지나 돌무더기에 소나무들이 서있는 둔덕으로 올라가니 마등봉 정상판이 걸려있는데 지형도상으로 실제 마등봉은 비숫한 높이이기는 하지만 이곳에서 200여미터 떨어진 곳이라 혼란이 온다.
바위지대를 따라 큰바위 하나가 서있는 실제 마등봉인 699봉을 지나 다시 비닐판 이정표를 만나서 뚜렸하게 나있는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며 조금 방향이 이상하다고 느낀다.
안부에서 가파르게 억새가 차있는 봉우리를 넘고 586.5봉의 삼각점을 찾으며 봉우리들을 연신 넘어 내려가다 방향이 영 이상해 살펴보고는 699봉에서 631봉을 지나 남서쪽 지능선으로 잘못 온 것을 알아차린다.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할 마루금을 바라보며 진땀을 흘리고 699봉으로 돌아와 바위위로 올라서면 숨어있던 능선이 나타나고 표지기 한장도 걸려있지만 아차하는 사이에 1시간20여분이나 날려 그만 맥이 빠진다.
너덜사이로 이어지는 족적 없는 험한 능선을 뚝 떨어져 내려가 가파른 숲길을 힘빠진 다리로 한걸음 한걸음 올라가려니 날은 무덥고 컨디션도 안좋아 찬물만 먹힌다.
수북한 잡초들 사이에 오래된 삼각점이 있는 586.5봉을 지나고 또 남서쪽 지능선으로 잘못 내려가다 돌아와 잡목에 가려있는 서쪽 능선을 찾아 들어간다.
최근 간벌된 나무들로 덮혀있는 성가신 숲길 따라 가파르게 508봉을 넘고 잇달아 나타나는 비숫한 봉우리들을 진땀에 젖어서 오르내린다.
간간이 나타나는 더덕들을 캐며 가파른 능선을 한동안 지나 오산쪽의 능선과 합류해서 674봉으로 올라가면 펑퍼짐한 초원을 이루고 있지만 가야할 쪽으로 표지기들이 보인다.
한결 좋아진 산길을 타고 668봉을 넘어 나무들을 잡으며 급사면으로 이어지는 능선 따라 관목들을 벌리고 젖혀서 힘겹게 745.4봉으로 올라가니 오래된 삼각점 두개가 풀섭에 누워있다.



▲ 말잔등 이정판



▲ 마등봉 정상



▲ 잘못 내려간 지능선에서 바라본, 박달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745.4봉 정상



- 송치재
그늘에서 찬물만 마시며 쉬다가 키를 넘는 칡넝쿨과 덤불들을 뚫고 690봉으로 올라가면 높이 솟은 738봉과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앞에 모습을 보인다.
어둠침침한 숲길 따라 738봉을 오르고 지척의 717봉을 넘어서며 곧 능선이 북쪽으로 휘는 곳이 나오기에 신경을 바짝 쓰게 된다.
소요시간을 재가며 흐릿한 족적이 이어지는 숲길을 10여분 내려가니 능선이 갈라지는 둔덕이 나오고 선답하신 신경수님의 표지기가 걸려있다.
족적도 없는 무성한 숲을 뚝 떨어져 내려가다 첫번째 갈림길에서 표지기가 걸려있는 오른쪽으로 꺽어지고 두번째 갈림길에서는 방향이 애매해 한참을 헤메이다 또 오른쪽 능선으로 들어간다.
양쪽으로 밭이 가깝고 잡초만이 무성한 임도를 건너 가시덤불들을 헤치고 바로 앞의 411봉으로 올라가 운 좋게 큰 표고버섯 한개를 딴다.
북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가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산길을 끝까지 타고가면 묘지들이 나오고 임도처럼 넓은 숲길이 시작된다.
정면으로 우뚝 서있는 박달산을 바라보며 마루금 오른쪽의 묘지길을 따라 913번 지방도로상의 송치재로 내려가니 '솔치재' 안내판이 서있고 차량통행이 빈번하다.
청하지도 않았는데 아마 몰골이 불쌍했는지 고갯마루를 넘다가 가지않고 서있는 승합차를 얻어타고 인상 좋고 마음씨 넓은 기사분과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며 칠성을 지나 괴산으로 향한다.



▲ 738봉에서 바라본 중부내륙고속도로, 대야산과 둔덕산(?)



▲ 무덤지대에서 바라본 송치재와 박달산



▲ 송치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