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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산행의 최고봉 매봉(929m), 경반천변 고운 단풍-



칼봉산, 매봉, 깃대봉, 송이봉, 20km 76세 선배님을 모시고 다녀왔다.

2018090053호       2018-10-13()


자리한 곳 : 경기도 가평군

지나온 길 : 칼봉산관리사무소-경반분교-경반사-칼봉(788m)-회목고개-매봉-깃대봉-송이봉-경반2-가평군청-가평역

거리및시간: 9시간 38(08:46~18:24) : 도상거리 약 20.5km (산행 13.8km +경반2~가평역 6.7km)

함께한 이 : 민영기 선배님과 계백과 둘이서

산행 날씨 : 맑음(아침 안개 자욱했으나 햇볕이 올라오자 금방 사라짐)


40년 인연의 선배님과 첫 산행이 성사되는 과정

잡다한 집안일을 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려 받아보니 40년 전 신입사원시절 차장때부터 부국장으로 승진할 때까지 10년동안 상사로 모셨고, 지향하는 목표점과 취미가 비슷했으며, 더구나 同鄕(동향)이시며, 동고교10년 선배님의 전화에 장기간 와병 중이신 사모님께서 혹시 하는 방정맞은 생각에 떨리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받아보니 음성이 밝아 안도하며 인사말씀을 올리니, 주말인 내일 계획이 어쩠냐고 하문하신다. 일요일 설악산행 예정이 있으므로 주말은 가볍게 상암동 하늘공원 억새구경이나 다녀올 계획임을 말씀드리니, 조금 힘든 산행지로 변경하면 좋겠다며, 부산의 처제께서 상경해 2~3일간 언니를 간병해 주겠다 자원해, 모처럼 주말에 자유시간이 생겼으니 빡센 산행을 해보시고 싶다는 말씀에, 가평의 매봉 산행을 말씀드리고 구체적인 일정을 문자로 보내드리기로 한다.


회장님 말씀드렸던 칼봉산행 코스입니다.

여름인가 했더니 어느덧 寒露(한로)를 지나 가을이 깊어갑니다

시간을 향유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쫓겨 내몰리는 생활에서 부모님께 효도란 어쩌면 거추장스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복지가 어느 정도 발단한 사회가 됐는지는 아니면 자만에서 나온 악습인지는 모르지만 자식들을 대신해 아예 국가가 효도를 대행해주고 있으니 성리학의 효시인 孝道(효도)라는 단어가 아이러니로 本家(본가)에 홀로계신 구순老母를 장손이면서도 내자를 먼저 보낸 결손 때문에, 모시지 못한 죄스럽고 민망함의 도피처로 가평군의 칼봉산(900m급)으로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산행 코스 :

칼봉산휴양림관리사무소-경반분교-417-칼봉산-회목고개-매봉-깃대봉-송이봉-경반분교-칼봉산휴양림관리사무소 = 산행총거리:15.7km, 예상소요시간 약 7시간 30

칼봉산휴양림관리사무소-경반분교-417-칼봉산(900m)-회목고개-매봉(929m)-깃대봉(910m)-송이봉(810m)-임도-칼봉산자연휴양림입구-가평읍내 가는 도로-가평군청-가평역=총 23.2km  예상소요시간 약 9시간 20

2) 경춘선 725분 전철을 이용할 계획, 만나는 장소는 상봉역 경춘선입구 에스컬터 앞에서 720분에 뵙기로 하겠습니다.

3) 준비물 : 간단한 행동식, 식수, 보온에 필요한 여벌옷, 간식,

4) 주의사항 : 가을철이며 그리 험하지 않은 900m급의 당일 산행이라 평소에 꾸준하게 운동하셔서 기초체력만 튼튼하시면, 76세의 연세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사료되오니 어느 코스라도 선택하시면 무조건 따르겠습니다.

2018. 10. 12         諸葛 洪 올림


朝鮮 名筆(조선 명필)의 쌍두마차 한석봉을 만나 추사 김정희와 비교해 본다.

13() 아침 상봉역 약속시간에 선배님을 모시고 경춘선전철을 이용해 가평역에서 하차해 택시로 칼봉산휴양림관리사무소 주차장에서 산행복장을 준비하고, 징검다리를 건너 안개가 자욱한 산행을 시작하며 만난 식당건물 벽에 쓰여진 글이다. 한석봉 어머니 떡, 그리고 선인장이란 글귀와 마주하며 조선시대 붓글씨의 쌍벽, 한석봉과 추사 김정희에 대해 깊이 알아보기로 한다.(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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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시작하며 계곡 징검다리 건너며 만난, 한석봉과 어머니에 대한 글-


한석봉(한호)은 현령(가평)으론 무능했으나 최고의 명필임은 분명했다

일필휘지! 우리는 조선시대 붓글씨의 대가로 한석봉과 추사 김정희를 나란히 쌍두마차로 뽑는다.  어두운 밤 호롱불을 끄고 어둠속에서 떡장수 어머니와  아들 한석봉의 글씨 대결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잘 알고 있는 사실이며, 천자문의 글씨가 한석봉의 글씨라 한다.

추사 김정희는 어린나이에 역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중국에가 명문대가와 겨루어 신동 소리를 들었다. 조선시대는 책이 매우 귀하던 시절이라 중국에서 봤던 책들을 귀국해 그대로 필사본을 만들어 낼 만큼 인간 복사기였다는 일화를 갖고 있다. 많은 저서와 문장 그리고 현판들이 남아 지식과 감성에 보고로 남아 있는 반면, 한석봉의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선조는 한석봉의 글씨를 아껴 대간들의 탄핵상소에도, 곁에 두고 외교문서 대필을 전담시키다 임진왜란 후 인재의 빈곤으로 경기도와 강원도를 잇는 교통의 요충지인 가평군수에 임명했으나 전쟁으로 피해가 큰 고을의 전후복구사업을 원만하게 수행하지 못하고 아전들에게 휘둘린 무능한 현감으로 가평군이 해체되는 수준이었다. "군수 한호는 위인이 용렬하고 어두워 자리만 차지하고 있으면서 직무는 살피지 않고 간리(간사한 관리)의 말만을 들으므로, 모든 고을의 사무가 오로지 간리의 손에 맡겨져 차역이 균등하지 못하고 징렴이 번거롭고 가혹하여, 백성이 고통을 못 견디어 날로 점차 흩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은 하루라도 관직에 두어서는 안 되니 파직하도록 명하시고 각별히 가려서 보내도록 하소서.“ <선조실록>, 선조 34(1601), 421일 기록이다.


가을 익어가는 산속 풍경 9시간 38분간의 스케치

흐르는 소리까지도 청아한 경반계곡 임도가 따라 개천을 여러 차례 건너서 경반분교캠프장에 이르러, 우측 능선으로 올라서는 칼봉산 등산로를 놓쳤으므로 경반사 등산로에서 칼봉산으로 방향을 잡았으나 도중에 만난 이정목(경반분교 /1.6km 회목고개 700m)에 안내표가 없으나 직진해 능선으로 치고 올라서야 정답인데, 중간에 우측으로 꺾이는 등산로가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안내판의 안내를 따르다보니 회목고개와 칼봉산 사이 788m봉에 올라선다. 여기서 우측으로 500m가량 진행해야 칼봉산으로 가는데, 독도를 하지 않고 얼떨결에 내리막인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태극기와 당산나무가 자리한 회목고개에 내려서게 되지만, 정해진 코스의 산줄기 산행이 아닌 자유산행이라 칼봉산 정상을 확인하지 못하고 어께능선에서 하산했음을 인정하고 매봉으로 향한다.(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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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에서 우측이 칼봉능선, 회목고개 당산나무-


잡초목과 곱게 물든 단풍들을 감상하며 마주한 매봉은 펑퍼짐한 둔덕위에 덩그러니 무인산불감시초소가 자리하고 있는 부드러운 느낌이다. 좌측 잡초목이 무성하게 자란 남쪽의 완만한 억새능선길을 따라 이어지는 길목에서 오늘 처음으로 부부산객과 마주해, 인사를 나누고 깃대봉에 닿는다. 동쪽으로 접어드는 능선길목에서 노루궁뎅이버섯 2개를 수확하는 행운에 감사드린다. 길을 재촉해 사방이 숲으로 에워싸여 있는 송이봉과 만나게 된다. 이제부턴 내리막이다 경반분교에서 가능한 하산지가 멀어지기를 고집하며 수리봉으로 가는 능선을 따라 마을 어귀에 내려서, 경반2교를 건너 가평읍내와 이어지는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가평군청로타리를 경유해 가평역에서 하루 일정을 마감한다.(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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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반분교 우측으로 가야 칼봉산길, 경반사 계곡물이 시원하다-


칼봉산자연휴림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경반안로 454

수락폭포가 있는 경반계곡, 그리고 용추폭포가 있는 용추계곡을 끼고 있는 칼봉산은 경반리에서 수락폭포까지 이어지는 깊고 깨끗한 경반계곡이 자리하고 있어 여름철 가족 피서겸 산행지로 좋다. 산행은 골짜기로 계속 들어가 경반리에서부터 시작해 경반분교(폐교)를 지나 경반사가 나오고 다시 회목교개에서 서쪽으로 올라가면 매봉이고 동남쪽으로는 칼봉산이다.

시원한 청평댐을 지나 남이섬과 자라섬으로 이루어진 가평읍까지의 달리는 길은 드라이브코스로 최적이며, 가평읍에서 경반리 경반계곡에 이르는 4km는 고향길 정취를 맛볼 수 있다. 기암괴석과 잣나무 숲 사이로 흐르는 경반계곡에 위치한 칼봉산 자연휴양림은 황토와 통나무로 이루어진 숲 속의 집, 시방댐으로 생긴 경반호수, 밤나무와 잣나무 숲 사이에 생긴 산책로는 도시생활에 병든 심신을 치유하는 치유장으로 충분하다.                -칼봉산자연휴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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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단풍이 곱다, 매봉(929.2m) 정상석-


매봉 : 경기도 가평군 하면 높이 929m

백두산에서 남하하는 백두대간이 금강산 북쪽 분수령부근에서 서남쪽으로 한북정맥을 내주었는데 이 정맥은 휴전선을 넘어 대성산과 백운산을 솟구치고 서울의 진산인 삼각산으로 달려가다가 동남쪽으로 갈래친 줄기위로 이 매봉을 빚어놓았다. 매봉의 북쪽으로는 전패봉과 명지산이 있고 남으로 깃대봉(910m) 대금산(704m)이 보이며 동쪽에는 칼봉산(900m)이 나란히 앉아 있다.

매봉은 바위지대가 많아 험준한 산으로 사전에 코스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6.5km에 달하는 회목고개에서 승안리에 이르는 코스는 초행자가 오르기에는 다소 힘든 거리다. 하산은 회목고개로 내려오는 것보다 정상에서 서쪽능선 길을 따라 마일리로 내려오거나 깃대봉쪽 갈림길에서 마일리로 내려가야 힘이 덜 든다. 하지만 힘들게 오른다 해도 정상에서 만나는 시원한 조망 앞에서 누구나 산행의 피로를 잊게 된다.                      -한국의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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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하게 익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며 깃대봉에 이른다-


깃대봉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두밀리 높이 910m

깃대봉은 가평의 명지산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상의 매봉(929m)과 약수봉(850m) 사이에 솟은 산이다. 정상에 서면 매봉, 명지산, 칼봉산, 화악산, 구나무산, 불기산, 대금산, 축령산, 서리산, 주금산 등이 시원하게 펼쳐저 보인다. 깃대봉응 가평읍에서 가까우나 대중교통은 불편해 가평읍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한국의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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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중 수확한 노루궁뎅이버섯, 송이봉 풍경-


에필로그 : (나이 76세는 숫자일 뿐 선배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예정했던 417, 칼봉산 정상을 실수로 생략해 산행거리 1,7km 시간상으론 한시간 가량 단축됐는데도 산행시작 9시간에 가까워 선배님의 연세를 감안해 택시를 부르려하는데, 아직 시간(16:35)이 있으니 개울에서 시원한 물에 발이나 씻고 가는대까지 걸어가 보자고는 제안에 아무런 말씀을 드리지 못했으나 76세 연세에도 아직도 걸어가실 의지가 남아 있으시니 나이는 숫자일 뿐 선배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오래 병석에 누워계신 사모님 간병을 전담하시며, 자투리시간을 이용해 체력을 철저하게 관리하시고, 청량리 성바오로 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매주 4시간씩 봉사활동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계시며, 20대 젊은이도 힘들어하는 산행코스를 무난하게 소화하시는 노익장을 입증해 주신 민영기 선배님!!! 도상거리 20.5km 9시간 38분 결코 쉽지 않은 산행을 거뜬하게 마치신 강인한 정신력을 존경합니다. 정말이지 수고하셨습니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찾아서~


2018-10-23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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