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구간 오음산군 수리봉구간

일 시 2002. 4. 5 (금) 맑음 송영희


구간거리 : 14.3km 정맥거리 : 9.3km 접근거리 : 2km 하산거리 : 3km

구간시간 10:30 정맥시간 5:30 접근시간 1:10 하산시간 0:30 휴식시간 1:00 헤맨시간 2:20











새벽 첫차를 타고 홍천에 도착 물골행 8시30분 차를 타려고 기다렸으나 올 생각을 않는다
8시40분이 지나도 오지않아 여기저기 물어보니 차가 떠났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8시30분 버스는 없다고도 한다
분명히 프랫홈 앞 벽에 붙여진 시간표에는 8시30분과 오후에 한번 있다고 되어 있는데
이곳 터미널 직원들은 아예 콧방귀도 안뀐다 니가 알아서 하라는 태도다 불쾌하지만 모조리 다 그러니 누굴 책 할 수도 없고 그러니 방법이 없다
무작정 시간만 죽이고 있을 수가 없어 밖에 나가 택시를 타고 물골로 향한다
메다요금 19000원인데 20000원을 지불하니 고맙다고 한다 버스하곤 천양지차다
이 곳은 2년전 폭우속에 하산한 지점인데 기억이 잘 안나며 생소하게 느껴진다

물골 : 9:10

좌우지간 물골이 맞다고 하니까 동네길로 올라간다 길은 그럭저럭 잘 나있다
임도로 올라서니 그제사 확실히 기억이 난다

임도 : 9:35 9:40 출발

땀 한번 실하게 빼고 너른 구릉성 안부에 도착해 숨을 고르고 왼쪽으로 오른다
올라오는 도중 안부 도착하기 5분전쯤 계곡수가 흐른다 장기 산행시 야영지로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골 안부 : 10:25 10:30 출발

잠깐 오르면 792봉인데 왼쪽에서 올라오는 길이 좋다 도면을 보니 부목재를 지나 응봉산과 수타계곡으로 유명한 공작산으로 연결된 산줄기이다
오른쪽으로 잠깐 올라 쓰러진 아름드리 나무를 넘어가다 보니 뭔가 이상해서 빽 다시 물골 안부로 내려섰다 오른쪽 옆사면 길이 보여 잠시 가다 보니 길은 끊어지고 산사면만 있을 뿐이다
초장부터 헷갈리니 오늘 뭔가 씨여도 단단히 쓰인 모양이다 웬지 불안해진다
다시 물골 안부로 와 792봉을 오른다

물골안부 : 10:45 출발

920봉을 지나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900봉에서 능선은 자연히 왼쪽으로 휘어진다
나도 잘 알고 있는 어느 산악회 표시기가 계속 나오며 이런저런 몇가지 표시기가 달려 있어 나도 확인용 표시기를 한갓진 곳 두군데에 달고 의심없이 진행하다 보면 능선이 끝나고 표시기는 길 없는 오른쪽 산사면을 따라 급하게 내려간다
급경사를 잠시 내려가다 보니 전혀 이 길이 아니다 협곡으로 꺼져 버린 듯한 곳으로 꼬꾸라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빽하기는 너무 많이 내려와 버려 내친걸음 계곡으로 내려서니 계곡수 그 맑은 물이 철철 흐른다
몇 컵 마시고 간식도 먹고 지도 꺼내놓고 확인을 한다
지금 내려온 곳이 도면상 900봉에서 북쪽으로 난 능선을 따라가다 표고점 837m 지점에서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선 것이다
후답자들께서는 이 900봉에서 특히 주의하여야 한다
길이 없고 표시기가 없더라도 정면(동쪽)으로 치고 내려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513봉으로 올라야 한다 내 표시기나 유명 산악회 표시기 모두를 무시해야 한다
가물에 콩 나듯이 있는 표시기가 그 곳에는 촘촘히 붙어 있다 무심코 가더라도 수시로 방향을 확인하여야 한다 절대로 북쪽 근방으로 진행하면 안된다

900봉 : 11:10

자 그럼 계곡을 치고 올라 513봉으로 붙기로 작정을 하고 하염없이 오른다
계곡엔 길이 희미하므로 적당히 오른다 오르다가 발을 씻고 있는 젊은이를 만났다
반가워서 대학산으로 오를 것이냐고 물으니 대답이 시큰둥하다 그리고 보니 등산 차림이 아니다 아마 약초캐는 사람인 것 같다
물어본 사람이 민망하여 그대로 오른다
길이 아예 없어지면서 능선을 가늠해서 올라 삼각점을 왔다 갔다 찾아보니 파헤쳐지고 마모된 삼각점 덩어리가 능선상에 나뒹글고 있다 무심코 지나가면 찾지 못한다
이곳이 도면상 513봉이나 지도가 틀렸고 주위 상황이나 등고선상으로 미루어 보아 935봉이라야 맞는다
여기서 남쪽으로 뻗은 산줄기가 발교산 병무산 가는 능선이다

935봉(발교산어깨) : 13:00

북동으로 가다가 내려앉은 안부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다

안부 : 13:20 13:40 출발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그냥 무심코 직진하면 바위 무더기(암릉?)가 나오고 길이 없어지며 뚝 떨어진다
또 이상하여 방향을 확인해 보니 또 북쪽이다 도면상 율목으로 내려가는 능선이다
다시 동진봉까지 빽한다

동진봉 : 14:20

오른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급경사를 V자로 사정없이 내려가면 이름도 예쁜 청상아터에서 율목 넘어가는 안부다

안부 : 14:30

서서히 오르니 도면상 873봉이다
정상은 소나무가 멋진 공터로써 쉬기에 좋다

873봉 : 14:40 14:50 출발

급경사를 힘들게 올랐는데 펑퍼짐한 구릉을 지나 10분간을 더 올라야 한다
도면상 수리봉 전 남쪽으로 꺾이는 봉우리를 오른쪽 사면으로 진행한다

남진봉 : 15:45

뾰족한 수리봉 정상 조망이 좋다
오른쪽으로 눈에 확 들어오는 듬직한 능선은 발교선 병무산 능선이다
쉴수 있는 자리 하나 없어 그대로 진행한다
앞으로 보이는 뾰족한 산봉우리가 하늘에 걸려 있다

수리봉 : 16:00

이어서 바위 암릉 날능선을 엉금엉금 기어서 내려간다
망가진 묘터는 야영지로 적합하고 이어서 희미한 십자 안부다
황정골에서 안구접이로 넘어가는 고개인 것 같다

십자안부 : 16:40

잠시 오르면 바위 무더기로 된 무명봉이다
왼쪽으로 도면상 864봉이 팔 뻗으면 잡힐 거리에 있다

(무명봉)864봉 어깨 : 16:50

무심코 내려가다 보니 길도 없고 무언가 또 이상해서 내려온 바위가 있는 봉우리를 거의 다 올라가서 뒤로 돌아 진행 방향에서 왼쪽 길 없는 급경사 사면을 치고 내리면 숨은 능선이 나타난다 좌우 능선이 굵고 확실하여 정맥 능선인 것 같으나 아니다
여무재까지 가다보면 그러한 느낌을 확실하게 느낄 수가 있다
희미한 십자 안부 여무재로 내려선다
오늘 따라 마누라 힘들어한다 그래도 나보다 잘간다
쉬자고 한다 평소 마시지 않던 얼음물을 혼자 다 마신다

여무재 : 17:30 17:40 출발

암릉이 나오면 우측으로 돌아 기어서 오른다

암릉 : 17:45

천신만고 끝에 도면상 620봉에 오른다

620봉 : 17:50

좌측으로 가다 바위가 나오면 타고 넘는다

암릉 : 17:55

거대한 바위가 2개 나오며 그 가운데 쪽 찢어진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거의 수직벽이다
바위 사면에 홍천경찰서장이 쓴 권유문이 나오는데 글쎄 진짜 경찰서장이 써 놓은 것인지 의심스럽다
"불안에 떨지 말고 자수하여 광명찾자" 우리 머리에 확실하게 기억되는 구시대의 산물이다
하여간 710봉 오르는 길은 거의 직벽이다
만약 흙길이 아니고 지지물이 없는 바위 사면이라면 자일 없이는 엄두도 못낼 것 같다
정말로 6발(???)로 기어서 오르니 숨이 턱에 찬다
마누라는 어느새 꼭대기에 올라 올라오는 나를 한심한 눈초리로 내려다본다
에구 이놈의 다리 땜시롱..... 조그만 삐꺼덕하면 시큰거리니 힘을 쓸수가 없다
하여간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710봉(암봉) : 18:15

여기서 능선은 거의 350도 이상 돌아 북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앉아서 어기적거리며 내려가는데 조그만 흙무더기 밑으로 대책없는 절벽이다
마누라 먼저 내려가
"조심해요 엄청 위험해요" 또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잡목 2그루가 가는 길을 막는데 무조건 힘으로 밀어붙이며 내리니 잡목 가지가 내 조끼를 그대로 찢고 지나간다 "부드드득"
하여간 암봉을 왼쪽으로 빙돌아 오른쪽 능선으로 붙으면 오늘 고생은 끝 행복 시작이다
이 구간은 보조자일 한동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우측으로 먼드레재 오르는 도로와 능선이 나란히 가다 고개에서 만나게 된다
오른쪽 송신탑으로 가야 될 것 같은데 갈림길에 가보니 더가야 무명봉 정상이다
어둠은 차츰차츰 내려앉아 나를 감싼다
도면보고 확인하니 566봉 가기 전에 오른쪽 송신탑으로 내려가야 한다

566봉어깨 : 19:00

016 송신탑2기를 지난다

송신탑 : 19:05

급경사를 조심해서 내려서면 횡성군 산불조심 깃발이 펄럭이는 공원으로 떨어진다

먼드레재 : 19:10

1988년 10월5일 속실 -풍암간 도로를 개설했다는 비를 지나 횡성군 안녕히 가십시오 탑을 지나 밤길 포장도로를 따라 한없이 걸어나가는데 씽씽 달리는 차는 세워줄 줄 모른다
노장촌 지나 노장교까지 걸어가는데 달겨드는 트럭을 향해 손을 드니 세워준다

노장교 :9:40

그후
서석 방향이 아닌데도 친절하게 서석면 차부까지 데려다 준다
"고맙소 영원히 행복하십쇼"
종점식당에 들르니 젊은이가 "혹시 아침에 홍천터미날에 계시지 않나요" 한다
"그런데요"
"저는 대한교통 기사인데 이 추운 날씨에 아침 일찍부터 짧은 반바지 차림이라 유심히 보아서 기억이 납니다"
"아 그래요 그런데요 물골 가는 버스가 8시반에 있다고 하고 다니지 않는 것 같은데 어찌 된 일입니까?"
"그럴 리가 없는데요"
"플랫홈 벽에 붙여놓은 시간표에 그렇게 되어 있어요"
이 기사 아저씨 밖에 세워 논 버스에 가서 확인하고 오더니 거기에 있는 물골이라고 적어 놓은 것은 공작산 들어가는 버스라고 한다
착각하기 쉬우니까 고쳐야 되겠다고 한다

직접 만든 두부탕으로 저녁을 먹는데 일반 두부와 달리 연두부처럼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여관 1곳 여인숙 3곳이 있는데 요즘 토목공사가 한창이라 방 구하기가 힘든다고 한다
여관은 만원이라 여인숙을 찾아간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