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연인명지단맥(명지산) 산행기

한북연인명지단맥이란?

한북정맥이 국망봉 지난 강씨봉고개에서 890봉을 거쳐 청계산 운악산으로 흐르고
890봉에서 한줄기를 더 만들어 동쪽으로 흐르다 귀목봉을 빗고 1199봉을 지나 남진하면서 연인산으로 지맥이 흐른다
여기 1199봉에서 한줄기를 더 만들어 1250봉을 지나 명지산 장막봉(관청봉) 683봉을 거쳐 익근리 가평천에서 그 줄기를 다하는 10km 정도의 산줄기를 이름한다

명지산 개관

위치 : 경기도 가평군 북면
높이 : 1267m

경기지방에서 1000m 이상의 산은 화악산(1468.3m) 명지산(1267m) 국망봉(1168.1m)
용문산(1157m) 석룡산(1155m)이 있는데
화악산 정상은 군부대이므로 오를 수가 없으니 경기도에서 등산할 수 있는 산중 제일 높은 산이다
익근리 명지계곡은 소와 담 폭포가 어우러진 진짜 청정지역이다
흠이라면 협곡성으로 발달되어 시원하게 눈을 즐겁게 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 시 : 2002. 7. 1 (달의날) 맑음 신경수 송영희 송준활


구간거리 : 13.5km 단맥거리 : 2km 접근거리 : 4.5 km 하산거리 : 7km

구간시간 10:00단맥시간 1:20접근시간 3:20하산시간 2:30휴식시간 2:00헤맨시간 0:50







몇 년만에 막내처남과 같이 하는 산행이다
말이 산행이지 실은 아재비고개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오디와 뽕잎을 따러 가는 것이다 포천에서 굴고개를 넘어 서파 인터챈지서 직진하여 현등사 입구 쪽으로 방향을 잡고 계속 계곡 따라 가면 마지막 음식점에서 포장도로는 끝이 나고 비포장 도로를 500m 정도 오르면 귀목리다 음식점들이 여럿 흩어져 있다
귀목고개와 아재비고개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합쳐지는 합수지점이다

여기서 무조건 길 따라 오르다 보니 뭔가 이상하다 귀목고개로 가는 것 같다
마지막 멋진 양옥집에 들러 물어보니 다시 입구까지 내려가서 우측으로 가라고 한다
입구까지 빽해서 잠깐 오르면 귀목유원지(음식점)가 있고
비상연락처 팻말 "현위치 명지산(4-1) 귀목"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양옥집 뒤로 어림잡아 오른다

귀목리 : 9:20 9:40 출발

길을 찾고 나면 산책하기 좋은 길이 옆사면으로 이어진다
초입에서 동네 사람이 반바지 반팔 샌달 신은 날 보고 풀과 넝쿨이 우거져 그 차림으로는 갈 수가 없다고 은근히 겁을 주어 얼마나 우거졌길레 그러나 하는 마음에 은근히 걱정을 하였는데 길이 너무나 좋다 완전히 고속도로다
그 사람은 뭘보고 그런 말을 했을까?????????

산책하듯 유유자적하며 물길을 몇 번이나 넘어 진행하다 종반에는 아예 계곡 따라 오른다
커다란 바위 밑에 작은 폭포와 담이 제법 산행에 운치를 더해준다
바위에 걸터앉아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세상사를 잊어본다

작은폭포 : 10:40 10:50 출발

땀을 식히고 잠시 오르다 보니 갑자기 길이 없어진다
키 큰 나무 밑 썩지않은 낙엽과 초지로 이루어진 급경사 산사면을 치고 오른다
아재비고개 남쪽 어름 어디로 올라섰다
우선 자리 깔고 밥부터 먹는다 반주가 생각나 찾아보니 분명히 아침에 챙겼었는데 없다 꺼내놓고 그냥 온 것이다 벌써 두 번째다 이럴때면 늙는다는 것이 두려워지기도 한다

아재비고개 남쪽 능선 : 11:40 12:50 출발

아재비고개를 찾아 북쪽으로 잠깐 가니 ┫자길이 나오고 능선 마루로 올라 길 좋은 능선으로 가다보니 길 상태가 나빠진다
아니다 연인지맥1구간 할 때 지나온 길이라 눈에 선한데??? 빽한다
┫자길에서 왼쪽 내림길로 진행하다 보니 도저히 전혀 아니다 아마도 귀목리 내려가는 길인 것 같다 다시 빽한다
다시 능선마루로 올라가 유심히 살펴보니 길 상태가 나빠지기 직전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풀숲에 가려 있다
표시기 하나 달고 내려가니 초지 위에 지천으로 널린 산뽕나무
마눌과 처남은 이곳에서 오디와 뽕잎을 따고 나는 산행을 계속한다

아재비고개 : 13:25

잠시 가면 초지위에 ┫자길이 보인다 귀목리 내려가는 길이다 이제부터가 문제다
전번에는 내려와서 잘 느끼지 못했으나 오늘 오르다 보니 묶은 방화선 길은 잡목 가시 잡초로 이루어진 급경사로 그늘이 없어 작열하는 태양빛을 그대로 받으며 올라야하는 고행의 길이다
멋진 아름드리 참나무가 몇그루 있는 곳은 골바람 부는 그늘진 곳으로 쉬어가기 좋다

참나무쉼터 : 14:00 14:10 출발

보라색 싸리꽃은 한두그루 있을땐 촌티나는 꽃인데 무리가 군락을 이루니 품격높은 화원이 된다 각종 새소리를 들으며 오르니 힘이 좀 덜든다
"부시럭" 아니 웬 사람이 잡목 초지 사이로 모습을 나타낸다
"아니 여기서 사람을 다 만나네요 안녕하세요"
"이런 산행을 즐기시는 모양이지요"
"아 예 어디서 오세요"
"한북정맥에서 귀목고개로 해서 왔는데 아재비고개서 내려갈라고 합니다"
아주머니 한분이 나타난다
"이 890봉에서 이리 오셨군요 "
"그 봉우리가 890봉우리인가?"
노부부가 말년에 유일한 낙이 산줄기 타는 것이라고 한다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군요"
휘적휘적 내려가는 걸 쳐다본다

또 오름짓 충성명예단결을 한문 음각으로 새겨진 커다란 바위 옆으로 오른다

충성바위 : 14:30

완만한 초지를 오른쪽으로 빙돌아 오르면 왼쪽으로 가면 귀목고개 상판리 4km 라는 팻말이 세워진 삼거리에 도착하게 된다

1199봉어깨 : 14:50

잠시 오르니 암봉 위에 서게된다 멋진 바위 전망대다
왼쪽으로 1199봉을 쳐다보니 하늘로 향해있는 송신탑을 이고 있다
운악산 연인산이 눈아래로 깔리며 상판계곡 백둔계곡이 산줄기로 갈라져 있으며
굽이굽이 흐르는 능선들이 끝간데 없이 이어진다 가슴설레게 아름다운 모습이다

명지산제3봉100m라는 스텐 팻말을 지나
"현위치 명지산(3-2)3봉 정상"이라는 팻말 앞에 서면 정상은 조그만 바위봉이다
즉 1199봉이 명지산제3봉인 것이다

1199봉(명지산제3봉) : 15:00

진행하다 오른쪽으로 살짝 올라 바위 옆을 보면 ┣자길이 보인다 백둔리 양짓말 내려가는 길이다

┣자길 : 15:20

이제부터 짙은 숲길로 명지산 정상까지 고속도로로 길이 잘 나 있다
자연을 보호합시다 스텐 안내판이 나오고
명지산제1봉 1600m 스텐 이정표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앞으로 이런 스텐 이정표가 심심하면 나타나는데 그 거리 표시가 멋대로 되어 있어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단순한 덧셈 뺄셈이 맞지 않는 것이다

자연보호안내판 : 15:40

명지산제1봉 1000m라느 스텐 팻말을 5분만에 도착했다 즉 600m를 5분만에 도착한 셈이 되는 것이다 무언가 단단히 잘못됐다
명지산제3봉 1600m 제1봉정상 1400m 팻말이 나오고 밧줄이 나오나 완전 겨울용이다

밧줄 : 15:50

곧 이어 스텐 팻말 제1봉 800m 계산이 이게 뭐 이러냐? 아! 헷갈린다
제2봉 0.5km 제3봉 2000m라는 팻말을 지나 암봉이 나와 릿지로 오르다가 자신이 없어 내려와 오른쪽으로 돌아 오른다
돌아 오르고 나니 릿지로 올라간 곳과 만나는데 오래간만에 조망이 끝내주는 바위 전망대 구실을 하고 있다 1199봉(제3봉) 1250봉(제2봉) 내가 서있는 이곳까지의 줄기가 확실하게 한눈에 들어온다

1250봉을 언제 지났는가 나침반을 가져오지 않아 확실하게 북으로 꺾이는 지점을 놓치고 만 것이다 나침반을 잊어버리고 가지고 오지 않은 일도 내 인생에 처음 있는 일이라 적지않게 당황하고 말았다
벌써 치매기가 생기는 것 같아 우울하기까지 하다
제발 건강하게 인생을 마감하였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램이자 소원인데 ......

바위전망대 : 16:15

진행하다 보니 명지산제2봉 도대리(익근리) 7km라는 팻말을 지나간다
명지산제1봉 100m라는 팻말을 지나면 "현위치 명지산(1-6)정상" 바위무더기가 있는 약간의 공터 숲속이라 조망이 제로다

명지산 : 16:25 16:45 출발

장막봉(관청봉)으로 진행하다 보니 길은 그런대로 있으나 잡목이 가는 길을 붙잡는다
처남과 통화를 해보니 귀목리 거의 다 내려왔다고 한다 그러면 1시간 정도 지나면 익근리 주차장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 단맥 능선을 포기하고 다시 정상으로 빽해서 도대리(익근리) 7km 라는 스텐 팻말 있는 곳에서 하산한다
계곡길이 단맥능선과 동서로 서로 나란히 가게되므로 눈으로 단맥능선을 가기로 한 것이다

하산지점 : 16:50

용도가 모호한 굵고 긴 밧줄은 급경사 길이라 아마도 겨울철용인 것 같다
내려가는 길은 작은 너덜길이라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1시간 반정도 예정했는데 2시간 반이나 걸렸으니 말이다
무릎이 아파온다 지긋지긋한 너덜길 밧줄을 3번 지나고 계곡과 만난다
삼거리길에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데 좌측도 정상 우측도 정상이라고 한다 좌측은 1250봉 정상을 말하고 오른쪽 정상은 제1봉 정상을 말하는 것일게다

계곡 : 17:40

스텐 팻말에 도대리(익근리)2700m 지점을 17시 50분에 통과한다
스텐 팻말에 누가 유성펜으로 제1봉(일두봉 1267m) 제2봉(천지봉 1251m)라고 써놓았다 제3봉은 무어라고 부르는지 궁금하다
철 지난 자연휴식년제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93.12.31까지 유효한 안내판이다
10년 가까이 방치해 논 것이다 가평군도 웬간하다는 생각이 든다
화채바위 큰안수골 등산로 안내판을 지나고 명지폭포 안내판을 만난다

명지폭포 : 18:20

폭포로 내려가는 길은 통나무 계단길로 밧줄로 난간을 만들어 놓았다 길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기간이 없어 보는 것을 포기하고 가다보면 천년고찰 승천사가 나오고
명지산승천사일주문을 지나간다
지나가는 아가씨 몇 명이 폭포를 얼마나 가야 하느냐고 묻길레 잠깐 가면 된다고 하니 저희들끼리 폭포까지만 갔다 오자고 한다
ㅎ ㅎ 한시간 이상 고생 좀 할 것이다

승천사 : 18:55

이곳은 조종천의 상류로 명지산 청계산 자연생태계 보호지역 안내판이 나오는데
글쎄요 이 곳 물은 분명히 가평천으로 흘러 북한강으로 흘러드는데 조종천이 왜 나오는지 내 머리로는 이해할 수가 없다
가평군수가 만들어논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정자"를 지나 상가들이 즐비하다
산지정화보호구역 안내판을 지나다 보니 음식점 아낙 몇 명이 버스는 6시 10분에 막차가 떠나갔으니 어떻게 갈 거냐고 나대신 걱정을 한다
마눌 신문보고 있다가 "저 산귀신 잘도 나타나네"

익근리주차장 : 19:00

"야 카스캔 하나 가져와라" 여기서 선문답 하나
"얼마예요"
"2500원 인데요"
"왜 그렇게 비싸요"
"비싸게 들어오니까 비싸죠"
에구 바가지도 넘 바가지다 800원에서 1200원 정도 비싸니 거의 따블가격이다

돌아가는 길에 서파에 들러 원조 쌈밥집서 하산주 한잔하고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깡통으로 그득한 오디 애들 주러 따왔는데 손도 안댄다 속이 상한다
인스탄트 식품 및 재배식품에 길들여져 그 맛을 못느끼는 모양이다
그게 다 가르치 못한 부모죄, 사회죄가 아닐까????

-끝-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