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8차종주대 = 백두대간종주 29-2회차 = 능경봉 산행기

코스:닭목재-고루포기산-능경봉-대관령

날짜:2005년3월12-13일
날씨:맑음
인원:26명
정홍식 권영복 이현순 이복자 현인숙 심충렬 이병대 이성권 박미경 이인병 안희규 이상덕 이창용 윤영병 최선화 김영희
최천옥 김영남 오성금 외2명 박진석 강정무 안나순 장현우 김종국 (버스좌석순)

산행도상거리 = 약 12.25킬로미터
산행  실거리 = 약 15.925킬로미터  

총산행시간 : 10시간50분 (필자기준:휴식시간 포함)


+ 능경봉 +
능경봉은 대관령 남쪽 낙맥중 제일 높은 봉이라 하여 능정봉이라고도 하는데
왕산면 왕산리, 성산면 오봉리,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사이에 있다.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대관령줄기와 강릉이 더 새롭게 보인다.
산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산의 모습과 산정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 볼 때의 풍경은 전혀 다르다.

야산들이 잔잔하게 펼쳐 내리다가 동해의 맑은 바다와 이어지는 풍경을 보면
산맥(山脈)이라는 단어를 생생하게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산정에서 뒤로 돌아보면 백두대간의 웅장한 산세가 위풍당당하게 솟아오르는 기세를 만날 수 있다.
산맥의 힘찬 표정들과 잔잔한 동해바다의 광활함을 함께 볼 수 있는곳이 능경봉 이다.


+산행+
백두대간완주를 목전에 두고 자연재해일까?
눈이 많이도온다.

또다시 한주일전에 1미터의 적설량을 보이더니 어제저녁엔 (3월11일 금요일저녁) 59센티미터의 적설량을 보이고...
기가막힌다. 산행을 취소할수도없다. 하는데까지 해보자.

한남정맥종주 마지막날! 칠장산산행중인데 전화가 수없이 온다.
산행을 못할정도로 전화가온다.
산행을 강행할것이냐고!! 난,, 정말 미치겠다. 그렇잖아도 스트레스를 받고있는데...

나는 이러한말밖에 할수가없다. 산행은 취소하지않는다. 예정대로 공격앞으로...


오전2시45분
닭목재에 도착했다. 버스안에서 산행준비에 들어간다.

오전3시10분
서울보다 덜추운 이곳 닭목재의 날씨! 전번주보다 눈은 적으나 전혀 러셀이 되어있지않다.
과연 제대로 할수있을까? 길을 뚫을수있을까? 잠깐동안이나마 상념에 잠긴다.
만약? 만약에 탈출을 해야한다면 어느지점 에서 해야할까? 아니면 되돌아서 나올까?

렌튼불을 밝히고 산행을 시작한다.
항상 해왔듯이 말없는가운데 대오가 갖춰진다.
닭목재에서 맹덕 한우목장가는길이... 역시 빠지면 발을 꺼내기도 쉽지가않다.
차갑고 매서운바람은 가슴깊이 파고든다.

목장에서 955.6고지로 오르는데 눈속에 빠지면서도.. 미끄러워 발에 힘이들어간다. 오른다.

오전4시40분
왕산제1쉼터의 이정표를 지난다. 길이보이지않고 눈속으로만 빠져들어간다.
힘들다. 힘들게 진행을한다.

1031고지에서 눈이 더 많아진데다 길을 찾기가 수월치않다.
눈! 눈과의전쟁이다. 길을잠깐 찾느라 기진맥진해진다.

오전6시5분
왕산제2쉼터를 지난다.
이야기가 필요없다. 그냥 무심으로 걷는다. 한번씩 발이 눈속으로 빠져들어가면 무릎으로 걸쳐서 빠져나오고...
또 빠지고... 하면서 걷는다.

오전6시35분
첫 번째송전탑을 통과한다. 러셀에는 장사가 따로없다. 살짝얼려있는 눈위의 얼음에 무릅이 수없이 부딪힌다.
아프지만 이 또한 방법이없다. 부딪히며 진행하는수밖에...

오전6시45분
두 번째 송전탑을 통과한다.
고루포기산으로 향하는 산판길이 잠깐 이어지는데 더욱 고역이다. 발이 빠져드니 속수무책이다. 잠깐 힘이들어 하늘을 쳐다본다.
맑은하늘에 점같이 하얀구름이 흘러간다.
여리디 여린 몸뚱이는 눈속에 들어,, 파묻혀있지만 파란하늘의 세계는 무척이나 아름답다.
나뭇가지에 눈송이가 뭉쳐 하나의 눈세계를 연출하고 있다. 장관이고 압권이다.
나무의 잎사귀는 얼음으로 매달려 햇빛에 반사되니 눈길을 뗄수가없다.

오전7시5분
고루포기산에 도착했다. 이곳 정상까지의 사진을 담지못했다. 카메라의 방전으로... 이어서 사진을 담게됐다.

오전7시35분
횡계시내와 주변산군이 조망되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저멀리 오대산줄기와 소황병산,대관령이 보인다. 백두대간산줄기가 꿈틀댄다.

오전9시32분
행운의돌탑 이정표에 도착했다.

오전9시40분
능경봉에 도착했다. 주변산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사이에 안나순선배님과 강정무님이 능경봉에 도착한다.
그리고 박진석님도 도착하고.. 사진도찍고.. 시간가는줄 모른다.

다시 그사이에 안희규,이상덕,이현순님이 속속 도착한다.

오전10시10분
대관령에 도착하므로 힘들었던 적설기산행을 마친다.

이제는 봄날이 찾아오겠지!!
오솔길의 풀잎!
좁고좁은 등산로의 이름모를 꽂들이 피어나겠지!
봄바람의 햇살이 몸도,,마음도,,녹여주겠지!

님들과 함께하는 백두대간8차종주!
어떡하면 더 멋지게 마무리될수 있을까?
이젠 3번밖에 남아있지않아 아쉬움이 묻어날 수밖에 없을텐데...

님의얼굴을 떠올리고..
님의이름을 찾을 때..
아니면 9정맥을 향할 때 더,더욱 따뜻하게 맞아줄수 있도록 끝마무리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오후3시42분
양재역에 도착하고,, 동대문광장시장에서 순대와 막걸리로 힘들었던 순간을 돌이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