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구간 천마산군 천마산구간

일 시 2002. 4. 21 (일) 맑음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18.3km 지맥거리 14.3km 접근거리 2km 하산거리 2km

구간시간 10:40 지맥시간 6:00 접근시간 0:40 하산시간 0:20 휴식시간 2:50 헤맨시간 0:50
















첫차니 뭐니 안따지고 시내버스를 타고 들머리로 접근할 수 있는 구간이므로 아침 기상부터 여유가 있다
주먹김밥 싸들고 청량리로 가 7-5번 광능내 가는 버스를 타고 오남리 동부아파트 앞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팔현2리 과라리 마을로 간다
차가 갈 수 있는데 까지 가서 요금 6000원(아마도 거리상 따불 요금인 것 같다)을 지불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과라리 마을 : 7:50

표고 재배 농장에선 참나무에 구멍을 뚫고 담배 필터같이 생긴 버섯균을 구멍 안에 착상시키는 작업을 하느라 전기 드릴 소리가 요란하다
한 아주머니의 말씀 "아이구마 빤스만 입고 쓰레빠 신고 산에 올라요?...."
짧은 반바지에 샌달등산화 신고 오르는 내가 그렇게 신기하게 보이는 모양이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만져보니 신기하다 종균은 입협에서 구입해서 작업을 한다고 한다
오는 도중 기사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이곳 표고버섯 재배하는 사람들은 시내에 아파트 한 채씩 가지고 있는 알부자들이라고 한다
또한 고로쇠 수액도 이마을 사람들만 독점적으로 채취 판매하기 때문에 외지인은 들어올 수가 없다고 한다
마을버스는 하루에 3번 들어오는데 외지인이 그걸 기다렸다가 탄다는 것은 실행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자갈 깔아논 임도 따라 오르면 등산로 입구에 양옥집 한 채가 나오는데 아마 별장 용도일 것 같다

마지막집 : 8:00

이어서 오름길 내내 조팝나무 하얀꽃과 산벗나무(뻣찌?)의 화려한 꽃이 조화를 이루며 향기를 풍긴다
특히 군락을 이룬 조팝나무꽃은 유난히 향기가 짙어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곤 한다
과라리 고개에 도착해 10일 전에 보았던 고로쇠 수액 채취 비닐 봉투를 보니 글쎄 조금 늘었는지 안늘었는지 표시가 안난다

과라리고개 : 8:30 8:35 출발

약간의 돌무더기가 있는 쪽으로 오른다
길은 아우토반 비단결 같이 부드러운 길을 부담없이 걷는다
참호로 되어 있는 능선 삼거리서 오른쪽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진행한다

능선삼거리 : 8:50

소대지휘소 팻말이 있는 둔덕을 9시15분에 지나 676봉을 오르면 왼쪽으로 희미한 길이 있는 능선이 도면상 광대울 가는 능선이고 지맥은 직진한다

676봉 : 9:30

잠깐 가면 앙징맞은 작은 돌탑이 서 있다
나무가 스스로 소리를 내는데 "꽈르르 크륵 까르르..."
백두대간 소백산 구간에서 나무가 스스로 우는 소리를 들었을 때 소름이 오싹 끼치기까지 하였으나 이제는 그저 무심할 따름이다
나무도 그 생을 스스로 마감할 때 뭔가 멧세지를 남기고 싶어 우는 것인가 ?
나무든 사람이든 죽어가면 자연의 일부인 흙으로 돌아가 또 다른 생을 위하여 밑거름이 되는 것은 만고의 진리가 아니련가
좌측으로 내림길이 있는 능선 삼거리서 직진한다

능선삼거리 : 9:50

도면상 600봉을 올라도 되고 왼쪽 옆사면으로 정강이까지 빠지는 낙엽을 러쎌하며 돌아서 능선으로 붙어도 된다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안부에 도착해 급경사를 오른다

안부 : 10:00

올랐다 살짝 내려서는 안부엔 왼쪽으로 내려가는 좋은 길이 있다
무언가 좀 어설프게 설치해논 스덴이정표에 "괄라리고개-보구니바위"라고 되어 있고
경기소방본부에서 세운 "현위치(3-4)괄아리"란 팻말은 또 무엇인가
과라리, 괄라리, 괄아리가 어떻게 서로 다른가 도면상 오늘 처음 오른 과라리고개가 있고
여기에 있는 이 고개가 표기만 약간 다를 뿐 발음은 다 똑 같은 과라리 아닌가 말이다 마구 헷갈린다 그냥 안부라고 정리한다

안부(괄아리고개) : 10:00

바위 앞 쉼터를 지나 바위무더기를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면 스덴 이정표에 "보구니바위→삼각지점" 긴급연락 팻말에 천마산(3-3)현위치 보구니바위라고 한다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바로 이 바위무더기가 보구니바위인 것이다

보구니바위 : 10:20

또 바위무더기가 나온다 보구니바위보다는 그 규모가 조금 작다
긴금연락처 현위치 천마산(3-5) 돌핀샘바위라고 한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이름들이 희얀하다

돌핀샘바위 : 10:30

남양주시에서 세운 "가곡리(보광사) 방향은 등산로가 아니므로 입산통제를 한다"는 팻말을 지나 정상으로 안오르고 오른쪽 바위 사이로 내려서야 한다
나중에 안 사항이지만 이 바위봉이 멸도봉이라고 한다
여기서부터 능선이 동남 방향으로 흐르며 정상 지나서 호평동에서 올라오는 안내판 있는 지점까지 암릉 구간이라 주의를 요한다

멸도봉 : 10:35 10:40 출발

바위 사이를 조심스럽게 내리면 좌우 길이 확실한 십자 안부다

십자안부 : 10:45

약간의 릿지길을 오르면 바위전망대로 가슴이 다 시원하나 대기상태가 좋지않아 먼거리는 뿌옇게 보일 따름이라 아쉬움만 더해간다

바위전망대 : 10:50

암릉을 치고 내리는데 약 1m정도 뛰어 내려야 할 곳이 나온다 내 다리로는 50cm도 힘드는데 요리저리 재다가 마누라는 뛰어내리고 나는 우회하기 위해 빽한다 에구 내팔자야
왼쪽으로 돌아 오르니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이 대로다 아무쪽으로나 돌아 오르면 되는 곳이다 바로 이 바위에 직진하면 멸도봉이고 돌아서서 보는 방향으로 좌측으로 내려가면 샘이 있다고 페인트로 써놓았다 아마도 돌핀샘인 모양이다
등산로 안내판이 삐딱하게 세워져 있다

안내판 : 10:55

가는 길에 밧줄이 두어군데 매달려 있으나 겨울용인 것 같다 나 같은 놈도 살살 그냥 기어 올랐으니 말이다 여기서부터 가끔 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다 천마산 일반 등산하는 사람들이다
바위 암봉을 오르면 정상이다 천마산산악회에서 세워놓은 태극기가 펄럭이는 깃대가 있고
남양주시에서 세워놓은 정상 스덴팻말에 정상 해발 812m라고 한다
천지사방 조망이 좋으며 마석 그 너른뜰엔 온통 집과 아파트뿐이다
가야할 능선과 지나온 능선 기타 주변 산과 계곡이 일목요연하게 흐르는 것을 감상할 수가 있으나 뿌연 실루엣이다 아쉽다 언제 다시 올 줄 모르는데....
마눌 속이 안좋다고 아침을 안먹더니 배가 고프단다
그래 먹자 어차피 봄나들이 산행 아닌가 가다 못가면 마치고개에서 끝마치면 되고
좀더 가서 수레넘어고개까지만 가도 일단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는 셈이고
먹치고개까정 간다면 금상첨화겠지
기어서 가도 마치고개는 갈 수 있는 거리 아닌가 말이다
소나무 밑 쉼터 바위에 걸터앉아 때 이른 점심을 먹는다 정상주 한잔 곁드리며......

천마산 : 11:00 11:20 출발

날암릉을 왼쪽으로 우회해서 가다가 오른쪽으로 치고 올라야 한다 계속 우회하는 길이 있는 것 같으나 가곡리 내려가는 길이다
치고 오르면 등산로 안내판에 오른쪽으로 가면 호평동과 관리 사무소 가는 길이라고 한다

이정표 : 11:25

이정표와 관계없이 직진해서 잠깐 내려서면 직진길이 고속도로처럼 좌악 내려다보인다
무심코 가다보면 100% 고속도로로 진입해 도면상 480봉으로 해서 역시 가곡리로 내려가게 된다
길 좋다고 직진하지 말고 내려가는 중간 오른쪽 계곡으로 가는 듯한 길로 가다보면 조그만 헬기장에 도착하게 된다

헬기장 : 11:40

가야할 능선 끝에 면돗날로 밀어버린 듯한 천마스키장이 멀리 보인다 바로 이 스키장 능선으로 가야 지맥을 제대로 탓다고 할 수 있다 직진하는 길은 희미하고 산세(山勢)상 끊긴 것 같아 오른쪽 좋은 길로 잠깐 내려가면 왼쪽 계곡으로 빠지는 급경사 길이 있고 나는 직진해서 능선으로 가다보니 서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지도보고 확인하니 에그머니 팔현리와 호평동 경계능선으로 가고 있다 경계능선 끝에 산 정상부 다 올라와서 무슨 콘도같은 건물이 보이지 않은가
마눌 왈 "저런걸 누가 허가를 내주었지" 기분이 별로 안좋다는 것이다
사실 나도 기분이 안좋은 것만은 사실이다
산밑에서부터 구불거리며 올라가는 콘크리트 포장도로, 정상부 바로 밑에 대형건축물 어울리지 않은 결코 어울릴 수 없는 부조화 각설하고
헬기장까지 빽한다 결국 30분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말았다

헬기장 : 12:10

헬기장에서 직진하니 길이 없어지며 길은 오른쪽으로 돈다
헬기장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 계곡으로 떨어지는 길로 정강이까지 빠지는 낙엽을 러셀하며
건너편 산사면을 360도로 돌아 헬기장에서 직진하여 내려가는 능선으로 붙어 소나무 쉼터에서 제대로 능선을 찾았다는 안도감에 잠시 쉰다 봄나들이 산행인데 뭐

소나무쉼터 : 12:20 12:30 출발

잠깐 진행하면 작은 돌탑이 나오고 무명봉 삼거리 약간의 공터에서 왼쪽으로 간다

삼거리 : 12:35

좌우로 내려가는 길이 뚜렷한 푹 꺼진 십자 안부로 내려선다

십자안부 : 12:50

무명봉으로 올라서 능선은 동남(왼쪽)방향으로 머리를 틀어서 진행한다

동남진봉 : 13:05

잠시 가면 퇴색된 대나무 원통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원통깃발 : 13:10

가다보니 앞에 거대한 철구조물이 나온다 바로 천마스키장 리프트 기계가 있는 곳이다
여기까지 리프트 타고 올라와 스키 타고 내려가는 최정상부가 제철이 지나 을씨년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더러위진 기계들 그리고 지척에서 들리는 자동차소리
어지럽게 생각지 말고 편하게 쉬자
리프트 뒤에 자리 깔고 앉아 마누라는 커피 한잔 나는 소주 한잔 ...
낑깡, 귤, 주먹김밥, 헹군김치, 마른오징어, 문어채, 과자, 커피, 어름물, 소주
한상 그득이다 이만하면 훌륭한 봄나드리 아닌가..

천마스키장 : 13:15 13:40 출발

잠시 가면 삼각점 위에 원통 깃발이 펄럭이는 도면상 표고점 358m 지점이다
절대 봉우리라고 부를 수 없는 도면상 둔덕내지는 능선상 일부일 뿐이다

358m 지점 : 13:45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삼거리 : 13:50

2분 정도 오르니 잘 관리되고 있는 너른 헬기장이다
마치고개 내려가는 길은 절개지 오른쪽으로 나무계단을 밟고 내려간다
마치고개는 2차선 포장도로로 다른데처럼 터널을 뚫어버리면 죽어버리는 도로가 아니라
교통량이 많은 것으로 보아 도로로써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마치고개 : 13:55

도로가에 스텐으로 만든 탑이 서 있는데 글쎄 용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길 건너 산으로 오르는 길이 잘 나 있다 말 그대로 비단길을 2분 정도 오르니 긴급연락처 현위치 백봉산(2-1)마치고개 팻말이 나온다
천마산 구간은 삭막한 군사시설물인 참호가 가끔 나오는데 반해
이 백봉코스는 중간중간 공터에 통나무 의자를 만들어 놓아 여유 산행을 즐길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군락을 이룬 조팝나무꽃 향기가 바람에 묻어와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곤 한다
현위치 백봉산(2-2)백봉산기도원 팻말이 있는데 도대체 기도원이 어디 있는지 알길이 없다
지도에는 봉의 자격만 주었는데 이 곳 동네사람들은 산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경기소방서에서 제작한 긴급연락처 안내판에 초지일관 백봉산으로 부르고 있는 점으로 보아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오르는 내내 왼쪽 산사면 일대가 그린필드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골프장은 백봉 지나 400봉까지 계속된다
현위치 백봉산(2-3)스키장뒤 팻말 있는 곳에서 한숨 잔다
마누라 계속 졸립고 힘들다고 하는 것이다 어름물도 혼자 거의 다 마셔댄다
그래서 그런지 나도 졸립다 그렇지만 내색하기 싫어 천근만근 다리품을 팔고 있는데 한숨 자고 가잔다 그래 좋지 어짜피 봄나드리 산행 아닌가?
잠깐 자고 일어나니 30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스키장뒤 : 14:50 15:25 출발

우측으로 보이는 철구조물 스키장 리프트 꼭대기로 스키어들 대기 장소를 확보하느라고 봉우리 하나를 두부모 자르듯 직각으로 깎아버려 천길 벼랑을 만들어 놓았다
그 너른 장소가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 아마도 제철이 지나 방치해 놓아서 그런 모양이다
깎아버린 벼랑꼭대기가 백봉인 것 같은데 결론은 아니다
이 봉우리가 멀리서 보면 무슨 시설물을 이고 있는 것이 보여서 무슨 중계소나 군부대인 줄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무선안테나 같은 송신탑이 즐비하다
이 봉우리를 왼쪽으로 빙 돌아서 이 봉우리 반대편 능선에 서게 된다 결국 이 안테나봉은 오르지 않는 것이다

본능선 : 15:30

조금 진행하니 헬기장 오른쪽 위에 양수326 1988재설 삼각점이 있다
긴급연락처 팻말에 현위치 백봉정상(1-4)이라고 한다
직진하면 도면상 평내동과 월문리를 가르는 경계능선이므로 지맥은 왼쪽 헬기장을 관통해서 동남방향으로 가야한다
조망이 기가 막히나 또 대기타령이다
대기상태가 불량하여 먼 산들이 뿌옇게 실루엣으로 흐리멍텅하게 보일 뿐이다
비온 뒤 그런 유리알보다도 투명한 하늘을 볼 수는 없을까?

백봉 : 15:40

지금부터 길은 비단결을 떠나 동네 뒷산 산책로 같은 분위기를 주는 여유가 있는 낭만의 길이다 안부로 내려섰다 무명봉을 오른다

460봉 : 15:55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안부를 지난다

안부 : 16:00

조금 가다보면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곳을 지나 둔덕같은 봉우리를 도면상 남쪽으로 지맥이 휘는 320봉으로 착각하여 오른쪽으로 좋은 길을 따라가다 보니 아무래도 감이 좋지 않다 다시 빽한다 더 늦기전에 계속 내려가면 도면상 묘적사 가는 능선인 것이다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지점까지 빽한다

400봉 : 16:05 16:15 출발

진행 방향에서 좌측 내림길로 잠깐 가면 숨어 있는 능선이 나온다
길 상태 역시 한가로운 산책로이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간다

안부 : 16:25

잠시 가면 좌우길이 뚜렷한 십자안부다

십자안부 : 16:30

막판으로 남쪽으로 능선이 휘는 320봉으로 오르면 정상은 너른 공터에 나무의자 평상위의 통나무움막이 있다

320봉 : 16:40

남쪽으로 좋은길을 잠시 가면 임도와 만난다

임도 : 16:45

임도 따라가다 산으로 들면 길이 희미해지거나 없어진다
오른쪽을 보니 저멀리 지맥이 포장도로 고개마루로 연결이 된다
저 능선이 맞는데 그러면 도로는 무엇이란 말인가
분명히 지도에는 수레넘어고개가 우마차로에 불과한데 ... 뭐가 뭔지 잠시 혼동이 온다
좌우지간 빽한다
산 및 그 근방 지세와 도로를 보니 옆 지능선으로 가고 있는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320봉 아래 임도 지점까지 빽한다

임도 : 16:55 출발

오른쪽 조그만 밭 옆 산사면으로 나 있는 길이 보인다
맞다 이 길을 따라 옆사면으로 빙글 돌아 남진하는 본능선으로 오른다
결과적으로 320봉 올라가다 적당한 지점에서 오른쪽 사면으로 흐른 능선을 찾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본능선(남진지점) : 17:00

잠깐 내려가면 십자 안부인데 이후부터는 길이 안좋다
잠시 가면 능선은 동쪽으로 휜다

동진지점 : 17:10

절개지 우측으로 내려가 2차선 포장도로 수리재 이동갈비집 옆으로 내려선다
지도에는 수레넘어고개인대 이 동네 사람들은 수리재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자동차 행열이 고개마루까지 이어진다

수레넘어고개(수리재) : 17:20

사람이 차보다 더 빨리 내려간다
"생큼한걷저리+흑손두부+돌솥밥+민물새우매운탕=5000원"
"KBS방영, 인천TV명물집, 스포츠서울선정 맛집멋집"이라는
프랑카드가 걸려있는 집을 보니 식욕이 동한다
에라 이왕 봄나드리 산행이고 시간도 이제사 5시반이니 잘잘하게 남아 있고
하산주 한잔하자
먹어보니 세상에 이렇게 성의가 없는 집이 어떻게 프랑카드와 같은 명성을 얻었는지 이해가 안간다
흑두부는 아예 주지도 않고 뭐 차가 밀려 손님이 많이 오는 바람에 동이 났다나
그러면 빨리 조달을 하여 갖추었어야지
손님이 많다고 한가지를 빼버린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린가?
물론 조달중이라면 미리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순서고 도리가 아니겠는가?
사실 흑두부 말만 들었지 먹어본 적이 없어 그 맛을 좀 보려고 들어갔는데 섭섭하게 되어버렸다
걷저리도 무슨 특별한 것이 아니라 반찬중 한가지일 뿐이다
돌솥밥도 1인분씩 주는 것이 아니라 돌솥 한 개에 2인분의 밥을 하여 그것도 설은 밥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뱃속에서 뜸들여 먹는다
한마디로 별볼일 없는 흔해빠진 집중의 하나다
그래도 먹어야지 마누라에게 "민물새우 매운탕 맛이 좋지아녀" 하니 별루란다
차라리 막국수나 먹을걸 시원하게... 바로 그 밑에 집이 막국수집이란 걸 다 먹고 나와서야 알았으니 마누라왈 "시원한 냉면이 먹고 싶었는데..." 아쉽다는 이야기이다

평강농원 : 17:30 18:25 출발

버스 종점 가게 주인 말씀이 167번 시내버스는 5시반에 떠나고 막차가 8시경 떠난다고 하며 요앞 삼거리로 가면 버스가 자주 다닌다고 한다
삼거리 중촌마을 삼화마을 버스정거장까지 걸어간다
젖소 목장 바로 앞에 정류장이 있어 목장 특유의 냄새가 진동한다
한여름에는 고역일 것 같다
시우리에서 덕소가는 마을버스를 타고 덕소 철길 옆에서 내려 길을 건너 166번 시내버스편으로 청량리로 향했다

이번 산행은 쉬기도 많이 쉬고 빽도 하고
좌우지간 화창한 봄날에 여유로운 봄나드리 산행을 한 것 같다
반은 가고 반은 쉬고 잠도 자고...

중촌마을(월문리) :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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