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동행자 출발금북정맥 제6차 <각흘고개-차령고개>

제200800130011호       2008-03-29(토)

  

 

자리한 곳 : 충남 공주시, 아산시, 예산군

지나온 길 : 각흘고개-봉수산-천방산-극정봉-차령고개

거리및시간 : 도상거리: 약16,9km(09:49 ~16:28) 6시간 38분   실제거리(들머리1km포함) 만보기: 32,027보 실제거리 약19km

날 씨 : 흐림 (안개비 간간이 내리고 구름 많음)

함께한 이 : 단독

◁소나무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자연마을이 안개속에 쌓여있다▷

금요일 자정쯤에 기상예보자동안내(131번)에 다이얼을 돌려보니 흘러나온 중부지방예보는 밤 늦게부터 비가 온다는 날씨를 확인하고 새벽에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려고 산행장비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잠깐 눈을 붙이다 4시를 알리는 알람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나보니 집식구는 잠도 안자고 준비했던지 식탁위에 도시락 2개와 과일이 들어있는 투명한 락앤락 통3개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고양이 세수를 하고 배낭을 꾸려놓고‘무원마을’님과 연신내역에서 만나기로 했던 약속이 유효한지 점검하려고 전화를 걸어 재확인하고 집을 나서니 보슬비가 소리 없이 내려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고 있어 야릇한 느낌이다 4시간 전에 확인했을 때의 일기예보에 오늘저녁에 비를 예보했지만 새벽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는 없었기에 수백억씩이나 나가는 최신장비를 국민의 혈세를 들여 장만한 슈퍼컴퓨터가 예측해낸 기상청 예보를 믿으며 지나가는 비라고 가볍게 여기고 택시를 잡아타고 이동하는 중에 벌써 도착했다는 전화연락을 받고 서둘러 약속장소에 뛰어가니 자동차를 정차시키고 기다리고 있는 무원마을님을 쉽게 찾아가 만날 수 있었고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조수석에 승차했다.

서부간선도로로 방향을 잡고 자동차를 달리려던‘무원마을’님께서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난감해하는 표정을 하기에 내용을 알아보니 집에다 디카를 빠트리고 그냥 왔다며 디카없는 산행은 의미가 없다하여 일단차를 돌려 카메라를 가지러 가기로 결정하고 파주교하지구 자택으로 가는 중에는 제법 많은 비가 쏟아져 자동차와이퍼가 빠르게 작동하고 시야가 흐려 우회전하다 뒤에서 다가오는 승용차를 발견하지 못해 미미한 접촉사고가 발생했으나 경미했음으로 밝은 날 처리하기로 약속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집에서 카메라를 갖고나와 강변북로와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에도 비가 그치지 않았고 앞서 달리는 자동차바퀴에서 뿌려대는 짙은 물보라를 바라보니 새벽에 출발당시 강인했던 산행의지가 조금은 약해진 상태로 천안IC를 빠져나와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07:30)

아침에도 영업하는 해장국집을 찾아가 조식을 끝내고 두 사람의 산행 들머리가 어긋나 산행거리를 조정해 차동고개에서 저녁에 만나기로 의견을 모으고 헤어져 천안터미널로 직행해 유구행 버스시간표를 살펴보니 20여분 남짓만 기다리면 온양경유 유구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어서 매표하고 공중전화기에서 집으로 전화하고 버스에 올랐다.(08:25)

온양터미널에서 승객들이 모두 하차하고 승객은 나 혼자만을 태우고 달리던 버스도 배가고픈지 주유소에 들려 옆구리에 달린 입을 벌리고 배를 채우고 39번 국도를 가고 있기에 어쩌면 각흘고개를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스쳐가 전방을 주시하는데 금계령휴게소 간판이 시야에 들어와 기사님께 여기서 내려주면 좋겠다고 부탁하니 감시카메라가 있어서 곤란하며 고갯마루를 1km쯤 내려와 탑골리 입구에 세워준다(09:29)

◁탑골리 입구에서 하차하여 등산복장을 갖추고 마루금으로 향했던 곳▷

유구읍내까지 갔다가 택시를 불러서 각흘고개까지 나오려면 많은 시간과 교통비를 투자해야 했는데 여기서 내려주어서 다행이고 천안시내에도 비가 내려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하게도 이곳에는 아직 비가 내리지 않고 있음에 봉수산신령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배낭을 내려놓고 등산복장을 갖춘 다음 준비운동을 끝내고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아스팔트가 깔린 오르막을 오른다(08:35)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차량들을 거슬러 올라서니 2차선에서 3차선으로 다시 4차선으로 늘어난 고개에 올라서보니 지난번 칠흑처럼 어두운 밤중에 빗속에서 고갯마루에 이르러서는 4차선 넓은 국도로 생각했었는데 밝은날 찾아간 각흘고개는 다른 분위기였으며 고갯마루 가까이에 4차선도로고 나머지 대부분은 2차선 이였으며 아산시와 공주시를 경계하며 서있는 해태 상을 돌아서 금남정맥 6번째 산행을 시작했다. (09:49)

    

 

  

 ◁각흘고개 절개지를 지나 마루금 능선에 올라선 전경 ▷

1-1A-1이란 원형 삼각점을 지나 마루금 능선에 올라서 개인묘지에서 내려다보니 주유소건너에 계단식 묘지가 자연의 곡선을 흐트러져 안타까웠지만 꼭 필요한 시설물인 묘지인지라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기를 바라며 이어가는 유순한 능선을 편하게 한동안 따르다 갑자기 경사가 급해지더니 바위가 여기저기 박혀있는 된비알의 마루금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올라서 길상사갈림길 안내판을 만날 수 있었고 머뭇거림 없이 진행해 전위봉안부에 올라서니 봉수산 정상을 우측으로160m남겨두고 마루금은 좌측으로 이어진다는 표지석에 이르렀다.(11:04)

 

 ◁봉수산 전위봉 안부에서 바라본 정상 풍경 ▷

 

배낭을 내려놓고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호흡을 고르기와 에너지를 보충하고 싱싱한 딸기와 배를 섭취하고 완만한 내리막을 내려서 송전탑에서 급하게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이어지는 능선을 따르다 시선을 좌측으로 돌려보니 조금 전에 지나왔던 마루금이 건너편에서 즐겁게 산행하라고 손을 흔들어 준다.

지금까지의 넓고 편안한 등산로와는 다르게 사람통행이 뜸한 구간인지 이따금씩 꽃망울을 머금은 진달래나무가지가 성가시게 굴었지만 얼마가지 않아 소나무가 푸르고 잘 정비된 묘지를 지나 천방산 갈림길에 이르러 50m만 가면 정상에 오를 수 있지만 마루금을 약간 벗어나 있고 특별한 볼거리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숨을 고른다. (12:27)

 

 

 ◁소나무의 푸른색과 꽃망울을 머금은 진달래가 대조적이고, 천방산 표지판과 정상▷

비교적 양호한 마루금을 이어가다 안부에 편안하게 신문지로 자리를 깔고 점심식탁을 꾸려 점심을 해결했지만 출발교통편을 수정하여 아침을 매식하여 배낭무게를 차지하던 도시락 하나를 비웠으나 하나가 또 남아있으니 저녁식사를 도시락으로 해야 하나보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흐릿하게 조망된 저수지▷

소나무숲 사이로 내다보이는 골짜기를 따라 평화롭게 자리 잡은 마을들이 안개 속에서 아른거리고 잡목들의 방해로 나쁜 조망이 대분인데 짧지만 장애물이 없어 시야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능선 양지바른 곳에는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수줍은 듯 피어있는 현장을 뒤로하고 오르막으로 올라서니 극정봉에 닿았다.(14;14)

 

 

  ◁안개 자욱한 산야에 수줍은 듯 살짝핀 진달래와 극정봉 삼각점 ▷

2등 삼각점과 정상 표지판이 3개씩이나 널려있는 극정봉(424m)을 뒤로하고 짧은 내림에 이어 무명봉을 올라서니 봉우리 한가운데에 거의 수직으로 뚫린 굴이 있는데 어떤 현상으로 만들어졌는지 지질학에는 문외한인 사람으로 전혀 알길 없었지만 궁금증만은 더해간다 .

 

 

  ◁무명봉 가운데 수직으로 뚫린 굴로 궁금증만 늘어간다▷

별다른 특징이 없는 산길을 진행하여 서재(고개)에 내려서니 좌측능선안부에 성모마리아상과 날개를 펼친 천사상등의 비석이 서있는 묘지는 천주교 공원묘지가 아닐까? 생각하며 우측 산허리를 따라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라가다 느티나무 두 그루가 정답게 서서 지나간 세월들을 묵언으로 말해주고 있는 서낭당고개를 넘어서 시원하게 벌목작업을 끝낸 능선을 따르다보니 차량들이 질주하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지만 도로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조금진행하자 멋진 소나무아래 포근하게 자리한 묘지담장에는 병아리가 어미를 따라가 물먹고 하늘을 쳐다보며 입을 벌리듯 꽃 봉리가 열리기 시작한 개나리꽃 사이로 구불거리며 산모퉁이로 돌아가는 도로가 시야에 들어왔고 얼마가지 않아서 294.2봉 표지판이 걸려있는 능선에 선다.(16:18)

 

 

 

  ◁깨끗하게 벌목했다, 산모퉁이를 돌아가는 도로, 294.2봉▷

판독이 어려운 삼각점을 확인하고 묘지군락을 넘어서니 한정된 공간에 너무 많은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들러서있어 산림건강을 위해서 벌목이 필요한 지대를 지나자 잘 가꾼 소나무 밭이 대조적이다

 

 

 

  ◁호화묘지 넘어로 건설이 한창인 고속도로, 대조적인 소나무 단지▷

군사용 교통호를 넘어서자 바로 도로에 닿았고 도로를 횡단하여 휴게소에 들어서니 휴게소를 이용했던 차들이 들락거리고 있는 차동고개(222m)에 이른다.(16:28)

32번국도가 지나가고 있는 고갯마루는 예산군 신양면 - 공주시 유구읍을 잇는 교통량이 상당한 도로지만 건설 중인 고속국도(대전 - 당진)가 완공을 목전에 두고 있어 차동고개에서 영업 중인 주유소와 휴게소의 운명이 풍전등화라는 생각이 든다.  

 

 

  ◁차동고개에 내려서니 휴게소와 예산 특산물 빨강사과가 반긴다▷

바닥난 식수를 보충하고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시간을 확인하니 17시가 가까웠지만 해가 저물려면 아직도 2시간 남짓 여유 있는 낮 시간에 대한 미련 때문에 이어갈 구간 지도를 들려다보며 고민해보지만 2시간정도 산행을 연장하고 탈출로가 마땅치 않아서 고민하다‘무원마을’님과 약속이 생각나 아쉬움을 접고 전화를 걸어 모아진 의견대로 먼저 유구읍으로 이동해 숙박할 곳을 정하려고 휴게소에서 노점상을 하고 있는 아주머니께 유구행 버스시간을 물어보니 어쩌다 한번씩 다니기는 하는데 시간을 모른다며 히치를 하라고 구수하고 진한 충청도사투리로 다정하게 일러주었지만 주유소에서는 버스시간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유소에 들어가 시간표를 물어보니 주유소사장님 친절하게도 잠시만 기다리라더니 주유하러 들어온 차에게 손님한분을 유구읍까지 태워다 달라고 부탁하고 승낙이 떨어지자 숙식할 곳까지 상세하게 알려주며 타고 가시라고 선처해주어 고마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여관방을 잡아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사용했던 손수건과 양말들을 세탁하고 편안하게 쉬면서 유하고 있는 여관을 전화로 알려드리고 일과를 정리하느라 메모하고 있을 때 장거리 산행을 끝내고‘무원마을’님께서 숙소에 도착했다.

저녁식사를 해야 하는데 먹지 못한 도시락이 남아 있었지만 1인분을 배달시킬 수 없어서 2인분을 주문하여 따뜻한 국물에 도시락을 비우고 대한미국에서 가장편한 자세로 TV를 시청하던 스포츠뉴스에서 2008년 프로야구 개막전소식과 내가 평소에 열렬하게 응원을 보낸 팀이 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며 내일 산행을 위해 일찍 자리에 들었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는데 안기면 포근해지는 山을 찾아서~

2008-04-03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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