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북 기 맥 종 주 기

한북기맥이란?

한북정맥이 원산 분수령에서 서남으로 흐르며 한강과 임진강의 수계를 가른다
백운산 운악산 지나 축석령을 넘어 불곡산 호명산 한강봉 챌봉을 지나 도봉 북한산을 빗고 비산비야의 고양땅을 누비다가 고봉산을 지나 장명산에서 그 맥을 다한다
장명산을 산경표에서 확인해 보면 교하 동쪽 3리에 있는 산이다 즉 내륙쪽으로 1.2km 들어가서 있는 산으로 바닷가에 있는 산이 아니고 곡릉천 남안에 있는 산인 것이다
이 곡릉천을 지도에서 확인한 결과 한강의 지류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면 지금의 한북정맥은 도봉 북한산을 끌어드리려고 만들어진 것이고
실제의 한북정맥은 곡릉천의 발원지인 장흥유원지 최상류에서 서진하는 산줄기를 찾아야 한다
한북정맥 한강봉과 챌봉 사이 지도에 꾀꼬리봉이라고 표기된 바로 밑 광탄면과 장흥면을 가르는 먹색파선이 그 줄기가 되는 것이다

그 줄기를 따라가 보면

한북정맥 분기점-꾀꼬리봉-말죽(말머리)고개-봉화대-앵무봉어깨-개명산-됫박고개-367봉-양지동-신촌고개-경의선철도-다락고개-월롱산-기간봉-바구니고개-열무니고개-오두산에 이르는 약 km의 산줄기를 나는 한북기맥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오두산을 산경표에서 확인해 보면 교하 서쪽 7리 漢水 江合其下라고 표기하고 있다 즉 교하마을 서쪽 바닷가로 2.8km 떨어진 곳에 한강물이 여울지는 두강과 합쳐지는 그 아래에 있다고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한북정맥을 하면서 언젠가는 꼭 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가 이제야 답사길에 나서게 되었다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문산, 서울, 개성, 성동(참고도면)




제1구간 고령산군 앵무봉구간

일 시 2002. 7. 17(물의날) 비 흐림 맑음 흐림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12.9km 기맥거리 : 7.2km 접근거리 : 5.7km

구간시간 7:40 기맥시간 2:50 접근시간 2:00 휴식시간 1:50 헤맨시간 1:00
















지리산 태극능선팀과 오래간만에 만나 덕유산 종주 계획을 세우고 일배일배 하다보니 과음을 한 탓인지 새벽 5시에 일어나질 못했다
한북연인지맥을 하기엔 시간이 너무 늦었다 이왕 늦은 것
그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한북기맥 분기점 정도를 찾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구파발에서 34번 의정부행 버스를 타고 울때고개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당분간 한북정맥 마루금을 타고 진행하게된다

울때고개 : 12:10

길을 건너 운경공원묘원 입구로 조금 걸어가다 가게 옆 길가에 세워진 오석 길음동천주교묘원으로 오른다
조금 올라 정문 들어가기 전에 좌측으로 바리케이트가 쳐진 잡초만 무성한 폐쇄된 산판로를 따라 가다 산으로 들어야 정석인데 지긋지긋한 풀밭이 싫어 묘지 안으로 난 포장도로 따라 오르다 적당한 지점에서 왼쪽 능선으로 붙는다

능선 : 12:30 12:40 출발

묘지와 숲 경계선으로 나와 묘지가를 따라 왼쪽으로 돌아 산으로 들어간다

묘지끝 : 12:50

잡목 길이나 걸리적거리는 것이 별로 없어 힘들이지 않고 무명봉에 오르니
서울421 1992년 재설 삼각점이 있다 전에 다닐 때는 무심결에 지나가 버렸는데 오늘은 눈에 보이니 무슨 조화속인지 모르겠다

무명봉(삼각점) : 13:05

콘크리트 포장 1차선 도로로 나오니 잔뜩 찌푸린 하늘님이 부슬비가 뿌리고 있다

도로 : 13:10 13:20 출발

도로는 오른쪽으로 계속 돌아 오르고 정맥은 길건너 잡초를 헤치며 오른다
조금 오르면 통신기지인지 유류저장탱크인지 모르지만 라이트와 무인 자동카메라가 설치된 철조망 왼쪽으로 진행한다
전에 탔을 땐 그런대로 진행할 만 했으나 이번에는 영 아니다

시설물 : 13:25

가시나무가 빽빽해 반바지 입은 내 허벅지를 사정없이 그어댄다
다 돌아나가면 인공으로 조성된 너른터로 올라서게 된다

너른터 : 13:30

가로질러 산으로 들어간다 올랐다 내려가는 길은 잡목 잡초가 무성해 약간 걸리적거리나 길 상태는 양호하다
비포장 임도로 내려서면 이동식 화장실 그 앞으로 잔디가 비단결처럼 깔린 잘 가꾸어진 너른 묘지가 나온다
천하의 명당자리 날씨만 좋다면 도봉산 북한산 줄기가 장쾌하게 흐르는 것을 한눈안에 쏙 들어오며 벌어진 입을 다물기가 어려웠을 것인데 오늘은 실루엣으로 보일둥 말둥이다
어제 못다잔 잠이 마구 쏟아져 내린다 눈을 감으니 45분이란 시간이 비몽사몽간에 흘러가 버렸다

십자안부(너른묘) : 13:50 14:35 출발

또 십자안부를 건너 급경사를 오른다 이제까지와는 달리 잡목 하나 없는 키 큰 나무숲이라 걷는데 상쾌함을 느낀다 길은 비단길이다
한동안 땀 좀 빼니 한쪽켠에 삼각점이 박혀있는 헬기장이 챌봉이다
주변이 키 큰 나무라 조망은 기대하기 어렵다

챌봉 : 15:00

조금 가다 벙커 시멘트 환기 기둥을 지나고 둔덕같은 무명봉 정상은 벙커다

벙커봉 : 15:15

살짝 내려서고 보니 정맥은 동북 방향으로 흐르고 왼쪽 얕은 구릉으로 올라서 서진하는 길이 좋다 여기서부터 헤매는 일이 시작되는 것이다
나중에 찾고 보니 여기서 한 10여미터 정도 더 진행한 평지같은 능선에서 좌측 서진하는 길을 찾으면 될 것을 조금 못 미쳐 꺾다보니 길 없는 산사면을 따라 임도로 내려서서 오른쪽 고개마루로 오른다
팥빙수 각종음료 생칡즙 등을 파는 간이상점이 여럿 있고 술 종류도 팔고 있다
옆사면으로 내려왔으니 그냥 지나왔다고 하면 될일이지만
팥빙수 하나 시켜먹고(3000원) 물한병 보충하고
정확한 분기점을 확인하기 위해 역으로 오른다
도면상 거리로 보아 30분 정도면 한북정맥에서 분기되는 지점까지 갔다 올 수 있을 것 같다

말죽고개 : 15:50 16:05 출발

기산저수지 쪽으로 잠깐 가다 첫 번째 판넬로 지은 간이상점에서 집 뒤로 오른다
한북정맥 분기점에 도착하여 잘못단 표시기를 회수하여 바른 곳에 달고 뒤로 돌아 온 길을 다시 간다

분기점 : 16:30 16:45 출발

빠른 걸음으로 5분쯤 가니 방치된 산불 감시초소가 나오고 참호가 나오며 아까 팥빙수 먹던 자리로 내려온다
지도에 있는 꾀꼬리봉이 도대체 어느 봉우리인지 알 수가 없다

말죽고개 : 16:55

길을 건너면 고개마루에 산을 절개하고 지은 송추유스호스텔이 흉하고
말죽화단은 간이매점에서 내놓은 파라솔 등으로 망가져 있다
호스텔 옆 절개지가로 오른다 왼쪽으로 산사면을 돌고도는 임도가 나를 유혹하나 어디가 어떻게 될지 몰라 능선으로 막바로 붙는 것이다
절개지 정상으로 오르니 능선길이 고속도로처럼 뚫려있다

절개지 정상 : 17:00

밧줄이 늘어져 있는 통나무 계단을 오르면 무명봉 정상이다

무명봉 : 17:05 17:15 출발

또 무명봉을 오른다

무명봉 : 17:25

또 긴밧줄이 늘어져 있는 급경사를 오르면 496봉인 헬기장이다
여기서 무심코 가다보면 엉뚱한데로 가게된다

헬기장 : 17:35 17:40 출발

오른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내려가 앞을 가로막고 있는 시꺼먼 산으로 오른다
정상으로 올라가 길 따라 가면 삼각점과 등산로 안내판을 볼 수가 없다
정상에서 바로 오른쪽 풀숲으로 두어발짝 들어가면 문산467 1992년 재설 삼각점이 있고 그 옆 노란 철판에 기산번영회서 세운 고령산(앵무봉)등산 안내도가 서 있다
장흥에서 기산 넘어가는 고개마루를 말죽고개라고 하는데
이 안내판에는 말머리고개라고 되어 있다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안내판이 지금 서 있는 곳이 봉화대라고 한다

봉화대 : 17:55 18:00 출발

잠깐 내려가다 보니 허물어진 석축 무더기가 있는 점으로 보아 예전에 돌로 쌓아만든 봉화대임을 알겠다
평지같은 능선을 부담없이 걷는다 삼림욕으론 최고의 능선일 것 같다
"야 옷벗고 제대로 삼림욕 한번 할까?"
"에구 그것도 옷이라고 벗어 벗은 것이나 같은데"
"야 그럼 이게 옷이 아니고 뭐란 말이냐?"
"팬티하고 넌닝구지 벗을 것도 없어"
"말한 내가 정신 없는 놈이지"
한없이 내려가면 구릉성 초지가 한동안 계속된다

초지안부 : 18:20 18:30 출발

오름짓을 하다보면 능선상에 바위무더기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길도 보이나 봉화대 안내판에 있는 전망대가 궁금해 바위무더기 위로 올라가니 앞으로 확 펼쳐지는 조망 바람까지 세게 불어줘 날아갈 듯한 기분을 만끽한다
평평한 바위 사이로 소나무 한그루가 멋을 더해주는 전망대가 바로 이 곳이다

전망대 : 18:45

억새 평지같은 너른 헬기장에서 우측으로 높이 보이는 봉우리가 앵무봉이고
좌측 군부대 시설물이 있는 쪽으로 가야 기맥이다

헬기장 : 18:55

입구부터 공군 8985부대장님의 경고문이 무시무시하다
빨간 글씨로 지뢰밭 경고문이 계속 나온다
마눌 무섭단다 더 못가겠다고 막무가네다
할 수 없지 빽해서 앵무봉으로 진행한다
앵무봉에 오르니 가설 레이다와 문산 자유로산악회서 최근에 세운 앵무봉 622m 오석 정상석이 서 있다
기맥 능선을 바라보니 개명산까지 능선 전체가 군시설물과 기타 건물들로 꽉 차 있다 가보지 않고도 갈 수 없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됫박고개까지는 눈으로 종주하고 앵무봉에서 보광사로 하산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좌측 내려가는 길을 버리고 직진한다

앵무봉 : 19:10

망가진 철구조물을 지나면 헬기장으로 긴급연락처 현위치 고령산1-3(정상) 팻말이 서 있다
┫자길이 나오면 왼쪽 산사면으로 내려간다 직진하면 안고령마을 내려가는 길이다
오래전에 보광사에서 안고령을 왕복한 적이 있어 약간 눈에 익는다

┫자길 : 19:20

보광사 내려가는 길은 엄청난 급경사라 조심해야 한다
수구암까지 내려가면 길은 호젓한 산책로로 바뀐다
수구암 입구에 이 곳은 수도정진하는 곳이니 등산객은 들어오지 말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수구암 : 19:35

표고버섯 재배지를 지나 보광사에 이르니 산사면을 이리 저리 깎아 터를 만들고 수로를 내고 어수선한 가운데 한쪽에서는 납골당 신청을 받고 있다
이 공사가 바로 영각전(추모관) 신축 공사다
이후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보광사 : 19:40

보광1교 쪽으로 대한불교 조계종 25교구 고령산 도솔암 영묘암 가는 이정표가 있고
오른쪽으로 수많은 음식점들이 즐비하며
왼쪽 계곡으론 철조망을 쳐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놓고 있다
조금 더 가면 왼쪽 밑으로 너른 주차장이 있으며 나무밑 공터에는 주변 영업집에서 만들어논 평상들이 즐비하다
일주문을 나서면 고령산보광사 현판이 걸려 있고 그 앞 숲속의집 앞이 버스정류장이다
길 건너 돌아서서 왼쪽으로 가면 대고령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오르면 됫박고개를 넘어 시립벽제묘지 가는 길이다
코팅된 버스 시간표를 보니 불광동에서 광탄가는 33번 버스가 하루에 한 20번 정도 다니는 모양이다
19시40분에 광탄을 출발했으니 올 시간이 다 되었다
시간 한번 기가 막히게 맞추었다

보광사입구 : 19:50

그후
지도에서 보니 개명산에서 내려오는 빨간색 포장도로가 있는데 길이 보광사 쪽으로 나 있으나 버스타고 가다 보니 고개 넘어 좌측 능선으로 올라가는 1차선 포장도로다 지도가 잘못된 것 같다
이 길이 바로 기맥능선으로 군부대 올라가는 도로다
빽하고 보광사로 탈출한 것이 너무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구파발 가서 내릴 생각만 했지 고양동에서 김포공항 가는 85번 버스를 왜 생각 못했는지 모르겠다

나이를 먹을수록 건망증만 심해지는 모양이다
1시간 이상이나 돌아가고 차비도 몇배를 내고....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