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세번째구간] 고기리-수정봉-여원재




백두대간종주 [세번째구간]  고기리 -
수정봉 - 여원재


 (click하시면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고기리 고기교


일시 : 2002년 3월 31일 (일요일)




종주자 : 이대명 혼자서


날씨 : 흐리지는 않고 맑은 편이나 안개가 끼어서 전체적 조망이 희미함


종주 경로 : 고기리 - 수정봉 - 입망치 - 여원재


구간별 고도 :   고기리 : 해발 580m 고리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수정봉
: 해발 804.7m


                    입망치
: 해발 520m


                    여원재
: 해발 470m


구간별 거리 : 고기리-1.8km-가재마을-4.0km-수정봉-1.1km-입망치-3.2km-여원재


[전체 종주 거리 : 총 10.1km] 수정봉 전경


[전체 운행 시간 : 4시간 45분 (운행 3시간 30분 + 휴식 1시간 15분)]


시간대별 정리 :


10:50 여원재 도착 - 주차, 산행준비


11:10 운봉행 버스 (650원)


11:15 운봉읍 도착 - 버스 정류장 휴게소. 운봉 농협 맞은편수정봉으로 가는 길의 송림



11:30 고기리행 남원여객 31번 버스 (650원)


11:40 고기리 고기교 도착


11:50 고기교 출발 - 60번 지방도


12:20 수정봉아래 송림 도착


12:35 드디어 산행 시작 - 시작부터 가파른 오르막노피부락 입구 표지석




12:52 1차 능선에 올라섬 - 희미한 능선 조망, 정남향으로 묘1기, 계속 오름길


13:00 가파른 오름길 끝나고 평탄하면서 오르락내리락 능선 종주 시작


13:30 대간의 능선에 자리한 정 남향의 무덤


13:40 수정봉 (해발804.7m) - 이후 내리막


13:50 헬기장 - 사용한지 오래된 듯 잡초가 무성함, '103-3-19'표지판이 있음덕치 보건 진료소의 단아한 모습




14:15 이장공고 되어있는 묘


14:17 입망치 (대간을 가로지르는 고갯길) - 가로질러 오름길로 올라서니


14:30 묘를 지나면서 왼쪽으로 큰 바위벽, 그 오른쪽으로 가파르고 힘든 오름길


14:45 다시 능선에 올랐으나 계속 가파른 오름길


14:55 또 하나의 봉우리 - 그 위에 삼거리가 조성되어 있고 환영하는 수많은 표시기수정봉 아래의 샘터 - 도롱뇽이 노닐고 있음




15:15 휴식 - 호두과자와 어린이 간식용 소세지로 점심


15:45 다시 출발 - 잠깐동안의 너덜길 내리막 이후 오르락내리락


16:08 임도로 나옴 - 그 직전에 아슬아슬한 벼랑길인데 길이 함몰되어 위험


16:11 임도따라 잠시 내려오다 오른쪽 대간길로 빠짐


16:13 대간길로 들어서자마자 곧 왼쪽이 대간길수정봉 아래의 샘터 - 도롱뇽이 노닐고 있음


16:17 고개를 넘어서니 여원재가 보이고 - 한 사람만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촘촘한 숲을
지나


16:35 마을 뒷동산이 되어버린 대간길을 따라서 여원재 도착


 


 


종주기--- 수정봉 아래의 소나무 전경 1


 


3주만에 찾은 고기리 대간길!


지난번 산행때 우여곡절이 많았던 고기리 삼거리의 고기교 앞에 다시 내가 섰다.


산행 때마다 항상 아쉬웠던 사진을 이제부터는 실컷 찍게됐다.




이번 산행은 나의 디지털 카메라의 데뷔산행이다.수정봉 아래의 소나무 전경 2


 


11시가 다 되어서야 여원재(해발 470m)에 도착해 적당한 곳에 차를 두고


주위를 살펴보니 남원행 버스 정류장 바로 맞은 편


수정봉에서 내려오는 대간길 길목에 雲城大將軍이라는 돌 할아버지가 지키고 있고


반대편 버스 정류장 왼쪽으로 고남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입구에 깃발들이 대간길임을
알리고 있다.수정봉 아래의 소나무에서 내려다 본 마을 전경




고기리에서 시작하여 오늘 구간이 여기까지이므로 나중에 雲城大將軍과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버스 타고 운봉읍을 거쳐 이곳 고기리에 도착하니 해가 머리꼭대기에 있다.


고기리에서 시작하면 고남산을 지나 매요리 정도 까지는 가야하는데...


모처럼의 대간길인데 시작이 너무 늦어 구간 목표를 충분히 길게 잡지 못하게
되어서 아쉬움이 크지만




이렇게라도 걷지 않으면 또 일주일을 대간병과 싸워야하니


수정봉 정상 - 해발 804.7m


차라리 기회 있을 때마다 조금씩이라도 걷는 편이 더 났다.


 


어제 밤 산행준비를 하고 있는데


집 앞으로 수가비와 mp가 찾아와 새벽 세시가 다되어 들어왔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주섬주섬 배낭을 꾸려서 현관문을 나선 것이 4시 40분이었다.수정봉 정상의 삼각점


날밤을 새고 운전하다 옥산휴게소에서 1시간 정도 눈 붙이고


다시 비몽사몽 운전하여 이곳 고기리에 다시 와서 선 것이다.


 


지난번 종주의 끝점이었던 고기교 앞에서 고리봉 쪽을 한 번 바라본 뒤 대간길을
이어 나간다.


고기교에서부터 대간길은 포장도로로 이어지는데수정봉에서 바라본 조망 - 희미한 봉우리는 바래봉인듯


길옆에 간간이 송림이 자리하고 있고, 그리 긴 구간도 아니어서 지루하지는 않다.




대간길이라기 보다는 마치 대학생들이 하는 국토순례길을 걷는 기분이다.


발이 부르트고 비에 젖어 쓰러지며 동료들과 서로 부둥켜안고


젊은 시절의 열기로 우리 국토를 온몸으로 느끼는 그 국토순례길...


그 시절에 국토 순례를 하지 못한 것이 지금까지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으로 남아
있는데수정봉 아래의 헬기장




이 길이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는 느낌이다.


 


손에 잡힐 듯이 수정봉이 보이고 그 아래 마을이 고즈넉하게 길게 누워있다.


'노치부락 입구' 표지석을 지나니 '덕치 보건진료소'가 보이고


그 너머 마을로 들어서서 대간 표지기를 따라 골목길을 걷는데 마을 개들이 짖는다. 진달래


이윽고 대간길에서 가장 물맛이 좋다고 하는 샘터를 만났는데




여기까지 와서 그 물맛을 보지 않고 그냥 갈 수는 없지 않은가!


샘터 옆에 마련된 바가지를 집어들고 물을 뜨는데 먼지와 흙모래가 꽤 섞여있어서


다시 조심조심 떠서 한모금 시원하게 들이키고 바가지를 놓고 돌아서는데


어라! 저게 뭐지?분묘 이장 공고




 


수량도 풍부하고 빛깔도 맑고 고운 그 물 속에서, 뭔가가 움직이는게 아닌가!




자세히 들여다보니 도마뱀처럼 생겼는데 모양이 좀 뭉툭한게 책에서만 보았던
도롱뇽같았다.


갑자기 속이 이상해지는 느낌인데 계속 보고 있으니 한 마리가 아니고 서너마리가
놀고 있다.


카메라를 꺼내서 몇 장 찍고 돌아서려는데 어랍쇼? 이놈들이 쇼를 펼치네!!!입망치에서 다시 오름길로 변하는 대간길




마치 물고기처럼 물위로 떠올랐다가 다시 내려가곤 하는게 아닌가!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몇 번 시도한 후에 겨우 성공하고 돌아서니 벌써
한 십 여분이 흘렀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도롱뇽은 1급수에 사는 동물이므로 깨끗하다는 증거가 된다지만


그 당시에야 어디 그런가...뱃속에서 뭔가 꿈틀거리는 기분이라니...


속이 이상해지는 것을 참고 마을 뒤 언덕위로 오르니 고색 창연한 소나무들이
반긴다.대간길을 안내하는 구름나그네님의 표지기




먼저 한 그루가 길목으로 마중 나와 있고 그 뒤로 네 그루의 아름드리 소나무가
서 있다.


뒤를 돌아보니 마을이 평화롭게 펼쳐져 있고 걸어온 길도 빤히 내려다보인다.


소나무 사이로 대간 표지기가 나부끼고 있다.


 


12시 35분에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수정봉 다음의 무명봉에서 뒤돌아본 수정봉의 모습


소나무 사이로 들어서니 시작부터 꽤 가파른 오름길이다.


군데군데 피어있는 진달래가 봄소식을 전해주는 가운데


십 여분간 제법 땀을 흘리며 1차 능선에 올라서니 묘가 자리잡고 있다.


그 묘는 백두대간 능선의 정남향으로 전망도 좋아서


풍수의 문외한인 내 눈에도 명당으로 느껴진다.무명봉 정상의 표지기들 - 마치 성황당 같은 분위기


고리봉 하산길 이후 묘를 많이 만나게 되는데 모두 다 하나같이 명당이다.


 


오른쪽 능선을 타고 가파르게 좀 더 올라가니 완만한 능선길이 나와서 한숨 돌린다.


간간이 만나는 잡목지대는 여름철에는 진행을 어렵게 할 것 같다.


여름에 이 지점을 지나게 되는 대간꾼들은 덥더라도 긴바지를 입을 것을 권하고
싶다.멀리 보이는 황산벌




그렇지 않고 덥다고 반바지 차림이면 다리가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능선길을 걷다가 갑자기 앞에서 뭔가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포착하고 쫒아가 보았는데


능선 아래로 달아나는 뒷모습이 도롱뇽이 틀림없어 보였다.


대간길을 알려주려고 나온것일까?


카메라를 꺼내서 쫒아가다가 촬영에 실패하고 대간길을 계속간다.고남산 쪽으로 보이는 암봉




30분 가량 편안한 능선길을 따라 산책하듯이 지나가니 묘가 또 하나 나오고


그곳에서 10분가량 더 진행하니 봉우리에 도착한다.


표시는 없지만 시간상 분위기상 이곳이 수정봉인 것 같다.(해발 804.7m)


 


정상에는 '운봉 308 -1981 복구'라고 새겨져 있는 삼각점이 있고남원에서 여원재를 지나는 24번 국도


그 옆으로 빨간 색칠이 되어있는 긴 각목이 철조망에 걸려 비스듬하게 세워져
있다.


오랜 만에 전망이 트여 바라보았지만 뿌연 안개에 가려 조망이 흐리다.


수정봉에서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십 여분간 내려서면 '103-3-19'라는 팻말이 서있는
헬기장이 나오는데


사용한 지 오래된 듯 여기저기 잡초가 무성하다.


계속되는 내림길로 터벅터벅 내려오는 길에 진달래가 곱게 피어있다.가끔씩 나타나는 너덜길


 




입망치 이르기 직전에 우측으로 묘가 있는데


그 앞에 뭔가 공고문 같은 것이 있어서 가까이 가서 보았더니.


'분묘 이장 공고 - 이 지역은 개간 예정 지역이오니 연고인은 1999년 12월 31일까지
분묘를 이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산주백 - 연락처 011-9642-****'라고 되어있다




백두대간에 묘가 많은 것도 모자라 그곳을 개간한단다.무명봉에서 임도로 나오기 전의 삼거리 - 오른쪽이 대간길이므로 주의를 요함


도대체 이러다가 백두대간이 얼마나 남아날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바로 아래 고갯길이 대간을 가로질러 있고 그곳이 입망치인 것 같다.


고갯길을 건너서 맞은 편 대간길로 올라서자마자 또 묘가 있고




그 왼쪽으로 대간길이 다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길 옆에 핀 야생화


조금 진행하니 왼쪽 앞으로 커다란 암벽이 막고 서 있는데


그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서니 매우 가파른 오름길이다.


십 여분을 올라 다시 능선을 타고 오름길이 계속되는데 왼쪽 아래로 남원이 내려다보여
전망이 시원하다.




 


꽤 땀을 흘리며 무명봉에 오르니 대간 표지기가 마치 서낭당처럼 나부끼고 있다.




함몰되어 위험한 대간길-여기서 넘어지고 뒤돌아보며 찍은 사진
빽빽한 나무 사이의 좁은 대간길


정상에는 세갈레 길이 나 있고 왼쪽이 대간길이라는 표지기가 무성하다.


한 숨 돌리고 잠깐동안의 너덜 내림길로 내려서는데


바위와 낙엽이 섞여 있어서 발을 헛디딜 경우 심각한 발목 부상이 우려된다.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내려서서 조금더 가다가 오른쪽으로 또 내리막길이 나오는데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여기서 쉬어가기로 하고 배낭을 내려놓는다.



아침에 휴게소에서 산 호두과자와 어린이 간식용 소세지 두 개로 요기를 하고
땀도 식힌후 다시 출발한다.임도 - 이제 산길은 거의 끝나고...


 


잠깐동안의 너덜길 내리막 이후 큰 고도차 없이 오르락내리락이 계속되다가


길이 갈라지는데 마치 왼쪽길이 대간길처럼 생겼지만




오른쪽 길이 대간길이라고 알려주는 표지기들이 나부끼고 있다.


그 길로 들어서니 아슬아슬한 길이 이어지는데 길이 좁고 오른쪽으로 경사 진데다임도를 따라 조금 내려가다 다시 오른쪽 대간 길로 올라가야 함


그 좁은 길마저 함몰된 지역이 있어서 조심조심 지나는데


길옆에 예쁘게 핀 야생화를 발견하고 카메라를 꺼내다 중심을 잃는 바람에 미끄러졌다.


언제나 산행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품위있게 산행을 끝낼 수 있을까...




 


넘어져 누운 김에 야생화 촬영하고 일어나 다시 걷는데 곧 임도가 나타났다.넓은 길을 버리고 다시 왼쪽 좁은길로 가야합니다.


차가 다닐만한 임도를 따라 잠시 내려오다 곧바로 오른쪽으로 빠졌는데


그 길로 빠지자마자 다시 왼쪽샛길이 대간길이라고 표지기들이 나부끼고있다.


샛길로 들어서서 조금 진행하니 숲이 빽빽한데 한사람이 지나가기도 힘들다.




한차례 언덕을 넘어서니 멀리 여원재가 눈에 들어온다.

그러고보니 오늘 대간길에서는 사람을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여원재를 지키는 운성대장군(雲城大將軍)




시간대가 늦어서인지 별로 인기가 없는 구간이어서 인지 모르겠다.


지난번 구간에서는 만복대에서 겨우 사람을 만났었는데...


 


시멘트로 된 마을길로 내려서서 조금 걷다가


마을 뒷동산처럼 되어버린 작은 언덕을 넘어서 내려서니 아침에 왔던 여원재다.


雲城大將軍의 뒷모습과 고남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을 바라보며 잠시 서 있다가


여원재로 내려와 차로 돌아왔다.24번 국도의 여원재 도로 표지판 - 뒤로 보이는 작은 숲으로 대간길이 이어진다.




 


다음주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고남산 대간길을 이어갈 것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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