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북 천 마 지 맥 종 주 기

한북천마지맥이란?

산줄기 이름이 없는 산줄기
그 산줄기들을 내 나름대로의 원칙을 가지고 이름을 지어 종주하고자 한다

대간이나 정맥에서 흘러나와 대체적으로 큰 강을 가르는 산줄기를 조석필씨의 산경표를 위하여에서 기맥이라 부르고 있다
대간이나 정맥 또는 기맥에서 흘러나와 기맥보다 작은 물줄기를 가르며 어느 정도 규모를 가지고 있는 산줄기를 지맥으로 부르자고 한다
여기서 대간이나 정맥 기맥 지맥에서 분기하여 역시 지맥보다는 그 규모가 크지 않으나 지맥과 버금가는 산줄기를 나는 분맥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위에서 열거한 산줄기 외에 단지 몇 개의 산을 가지며 금방 그 맥이 스러지는 짧은 산줄기를 단맥으로 부르기로 정한다

이름 붙이는 순서는 대간 정맥 기맥 지맥 분맥 단맥 순으로 늘어놓는다

한북정맥을 예로 들자면
포천 수원산에서 남쪽으로 뻗어나와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마재에서 끝이나는 커다란 산
줄기가 있다 우선 한북정맥에서 분기하였으니 정맥 이름을 앞에다 놓는다 그래서 한북이다
그렇게 이어지는 산줄기 중 제일 유명세를 타고 있거나 그 줄기의 주인다운 풍모를 지니고 있는 산이름을 갖다 붙인다 그 줄기 중 가장 유명하고 주인다운 산이 천마산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천마를 갖다 붙인다
붙여서 읽으면 한북천마지맥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또 뚜렷한 산줄기인 서리산 축령산 은두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무엇이라고 부르면 될까

한북천마지맥이 주금산을 지난 독바위에서 동쪽으로 갈래친 산줄기가 축령산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그 줄기 중 제일 유명하거나 풍모를 갖춘 산이 축령산으로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그 줄기의 이름은 한북천마축령분맥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운길산이나 문안산은 어떻게 부르면 될까
운길산이나 문안산은 한두개의 봉우리로 그 맥을 끝마친다
그러므로 그 줄기의 이름은 한북천마운길단맥, 한북천마문안단맥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로 모든 산을 논하다 보면 육지에 있는 아무산이라도 올라 능선만 따라가면
백두산에 도착하게 되는 것이다
이 내용이 산경표의 주요한 내용이 되는 것이다

한북천마지맥은

수원산어깨-서파-주금산-시루봉-철마산-천마산- 마치고개 -백봉-수레넘어고개-먹치고개-갑산-새재-적갑산-예봉산-202봉-마재로 이어지는 장장 50km정도의 산줄기를 일컽는다

한강정맥이 끝나는 날 여인숙에서 김밥을 안주로 소주 한잔하면서 생각을 많이 하였다
지금까지 멀고 긴 산줄기를 중심으로 하였으니 이번에는 마누라도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당일 산행으로 여유를 부려가며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전에부터 생각하고 있던 한북천마지맥을 하기로 혼자 결정을 하였다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일동, 성동, 양수, 포천(참고도면)

한 북 천 마 지 맥 구 간 별 종 주 일 람 표

구간 일시 거리 시간 구간
01 2002. 4. 9 15.3km 7:00 서파-굴고개-서파-주금산-독바위-안암절골안부-음현2리
02 2002. 4.10 21.1 8:00 음현2리-안암절골안부-시루봉-철마산-과라리고개-오남리
03 2002. 4.21 18.3 10:40 과라리-과라리고개-천마산-마치고개-백봉-수리재-월문리
04 2002. 5.12 20.8 12:00 수레넘어고개-먹치고개-갑산-새재-463봉-적갑산-철문봉-
예봉산-율리봉-예빈산(직녀봉)-봉덕암안부-202봉-능내리


















제1구간 : 천마산군 주금산구간

일 시 : 2002. 4. 9 (화) 황사, 비, 눈, 흐림, 맑음 신경수

구간거리: 15.3km 능선거리: 10.8km 접근거리: 0.5km 하산거리: 4km

구간시간 7:00 능선시간 4:00 접근시간 0:20 하산시간 1:20 휴식시간 1:00 헤맨시간 0:20
* ( )내는 누계











태어나서 엊그제까지 꼬무락거리는 애인 줄만 알았는데 어느덧 훌쩍 커서 아르바이트를 하여 첫월급을 받았다고 아빠 등산화 한 켤레 사 신으시라고 애들한테는 거금인 10만원을 내놓는다
재가 손이 너무 크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에 앞서 툴툴거리기만 하던 소녀시절이 지나가고 그래도 무언가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일견 대견해 보이기도 한다

마음이 바뀌기 전에 얼른 종로5가로 달려갔다
K2 고어텍스 등산화 한 켤레를 사들고 들어가니 마누라가 핀찬을 준다 내놓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가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이쁜 딸아 애지중지 애껴가며 신을게

오늘 그 등산화를 처음신고 한북천마지맥 1구간을 간다
의정부터미날에서 면허시험장쪽으로 조금 가면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다
33번 내촌행 버스를 타고 내촌에서 내려 서파 가는 버스를 갈아타고 서파에 내리니 멀쩡하던 날씨가 갑자기 험악하게 변하며 비와 같이 섞여서 눈보라가 휘날린다
굴고개로 오르다 생각해 보니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옷도 없고 반바지 차림으로 견디기 힘들게 뻔하게 보이니 말이다
에이 오늘은 북한산이나 갈까 하는 마음으로 내촌으로 5번 마을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날씨가 개며 햇님이 나오신다
내촌에서 내려 다시 5번 마을버스를 타고 보니 바로 전에 타고 왔던 바로 그 기사아저씨다
어딜 다시 가세요 한다
산에 갈려는데 눈보라가 내려 포기하고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는 길입니다 하니
잠시 지나가는 비라며 오늘은 비가 절대 안온다는 것이다
그말에 힘입어 산행을 결행하리라고 결심하고 서파에 내리니 이번엔 싸락눈과 비가 같이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내리고 나니 나도 멍청하다 명덕온천을 거쳐 이동까지 가는 버스니 굴고개 오르다 명덕온천 가는 사거리에서 내리면 되는걸 그냥 무심코 서파에서 내리고마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서파 : 11:50

서파에서 수원산 옆사면으로 돌아올라 포천가는 굴고개로 오르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명덕온천이라는 간판이 있는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서파 안동네 넘어가는 1차선 포장도로 따라 잠깐 올라 오른쪽 수원산으로 오르면 한북정맥이고 천마지맥은 왼쪽으로 올라서 진행한다

서파고개 : 12:10

좋은 길을 걷다가 우측으로 내리면 동네길을 따라 이내 47번 국도변이다 동치미국수 원조 할머니손 순두부집 앞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렸다 건너간다

서파 : 12:30

이 지역은 한봉 농가지역이라서 출입을 통제하니 협조해 달라는 포천군수 안내문 옆으로 올라 고개마루에서 앞에 있는 무덤 옆으로 진행하면 본능선으로 오르게 된다
햇살이 비치는 가운데 이번에는 비와 싸락눈이 섞여서 내린다 참으로 요상한 날씨다
무슨 날굿이라도 할려는지...
공터에 하얀돌을 주워다 H자를 써논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 : 12:40

잠시 오르면 벙커가 있는 391봉이다

391봉 : 12:45

10여분 비단결 같은 산줄기를 오르면 무명봉이고 5분 정도 내려가면 좌우길이 뚜렷한 십자안부다 오른쪽으로 한북정맥 국사봉 구간이 황사 땜시롱 실루엣으로 보인다
한동안 한북정맥과 나란히 남진한다

십자안부 : 13:00

진달래가 만발한 가운데 해가 나기 시작한다
또 하얀돌로 H자를 써논 헬기장을 올라 뒤돌아 운악산을 바라보니 실루엣으로 뿌옇다
망할 놈의 황사

423봉(헬기장) : 13:15

곧 좌측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나 임도 따라 진행한다 바퀴자국이 선명한 것으로 보아 차량 통행이 잦은 모양이다 임도삼거리에 도착하면 임도는 좌우로 넘어가고 능선은 가운데 산으로 직진해서 올라야 한다 바퀴자국이 오른쪽 임도로 내려가고 있다
왼쪽 한켠에 하얀 돌로 H자를 써논 아주 조그만 헬기장이 있다

임도삼거리 : 13:20

편하게 가려고 왼쪽 임도 따라 가다보니 9567부대장의 경고판이 나오며 임도는 아래로 아래로 이어진다 에고 판단이 잘못되었다
임도삼거리까지 빽해서 지도 확인하고 산으로 오른다
도면상 효대박이에서 정수골 불기로 이어지는 임도 고개인 것이다

임도 삼거리 : 13:40 13:50 출발

잠시 가면 또 하얀돌로 H자를 써논 헬기장이다

헬기장 : 14:00

이곳부터 길이 없어지나 잡목이나 가시가 없어 낙엽을 러쎌해 가며 갈만하다
참호로 되어 있는 무명봉 정상은 깃발 없는 녹슨 철주가 삭막하게 자리잡고 있다

무명봉 : 14:05

안부로 내려서니 아까 그 임도가 좌측으로 내려다보인다

안부 : 14:15

무명봉에 오르니 뿌리채 뽑힌 삼각점이 있고 깃발 없는 나무에 묶인 대나무 깃대가 세워져 있다

무명봉 : 14:25

곧 이어 바윗길이 나오며 황소바람이 불어 추위를 느끼게 한다

암릉 : 14:30

묶은 방화선 같은 길엔 빨간 가시나무 천국이라 조심해서 동진하다가 남쪽으로 빙 돌면서 가꾸어진 방화선을 따라간다

방화선 : 14:55

곧 이어 방화선은 왼쪽으로 내려가고 지맥은 오른쪽 산으로 들어간다
621봉을 올라 삼각점을 찾지 못했다

621봉 : 15:15

내려선 안부에 이정목이 서 있다
정상 1.95km 사기막 2.3km 지나온길인 가평군 표시가 되어 있다

사기막골 안부 : 15:17

여기서부터 각종 표시기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한다
암릉이 나오면 좌로 돌아 오른다

암릉 : 15:25

또 암릉이 나오면 암릉을 타고 넘어서 좌로 우회한다
처음부터 좌로 우회해도 마찬가지다
낙엽을 쓸며 가는 길이라 여간 힘드는 것이 아니다

암릉 : 15:30 15:40 출발

이정목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베이스타운 2.18km 온길은 사기막골 하산로 4.18km 정상 100m 라고 한다
곧 이어 주금산 정상 벙커 위의 철주에 태극기 두 개가 펄럭인다
정상은 약간의 공터인데 일동 24 1983 재설 삼각점이 있고
태극기 기단위에 나라사랑 태극기사랑 2001. 5. 5 맹호부대장병일동이 세웠다고 한다
1998. 8. 1 가평군수가 세운 화강암 정상석이 있는데 주금산 813.6m라고 한다
이정목엔 지나온 길인 사기막골 하산로 4.28km 우측 내림길 베어스타운(하산로) 2.3km 직진하면 안암절골(하산로)이라고 안내하고 있으며
약간의 공터는 텐트 서너동 칠 수 있는 공간이다
공터 가운데 있는 자그마한 나무에는 각종 표시기들이 형형색색 서로 저 잘났다고 주렁주렁 달려 있어 마치 무당집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경기도 재난본부에서 세운 긴급연락처 533-1119, 031-119, 119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하여튼 복잡하고 어지러운 정상이다

좌측으로 서리산 축령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희미하게(황사 때문에)

주금산 : 16:15 16:40 출발

곧 이어 헬기장을 지나간다 잠시 내려가면 이정목이 있는 지점에서 좌로 오르면 서리산 등 조망이 일품이다

이정목 : 16:45

바위 꼭대기에 빨간 동그라미 위험표시판이 서 있어 이 곳이 사고가 많이 나는 곳임을 표시하고 있다

독바위 : 16:50

잠깐 내려가면 벙커굴이 있는데 좌측으로 돌아 내리면 서리산 가는 능선이 일목요연하게 연결됨을 볼 수가 있다 우리산의 아름다움이 바로 이 능선이 주저리주저리 연결되는데서 찾아 볼 수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벙커속엔 많은 낙서들이 있어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 제발 좀 이런일이 더 이상 없어야 하는데 언제나 그런 세상이 오려나
아름다운 세상 좋은 말만해도 시간이 모자라는 그런 시절 말이다
좌우지간 굴속은 훌륭한 비박터 및 야영지로 적합하다
조금 가면 콘크리트로 포장된 막사터가 두군데 나오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 군부대터인 것 같다
이어서 너른 헬기장 조망이 죽여준다 아무것도 걸릴 것이 없다
이정목에 정상 610m 직진 안암절골(하산로) 2.8km 오른쪽 내림길 능골(하산로) 2.53km
왼쪽 비금리 3.39km 직진 입구 비금리 3.94km라고 안내하는데 상당히 어지럽다

헬기장 : 16:55

곧 이어서 좌측으로 내려가지 말고 직진하다 암릉이 나오면 왼쪽으로 우회해서 내려가면 이정목이 반긴다 정상 1km 라고 한다

이정목 : 17:10

더 내려가면 송전탑 전선이 강한 바람에 운다

송전탑 : 17:15

송전탑 가설용 임도가 계속되는데 복구공사시 심어놓은 소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 드문 예이다 거진 예외 없이 다 죽는데 산림관계자의 정성이 돋보인다
안부로 내려서면 이정목이 서 있다
직진하면 남양주시 지나온길 정상 1.61km 안암절골(하산로) 1.8km

안암절골안부 : 17:20

안암절골로 방향을 잡고 내려간다
유난히 꿩도 많고 커다란 고라니 한 마리가 후다닥 냅다 줄행랑을 놓는다
갑자기 길이 끊어지면서 계곡따라 내려가야 하는데 너덜이라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

계곡 : 17:30

중부임업시험장 입산금지 산불조심 안내판과 왼쪽으로 오르는 길 팻말 앞에 선다
유원지 냇가 평상에서 신발끈을 다시매고 볼일도 보고 일어난다

안내판 : 18:05 18:15 출발

엄청 큰 비석이 나오는데 아무런 안내판이 없어 뭐가 뭔지 알아 볼 수가 없다
주금산 등산로 대형 안내판 뒤로 민가 한 채가 보인다 산꼭대기란 허름한 음식점을 지나 안암절이 나오는데 상당히 규모가 큰절이다

안암절 : 18:20

이 절부터 길은 1차선 콘크리트길로 변한다
좌측 임도는 임업시험장 가는 길로 입산통제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다
주금산 등산로 소형안내판과 음현2리장님의 경고판을 지나간다

경고판 : 18:30

동네길을 죽 따라 47번 국도변으로 올라서면 도로는 완전히 고속도로다
동네 입구에 산불방지 종합훈련장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음현2리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47번국도 : 18:40

그후
도로로 올라서자마자 33번 의정부행 버스가 휑하니 지나간다 2초만 빨리 왔어도 탈수가 있었는데 아깝다 기다리는 시간이 이리 길 줄이야
18시55분 15번 버스가 오는데 33번과 노선이 거의 같다고 한다
딸네미가 사준 등산화라 그런지 길들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편하다
여벌 신발로 가져간 샌달 등산화는 신어볼 기회도 없다
예쁜 내딸 배울거 열심히 배우고 원하는 일도 실컷 해보고 무엇보다도 몇 년내로 좋은 신랑 만나 행복한 생을 꾸려나가는 것을 보아야 할텐데
참 배꼽 내놓고 숟가락으로 수박 퍼먹던 애기가 저렇게 컷을 줄이야
세월이 무상이라
"야 니가 사준 신발신고 오늘 등산 잘했다" 엉덩이 몇 대 때려준다




























제2구간 천마산군 철마산구간

일 시 2002. 4. 10 (수) 맑음 신경수


구간거리 21.1km 지맥거리 10.1km 접근거리 4km 하산거리 7km

구간시간 8:00 지맥시간 4:30 접근시간 1:30 하산시간 1:30 휴식시간 0:30












음현2리 취웅초당 앞 47번 국도 건널목을 건넌다

47번국도 : 10:00

동네길을 지나 등산로 안내판에서 직진하지 말고 좌측 다리 건너 진행한다

안내판 : 10:15

안암절을 쳐다보니 정면으로 법음루가 있는데 범종, 법고, 목어는 보이는데 운판은 보이지 않는다

안암절 : 10:20

산꼭대기 유황오리집을 지나가니 왼쪽에서 쭈굴치고 앉아있던 산불감시원이 소리쳐 묻는다
"어디가유" "주금산가유" "담배 안피우죠" "그러믄요"
바보같은 질문에 바보같은 대답을 하고 대형 등산로 안내판에서 우측으로 간다
계곡안 마지막 평상을 10시30분에 지나간다
그저 좋은길 따라 오르다 보니 굿하는 소리가 들린다
조금 더 가니 주금산산신각이라는 조그맣고 허름한 암자가 있는데 여무당이 바위 밑에서 촛불 켜놓고 사설을 주워섬기면서 정성을 드리고 있다
이정목에 정상 2.81km 라고 한다
내려올 땐 보지 못했는데 그래 길도 이렇게 좋지 않았지 잘못 왔다

산신각 : 10:40

잠시 빽해서 양쪽 계곡이 합쳐지는 곳에서 오른쪽 계곡을 보니 나의 표시기가 하늘거리고 있다

합수점 : 10:45

표시기를 회수하고 잠시 오르니 길 흔적마저 사라지고 없다
할 수 없지 계곡을 따라 너덜을 올라야 한다

너덜(계곡) : 11:00 11:10 출발

너덜이라 시간이 좀 걸린다
물론 길 흔적을 찾아서 오르거나 계곡가로 진행해도 관계는 없다
또 양쪽 계곡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왼쪽 계곡으로 오른다

합수점 : 11:25

넓은 구릉성 산사면서부터 온통 꽃밭이다 새끼손톱보다 작은 보라색 흰색 분홍색 등 화려하진 않더라도 청초한 그 이름모를 꽃들 쏘옥쏘옥 올라오는 연연두색 순들 잎새들 ...
자연이 주는 포근하고 정겹고 생동감 있는 느낌 싱그러운 봄내음 그 사이를 주유한다 자연이 주는 포만감을 마음껏 느끼면서.....

안암절골안부 : 11:45

안부에서 오른쪽 남양주시 방향으로 진행한다
임도 따라가는데 복구용으로 심어놓은 소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다
임도 따라 산허리를 왼쪽으로 돌아가는 지점에서 오른쪽 산길로 들어가면 이정목이 나온다
왼쪽 내림길 비금리 입구 2.72km 정상 1.83km 진행방향 시루봉 0.59km라고 한다

이정목 : 11:50

완만한 능선을 가다보니 어느덧 시루봉 정상이다
이정목에 해발 650m 좌측 내림길 비금리 2.87km 오른쪽으로 가면 철마산 천마산이라고 한다 정상은 조그만 헬기장이다 조망은 걸릴 것 없이 시원하지만 아직도 황사가 다 가라앉지 않아서 모든 산들이 뿌옇게 보일 뿐이다

시루봉 : 12:05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려니 등산로에 있는 몇그루 두릅나무 동그란 새순이 막 올라오고 있다

안부 : 12:25

무명봉을 넘어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 흔적이 있는 안부로 내려서면 이후부터 중간중간 억새능선이 이어져 풍취를 더해준다

안부 : 12:35

잘 관리된 보도블럭으로 H자 표시를 해놓은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 : 12:45

또 잘 관리된 보도블럭으로 H자 표시를 해놓은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 : 12:55

이어서 좌우길이 확실한 십자 안부를 지나 오름길이 계속된다 급경사 구간이 가끔 나타나 나를 힘들게 한다
정상 거의 다가서 타이어로 만들어 놓은 참호를 지나 바위들을 조심해서 넘나들면 이 바위봉이 786봉인 것 같으나 다시 한번 바위를 내려가서 오르면 사방이 절벽인 오똑한 잘 관리되고 있는 헬기장이다
786봉인 것 같은데 삼각점은 찾지 못했다
우측으로 돌아앉아 정상주 한잔한다 오늘 산행중 제일 높은 봉우리이기 때문이다
자꾸만 뒤돌아 보게되는 축령산 능선이 허공에서 실루엣으로 한들거린다
786봉 이 멋진 봉우리가 왜 이름을 얻지 못했을까

786봉 : 13:50 14:10 출발

또 바위 능선을 조심스럽게 지나간다
좌측 아래로 펼쳐지는 초원은 아마도 골프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잘 관리되고 있는 하얀돌로 프로펠러를 그려놓은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 : 14:20

북동으로 보이는 천마산이 그 웅장함을 자랑하며 하늘에 떠 있는 듯하다
가는 내내 천마산을 쳐다보며 걷는다
"넘어가 말어..." 심한 갈등을 느끼며 4시 이전에 과라리고개에 도착하면 천마산을 넘어가리라 생각하며 진행한다
암릉이 나오며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데 별 소용이 없다

암릉 : 14:40

이어서 또 암릉이 나오는데 한 5m 정도가 거의 직벽 비슷하다 설치한지 오래되었는지 로프가 새까맣게 변색되어 있다 나홀로 백두대간 하시는 정욱근(당나구)님께서 바로 이런 밧줄을 잡고 내리다가 사고를 당하신 것 아닌가
조심하자 먼저 발 디딜자리를 정해놓고 뒤로 돌아 한손은 바위 사면을 손으로 짚고 한손으로 줄을 잡고 당겨본다 확실하게 괜찮은 것 같은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한발 내려가고 한손으로 바위 사면을 누른다 줄이 좀 짧아서 끝에가서 뛰어야 하는데 망할놈의 내 무릎이 그걸 허락하겠는가? 몸을 바위에 붙이고 스맆형태로 내려간다

암릉 : 14:45

내려가면 약간의 공터 둔덕 야영지로 괜찮을 것 같으나 물이 문제다
오른쪽으로 내림길이 있으나 지맥은 왼쪽으로 내려간다
앞에 뾰족하게 보이는 철마산이 지척으로 다가와 있음을 알려준다

전위봉 : 15:55

좌우길이 확실한 안부로 내려선다

십자안부 : 15:10

철마산을 오르면 조그만 바위 무더기이며 성동 427 1994 재설 삼각점이 있다

철마산 : 15:20

이후 고도를 한없이 낮추면 십자안부다

십자안부 : 15:35

완만한 오름길 약간의 공터인 578봉에서 직진하는 쪽으로 표시기들이 붙어 있어 무심코 가다보면 지맥을 이탈하게 되는 것이다
좌측으로 눈을 돌려 천마산을 쳐다보자 여기가 남진하던 지맥이 90도 각도로 동진하게 되는 봉우리이다 직진길보다 희미한 길이지만 의심없이 내려선다

578봉 : 15:35

이후 평지같은 부드러운 능선이 춤을 춘다
능선상 일부일 것 같은데 마모된 삼각점이 나온다 도면상 과라리고개 바로전 510봉이다

510봉 : 16:15

곧 이어 아주 작은 돌탑을 지나 넓은 안부인 과라리고개로 내려선다
수산리 쪽으로 커다란 나무에 구멍을 두 개 뚫어 비닐 호스를 비닐부대로 연결해 놓았다
아마도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모양인데 불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 맛만 좀 보려고 봉지를 보니 몇방울 비닐에 묻어 있는 정도다
저런 속도라면 1년이 걸려도 고로쇠물을 채취하지 못할 것 같다

과라리고개 : 16:30 16:35 출발

천마산까지 야간 산행을 해서라도 가려면 충분히 갈 수 있으나 이왕 여유 산행을 하기로 작정했으니 과라리로 하산을 한다
좋은길을 20분 정도 내려가면 양옥집 한 채가 별장인 것 같으며 표고 재배지를 지나 오남면장과 남양주시장의 입산통제 안내판이 나온다
"자연보호와 산림보존차원에서 입산을 통제합니다 무단출입자는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늘푸른별장 옆을 지나면 계곡이 넓어지며 드문드문 가든들이 나타나 유원지다운 맛을 내기 시작한다 한마디로 지나가기 싫은 길을 지나가야 하는 것이다

과라리 : 17:10

천마산고로쇠수액판매소 꿩샤부샤브집 토담골산장 이 계곡이 팔현천이라는 표시판을 지나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다리를 건너 길이 계속 이어진 것 같으나 가다 보니 다맛 음식점에서 길이 끊어진다
삼거리에서 왼쪽 다리쪽으로 내려가지 말고 오른쪽 음식점 앞으로 진행해야 한다
지루하게 도로 따라 걷다보면 다리를 건너 제법 넓은 길이 나온다
버스정류장과 이정표가 있는데 지금 지나온 곳이 팔현2리고 왼쪽으로 찻길 따라가면 팔현1리다
하루에 버스가 몇 대 안다닌다고 하니 또 도로 따라 걷는다

삼거리 : 17:50

여유산행이다 지겹기는 하지만 오남리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알고 싶어 히치하이킹도 하지 않는다 시원스레 펼쳐지는 오남저수지가에 경고판이 세워져 있으나 상당수의 인간들이 낚시를 하고 있다 제발 깨끗하게 사용하기를 마음으로 빌어본다

오남저수지 : 17:55

저수지가로 난 도로를 또 한없이 걷는다 저수지 끝 제방 옆을 지나간다

저수지끝 : 18:05

제방 바로 밑에서부터 주택 상가 아프트촌들이 이어진다
팔현유원지란 간판이 붙어있는 도로로 나가니 오남리 동부아파트 앞 버스정류장이다
청량리 가는 버스가 202번 7-5번이고 터미널 강변 가는 버스가 9번이다 서울 시내버스처럼 수시로 다닌다

오남리 : 18:10

그후
7-5번 청량리행 버스를 타고 나가는데 퇴계원서부터 교통체증이 말이 아니다
오늘도 이쁜 딸이 사준 등산화 신고 편하게 여유산행을 하였다
하산로가 길고 퇴계원의 교통체증이 시간을 끌어 좀 지루한 감이 없지는 않았다
이 구간은 웬만하면 아침 일찍 출발해서 마치고개까지 가는 것이 아무리 여유산행이라지만 원안인 것 같다














제3구간 천마산군 천마산구간

일 시 2002. 4. 21 (일) 맑음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18.3km 지맥거리 14.3km 접근거리 2km 하산거리 2km

구간시간 10:40 지맥시간 6:00 접근시간 0:40 하산시간 0:20 휴식시간 2:50 헤맨시간 0:50















첫차니 뭐니 안따지고 시내버스를 타고 들머리로 접근할 수 있는 구간이므로 아침 기상부터 여유가 있다
주먹김밥 싸들고 청량리로 가 7-5번 광능내 가는 버스를 타고 오남리 동부아파트 앞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팔현2리 과라리 마을로 간다
차가 갈 수 있는데 까지 가서 요금 6000원(아마도 거리상 따불 요금인 것 같다)을 지불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과라리 마을 : 7:50

표고 재배 농장에선 참나무에 구멍을 뚫고 담배 필터같이 생긴 버섯균을 구멍 안에 착상시키는 작업을 하느라 전기 드릴 소리가 요란하다
한 아주머니의 말씀 "아이구마 빤스만 입고 쓰레빠 신고 산에 올라요?...."
짧은 반바지에 샌달등산화 신고 오르는 내가 그렇게 신기하게 보이는 모양이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만져보니 신기하다 종균은 임협에서 구입해서 작업을 한다고 한다
오는 도중 기사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이곳 표고버섯 재배하는 사람들은 시내에 아파트 한 채씩 가지고 있는 알부자들이라고 한다
또한 고로쇠 수액도 이마을 사람들만 독점적으로 채취 판매하기 때문에 외지인은 들어올 수가 없다고 한다
마을버스는 하루에 3번 들어오는데 외지인이 그걸 기다렸다가 탄다는 것은 실행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자갈 깔아논 임도 따라 오르면 등산로 입구에 양옥집 한 채가 나오는데 아마 별장 용도일 것 같다

마지막집 : 8:00

이어서 오름길 내내 조팝나무 하얀꽃과 산벗나무(뻣찌?)의 화려한 꽃이 조화를 이루며 향기를 풍긴다
특히 군락을 이룬 조팝나무꽃은 유난히 향기가 짙어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곤 한다
과라리 고개에 도착해 10일 전에 보았던 고로쇠 수액 채취 비닐 봉투를 보니 글쎄 조금 늘었는지 안늘었는지 표시가 안난다

과라리고개 : 8:30 8:35 출발

약간의 돌무더기가 있는 쪽으로 오른다
길은 아우토반 비단결 같이 부드러운 길을 부담없이 걷는다
참호로 되어 있는 능선 삼거리서 오른쪽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진행한다

능선삼거리 : 8:50

소대지휘소 팻말이 있는 둔덕을 9시15분에 지나 676봉을 오르면 왼쪽으로 희미한 길이 있는 능선이 도면상 광대울 가는 능선이고 지맥은 직진한다

676봉 : 9:30

잠깐 가면 앙징맞은 작은 돌탑이 서 있다
나무가 스스로 소리를 내는데 "꽈르르 크륵 까르르..."
백두대간 소백산 구간에서 나무가 스스로 우는 소리를 들었을 때 소름이 오싹 끼치기까지 하였으나 이제는 그저 무심할 따름이다
나무도 그 생을 스스로 마감할 때 뭔가 멧세지를 남기고 싶어 우는 것인가 ?
나무든 사람이든 죽어가면 자연의 일부인 흙으로 돌아가 또 다른 생을 위하여 밑거름이 되는 것은 만고의 진리가 아니련가
좌측으로 내림길이 있는 능선 삼거리서 직진한다

능선삼거리 : 9:50

도면상 600봉을 올라도 되고 왼쪽 옆사면으로 정강이까지 빠지는 낙엽을 러쎌하며 돌아서 능선으로 붙어도 된다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안부에 도착해 급경사를 오른다

안부 : 10:00

올랐다 살짝 내려서는 안부엔 왼쪽으로 내려가는 좋은 길이 있다
무언가 좀 어설프게 설치해논 스덴이정표에 "괄라리고개-보구니바위"라고 되어 있고
경기소방본부에서 세운 "현위치(3-4)괄아리"란 팻말은 또 무엇인가
과라리, 괄라리, 괄아리가 어떻게 서로 다른가 도면상 오늘 처음 오른 과라리고개가 있고
여기에 있는 이 고개가 표기만 약간 다를 뿐 발음은 다 똑 같은 과라리 아닌가 말이다 마구 헷갈린다 그냥 안부라고 정리한다

안부(괄아리고개) : 10:00

바위 앞 쉼터를 지나 바위무더기를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면 스덴 이정표에 "보구니바위→삼각지점" 긴급연락 팻말에 천마산(3-3)현위치 보구니바위라고 한다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바로 이 바위무더기가 보구니바위인 것이다

보구니바위 : 10:20

또 바위무더기가 나온다 보구니바위보다는 그 규모가 조금 작다
긴금연락처 현위치 천마산(3-5) 돌핀샘바위라고 한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이름들이 희얀하다

돌핀샘바위 : 10:30

남양주시에서 세운 "가곡리(보광사) 방향은 등산로가 아니므로 입산통제를 한다"는 팻말을 지나 정상으로 안오르고 오른쪽 바위 사이로 내려서야 한다
나중에 안 사항이지만 이 바위봉이 멸도봉이라고 한다
여기서부터 능선이 동남 방향으로 흐르며 정상 지나서 호평동에서 올라오는 안내판 있는 지점까지 암릉 구간이라 주의를 요한다

멸도봉 : 10:35 10:40 출발

바위 사이를 조심스럽게 내리면 좌우 길이 확실한 십자 안부다

십자안부 : 10:45

약간의 릿지길을 오르면 바위전망대로 가슴이 다 시원하나 대기상태가 좋지않아 먼거리는 뿌옇게 보일 따름이라 아쉬움만 더해간다

바위전망대 : 10:50

암릉을 치고 내리는데 약 1m정도 뛰어 내려야 할 곳이 나온다 내 다리로는 50cm도 힘드는데 요리저리 재다가 마누라는 뛰어내리고 나는 우회하기 위해 빽한다 에구 내팔자야
왼쪽으로 돌아 오르니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이 대로다 아무쪽으로나 돌아 오르면 되는 곳이다 바로 이 바위에 직진하면 멸도봉이고 돌아서서 보는 방향으로 좌측으로 내려가면 샘이 있다고 페인트로 써놓았다 아마도 돌핀샘인 모양이다
등산로 안내판이 삐딱하게 세워져 있다

안내판 : 10:55

가는 길에 밧줄이 두어군데 매달려 있으나 겨울용인 것 같다 나 같은 놈도 살살 그냥 기어 올랐으니 말이다 여기서부터 가끔 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다 천마산 일반 등산하는 사람들이다
바위 암봉을 오르면 정상이다 천마산산악회에서 세워놓은 태극기가 펄럭이는 깃대가 있고
남양주시에서 세워놓은 정상 스덴팻말에 정상 해발 812m라고 한다
천지사방 조망이 좋으며 마석 그 너른뜰엔 온통 집과 아파트뿐이다
가야할 능선과 지나온 능선 기타 주변 산과 계곡이 일목요연하게 흐르는 것을 감상할 수가 있으나 뿌연 실루엣이다 아쉽다 언제 다시 올 줄 모르는데....
마눌 속이 안좋다고 아침을 안먹더니 배가 고프단다
그래 먹자 어차피 봄나들이 산행 아닌가 가다 못가면 마치고개에서 끝마치면 되고
좀더 가서 수레넘어고개까지만 가도 일단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는 셈이고
먹치고개까정 간다면 금상첨화겠지
기어서 가도 마치고개는 갈 수 있는 거리 아닌가 말이다
소나무 밑 쉼터 바위에 걸터앉아 때 이른 점심을 먹는다 정상주 한잔 곁드리며......

천마산 : 11:00 11:20 출발

날암릉을 왼쪽으로 우회해서 가다가 오른쪽으로 치고 올라야 한다 계속 우회하는 길이 있는 것 같으나 가곡리 내려가는 길이다
치고 오르면 등산로 안내판에 오른쪽으로 가면 호평동과 관리 사무소 가는 길이라고 한다

이정표 : 11:25

이정표와 관계없이 직진해서 잠깐 내려서면 직진길이 고속도로처럼 좌악 내려다보인다
무심코 가다보면 100% 고속도로로 진입해 도면상 480봉으로 해서 역시 가곡리로 내려가게 된다
길 좋다고 직진하지 말고 내려가는 중간 오른쪽 계곡으로 가는 듯한 길로 가다보면 조그만 헬기장에 도착하게 된다

헬기장 : 11:40

가야할 능선 끝에 면돗날로 밀어버린 듯한 천마스키장이 멀리 보인다 바로 이 스키장 능선으로 가야 지맥을 제대로 탓다고 할 수 있다 직진하는 길은 희미하고 산세(山勢)상 끊긴 것 같아 오른쪽 좋은 길로 잠깐 내려가면 왼쪽 계곡으로 빠지는 급경사 길이 있고 나는 직진해서 능선으로 가다보니 서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지도보고 확인하니 에그머니 팔현리와 호평동 경계능선으로 가고 있다 경계능선 끝에 산 정상부 다 올라와서 무슨 콘도같은 건물이 보이지 않은가
마눌 왈 "저런걸 누가 허가를 내주었지" 기분이 별로 안좋다는 것이다
사실 나도 기분이 안좋은 것만은 사실이다
산밑에서부터 구불거리며 올라가는 콘크리트 포장도로, 정상부 바로 밑에 대형건축물 어울리지 않은 결코 어울릴 수 없는 부조화 각설하고
헬기장까지 빽한다 결국 30분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말았다

헬기장 : 12:10

헬기장에서 직진하니 길이 없어지며 길은 오른쪽으로 돈다
헬기장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 계곡으로 떨어지는 길로 정강이까지 빠지는 낙엽을 러셀하며
건너편 산사면을 360도로 돌아 헬기장에서 직진하여 내려가는 능선으로 붙어 소나무 쉼터에서 제대로 능선을 찾았다는 안도감에 잠시 쉰다 봄나들이 산행인데 뭐

소나무쉼터 : 12:20 12:30 출발

잠깐 진행하면 작은 돌탑이 나오고 무명봉 삼거리 약간의 공터에서 왼쪽으로 간다

삼거리 : 12:35

좌우로 내려가는 길이 뚜렷한 푹 꺼진 십자 안부로 내려선다

십자안부 : 12:50

무명봉으로 올라서 능선은 동남(왼쪽)방향으로 머리를 틀어서 진행한다

동남진봉 : 13:05

잠시 가면 퇴색된 대나무 원통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원통깃발 : 13:10

가다보니 앞에 거대한 철구조물이 나온다 바로 천마스키장 리프트 기계가 있는 곳이다
여기까지 리프트 타고 올라와 스키 타고 내려가는 최정상부가 제철이 지나 을씨년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더러위진 기계들 그리고 지척에서 들리는 자동차소리
어지럽게 생각지 말고 편하게 쉬자
리프트 뒤에 자리 깔고 앉아 마누라는 커피 한잔 나는 소주 한잔 ...
낑깡, 귤, 주먹김밥, 헹군김치, 마른오징어, 문어채, 과자, 커피, 어름물, 소주
한상 그득이다 이만하면 훌륭한 봄나드리 아닌가..

천마스키장 : 13:15 13:40 출발

잠시 가면 삼각점 위에 원통 깃발이 펄럭이는 도면상 표고점 358m 지점이다
절대 봉우리라고 부를 수 없는 도면상 둔덕내지는 능선상 일부일 뿐이다

358m 지점 : 13:45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삼거리 : 13:50

2분 정도 오르니 잘 관리되고 있는 너른 헬기장이다
마치고개 내려가는 길은 절개지 오른쪽으로 나무계단을 밟고 내려간다
마치고개는 2차선 포장도로로 다른데처럼 터널을 뚫어버리면 죽어버리는 도로가 아니라
교통량이 많은 것으로 보아 도로로써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마치고개 : 13:55

도로가에 스텐으로 만든 탑이 서 있는데 글쎄 용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길 건너 산으로 오르는 길이 잘 나 있다 말 그대로 비단길을 2분 정도 오르니 긴급연락처 현위치 백봉산(2-1)마치고개 팻말이 나온다
천마산 구간은 삭막한 군사시설물인 참호가 가끔 나오는데 반해
이 백봉코스는 중간중간 공터에 통나무 의자를 만들어 놓아 여유 산행을 즐길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군락을 이룬 조팝나무꽃 향기가 바람에 묻어와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곤 한다
현위치 백봉산(2-2)백봉산기도원 팻말이 있는데 도대체 기도원이 어디 있는지 알길이 없다
지도에는 봉의 자격만 주었는데 이 곳 동네사람들은 산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경기소방서에서 제작한 긴급연락처 안내판에 초지일관 백봉산으로 부르고 있는 점으로 보아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오르는 내내 왼쪽 산사면 일대가 그린필드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골프장은 백봉 지나 400봉까지 계속된다
현위치 백봉산(2-3)스키장뒤 팻말 있는 곳에서 한숨 잔다
마누라 계속 졸립고 힘들다고 하는 것이다 어름물도 혼자 거의 다 마셔댄다
그래서 그런지 나도 졸립다 그렇지만 내색하기 싫어 천근만근 다리품을 팔고 있는데 한숨 자고 가잔다 그래 좋지 어짜피 봄나드리 산행 아닌가?
잠깐 자고 일어나니 30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스키장뒤 : 14:50 15:25 출발

우측으로 보이는 철구조물 스키장 리프트 꼭대기로 스키어들 대기 장소를 확보하느라고 봉우리 하나를 두부모 자르듯 직각으로 깎아버려 천길 벼랑을 만들어 놓았다
그 너른 장소가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 아마도 제철이 지나 방치해 놓아서 그런 모양이다
깎아버린 벼랑꼭대기가 백봉인 것 같은데 결론은 아니다
이 봉우리가 멀리서 보면 무슨 시설물을 이고 있는 것이 보여서 무슨 중계소나 군부대인 줄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무선안테나 같은 송신탑이 즐비하다
이 봉우리를 왼쪽으로 빙 돌아서 이 봉우리 반대편 능선에 서게 된다 결국 이 안테나봉은 오르지 않는 것이다

본능선 : 15:30

조금 진행하니 헬기장 오른쪽 위에 양수326 1988재설 삼각점이 있다
긴급연락처 팻말에 현위치 백봉정상(1-4)이라고 한다
직진하면 도면상 평내동과 월문리를 가르는 경계능선이므로 지맥은 왼쪽 헬기장을 관통해서 동남방향으로 가야한다
조망이 기가 막히나 또 대기타령이다
대기상태가 불량하여 먼 산들이 뿌옇게 실루엣으로 흐리멍텅하게 보일 뿐이다
비온 뒤 그런 유리알보다도 투명한 하늘을 볼 수는 없을까?

백봉 : 15:40

지금부터 길은 비단결을 떠나 동네 뒷산 산책로 같은 분위기를 주는 여유가 있는 낭만의 길이다 안부로 내려섰다 무명봉을 오른다

460봉 : 15:55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안부를 지난다

안부 : 16:00

조금 가다보면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곳을 지나 둔덕같은 봉우리를 도면상 남쪽으로 지맥이 휘는 320봉으로 착각하여 오른쪽으로 좋은 길을 따라가다 보니 아무래도 감이 좋지 않다 다시 빽한다 더 늦기전에 계속 내려가면 도면상 묘적사 가는 능선인 것이다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지점까지 빽한다

400봉 : 16:05 16:15 출발

진행 방향에서 좌측 내림길로 잠깐 가면 숨어 있는 능선이 나온다
길 상태 역시 한가로운 산책로이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간다

안부 : 16:25

잠시 가면 좌우길이 뚜렷한 십자안부다

십자안부 : 16:30

막판으로 남쪽으로 능선이 휘는 320봉으로 오르면 정상은 너른 공터에 나무의자 평상위의 통나무움막이 있다

320봉 : 16:40

남쪽으로 좋은길을 잠시 가면 임도와 만난다

임도 : 16:45

임도 따라가다 산으로 들면 길이 희미해지거나 없어진다
오른쪽을 보니 저멀리 지맥이 포장도로 고개마루로 연결이 된다
저 능선이 맞는데 그러면 도로는 무엇이란 말인가
분명히 지도에는 수레넘어고개가 우마차로에 불과한데 ... 뭐가 뭔지 잠시 혼동이 온다
좌우지간 빽한다
산 및 그 근방 지세와 도로를 보니 옆 지능선으로 가고 있는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320봉 아래 임도 지점까지 빽한다

임도 : 16:55 출발

오른쪽 조그만 밭 옆 산사면으로 나 있는 길이 보인다
맞다 이 길을 따라 옆사면으로 빙글 돌아 남진하는 본능선으로 오른다
결과적으로 320봉 올라가다 적당한 지점에서 오른쪽 사면으로 흐른 능선을 찾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본능선(남진지점) : 17:00

잠깐 내려가면 십자 안부인데 이후부터는 길이 안좋다
잠시 가면 능선은 동쪽으로 휜다

동진지점 : 17:10

절개지 우측으로 내려가 2차선 포장도로 수리재 이동갈비집 옆으로 내려선다
지도에는 수레넘어고개인대 이 동네 사람들은 수리재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자동차 행열이 고개마루까지 이어진다

수레넘어고개(수리재) : 17:20

사람이 차보다 더 빨리 내려간다
"생큼한걷저리+흑손두부+돌솥밥+민물새우매운탕=5000원"
"KBS방영, 인천TV명물집, 스포츠서울선정 맛집멋집"이라는
프랑카드가 걸려있는 집을 보니 식욕이 동한다
에라 이왕 봄나드리 산행이고 시간도 이제사 5시반이니 잘잘하게 남아 있고
하산주 한잔하자
먹어보니 세상에 이렇게 성의가 없는 집이 어떻게 프랑카드와 같은 명성을 얻었는지 이해가 안간다
흑두부는 아예 주지도 않고 뭐 차가 밀려 손님이 많이 오는 바람에 동이 났다나
그러면 빨리 조달을 하여 갖추었어야지
손님이 많다고 한가지를 빼버린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린가?
물론 조달중이라면 미리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순서고 도리가 아니겠는가?
사실 흑두부 말만 들었지 먹어본 적이 없어 그 맛을 좀 보려고 들어갔는데 섭섭하게 되어버렸다
걷저리도 무슨 특별한 것이 아니라 반찬중 한가지일 뿐이다
돌솥밥도 1인분씩 주는 것이 아니라 돌솥 한 개에 2인분의 밥을 하여 그것도 설은 밥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뱃속에서 뜸들여 먹는다
한마디로 별볼일 없는 흔해빠진 집중의 하나다
그래도 먹어야지 마누라에게 "민물새우 매운탕 맛이 좋지아녀" 하니 별루란다
차라리 막국수나 먹을걸 시원하게... 바로 그 밑에 집이 막국수집이란 걸 다 먹고 나와서야 알았으니 마누라왈 "시원한 냉면이 먹고 싶었는데..." 아쉽다는 이야기이다

평강농원 : 17:30 18:25 출발

버스 종점 가게 주인 말씀이 167번 시내버스는 5시반에 떠나고 막차가 8시경 떠난다고 하며 요앞 삼거리로 가면 버스가 자주 다닌다고 한다
삼거리 중촌마을 삼화마을 버스정거장까지 걸어간다
젖소 목장 바로 앞에 정류장이 있어 목장 특유의 냄새가 진동한다
한여름에는 고역일 것 같다
시우리에서 덕소가는 마을버스를 타고 덕소 철길 옆에서 내려 길을 건너 166번 시내버스편으로 청량리로 향했다

이번 산행은 쉬기도 많이 쉬고 빽도 하고
좌우지간 화창한 봄날에 여유로운 봄나드리 산행을 한 것 같다
반은 가고 반은 쉬고 잠도 자고...

중촌마을(월문리) : 18:30






















제4구간 : 예봉산군 예봉산구간

일 시 : 2002. 05. 12 흐림 갬 맑음 신경수


구간거리 : 20.8km 지맥거리 : 18.8km 접근거리 : 0 하산거리 : 2km

구간시간 12:00 지맥시간 8:00 하산시간 0:20 휴식시간 2:20 헤맨시간 1:20
















마눌 아직까지도 컨디션이 안좋은 모양이다 물리치료를 받았는데도 그렇단다
그럴 때 나는 산행을 하면 좋아지곤 했는데 ...
좌우지간 못 간다니 할 수 없다
오늘 산행거리가 좀 길어 5시 이전에 출발하여야 하는데 그 놈의 잠 땜에 6시가 넘어서야 집을 나섰다
청량리에서 166번 덕소행 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리니 택시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수레넘어고개(수리재)에 도착하니 메다요금 7020원이 나왔는데 7000원만 받는다 즉 메다요금만 받는다는 뜻이다 부담없이

수레넘어고개(수리재) : 8:00

조계종 동원정사 비석 옆으로 오르니 길은 비단길이다 짙은 안개 속에 내가 묻혀든다
능선상에 웬 콘크리트 전봇대가 넘어져 있다 이 산속에 그걸 어떻게 들고 올라와 버렸을까?
도대체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잘 가꾸어진 묘지를 지나 잠깐 가면 봉분이 없는 비석이 나오는데 비문에
"해주최씨대령군파선조지상"이라 하고 그 앞에 상석 하나만 덜렁 있다
아마도 장손이 웃대조를 한꺼번에 모시는 시제용인 것 같다

묘지 : 8:15

지도상 첫 번째 봉우리인 320봉에서 내려가는 길이 고속도로다 NO 56, 58철탑을 차례로 지나고 좋은 길을 가다보니 구선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과감히 빽한다
320봉을 막 내려와서 좌측 계곡길로 가는 듯한 길로 가야 올바른 능선이다

320봉 : 8:25 헤맴 9:05 출발

표시기 하나 달고 사면을 돌아 나가니 숨은 능선이 나타나고 모부대장님의 출입금지 경고판이 서 있다
잠시 가면 55번 철탑을 지나가고 지도상 320m인 둔덕 삼거리에서 왼쪽 좋은 길을 버리고 오른쪽 희미한 길 따라 가야 한다
여기가 바로 도면상 북동에서 남쪽으로 길쭉한 300고지 안에 두 개의 봉우리가 있는 지점이다

둔덕삼거리 : 9:20

붉은 깃대를 9시30분에 지나가고 곧 이어 ㅓ자길 지나 잠시 가다 다시 ㅓ자길까지 빽한다
여기서도 역시 표시기 하나 달고 좌측으로 진행한다

ㅓ자길 : 9:45

지적점 위에 하얀 지적경계기를 지나 도면상 맹골과 구선을 잇는 점선으로 된 십자 안부로 내려선다

십자안부 : 10:00

이어서 도면상 531.9m봉 전위봉 급경사를 오르는데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고사리 두릎 산마늘 산달래 등 산나물이 등로상에 있어 꺾어가며 가다보니 시간이 마냥 늘어진다
특히 고사리는 마눌이 좋아하는 나물 시간이 문제인가 다 못하면 다음에 문안산까지 덤으로 산행을 하면 되는 것이지 ....
취나물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눈에 띠질 않는다 그래도 몇 잎 꺾어들었다
여기서 더덕캐는 부부를 만났는데 길이 아닌 산사면을 커다란 비료푸대 같은 것을 들고 휘젓고 돌아다닌다
전번에는 버섯 심는 아줌마가 걱정을 하더니 이번에는 아저씨가 걱정이다
"아니 산을 반팔 반바지로 쓰레빠 신고 와요?"
"왜요 그러면 안되나요?" 쩝쩝....
사실 이렇게 좋은길은 삼림욕 코스다 원시인이 되어서 가고 싶다

500봉에 올라서니 헬기장이며 직진해서 531.9봉으로 가는 길이 잘 나있다 계속가면 문안산 가는 길이다 그 길도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다
천마지맥은 우측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내려간다

500봉 : 10:40 10:55 출발

커다란 바위와 바위 사이를 지나간다 내 나름대로 대문바위라고 불러본다

대문바위 : 11:00

능선삼거리 나오면 희미한 오른쪽 길로 가야지 길 좋다고 왼쪽으로 가면 벌목지대가 나온다
자갈 깔아논 임도로 내려서니 짓다만 집이 숲속에 버려져 있고 그밑으로 별장 같은 집과 산장 까페 등 음식점이 나온다

임도 : 11:15

해넘어숲속마을, 머치골원조매운탕, 머치골농원등 음식점과,시우리 표시판이 전주에 붙어 있다 23년전통의맛 집 옆으로 적당히 길을 찾아 산으로 들어간다
지도에는 먹치고개로 되어 있는데 이 동네에서는 머치고개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먹(머)치고개 : 11:20 11:30 출발

곧 바로 버려진 산불감시초소가 나오며 십자안부로 떨어진다

십자안부 : 11:35

왼쪽으로 논이며 경운기로 물이 찬 논에서 흙을 고르고 있다
또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십자안부 : 11:45

묘가 나오면 우측길로 가지말고 능선으로 올라붙어야 한다

묘 : 11:50

길은 없다 흔적이 나타났다 끊어지길 여러번 반복한다
능선 같지가 않은 그렇고 그런 산사면을 올라가 능선으로 올라선다
마구 잠이 쏟아지는데... 갈 길은 먼데...
앉아서 땀을 식히고 소주 한잔하니 피로가 풀리는 것 같다
배낭 배고 누웠는데 1시간이 순식간에 흘러버렸다 하이고 갈 길이 먼데 이게 웬 말이냐
늦게 시작하고 빽하고 산나물 뜯고 잠까지 잤으니...
산나물 뜯을 때와는 영다른 생각이 드니 이게 또 웬 조화속인가 말이다
오르자 앞에 봉우리가 있으니 올라가야지

본능선 : 12:10 13:10 출발

좌측 아래로 임도가 보이며 잠깐 가니 묶은 헬기장이다

헬기장 : 13:25

또 오르니 주변의 나무를 베어버리고 만든 관리가 잘 되고 있는 헬기장이다

헬기장 : 13:40

ㅓ자길에 녹슨 이정표가 새우재↔구선동을 알려주고 있어 지도를 보니 새재는 있으나 새우재는 없다

이정표 : 13:45

새우재 방향이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라 나는 능선을 고집하고 올랐다가 한없이 내려가니 새재 옆능선으로 빠져버렸다
임도로 내려서서 왼쪽으로 잠시 오르니 새재 안부다 약간의 공터에 나무 장의자 2개와 세정사 운길산 약수터 0.4km 적갑산 1km 라고 하는데 내가 내려온 봉우리가 적갑산이라고 하는데 그럼 이 동네 사람들은 지도에 있는 갑산을 적갑산이라고 부르는지 아니면 이정표를 잘못 만들었던지 양단간에 하나는 맞는 것인데 나는 알 길이 없다
그러고 보니 갑산은 언제 지났는지 지나가고 말았다
그러고 보니 새우재 방향으로 산사면을 돌아 내려와야 지맥을 제대로 내려오는 모양이다

새재 : 14:00 14:05 출발

이제부터 산나물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그대신 예봉산이나 운길산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가끔 볼 수가 있다
통나무 계단으로 오르니 길이 도로같이 뻥 뚫려 있다
약간의 공터 삼거리에 운길산과 예봉산을 알리는 녹슨 이정표가 있다
운길산 방향으로 잠깐 가면 지도에 있는 삼각점이 있다 깔고 앉아 소주 한잔한다
바로 이 자리가 금년 3월10일 녹색친구들과 예봉산 운길산 연결 산행시 점심을 먹던 곳이라 친구들 생각이 난다

방정맞은 홀딱벗고새가 바로 앞에서 홀딱벗고 홀딱벗고를 해댄다
그런데 애터지게 홀딱벗고를 해대도 짝이 나타나질 않는다 분명히 반대편에서 홀딱벗고로 답신이 가야하는데 ... 너만 혼자냐? 나도 오늘은 혼자다 그만 좀 보채라

463봉 : 14:20 14:35 출발

잠시 가다보니 ┫자길 계곡쪽으로 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겨울용인 것 같다

삼거리 : 14:40

철탑 : 14:45

소나무쉼터 : 14:50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잘 나있는 안부를 지나간다
내려가면 도곡리 자운동이다

미덕고개 : 14:55

자고 난 뒤 몸의 컨디션이 조금 살아나 상당히 빨리 온 것 같다
이런 속도라면 정상적으로 지맥을 다 탈 수 있을 것 같다
작은 바위 몇 개가 있는 적갑산은 산이 아니라 약간의 둔덕같은 느낌을 준다
역시 자운동 내려가는 길이 잘 나 있다 중간에 미덕고개에서 내려가는 길과 만나서 같이 가게 되는 것이다

적갑산 : 15:05

소나무 쉼터를 지나 능선 삼거리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세정사 가는 길이니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철문봉 정상은 헬기장으로 여러 가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정약용 약종 형제가 학문을 깨달았다고 하여 喆文峯이라는 내용과 등산로 안내지도 등이다

철문봉 : 15:35

잠깐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확실한 억새가 약간 있는 헬기장이다

헬기장 : 15:37

이름이 예쁜 예봉산 정상도 여러 가지 안내판과 1994. 9. 15 예봉산악회 일백회 산행기념으로 세운 정상석이 있다
정상에서 정상주와 늦은 점심을 먹으려 했으나 줄기차게 올라오는 일반 산행객 땜시 마땅치 않아 율리봉에서 먹기로 하고 안내판에 벚꽃동산 율리봉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간다

예봉산 : 15:50 15:55 출발

십자안부 : 16:05

10분만 올라가면 율리봉인데 약간의 공터에 통나무를 잘라 박아논 의자 5개가 있다
나무숲으로 둘러 쌓여 있어 조망은 제로다
정상 안내판이 세워져 있으며 그 내용은
"해발 587m
"이 곳 율리봉은 정하성선사께서 강역산유기에 밤이 많은 산마을에 있는 산이라 하여 명명한 것이다 화성의 속명은 申成인데 다산의 학문과 도를 따라 세상을 밝히고자 호를 스스로 철문이라 하고 다산의 후학으로 자처하며 항일의병을 주도하다 익산 용화산 신용사에서 사별하였다 다산의 형제들 또한 이 산에서 웅지를 키웠다
예봉산을 사랑합시다 남양주시"

스텐이정표에 상팔당부락 1.25km 율리고개 0.87km 세정사 1.2km 예봉산 0.4km 라고 안내하고 있다 갈 길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안심하고 주먹김밥을 먹는다

율리봉 : 16:15 16:35 출발

16시40분에 ┣자길을 지나고 십자안부로 떨어지면 율리고개다
스텐이정표에 상팔당부락 1.9km 예봉산 1.3km 직녀봉 0.64 km 조동부락 1.5km라고 한다
내려가는 도중 산을 오르는 젊은 아줌마 아저씨 대여섯명과 마주쳤는데 한 아주머니 말씀
"어머 이 아저씨 너무 야하고 쎅시하다"
이야 나이 50줄에 야하고 쎅시하게 보이다니
으흐흐 나는 너무나 행복하다 거짓말이라도 나는 좋다^_^**~~~
만약 혼자 오르고 있었다면 뽀뽀라도 한번 해주는건데

율리고개 : 16:50

직녀봉 오르는 길도 만만치가 않다 가다보면 두길이 나오는데 양쪽 아무쪽이나 정상 가는데엔 이상이 없으나 오른쪽이 사면을 돌아 오르니 좀 완만하다
17시10분에 한 바위를 지나가는데 흰색 페인트로 바위에 "쓰레기는 배낭에 추억은 가슴속에 95. 2 삿갓산악회"라고 써 놓았는데 글쎄 그 행위 자체가 산에 대한 훼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삿갓산악회 여러분들 제발 이런 일 좀 안하면 안되나요?
이후 계속하여 삼림욕을 즐기며 비단결 같은 능선을 완보한다

직녀봉은 헬기장으로 걸릴 것이 없이 조망이 좋으나 대기 상태가 좋지 않아 시계가 뿌옇고 흐리멍텅하다
스텐이정표에 오성암 0.9km 조개울분기점 0.42km 견우봉 0.24km 예봉산 1.9km 능내리 2km라고 하나 무언가 거리 측정이 잘못 된 것 같다

직녀봉 안내판을 보면
"해발 589.9m
이 곳 예빈산은 검단산(동악 숭산)과 함께 한성 백제의 강역을 수비하던 외 오성산이 있고 조선조엔 나라굿 기우제를 봉행하던 명산이다
산이름은 대동여지도 청구도 해동지도 경기38관도등에 보이고 유협 등 묵객들이 예빈산을 소재로 한 시를 남기기도 했다 다산 정약용 형제가 유년시절 산책하며 웅홍한 기상을 키운 곳이며 화성선사는 한일의병을 도모하다 한 때 견우봉 아래 도정암에서 피신을 하기도 했다 몽양 여운형 선생 또한 봉안마을 주민의 도움을 받으며 견우봉 아래 천연암굴에서 피신했던 역사의 향기가 서린 곳이다" 라는 내용이다

안내판의 내용을 보면 예빈산, 직녀봉, 견우봉이 따로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예빈산에 직녀봉 견우봉 두 개의 봉우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앞에 지척으로 보이는 아담한 봉우리가 견우봉임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직진하면 견우봉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한없이 내려가 202봉을 거쳐 능내리까지 야산 구간이 이어지는 천마지맥이다
실상 여기서 큰 산줄기를 따라 가려면 견우봉으로 해서 봉안마을로 떨어진다 이 줄기를 지맥이라 하여도 나는 아무런 이의가 없다
단순이 더 길고 그 끝이 북한강과 한강이 만나는 마재까지 이어지는 점으로 이 줄기가 지맥에 더 가깝다 할 것이다
나도 시간이 없다면 견우봉으로 가려 했으나 요즘은 20시까지 산행이 가능하므로 능내리까지 가는데엔 알바가 없다면 충분할 것이다
잠깐 생각하다 왼쪽으로 한도 끝도 없이 내려간다

예빈산(직녀봉) 17:25 17:35 출발

154KV 철탑을 지나면 곧 십자안부가 나오는데 오른쪽은 대로다 왼쪽으로 잠시 가면 도면상 봉덕암 가는 길인 것 같다
야산 구간이라 이제까지 탄탄대로를 달려 온 능선이 잡목 능선으로 바뀌어 진행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은 있으나 맹감나무등 가시가 없어 그런대로 진행할 만하다

십자안부 : 18:05

잡목속에 뿌리를 드러낸 삼각점을 지난다 봉우리 같지가 않고 그저 능선상 일부인 것 같다

202봉 : 18:15

┫자길을 18시20분에 지나고 ┣자길이 있는 묘지에서 직진하다 밑에 논이 보여(사실 오른쪽을 살펴보지 않고 진행하다가 일어난 사건임) 왼쪽 능선으로 붙어 가다보니 논으로 떨어진다 임도를 따라 오르니 좀 전에 지나온 ┣자길 묘지다
링반데롱을 당했다 20분짜리니 망정이지 몇시간짜리라면 산행은 여기서 종쳤을 것이다

┣자길 묘지 : 18:25 링반데롱 18:45 출발

다시 묘지에서 직진하여 조금 더 가면 "안동김공우동 유인경주최씨지묘" 합장묘에서 직진해야 맥을 따라 갈 수 있다
곧 이어 임도 같이 넓은 십자 안부가 나오는데 앞으로 오르는 길이 급경사라 왼쪽으로 조금 가서 능선으로 붙는다

십자안부 : 19:00

파묻힌 돌기둥을 지나 길 흔적을 따라 가야지 가다가 길 흔적이 사라지면 곧바로 빽해야 한다 1차선 포장도로로 내려선다 제법 통행량이 많다 아마도 6번 국도가 막히면 이 도로로 해서 봉안 마을 어디메쯤 해서 6번 국도로 들어가는 모양이다 지도에도 없는 길이다

도로 : 19:20

좌측으로 잠깐 가면 임도 삼거리다 오른쪽으로 비포장 도로를 따라 잠깐 가면 또 임도 삼거리다 오른쪽으로 쭉 가니 천길만길 낭떠러지다 새까맣게 내려다보이는 6차선 도로와 그 옆 강을 가르는 거대한 다리등 하여튼 정신이 하나도 없고 장난감처럼 보이는 차량들의 긴 행열이 심각한 정체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절개지 : 19:30

절개지가 수로 따라 내려가려고 했으나 풀숲 등으로 뚫기가 잠깐 빽하다 오른쪽 산속으로 내려간다 절개지 끝지점에 묘1기가 잘 가꾸어져 있으며 도로에서 올라오는 돌계단이 있다
계단으로 내려가는데 왼쪽 개사육장 개들이 천방지축 날뛴다
쳐다보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송아지만한 개들이다
개구리참외 파는 젊은 아낙이 나오며 "어 어떻게 거기로 내려와요"
"아 예 수리재부터 넘어오는데 한 12시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버스는 어디서 타요?"
대답 같지도 않은 대답을 하고 묻지도 않는 말을 한다
아마도 지맥을 무사히 끝낸 것을 자축이라도 하려고 그런 모양이다
괜히 자랑하고 싶은 어린애같은 마음이 들 때가 있는 것이 아닌가
몇마디 더하고 왼쪽으로 도로 따라 내려간다

6번국도 : 19:40

내려가다 보니 차는 걸음마를 하고 갓길로 오도바이가 폭주를 한다 잘못 하다간 오도바이에 치여 죽기 딱 알맞다
개구리참외 파는 행상이 많은 것을 보았을 때 이 지역이 상습정체지역인 모양이다
북한강 문화관광마을 금남리 대형간판도 있고
이 도로를 넘어가면 바닷가 마재 정다산 유적비로 떨어지게 된다
다 내려가니 조안IC다 버스정류장에서 166-2번 버스로 청량리로 향한다

조안리 버스 정류장 19:50

이로써 한북천마지맥종주를 마친다
한코스를 남겨놓고 짐을 진 것 같았는데 마음이 날아갈 듯 홀가분해진다

또 홀로 지맥 하나가 끝나고 앞으로는 영산북기맥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한북천마축령분맥, 한북대금지맥을 하기로 혼자 작정한다
어서 집에 가서 호남선 백양사 가는 열차를 예약하여야 한다
그 꿈에 부풀어 가는 발길이 가볍다
아! 아름다운 우리 산하여!

한북천마지맥종주기 끝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