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끝 기 맥 종 주 기


땅끝기맥이란 ?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줄기차게 흐르다가 영취산에서 금남호남정맥을 갈래쳐 가다가 주화산에서 북으로 금남정맥을 흘려보내고 남으로 호남정맥의 줄기를 만들어 전라도 내륙과 해안 지방을 구분 지어주며 백두대간의 종착지인 지리산 천왕봉을 못잊어 광양땅 섬진강 하구에서 백운산을 솟구쳐 긴 목을 천왕봉으로 빼고 그리운 자세로 마감을 한다
이 호남정맥의 웅치 부근 깃대봉 지난 헬기장인 바람재(진짜 바람재는 땅끝기맥이 헬기장에서 북으로 잠시 흐르다 내려앉은 안부이나 호남정맥 종주시에는 편의상 헬기장을 내 나름대로 바람재라고 부른다)에서 북으로 흐르다 길게 타원형을 그리며 남도의 명산 국립공원 월출산을 빗고 힘에 부쳐 잠시 낮게 흐르다 해남땅 그 기름진 땅에 걸출한 수석 전시장을 만들었으니 두륜산 대둔산 달마산 도솔봉이 거기에 해당된다 왼쪽으로는 강진만 바다 정면으로는 완도 땅 일대의 광활한 바다와 서쪽으로는 진도 목포 앞 바다가 조망되는 유일한 곳이다 이러한 걸출한 남도의 명산을 빗고 그 소임을 다하고 사자봉으로 해서 땅끝탑이 있는 땅끝마을 바다로 뛰어드는 산줄기이다
그러므로 백두산으로 이어지는 가장 긴 산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장흥 영암 해남 완도













땅 끝 기 맥 종 주 일 람 표

횟수 일시 대표산 거리 시간 구간
01 01.12.29 각수바위 18.9 10:30 석동마을-깃대봉- 바람재-각수바위-상수락
고개-하수락-중장터
01.12.30 덕룡재 9.3 6:00 하수락-상수락고개-덕룡재-행산-평지촌
02 02. 1. 6 궁성산 13 9:30 행산-덕룡재-궁성산-계천산-용반고개-입석
02. 1. 7 국사봉 10.2 5:30 용반고개-차일봉-국사봉-가음치-송장고개-입석
03 02. 1.12 활성산 15 10:00 송장고개-서광목장-활성산-돈밭재
02. 1.13 불티재 3.3 3:00 돈밭재-불티재
04 01. 8.11 월출산 9.7 7:30 불티재-노릿재-천황봉-구정봉-미왕재-도갑사
05 01.10.20 월각산 12.1 13:00 도갑사-미왕재-도갑산-월각산-밤재
06 01.11.17 벌매산 15.7 11:30 밤재-벌매산-제안고개-장소리-13번국도-성전
01.11.18 무명봉 8.3 5:30 제안고개-장소재-당재-월남재-월남마을
07 01.12.15 서기산 13 9:00 월남마을-서기산-계라리고개
12.16 봉덕산 6.5 5:00 계라리고개-봉덕산-탑동고개-탑동마을
08 02.01.20 첨봉 14 13:30 탑동-탑동고개-첨봉-덕룡산어깨-425봉-수양재 -작천소령- 주작산어깨-암릉구간-오소재
09 01. 8.12 두륜산 9.1 8:30 오소재-가련봉-만일재-두륜봉-대둔산-대흥사
10 02. 3.01 대둔산 14.5 11:30 대흥사-대둔산-390봉-297봉-145봉-닭골재
11 02. 3.02 달마산 13.8 12:00 닭골재-달마산-떡봉-도솔봉-마련고개-송종리
12 02. 3.03 사자봉 8.6 8:30 송종리-225봉-갈두재-사자봉-땅끝탑-갈두리















제 1구간 : 국사봉군 각수바위구간

일시 : 2001. 12. 29 (토) 눈 송영희


지명 석동리 이만저수지 학송리 임도꺾임지점 헬기장 바람재
고도 150 240 300 430 250
거리 4
시간 0:10 25(0:35) 15(0:50) 10(1:00) 20(1:20)
지명 550봉 583봉 550봉 삼거리 개바위등 대숲 각수바위
고도 550
거리 1.5(5.5) 0.8(6.3) 1(7.3) 0.2(7.5) 0.5(8)
시간 20(1:40) 20(2:00) 15(2:15) 20(2:35) 25(3:00)

지명 우치리 임도 무명봉 안부 무명봉 갈림길 무명봉
고도 270 390 460
거리 1.2(9.2)
시간 50(3:50) 1:00(4:50) 25(5:15) 15(5:30) 25(5:55) 20(6:15) 15(6:30)

지명 안부 무명봉 상수락고개 폐농장 폭포 하수락 중장터
고도 380 100 70
거리 4.2(13.4) 2.5(15.9) 3(18.9)
시간 10(6:40) 15(6:55) 05(7:00) 25(7:25) 15(7:40) 15(7:55) 30(8:30)


구간거리 기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18.9 9.4 4 5.5

구간시간 기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헤맨시간
10:30 6:30 1:00 1:00 1:10 0:50


또 영등포발 23시34분 열차에 처와 함께 몸을 싣는다 광주역에서 광천 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떡국 한그릇으로 이른 아침을 때우고 청풍면 신석리 가는 차편을 이리저리 알아보았으나 아는 사람이 없다 언젠가 사람과산지에서 본 박성태님의 땅끝
기맥 종주기가 생각나서 밖으로 나가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가 확인하여 보니 218번 분교행 버스가 하루 다섯차례 운행하고 있다

5:45, 8:44, 10:24, 14:04, 18:12 그리고 이번 종주 산행 목표지인 행산리 가는 버스는
7:00, 11:36, 16:28, 19:05 하루 4번 운행하고 있다 양쪽 공히 1시간 20분에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시간상으로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져서 5시 45분 218번 분교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종점에 내리니 아주 깜깜한 밤이다
멋드러진 정자 그 옆 마을을 지키고 있는 수령을 알 수 없는 거목을 지나 마을로 들어가면 아담한 집 현관에 석동마을경로회 신석1구리사무소 현판이 걸려 있다

신석리 석동마을 : 7:00

잠시 오르니 상당히 큰 저수지가에 화학산 등산로 안내판과 커다란 망향비가 서 있다 여기서 볼 일도 보고 지도도 보고 머뭇거리다 저수지가 도로 따라간다
화학산은 땅끝기맥에서 분기한 지능선상에 있는 산이다

이만저수지 : 7:10 7:30 출발

계속 올라가 마지막 집이 한 채 있는 지도에 학송리라는 지점에 도착하면 왼쪽 계곡에 물길을 막아놓은 보를 볼 수가 있다 여기서부터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고 차량통행금지다

학송리 : 7:55

호젓한 완만한 도로를 마냥 걷는다 한참을 오르다 보면 임도는 오른쪽으로 유턴하듯이 휘돌아서 화학산 방면으로 계속되는 듯하다 잠시 가다 빽해서 계곡 따라 올라가려 했으나 밀림지역이라 통행불가다

산으로 들어감 : 8:30

할 수 없이 왼쪽 급경사 산사면을 기어서 오르면 도면상 삼개면(三個面) 경계점인 바람재(헬기장)로 오르게 된다 여기서 유의할 일이 호남정맥할 때 도면에 바람재라고 되어 있어 깃대봉 지난 헬기장을 표기하기 편하게 바람재라 하였으나 땅끝기맥할 때 바람재는 헬기장에서 정북 방향으로 도면상 장만과 석동마을을 이어주는 안부가 바람재가 된다

헬기장 : 8:40

호남정맥으로 올라 사면길로 진행하면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뚜렷한 안부에 이르게된다

바람재 : 9:00 9:10 출발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도면에는 먹색파선이 좌측 내림길로 이어지는데 이는 이해가 안되는 행정구역이다 특수한 예는 많이 있어도 평범한 행정구역은 통상적으로 능선 마루금을 따르기 나름인데 이 곳은 계곡으로 가다가 다시 먹색파선으로 올라가 능선을 따르고 있다 이 곳에서 올바른 능선은 그대로 정면 묘로 치고 올라간 곳에 있는 작은 봉우리인 550봉에서 좌측으로 꺾이는 능선이 된다
550봉에 오르니 우측으로 더 높은 봉이 있어 주위 지형을 살펴 볼 요량으로 오르니 도면상 583봉이다 앞을 보니 구불거리며 고도를 높이는 바로 화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기맥능선보다 더 확실하고 높다
이정목에 바람재정상이며 화악산과 각수바위 2.5km를 알려주고 있다 기맥능선은 바로 이 각수바위 쪽으로 가야 한다 오던 길을 되돌아 550봉에서 직진하여야 한다
하얀 설릉에 사람 주먹만한 짐승 발자국이 선명한 것으로 보아 큰 짐승이 지나간 것 같다 나중에 마누라 얘기를 들어보니 엄청 무서웠다고 한다
안부 삼거리에 이정목이 서 있다 바람재 정상 0.8km 각수바위 1.7km 라고 한다 이어서 산판길이 나오는데 바람재에서 먹색파선을 따라 오는 임도인 것 같다

안부삼거리 : 10:10

산으로 들어가도 다시 임도와 만나니 임도 따라가도 될 것 같다 또 삼거리 안부에 이정목이 서 있다 이 곳은 유치면 개바위등이며 왼쪽 산으로 0.2km 올라가면 개바위등이 있고 직진해서 0.7km가면 각수바위라고 한다

개바위등 : 10:25

계곡으로 내려가듯이 의심하지말고 내려서면 대나무골 대나무 숲속 삼거리에 이정목이 서 있다 각수바위 0.5km 개바위등 0.2km 유치면 소양마을과 오른쪽으로 1.2km 내려가면 우치마을이 나온다고 한다

각수바위재(대나무골) : 10:45 11:00 출발

각수바위 정상 20m전 묘 있는 곳에 이정목이 서 있다 왼쪽으로 0.9km가면 유치재 1.7km내려가면 우치마을이라고 한다 여기서 문제가 또 생겼다 거대한 암봉인 각수바위는 왜 각수바위인지 알 길이 없으나 멀리서 바라보아도 수려한 암벽이 부채살
처럼 펴지는 형상을 가진 산으로 근처 어느 산 못지 않게 기품이 있는 산인데 산도 아니요 봉도 아니요 대도 아니고 허다 못해 령도 아닌 바위라니 누가 믿겠는가

나도 마루금을 그을 때 도면에 각수바위라고 표기되어 있어 어느 무명봉 사면이나 능선에 있는 조금 특이한 모양을 한 바위 덩어리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와 보니 근처의 산중 군계일학으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산이름이 아닌가
정상은 대책없는 절벽이니 옆사면으로 가야할 것 같다 도면에 각수바위라고 쓰여진 곳에서 능선은 북쪽으로 가야하므로 이정표 있는데서 능선을 넘어 오른쪽 어디로 붙어야하는데 붙기가 만만치 않다 설상가상으로 내려서는 산사면이 북쪽이라 눈이 녹지 않아 괴로움을 더해준다 눈 덮힌 너덜지대를 천신만고 끝에 임도로 내려오니 저 멀리 댐공사가 한창이다
오른쪽으로 치고 오르는 방법이 없다 산줄기는 저 멀리 달아나고 좌측 아래로 마을이 보인다 근방 지형과 도면을 비교해 보니 아래 있는 마을이 우치리가 틀림없다 그럼 이게 무슨 조화속이란 말인가? 각수바위에서 곧 바로 서진하여야 기맥능선이 되는 것이다 결국 도면에 표기된 각수바위는 잘못 표기된 것이다 제기랄 이번에는 지도까지 사람 애를 먹인다 2cm 정도 더 북쪽 능선이 서쪽으로 휘는 지점에 표기해야 옳은 것이다

우치리 : 12:00 12:10 출발

도암중앙초교 유치분교 옆 임도 따라 한없이 돌고 돌아 본능선으로 오른다 가는 길목에 산감나무가 지천인데 너무 높아 구경만 하면서 오른다 유리창이 깨지고 앞뒤 넘버판이 없는 버려진 차가 임도 벼랑에 걸려있다 꼭 이래야만 하는 것인지 그 사람의 의식 구조가 나를 처량하게 만든다
감이 너무 많이 달려 무겁게 느껴지는 감나무 앞에서 식사를 한다
제대로 하려면 각수바위에서 묘3기를 넘어 너덜지대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고 좌측 바위를 넘어서 가야한다 역으로 종주한다면 전혀 길을 잃어버릴 일이 없는 구간이다

유치재 : 13:10 13:35 출발

사면길로 잠시 가다 오른쪽 산으로 무조건 치고 오른다 무명봉 정상에 올라서 뒤를 돌아보니 각수바위봉이 지척으로 보인다 이 각수바위는 근방에서 제법 높고 바위가 쌓이고 쌓여 멀리서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산인데 왜 산이름이 없이 각수바위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아까운 시간만 한없이 흘러간다

무명봉 : 14:00 14:10 출발

이 후 기맥능선은 가시 잡목 넝쿨이 어우러져 길이 희미하거나 없으니 잘 가늠해서 진행하여야 한다

억새안부 : 14:25

또 가시덤불을 헤치고 오르면 무명봉인데 정상은 안가고 왼쪽으로 트레버스하여 서남쪽으로 진행한다

무명봉 : 14:50

펑퍼짐한 봉우리 직전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갈림길 : 15:10 15:20 출발

무명봉 : 15:35

또 무명봉에 올라 5분간 내려가면 억새 안부다

억새안부 : 16:05

오늘 날씨는 참으로 요상하다 아침부터 싸락눈이 조금씩 내리더니 이내 함박눈으로 바뀌다가 햇빛이 쨍하고 났다가 금방 먹구름이 몰려들어 온 세상이 어두워진다
마누라 겁이 나는지 빨리 내려가자고 졸라댄다 억새 안부에서 둔덕을 하나 넘으면 임도가 좌우로 넘나든다 좌측으로는 내려가는 길이 얼마 안되나 오른쪽은 상당히 먼거리다 그래도 광주에서 1박을 하자면 오른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지도에 상수락이라고 표기된 곳이다 그래서 이 고개를 상수락고개라고 임의대로 이름을 붙여본다

상수락고개 : 16:10

10분 정도 감 주워 먹으면서 내려가다 보면 산사면이고 계곡이고 간에 온누리가 전부 억새밭이다 나무로 얼기설기 만들어 놓은 움막을 지나려니 목장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찌른다 규모로 보아 양이나 개를 기른 것 같다 폐허가 되어 다 쓰러져 가는 움막을 이렇게 방치하지 말고 완전히 철거하여 산사면 억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일대는 햇빛이 잘 드는 계곡이라 철모르는 각종 나물과 풀이 파릇파릇 살아나고 있다 계절을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다

폐목장 : 16:30

도로는 여기서 끝이 나고 다시 산길을 내려간다 운월리에서 하수락으로 임도를 내다가 무슨 사연이 있는지 폐농장에서 끝이 나고 말았다 가다보니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우측 옆을 보니 2단폭포가 시원하게 떨어지고 있다 소와 담이 있는 경치 좋은 곳이다 폭포 앞까지 가는 길이 희미하게 이어진다

폭포 : 16:45

오른쪽 계곡 목장 건물을 바라보면서 내려서면 몇가구가 오손도손 살고 있는 조용한 마을 봉하리 하수락 마을이다 마침 지나가는 노인네에게 버스 시간을 물어보니 곧 올 때가 되었다고 하는데 멀리 떨어진 정류장 앞으로 버스 한 대가 휑하니 지나간다

봉하리 하수락 : 17:00

이일을 어쩐담? 버스가 자주 다니는 큰 마을까지 걸어갈 수밖에 없다 노인에게 물어보니 한 20분이면 중장터까지 걸어 갈 수가 있다고 한다
용강교 건너 중장터 버스 차부로 가니 318번 광주 시내버스가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내 걸음으로 30분이나 걸었는데 그 노인은 나보다 더 빠른 모양이다

중장터 : 17:30

동네 이름이 중장터라 무슨 이유가 있을까? 광천버스터미날서 내려 길 건너 식당에서 또 추어탕 시켜먹고 식당 뒤 여관촌으로 향했다
원래 인가된 가격이 20000원인데 35000원을 달라고 한다 여기저기 다니기도 싫고 깎아달라고 싱갱이 벌리기도 싫어 그냥 말 없이 키를 받아든다
사실 마누라가 그냥 들어가자고 하는 눈치를 주니 따를 수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일시 : 2001. 12. 30(일) 맑음 송영희

지명 하수락 폭포 폐목장 상수락고개 무명봉 서진점 안부
고도 100 380 450
거리 2.5
시간 0:20 20(0:40) 30(1:10) 10(1:20) 10(1:30) 15(1:45)

지명 무명봉 안부 안부 묘 안부 무명봉 헬기장 무명봉
고도 410 370 390
거리
시간 25(2:10) 10(2:20) (2:40) 15(2:55) 10(3:05) 15(3:20) 20(3:40) 40(4:20)

지명 철탑 덕룡재 옆사면 행산리 왕정리 평지촌
고도 370 250 250
거리 4.5 2.5 2.3
시간 30(4:50) 5(4:55) 5(5:00) 10(5:10) 15(5:25)


구간거리 기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9.3 4.5 2.5 2.3

구간시간 기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6:10 3:45 1:10 0:30 0:45


광주 광천시외버스터미날 앞에서 행산행 218번 시내버스를 7시에 타고 1시간 반을 달려 어제 내려온 봉하리 하수락 입구에 내려서 산행을 시작한다

하수락 : 8:30

어제 눈이 와서 바위 사면이 미끄러울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안해서 다행이었다 이단폭포에 8시 50분 폐농장에 9시10분 여기서부터 임도 따라 서서히 오른다 역시 억새평원의 장관이 펼쳐진다 오르는 도중 눈 속에서 감을 찾아 한입 베어무니 입안 전체가 겨울 향기로 가득 찬다 새들이 쪼아먹다 남은 감이 자연히 떨어져 눈 속에 묻힌 것을 찾아 먹으니 새도 먹고 나도 먹고 한솥밥을 먹으니 새와 나는 한식구가 아닐는지... 자연이 주는 행복감을 가득 안고 상수락고개에 서니 바람은 황소바람이라 모자로 귀를 가리고 후드로 목을 가리고 갈 길을 가늠한다

상수락고개 : 9:40

길 없는 능선을 치고 올라야 하나 왼쪽으로 있는 키 작은 억새만 무성한 임도가 나를 유혹한다 도면을 보고 가늠해본다 기맥능선이 무명봉을 올라 남쪽으로 꺾이므로 왼쪽 임도 따라가다 기맥으로 붙어도 될성부르다

"아야 이 길로 가자" 임도도 장기간 사용하지 않아 가시 등이 가끔 나타나 만만하지만은 않다

임도끝지점 : 9:50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정면으로 능선을 어림잡고 치고 오른다 능선 위에 서서 왼쪽(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펑퍼짐한 봉우리 같지도 않은 봉우리로 간다 오래된 쌍묘쪽으로 능선이 확실하여 무심코 진행하다 빽했다
이 길은 정남쪽으로 가는 능선으로 장흥군과 영암군의 경계능선이다

무명봉 : 10:00

쌍묘 가기 전 오른쪽 사면으로 꺾어서 내려가야 한다

서진점 : 10:10

한없이 내려가다 보면 좌측으로 지척에 임도가 보이는 안부까지 내려가게 된다
도면상 고인돌고랑에 있는 하얀길이 능선과 만나는 지점이다

안부 : 10:25

길 없는 가시밭을 헤치고 오르면 작은 산죽으로 이루어진 봉우리로써 조망이 그지없이 좋다

무명(산죽)봉 : 10:50

좌측 저 밑에서 돌아 오르는 임도가 보이는 안부에서 간식을 먹고 재충전을 한다

안부 : 11:00 11:10 출발

대숲터널을 지나(산죽이 아님) 우측으로 임도가 올라와 있는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 : 11:30

왼쪽 옆사면으로 올라 본능선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산세가 좋고 흐름이 명확하지만 기맥능선이 아니니 우측 정상으로 오른다 정상은 산죽밭 속에 묘가 있다

묘(산죽봉) : 11:45

묘에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산죽터널을 지나 내려가면 안부다

안부 : 11:55

또 산죽, 길이 없으니 왼쪽 사면으로 오른다 무명봉에 오르면 우측 아래로 행산리 마을이 고즈녁하고 그 위로 행산저수지가 손바닥만하게 보인다

무명봉 : 12:10

정상에서 또 잡목 가시와 싸우면서 서쪽으로 진행하다 보면 길이 희미하게나마 나온다

삼거리 : 12:20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잠깐 가면 좌측에서 올라오는 임도가 있는 묶은 헬기장에 도착하게 된다

헬기장 : 12:30

가시 넝쿨 천지 무조건 뚫고 올라간 무명봉에서 우측 능선을 택한다

무명봉 : 13:10

이윽고 철탑이 나오면 그 가운데로 진행한다

철탑 : 13:40

잠시 가면 잘 가꾸어진 묘가 있는 안부가 나오며 오른쪽 행산리로 내려가는 하산로가 확실하게 잘 나있다 아쉽지만 여기서 산행을 접기로 한다 지도에 덕룡재라고 표기된 곳이다

덕룡재 : 13:45 13:55 출발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것은 덕용이라는 마을은 세류에서 덕곡 넘어가는 고개에서
덕곡쪽으로 2km정도 내려가서 있는 마을이고 거기서 덕림리로 넘어가는 고개가 지도상 덕용치인데 덕용하고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행산리 옆에 있는 고개가 왜 덕용재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좌우지간 잘못된 지명인 것 같다 행산재라고 표기해야 백번천번 맞는 지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5분쯤 내려오다 보니 낮게 열린 감나무 두그루가 손짓을 한다 지금까지 많은 감나무를 보았으나 너무 높아 그림의 떡이라 마누라가 섭섭해했는데 이렇게 좋을 수가 있을까 실컷 먹고 따고 비닐봉지 가득 담아 마을로 내려간다
하산길 내내 난밭이 이어진다 그 난 역시 그림의 떡이 되고 말았다 산행 내내 김선배 주려고 발견 되는대로 난을 캐면서 진행하여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는데 막판 하산길이 난밭이라니 허허 참! 그나저나 배낭이 가득 차서 더 이상 캘 수가 없는 것이 한이로다 마을 끝집 담장 옆으로 내려오니 화순과 나주의 끝동네 조용한 마을 행산리다

행산리 : 14:20 14:25 출발

아이들이 명랑하게 노는 것을 보니 젊은이들도 살고 있는 활기찬 마을인 것 같다
13시에 떠나는 버스는 놓치고 왕정리 평지촌까지 걸어가 나주 가는 버스를 탓다 시간 맞추어 버스가 와 준 것이다

평지촌 : 14:40

그후
중장터에서 내려 광주행으로 갈아타고 광천터미날에서 내려 우동 한그릇 시켜먹고 얘들이 귀여워 감 한보따리를 주니 이게 몇 년만인가 하며 어른들이 더 좋아한다














제2구간 : 국사봉군 궁성산구간

일시 : 2002. 1. 6 (일) 맑음 송영희 ,김영신부부


지명 행산 덕룡재 무명봉 무명봉 446봉 임도 삼거리 무명봉
고도 250 370
거리 0.7
시간 0:20 20(0:40) 20(1:00) 25(1:25) 15(1:40) 35(2:15) 10(2:25)

지명 산죽봉 무명봉 무명봉 십자안부 무명봉 산죽터널 무명봉
고도
거리
시간 15(2:40) 10(2:50) 15(3:05) 10(3:15) 15(3:30) 10(3:40) 10(3:50)

지명 무명봉 억새안부 궁성산성 궁성산 계천산 오두재 영암골프장
고도 400 484 400
거리 4.6(5.3) 0.6(5.9) 1(6.9)
시간 10(4:00) 15(4:15) 25(4:40) 15(4:55) 20(5:15) 35(5:50) 10(6:00)

지명 무명봉 용천고개 무명봉 안부 무명봉 무명봉 헬기장
고도 310
거리 1.9(8.8)
시간 10(6:10) 20(6:30) 15(6:45) 5(6:50) 5(6:55) 5(7:00) 15(7:15)

지명 철탑 용반고개 용반 도로 입석마을 입석버스정류장
고도
거리 1.6(10.4) 1(11.4) 0.8(12.2) 0.8(13)
시간 5(7:20) 20(7:40) 10(7:50) 15(8:05) 10(8:15) 5(8:20)

구간거리 기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13 9.7 0.7 2.6

구간시간 기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9:20 7:20 0:20 0:40 1:00

전번주에 캔 난을 김선배한테 주고 난 이야기를 하니 같이 가길 원해서 이번 산행은 처와 김선배 부부와 같이 가게 되었다 영등포발 23시34분 열차로 광주에 도착해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광천 시외버스터미날 앞에서 218번 행산행 시내버스를 타고 정확히 8시30분에 행산에 도착했다

행산 : 8:30

김선배는 적당히 산행을 하다 난을 캐기로 하고 나와 처는 기맥을 따라 계속 산행을 해야 하는 일정이다 오르는 초입부터 눈 속에서 난대신 감을 캔다 홍시되어 얼어 있는 감을 한입 베어물고 우물거리니 입안에서 아삭거리며 녹는다 온 몸으로 겨울 향기를 느낀다

덕룡재 : 8:50 9:00 출발

김선배는 오래간만에 산행을 하니 힘이든다고 한다 한봉을 오르고 헤어지기 섭섭하여 한봉을 또 올라 이별주 한잔한다

무명봉 : 9:40 10:10 출발

텐트 몇동 칠 수 있는 좌우로 넘는 임도 안부로 내려선다

임도 : 10:20

앞으로 난 잡초만 무성한 묶은 임도 따라가다 적당한 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좌측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진행한다 446봉 오름길에 우측으로 행산마을과 행산저수지가 보인다

446봉 : 10:35

정상에서 왼쪽(남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진행한다 계속 내림길로 가면 세류촌 마을로 가는 지능선이니 적당히 남진하다 서쪽 사면으로 내려가야 한다 세류리와 덕룡마을을 이어주는 비포장 임도 정상에는 축사 창고 등이 있는데 깨끗한 걸로 미루어 볼 때 잘 관리되고 있는 모양이며 도로도 그 상태로 보아 차량이 제법 빈번하게 넘나든 듯 하다

비포장도로 : 10:50

창고 옆으로 오르는 초입에 목포 노적봉산악회 총무 수첩을 눈 속에서 주웠다 말려서 전해줄 마음으로 주웠으나 글쎄 잘 될는지 모르겠다 길이 전혀 없는 전형적인 가시 덩굴밭이라 길을 만들면서 왼쪽으로 붙어서 올라가면 좋은 길이 나온다 아까운 시간만 팍팍 죽인다 능선으로 붙어서 오른쪽 높은봉으로 오른다 무명봉에서 왼쪽으로 바라본 산줄기 전체가 깔아 뭉개지고 있다 중장비 돌아가는 소리가 가슴에 못을 박는다

무명봉 : 11:35

왼쪽으로 잠깐 가다 오른쪽 사면으로 붙어서 내려간다 산죽으로 된 무명봉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북쪽으로 그 머리를 틀어서 돌려야 한다

무명봉(산죽봉) : 11:50

이번에는 무명봉에서 서서히 머리를 서쪽으로 틀며 진행한다 오른쪽으로 동전만하게 보이는 저수지가 덕룡저수지이다 지척에 마을이 있는지 개짖는 소리가 들린다 십자 안부로 내려서면 좌측 바로 아래로 포장 1차선 도로가 논밭과 기맥능선과 나란히 궁성산까지 이어지는 모습이 일목요연하게 보인다 계속 고도를 높이며 완만한 능선을 오른다 무명봉 정상 직전에 오른쪽으로 길이 있으나 도면상 덕곡리 내려가는 능선이니 기맥은 직접 정상으로 치고 오른다

무명봉 : 12:15

산죽터널을 통과하여 또 무명봉에 올라 집에서 가지고 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또 무작정 걷는다

무명봉 : 13:00 13:20 출발

계천산인 줄 알고 올랐으나 그 앞에 더 높은 봉이 버티고 있다

무명봉 : 13:30

무명봉 정상에서 좌측 논으로 내려간다 능선마루에 논이라 속칭 밭벼라는 것으로서 추수가 끝나 잘려나간 밑둥만 있는 밭(논?)을 가로질러 가야한다
잠깐 올랐다 평평한 능선을 가다보면 억새로 뒤덮힌 안부로 내려서게 된다 비포장 임도로써 좌우로 넘나드는 차량이 제법 많은 것 같다 공터에 철주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금정면 안노리 왼쪽으로 내려가면 세류리 가는 길이라고 한다

안부임도 : 13:45

대숲 옆에 조그만 늪지가 형성되어 있고 지독한 가시 넝쿨 잡목을 헤쳐가며 오른다 허물어진 성곽에서 왼쪽으로 올라야 궁성산이다

궁성산성 : 14:10

성곽 따라 죽 올라가면 너른 헬기장인 궁성산 정상이다 삼각점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기서 오른쪽 끝없이 너른 산사면 일대가 중장비에 다 파헤쳐져 속살을 아무렇게나 드러내놓고 있다 도대체가 갈아엎어져서 능선이 어느 것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다

궁성산 : 14:25

궁성산 정상에서 오른쪽 급경사를 치고 내려가야 정상일 것 같은데 모조리 뒤집어 놓아서 가늠이 안된다 다시 궁성산성으로 빽해서 앞으로 조금만 더 진행하면 산성이 끝나고 능선이 성곽을 넘어서 계속된다

계천산 : 14:45

조금 내려가다 보니 좌측으로 돌아 오르는 2차선 도로가 보이니 이게 또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방향으로 보아 그 길은 도면에 열사에서 안노리로 넘어가는 오두재가 틀림없다 다시 빽해서 산성 끝지점으로 가서 펑퍼짐한 곳에서 90도 각도로 꺾어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2차선 도로가 나온다 도로는 공사장 입구에서 끝나고 궁성산 밑에서부터 열사마을 밑에까지 광범위하게 파헤쳐져 있으며 수종 갱신을 한 나무들을 심어놓았다 여기저기 공사장안에 쌓여 있는 흙무덤이 만신창이가 된 걸레같은 느낌이 들어 가슴을 쓰라리게 만든다 수많은 덤프트럭이 흙먼지를 날리며 무서운 소리를 내며 들고나고 있다
안내판을 보니 영암cc 골프장 조성공사중이라 허가 없이 출입을 금한다고 한다
"그럼 이게 골프장?" 몇몇 사람을 위해서 내 산하가 신음을 하고 있다 이런 모순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고 있으니 아무 힘없는 나를 처량하게 만든다

오두재 : 15:30

016프리텔 이동기지국 옆으로 오른다 공사 관계자들의 통화를 수월하게 하기 위하여 설치한 것이 틀림없다 진행하는 기맥능선 바로 옆까지 파헤쳐지고 있으며 십자 안부로 내려서니 바로 옆에서 중장비가 열심히 땅을 고르고 있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용천마을이 나오니 용천고개라고 불러본다

용천고개 : 16:00

억새 능선을 진행하여 무명봉을 올랐다가 잠시 내려오면 또 안부다

안부 : 16:20

좌측으로 하우스 재배사를 보며 무명봉을 오른다

무명봉 : 16:30

내려가다 좌측으로 트래버스하여 내려서면 너른 헬기장인 안부로 떨어지게 된다

헬기장 : 16:45

왼쪽 사면길로 진행하다 오른쪽으로 철탑이 보이면 철탑 밑 억새 사이로 빠져나간다 길이 없으니 적당히 왼쪽으로 붙으면서 진행하면 철망이 나오며 무시하고 왼쪽으로 붙으면서 능선만을 고집하다보면 축사와 창고가 있는 안부로 떨어진다 앞으로 가야 할 능선상에 축사가 있으며 황소만한 개가 물 듯이 요동치며 짖어댄다 인기척이 없으니 양해를 구할 수도 없고 마침 시간도 얼마 안 있으면 어두워질 시간이므로 오른쪽으로 탈출하기로 한다 지도에 용반마을로 떨어지는 길이다 왼쪽으로 포장임도로 탈출하면 바로 산 9부 능선쯤으로 차일봉 오르기전 세류와 입석을 넘는 2차선 포장 도로로 떨어지게 되어 영암으로 탈출하는데 엄청나게 도는 길이 되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가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은 없지만 깜깜한 밤에 처량하게 도로 따라 한없이 내림짓을 해야할 것이다 용반마을로 떨어지니 용반고개라고 불러본다

용반고개 : 17:10

비포장 임도를 따라 10분간 내려가면 폐목장을 거쳐 용반마을을 지나 세류에서 넘어오는 2차선 도로와 만나 입석마을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가는 도중 바로 산밑에서 논두렁을 태우고 있는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여기저기 불을 놓아 상당히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며 지나간다 부디 아무 일 없기를 바라면서.....

입석마을 : 17:50

영암가는 막차를 차부 가게에서 맥주로 목을 추기며 40분간 기다려서 타고 영암 버스터미널 옆 월출파크장에서 오늘 일정을 마감한다


산행지 : 국사봉군 국사봉구간

일시 : 2002. 1. 7 (월) 눈 송영희


지명 용반고개(칠성목장) 차일봉 무명봉 묘 동남진점 동진점 무명봉
고도 387
거리 1
시간 0:20 20(0:40) 20(1:00) 10(1:10) 10(1:20) 10(1:30)

지명 안부 임도 삼거리 삼거리 능선 억새능선 산죽밭 억새능선
고도
거리
시간 5(1:35) 15(1:50) 5(1:55) 5(2:00) 20(2:20) 15(2:35) 10(2:45) 10(2:55)

지명 국사봉 임도 천연목장 가음치(덤재) 묘(임도) 송장고개 23번국도 고도 614 220 200
거리 3.1(4.1) 2.1(6.2) 0.8(7) 0.2(7.2)
시간 10(3:05) 15(3:20) 25(3:45) 5(3:50) 20(4:10) 10(4:20) 5(4:25)

지명 돌탑공원 입석리
고도
거리 3(10.2)
시간 10(4:35) 20(5:00)

구간거리 기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10.2 7 3.2

구간시간 기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5:40 4:20 0:35 0:45

입석에서 세류리 거쳐 중산리 가는 첫버스가 6시 30분임에도 기사가 늦잠을 잤는지 7시가 되어서야 떠날 수 있었다 입석리에서 좌회전하여 구불거리는 고개를 한없이 올라가 고개마루에서 내렸다 사위는 점점 밝아오고 있다 용반고개에 있는 칠성목장 가는 길이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기맥 옆사면을 가로질러 가고 있다 한 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라 봉우리 하나를 생략하고 차일봉을 오른다

용반고개 7:20

고개마루에 민가 및 목장이 있으며 밭으로 올라 민가 옆으로 임도 따라 오르다 적당한 곳에서 왼쪽으로 붙어서 오르면 좋은 길이 나온다 돌무더기 지나 정상에 오르면 묘 2기가 너른터에 있어 쉬기 좋다

차일봉 : 7:40

내려섰다 올라가는 무명봉은 오른쪽 옆사면으로 진행한다

무명봉 : 8:00

안부로 내려서서 왼쪽 옆사면으로 진행하다 적당히 능선으로 붙는다 바람은 황소바람이라 온 세상을 날려버릴 듯이 윙윙거린다 키 큰 나무숲이라 날씨만 좋다면 삼림욕으로 그만일 것 같다 급경사가 없어 편안한 산행이 계속된다 살짝 올라선 둔덕에 묘1기가 있으며 흰꽃으로 치장한 꽃바구니 하나가 놓여 있다 첩첩산중에 외로운 넋하나 후손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묘 : 8:20

여기서 왼쪽으로 보이는 높은 산으로 올라가기 위해 기맥은 동남으로 꺾어진다

동남진지점 : 8:30

잠시 진행하다 왼쪽(동쪽)으로 또 꺾어서 높은봉으로 오른다

동진지점 : 8:40 8:50 출발

무명봉에서 오른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내려가며 바라보는 국사봉의 위용은 장관이다

무명봉 : 9:00

펑퍼짐한 안부에 자생란이 지천으로 자라고 있어 우리 직원 이혜란씨에게 줄 난을 캔다

안부 : 9:05 9:20 출발

잠시 진행하니 좌측으로 내려가는 임도와 올라가는 임도를 만난다 정면 능선은 길이 없다 좌측으로 올라가는 임도가 기분상 국사봉 정상까지 이어진 듯이 보인다
임도 : 9:35

가시 잡목과 싸우기 싫어 좌측으로 올라가는 임도를 따라 가다보니 왼쪽 계곡으로 꼬꾸라지는 길과 오른쪽 급경사를 만났는데 여기서 임도는 끝이난다 애시당초 조금 편하려고 임도를 택했는데 꿈은 사라지고 오른쪽 사면으로 올라 능선으로 붙어야만 할 것 같다

임도 삼거리 : 9:40

능선으로 붙는 사면은 급경사에 가시 넝쿨 잡목 세상이다 눈 속에 푹푹 빠져가며 오르는 길은 힘겹다 설상가상으로 황소바람에 눈까지 흩뿌리기 시작한다
능선에 서니 능선 자체도 길이 없다 억센 싸락눈이 휘몰아치니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서둘러서 방풍복으로 갈아입는다

능선 : 10:05

이어서 산죽밭으로 진행하는데 손바닥만한 흡사 곰 발자국 같은 것이 계속 눈 위에 족적이 남아 있고 산죽을 부러뜨려 만들어 놓은 방석용도 같은 것이 두 번이나 나오니 처가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 분명히 TV에서 본 곰 발자국과 똑 같고 부러뜨린 산죽은 분명히 곰의 휴식처라고 하며 무섭다고 한다 눈 날리는 산중에 곰을 만나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어찌 무섭지 않으리요 걱정도 팔자라고 퉁을 주고 오르자니 나도 의아심이 안 드는 것은 아니지만 강하게 부인을 하고 태평하게 오른다 억새 능선으로 들어서니 세상천지 조망이 좋아진다

억새능선 : 10:20

묘2기가 있는 약간의 공터에 들어서서 갈 길을 가늠한다 아무리 찾아도 산죽 밀림을 빠져나갈 방법을 찾을 수가 없다

묘 : 10:25

오른쪽으로 감을 잡고 지독한 산죽밀림을 지그재그로 벗어나면 또 억새 능선이 나온다 고도를 높이다 보니 그 일대 산사면 전체가 억새다

억새능선 : 10:40

강풍에 몸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날아가지는 않을지라도 중심이 흩어져 넘어지기 쉽다 정상은 억새 천지다 뒤를 돌아보면 억새 저 편으로 쌍효저수지와 한치마을로 가는 능선이 확실하고 길도 뚜렷하다 왼쪽을 바라보면 반월리 내려가는 능선도 억새 너머로 확실히 들어온다
초라한 나주나씨 묘1기를 지나 세멘 뭉치 위에 청풍 12번 대삼각점이 있으며 그 앞으로 오석에 국사봉 614M 화강암 기단에 영암군 금정면 남송리 산23번지라는 정상석이 서 있다 앞으로 가야할 능선과 저 멀리 활성산 통신 중계탑이 아스라이 보인다 잡힐 듯 잡힐 듯 애를 태우면서 그렇게 하늘 위에 떠 있다
이제부터 눈과 황소바람은 서서히 걷히며 지금까지 고생한 것에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날씨가 좋아진다

국사봉 : 10:50

내려가는 길은 정상석 왼쪽 약간 밑으로 난 등산로 따라 내려가야 한다 거꾸로 종주시에 특히 여기저기 있는 표시기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제일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길이 없어지고 산죽밀림을 뚫고 길 흔적을 찾아 나아가야함을 알아야 한다
억새가 끝나고 우측으로 등산로 따라 내려가면 잘 뚫어놓은 임도가 나오며 기맥능선은 우측으로 임도와 나란히 간다

임도 : 11:05

하늘이 또 시샘을 하는지 모든 것을 날려버릴 것 같은 강풍과 눈보라를 동반하다가 미안했던지 햇빛 한줄기를 보낸다 폐농장 있는 안부에서 기맥능선과 만나 잠깐 가다 기맥은 왼쪽으로 흐르고 임도는 오른쪽으로 기맥 옆사면으로 간다

안부 : 11:20

좌우 양쪽이 철망 담장이 쳐진 길을 가다보니 오른쪽 담장안 산사면으로 많은 멧돼지들이 사육되고 있다 한 놈이 가까이 와 빨간 눈을 번들거리며 쳐다보는 폼이 꼭 지옥의 야차를 보는 것 같다 이런 놈을 산행중 만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절초풍을 할 노릇이다

멧돼지농장 : 11:25

이윽고 농장 관리사가 나오고 비닐끈이 길을 차단하고 그 앞으로 철망문이 열려 있다 사나운 개가 줄이 끊어져라고 요동을 친다 마침 사람이 나오길레 도움을 요청했다 어디서 오시냐고 묻는다 오늘 산에 올라가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꼭 여학생 같은데 일을 돕고 있는 모양이 혹시 아줌마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비닐끈은 산불예방기간 통행금지 줄이라고 한다 12월 15일로 기간이 벌써 끝났으니 치워도 된다고 하며 문을 통과한다 이 놈의 개는 줄기차게 야단을 치는데 집이 분해되지 않은 것이 신기할 지경이다

국사봉천연목장 : 11:30

입구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국사봉 천연목장배 라는 프랑카드가 걸려 있다 이후 도로 따라 내려가니 가음치 정상은 버스 한 대 돌릴만한 공터가 있으며 임도개설 안내판과 가음치 정상을 알리는 덤재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해발 140m라고 적혀 있다 건설교통부 광주 국도유지 건설사 소장이 세웠단다

가음치(덤재) : 11:35 11:55 출발

2차선 23번 국도 덤재를 건너 좌측 임도 따라가다 간식을 먹는다 대숲 지나 산비탈에 있는 공조참의 방세연 등 옛날 묘를 여럿 지나 대단위 표고밭 오른쪽 무명봉을 오른다 올랐다 살짝 내려서 묶은 임도 따라가다 보면 텐트 몇동 칠 수 있는 너른 공터에 커다란 무덤이 있다

임도무덤 : 12:15

임도 따라 오른쪽으로 빙 돌아가다 보면 왼쪽으로 커다란 저수지 제방이 나타난다
눈은 그치고 햇빛이 나면서 떨어지지 않은 산감이 햇빛을 받아 투명하게 속내를 보인다 이 투명한 감을 몇 개 따먹고 저수지 포장도로에 내려선다

송장고개 : 12:25

길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다시 23번 국도를 만난다 입구에 금오마을 1500m라는 표석과 금오축산 간판이 세워져 있다

23번국도 : 12:30

도로 따라 입석리로 걸어가는 도중 돌탑공원이 아담하게 조성되어 있다

돌탑공원 : 12:40

어제 내려왔던 입석마을까지 한없이 걸어간다

입석리 : 13:00

그후
아침에 타고 왔던 버스를 타고 영암으로 영암에서 서울 가는 15:30 우등고속버스에 몸을 맡긴다 여기서 요금 체계가 이상한 것이 영암 광주가 4100원 영암 서울이 14600원인데 광주 서울이 14500원이다 계산이 안서는 대목이다






















제3구간 국사봉군 활성산구간

일시 : 2002. 1. 12 - 13 ( 토 맑음 일 흐림 ) 송영희


지명 송장고개 잡목봉 서남진봉 물웅덩이 무명봉 362봉어깨 362봉
고도 200 230 210
거리
시간 0:30 10(0:40) 20(1:00) 10(1:10) 10(1:20) 10(1:30)

지명 양계장 서광목장 이정표 활성산어깨 활성산 임도안부 무명봉
고도 498
거리 4
시간 5(1:35) 15(1:50) 5(1:55) 10(2:05) 25(2:30) 10(2:40) 35(3:15)

지명 무명봉 무명봉 임도안부 임도안부 무명봉 십자안부 돈밭재
고도 250 110 250 276
거리 4.3(8.3)
시간 25(3:40) 20(4:00) 10(4:10) 5(4:15) 10(4:25) 35(5:00) 30(5:30)

지명 무명봉 무명봉 산죽터널 안부 잡목봉 안부 무명봉
고도 350 330 270 370 340
거리
시간 30(6:00) 10(6:10) 20(6:30) 10(6:40) 40(7:20) 20(7:40) 10(7:50)

지명 마지막봉 철탑 불티재
고도 180
거리 3.3(11.6)
시간 15(8:05) 10(8:125) 5(8:20)

구간거리 기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헤맨거리
18.3 11.6 6.7

구간시간 기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헤맨시간 휴식시간
13:30 8:10 4:30 0:50

2002. 1. 11 금요일밤 11시 34분 영등포발 광주행 열차에 처와 같이 올랐다 이번 구간은 여름 휴가 때 명산을 먼저 한다고 월출산 두륜산 달마산을 하고 그후 월출산 뒤부터 해오다 암릉 구간을 남겨놓고 연말부터 호남정맥 분기점부터 월출산까지 연결 구간을 해오다 오늘 연결을 완료하는 날이라 좀 의미가 있는 산행이다
영암 시외버스터미날에서 또 6시 30분에 떠나는 중산리행 버스를 타고 입석마을에서 내려 송장고개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40분이 지나도 전번처럼 버스가 안온다 전번에 7시에 탔었는데 오늘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영암 기사들은 시간 관념이 영 아니 올시다고 혹시 일찍 들어오는 차가 있어도 손님이 없으면 시간 전에 출발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도 영암에 올 때마다 느끼는 점이다

영암군청 마이크로버스가 한 대 들어온다 마침 금정 가는 아주머니 한분이 기사를 아는체 한다 이 버스는 군에서 운영하는 마을버스라고 한다 내가 갈 곳을 말하니 타라고 한다 기사 아저씨 말하는 폼이 시원시원하다 요금은 그냥 버스 타는 티켓이면 된다고 한다 노선이 금정 남송 가음치(덤재)넘어 한대리까지 운행하는 버스라고 한다

금오마을 입구에 내려달라고 하니 어디 가느냐고 되묻는다 금오마을 가기 전 저수지까지 간다고 하니 이 버스가 바로 금오마을 가는 버스라면서 아예 송장고개로 오른다

송장고개 : 7:20

저수지 옆 도로 따라가다 보니 그 버스는 벌써 금오마을을 돌아 나오고 있다 손 한번 흔들어 주고 오른쪽 능선으로 붙는다 길이 희미하거나 아예 흔적조차 없다 예외없이 또 가시 잡목과 싸워나간다 잡목만 무성한 무명봉을 오른다

잡목봉 : 7:50

또 올라가는 무명봉은 구릉성으로 길이 없으니 능선을 찾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지역이다

무명봉(서남진봉) : 8:00 8:10 출발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좌회전하듯이 능선을 찾아 나간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비포장 임도와 만나는 지점에서 왼쪽 능선 안부로 올라가서 왼쪽을 보면 논과 밭이 올라와 있고 철조망으로 둘러친 조그만 물웅덩이가 있다

물웅덩이안부 : 8:30

능선과 임도가 당분간 나란히 가니 임도 따라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좌측으로 치고 올라도 된다
억새 능선을 오르면 쌍묘가 나오고 펑퍼짐한 무명봉은 키 큰 소나무 숲으로 호젓한 산책길이 당분간 계속된다

무명봉(산책길) : 8:40

362봉 오름길도 길이 좋다 잠시 가다보면 좋은 길은 오른쪽으로 돌아 내리고 기맥은 왼쪽 길 없는 사면을 치고 오른다

362봉어깨 : 8:50

목장 철조망이 나오면 철조망 따라 가야 하는데 길이 없으니 지독한 가시를 헤치며 올라야 한다 철조망을 넘어 오른쪽으로 광활한 초지를 감상하며 정면으로 멀리 보이는 서광목장 축사를 향해간다

362봉 : 9:00

왼쪽으로 숲과 오른쪽으로 초지 사이 경계능선으로 내려가면 철망 담장이 얼기설기 엉켜 있다 열려 있는 문으로 나가면 왼쪽으로 양계장과 집한채가 나온다

양계장 : 9:05

풀어논 엄청나게 큰 개가 쫓아오며 짖어대는데 인기척이 없다 그래도 둘이라서(?) 안심이 된다 가끔 뒤를 돌아보며 결코 두렵지 않다는 듯이 여유있게 걷는다 얼마간 가니 개도 쫓아오는 걸 포기한다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활성산까지 이어진다 서광목장 축사와 사무실 사이로 지나간다

서광목장 축사등 : 9:20

조금 가면 민가인 듯한 벽돌집 마당에 서광목장 창설자 흉상이 단 위에 모셔져 있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것을 볼 때마다 단두대에서 떨어져나간 목이 연상되어 심한 거부감을 느끼곤 한다
이후 도로 오른쪽으로 동백을 일정 간격으로 심어 놓았는데 꽃망울이 단단하게 달

려 있다 저 앙증맞은 것이 이른봄 화사한 얼굴로 뭇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겠지
(주)서광영암목장 이정표에 초지와 각 건물들의 명칭이 있고 활성산 가는 길도 표시해 놓았다

이정표 : 9:25

잠시 가다 도로는 왼쪽으로 돌아 내리고 억새와 오른쪽 숲의 경계를 따라 통신 중계탑으로 오른다

활성산어깨 : 9:35

활성산 정상은 통신중계탑과 관리사무소가 차지하고 있으며 철조망이 쳐져 있다 철조망 따라 가도 되나 왼쪽으로 다시 도로가 보여 도로 따라 편하게 진행하면 중계탑 지나 산불감시초소로 연결된 기맥 능선과 만난다
세상을 휘둘러보니 끝간데 없는 초원들이 다가온다 국사봉의 위용이 그래도 이 근방에서는 빼어 놓을 수 없는 산악미를 느끼게 해준다

활성산 : 9:50

정상은 올라갈 수 없으니 임도 따라 빙 돌아 활성산을 넘어가는 지점에서 주의하여야 한다 활성산은 도면에 성곽이 있으나 실제로는 그냥 평범한 육산일 뿐이다
고개를 넘어가지 않고 좌측 산으로 가면 산세가 계곡에서 끊어지는 것을 볼 수 있으니 기맥능선이 아니다 다시 고개마루로 빽하여 고개를 넘어서 약간 내려가는 지점에서 좌측 비포장 임도 따라간다 바로 여기서 잘못이 시작되는 것이다 지금 가고 있는 능선도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 안부로 내려서서 살펴보니 오른쪽에 있는 능선도 나지막하나 역시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실제 지형이나 도면을 가지고 기맥 능선을 판별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오른쪽 능선과 지금 가고 있는 능선 사이는 논으로 되어 있는데 물이 빠져나가는 쪽이 짤룩이로 되어 있어 언 듯 보면 분지 형태로 빠져나가는 곳이 보이지 않는다
일단 임도 따라 안부로 내려서니 좌우로 임도가 뻥 뚫려 있다 자그마한 공터에 서광목장을 임의로 들어와서 절취 훼손시 고발한다는 경고문과 두루피아 작목반에 들어와서 절취 훼손시 형사 고발하겠다는 경고판이 서 있고 자그마한 이정표에 우측은 농덕리 좌측은 한대리 가는 길이라고 표시를 해놓았다 광주 모 산악회 표시기도 하나 있어 의심 없이 임도 따라 간다


안부 : 10:00

안부 일대 산사면이고 능선이고 간에 두루피아 경작지이며 두릅나무처럼 생겼는데 가시가 없는 것이 두릅나무는 아닌 것 같은데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모든 상황이 착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자기 합리화를 시킨다
임도 따라가다 능선상의 두루피아 작목지 사이로 오르면 임도는 끝이나고 이후 이구멍 저구멍 쑤시다 아까운 시간만 줄기차게 죽인다 길 없는 능선을 찾아 좋은 묘를 만나면 좋은 길이 계곡으로 떨어진다 잡목 가시가 엉켜있는 봉우리로 천신만고 끝에 올라서 지형을 살펴보니 아뿔사 지도에 있는 월곡제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할수 없다 역으로 활성산을 갈 수는 없고 도면상 동네로 내려가서 임도 따라 가는 것이 시간을 벌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30분간 내려가니 사람은 한사람도 안보이고 개들만 난리를 맞났는지 이집 저집에서 짖어댄다 마을버스가 다니는지 정류장 이름이 신월이다 도면을 확인한 결과 돈밭재 옆에 있는 월곡저수지로 들어가는 도로 끝동네이다 동네를 벗어나 오른쪽 논 옆으로 난 임도 따라 활성산까지 올라간다
올라가는 도중 의문이 풀렸다 즉 계곡 따라 논이 계속되는데 점점 좁아지면서 어느 정도 올라가면 논이 없어지고 산사면이 되어 있다가 다시 점점 넓어지면서 논이 또 나오는 것이다 50분 걸려서 활성산 밑 임도로 올라섰다 오른쪽으로 아까 내려왔던 안부가 지척으로 보인다 이 구간을 역으로 할 때는 전혀 헷갈리는 일이 없을 것이다

임도 안부 : 14:30

임도 따라 오른쪽으로 잠깐 내려가다 왼쪽 능선으로 올라도 되고 임도 정상에서 무조건 잡목과 가시밀림을 헤치며 올라도 된다 어차피 길은 없는 구간이다 아까운 시간만 팍팍 죽인다 오늘 목표인 불티재까지는 애시당초 글른 것 같다 무명봉에 오른다

무명봉 : 15:05

또 펑퍼짐한 무명봉에서 오른쪽으로 기맥은 머리를 튼다

무명봉 : 15:30

진행 방향으로 저수지가 보이면 저수지 오른쪽 능선으로 진행한다

무명봉 : 15:50

도면상 학송리 위에 점선으로 표시된 십자 안부는 임도가 지나간다

임도 : 16:00 16:10 출발

잠깐 올랐다 내리면 또 십자 안부다 방울토마토만한 감이 가지에 주체할 수도 없이 달려 있다 몇 개 먹어보니 맛은 별루다 그래서 새들도 먹지 않고 그대로 놓아둔 모양이다 이어서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서 올라간다

무명봉 : 16:25

무명봉에서 직진하다 빽해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묘2기를 지나면 십자 안부다

십자 안부 : 17:00

길이 좋아지면서 묘지들을 지나면 돈밭재 정상석이 있는 고개마루다
4시간 동안 헤매지만 안했어도 오늘 그 일정을 마감할 수 있었으나 3.3km 밖에 안되는 불티재까지의 구간을 내일 할 수밖에 없다 아쉽지만 여기서 오늘 일정을 마치고 영암으로 향한다

돈밭재 : 17:30

마냥 버스를 기다릴 수 없어 우측 영암쪽으로 걸어간다 영암까지 한 2십리 정도 밖에 안돼 시간반이면 충분히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다 뒤를 돌아보니 마침 빈택시가 넘어와 편하게 전번에 묵었던 월출파크장에 여장을 풀었다


2002년 1월 13일 (일) 흐림 송영희

오늘 산행은 길어 보아야 서너시간이면 마칠 수 있어 늦잠을 자고 일어나 9시10분에 옴천 가는 강진 군내버스를 타고 10분만에 돈밭재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비가 올거라는 뉴스를 들은터라 내심 걱정이 되나 강행하기로 한다
그런데 도로 바닥에 여기저기 복권이 떨어져 있질 않은가 몇장 주워넣고 오르는 초입부터 가시 잡목을 비집고 올라야 한다 30분간 오름짓을 하여 무명봉에 올라 우측으로 진행한다

무명봉 : 9:50

내려섰다 올라가는 무명봉은 정상 직전에서 우측(동쪽)으로 트레버스 한다

무명봉 : 10:00

무지무지한 키 큰 산죽밭을 10분간 강시되어 통과하고 나니 온 몸의 진국이 다 빠져나간 것 같다 마냥 내려가면 왼쪽으로 월곡저수지가 빼꼼이 보이는 안부에 이르게 된다

안부 : 10:30

올라가는 무명봉은 잡목 투성이라 적당히 오른다

잡목봉 : 11:10 11:40 출발

이 잡목봉에서 방향을 잘 잡어야 한다 모 산악회 표시기 하나가 달랑 달려 있어 의심이 가고 방향이 틀리나 확인차 잠시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월곡저수지가 보인다 틀리는 것이 분명하므로 잡목봉으로 빽해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지독한 잡목 가시를 헤치고 내려가다 보니 월출산이 점점 멀어진다 정반대 방향이 아닌가 다시 잡목봉에서 올라오는 방향에서 우측(서쪽)으로 유턴하듯이 가시 잡목과 싸우다 보니 펑퍼짐한 안부에 이르게 된다

안부 : 12:00

무명봉에 올라 오른쪽(정서쪽)으로 진행하다 보니 가까이에 차소리 산새소리가 다 왔다고 알려준다

안부 : 12:20

마지막봉에 오르니 좌측으로 저수지가 보이고 월출산이 내가슴 지척으로 안긴다

마지막봉 : 12:25

내려가면서 오른쪽에 보이는 철탑을 향해서 우측으로 돌아내린다 철탑 아래는 억새밭이다

철탑 : 12:35

철탑 아래로 통과해 풀치터널은 언제 지났는지 지나고 잘 가꾸어진 공원이 있는 불티재에 이르른다

불티재 : 12:40

옷도 추스르기도 전에 버스가 온다 이것저것 챙겨들고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영암터미날에 도착 광주로 이동해 우동 한그릇 먹고 고양 가는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차는 그런대로 잘 빠져 저녁 8시반에 화정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제 4구간 월출산군 월출산구간

일시 : 2001. 8. 11 (토) 비 송영희 강창모부부 조용복 이문용 장영성부부


지명 불티재 노릿재 양면석불 555봉 통천문 천황봉 구정봉
고도 180 230 808 738
거리 1.3 2.6(3.9)
시간 1:10 1:00(2:10) 50(3:00) 40(3:40) 10(3:50) 1:20(5:10)

지명 향로봉 미왕재 용계골 도갑사
고도 743
거리 2.8(6.7) 3(9.7)

구간거리 기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9.7 6.7 3

구간시간 기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7:40 5:50 1:00 0:50


꿈꿔오던 땅끝기맥 종주를 지리산 태극능선 종주팀과 다시 합류하여 하기로 결정하고 드디어 오늘 23시34분 영등포 발 무궁화호 열차에 몸을 싣고 광주를 향했다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이동하여 영암행 버스에 올랐다 장영성계장 부부가 같은 버스로 오른다 일정이 우리팀과 똑 같으니 같이 행동하기로 하고 영암에서 내리니 아침 식사할 곳이 없다 읍내까지 가야 뭐가 있을 것 같아 이사람 저사람에게 물어보니 읍내 가는 길을 아르켜 준다 굶고 갈 수는 없는 일이니 이른 아침부터 도로 따라 걷는다 영암이라는 동네는 조그만 면소재지 같은 인상을 풍기는 곳이다
좌측면으로 보이는 월출산의 바위군들이 기기묘묘하다 사방이 들판뿐인 평지에 우뚝 솟은 바위산은 보기만 하여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날씨는 잔뜩 흐려 곧 비라도 뿌릴 심산인가 보다 종주 첫날부터 비를 맞고 바위산을 오르게 될 것 같다 조심해야지... 다짐을 하고 눈동자를 잠시도 가만히 그냥 둘 수가 없다 문 열어논 음식점을 찾아야 한다 이윽고 문 열어논 해장국집 주인을 불러보나 대답이 없다 알고 보니 화장실에 앉아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맛없는 해장국, 선지 특유의 피비린내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고 끓인 모양이다 좌우지간 배는 채워야 하니 별 수 있나 참고 먹으니 먹을 만은 하다 하얀 쌀밥 기름
기가 자르르 흐르는게 예사 쌀이 아니다
후식으로 나오는 수박차는 생전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아무 것도 안넣고 순수한 수박살만 넣고 끓이는데 1.5L 페드병 하나 만드는데 몇덩이의 수박이 필요하다고 한다 먹으라고 한다고 마구 먹어 치우는 우리들도 좀 너무한 것 같으나 수박향 짙은 엷은 죽 같은 다른말로 걸쭉한 수박차는 언제 다시 먹어 볼 기회가 있겠는가 한잔 남기고 한병 깨끗이 비워버렸다
택시를 두 대 대절해서 불티재로 오른다 메다 요금에다 몇백원 더 얹어 7000원씩 지불했다 오르는 도중 4차선 도로에서 오른쪽 갓길 같은 2차선 도로로 오르면 불티재이고 사차선으로 계속 가면 불티재 바로 밑의 풀치터널이 된다 이 도로는 개통한지 1년도 안되어 지도에도 없는 길이다 불티재 휴게소는 예전엔 억수로 돈을 벌었다고 기사 아저씨가 말해준다 지금은 새도로가 뚫려 일부러 가지 않으면 차가 한 대도 다니지 않는 죽은 도로가 되어 버린 것이다 기사 아저씨의 말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강진 군내버스가 수시로 다니는 것이다 택시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생각되나 진실을 얘기하지 않은 얄팍한 상술이 얄밉다

불티재 : 7:20

이리저리 치고 오를 장소를 물색한다 고개를 살짝 넘어서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제법 너른 초지가 있다 그 사이로 묘로 가는 길이 나 있다 두 번째 나오는 묘에서부터 길은 오리무중이고 적당히 편한 곳을 골라 뚫어 보려해도 그런 곳은 없다 가시 잡목을 무조건 헤치고 뚫고 오르니 희미한 길 흔적을 만날 수가 있었다 가다보면 또 그 흔적마저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편한 곳으로 진행하다 보면 사면이고 다시 능선으로 오르기를 몇 번 십자 안부가 나오나 다니지 않아 가시 잡목으로 꽉 차 있을 뿐이다 도상거리 1.3km 밖에 안되는 거리를 1시간 10분이나 헤매야했다

노릿재 : 8:30

노릿재에서 오르는 길은 아예 그 흔적마저 없다 능선을 가늠하여 무성한 풀숲을 헤치며 간다 온 몸이 난자 당한 듯 북북 그어지며 상처가 나 땀과 범벅이 되어 쓰라립기 그지없다 조금 더 고생하니 이윽고 길이 나온다 키가 넘는 산죽을 헤치며 오르니 전망이 트이며 퇴락한 큰 비석과 상석도 잘 가꾸어져 있는 최공의 묘이다 조금 지나 왼쪽으로 10m만 가면 양면석불이 있다는 팻말이 나온다 짐 풀어놓고 물 간식들을 먹으며 사자봉 매봉 연실봉 시루봉 등 바위 군들이 불꽃처럼 타오르는 형상을 구름 사이로 바라보며 연신 감탄을 해댄다 고맙기도 해라 바람이 구름을 몰아내고 그 속살을 아낌없이 온전히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연실봉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구름다리가 아스라하게 보인다

양면석불 : 9:30 9:40 출발

다시 산죽을 헤치며 진행하다 보면 엄청나게 큰 바위봉들이 도열하며 기다리고 있다 5m 정도의 암릉에 누가 나무를 받쳐놓아 가지를 밟고 올라 갈 수 있도록 해 놓았으나 맨 위를 잡고 올라챌 때 주의해야 한다 거의 직각으로 세워진 나무임으로 힘을 주면 뒤로 넘어질 우려가 있다 넘어지진 않았지만 시껍한 순간이었다 뒤에 오는 이들을 위하여 끝을 힘주어 잡고 버틴다 이곳은 필히 밧줄 한가닥 있어야 할 것 같다 오르면 가는 방향 암봉 길이 없다 왼쪽 암봉 곁으로 길이 있어 잠깐 오르다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면 암봉 정상 이순간 또 구름이 걷히더니 아까 본 능선 바위군들을 더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오른쪽 암봉이 555봉인 것 같으나 확인할 길은 없다 사진 한 장씩 찍는다
모든 사람이 천황사에서 오름으로 인하여 이 장관을 본 이는 땅끝기맥 종주자외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555봉 : 10:30 10:40 출발

지금서부터 길은 국립공원답게 여기저기 이정표며 줄이나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그야말로 아우토반이다 멀리서만 보이던 구름다리 능선이 지척으로 보이는 갈림길에 이정표가 있으며 그 옆에 웬 선녀? 나무꾼은 어디가고 어른선녀 꼬마선녀 꼬마선남 운동화로 올라와 즐겁다고 웃어댄다

갈림길 : 10:50

천황봉은 좌측길로 넘어간다 지루하리만치 길게 설치된 철계단은 지루함의 극치다 어지러움증을 참으며 오르니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을 지난다 솔직히 지리산이나 북한산의 통천문 보다 좀 허전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통천문 : 11:20

통천문을 지나 돌아 오르면 암봉인 천황봉이다 너른 암반 위에 월출산 소사지 안내판이 있으며 동판에 아로새긴 월출산 지도도 돌 속에 박혀 있다

천황봉 : 11:30

이후 간간히 비가 뿌리는 가운데 구름이 유유자적하며 그 바위 속살을 보여준다 계속 암봉 암릉 바위를 수도 없이 지나며 선경에 든 기분을 만끽한다 좌우사방 모두
가 바위 군락들 그 밑으로 속세엔 녹색의 향연이다 영암 들판에 각종 곡식들이 익어가는 소리를 가슴으로 들으며 아홉 개의 우물 흔적이 있다는 구정봉(九井峯)을 향한다 바위바위들 직진하면 억새밭 오른쪽으로 가면 베틀굴이란다 월출산에 와서
다른 것은 몰라도 베틀굴은 꼭 가봐야 된다고 강선배가 난리다 에라 어차피 종주가 목적이더라도 비도 오는데 못하면 어쩌랴 싶어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점심 먹을 시간은 되어 가는데 굴이라면 비바람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하에 베틀굴을 가니 안내판이 입구에서 반긴다 이 굴은 여성의 성기와 그 모양이 같으며 항시 음수가 흐르고 있어 음굴 또는 음혈이라고도 불리며 굴 입구에서 앞을 바라보면 정면으로 성난 남근바위를 볼 수가 있어 음양의 조화에 대한 신의 장난기를 읽을 수가 있다 임진왜란 때 아녀자들이 이 굴로 피신을 와 베를 짰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와 베틀굴이라고 한단다 베틀굴 위에서 조금 더 가면 구정봉이며 우물 흔적은 여섯 개 밖에 확인 못했다고 한다
서로 쪼글치고 음혈 속에 앉아서 고추를 된장찍어 점심을 한다 모두들 웃고 난리다 모든 하는 이야기가 음양에 관한 연상으로 웃지 않을 수가 없다
베틀굴에서 고추 먹은 사람이 누구냐 이름 적어놔라 아이구 이 굴속에 웬 올챙이 알이냐 어머 풀도 났네 등 등 ... 가만히 있으니 한기가 몰려든다 음굴 속이니 더욱 더 음습함을 느낀다

베틀굴(구정봉) : 12:50 13:20 출발

또 바위들의 향연 초라한 억새밭 미왕재에 도착하니 초지 위에 무슨 노천 전시장 같은 곳이 나온다 아마도 각종 식물을 사진에 담아 설명해 논 모양이다 모두들 내려가자고 난리다 더 이상 비 맞고 못 가겠다고 한다 그럼요 종주가 생명은 아니니 내려 갈 수밖에...

억새밭(미왕재) : 14:00

오른쪽 도갑사쪽으로 내려간다

호계골 : 14:30

여기서부터 키 큰 동백나무가 나오기 시작하여 내려갈수록 군락을 이룬다 이른봄에 온다면 핏빛으로 만개한 동백꽃을 원없이 구경할 수 있을 것 같다

도갑사 : 15:00

매표소를 지나 상가에서 빈대떡에 동동주 한잔하고 마침 들어오는 영암행 버스에 몸을 맡긴다
영암에서 해남으로 이동하여 하루 유숙할 방을 구하고 정육점과 겸업하고 있는 고기집에 들러 생삼겹살에 생고기로 포식하고 노래방까지 갔다 나는 왜 노랫소리만 들으면 짜증이 날까 나에게는 소음으로만 들리니 그것도 병이라면 병일 것이다 중의에 못 이겨서 들어가서 그저 가만히 있으려니 그것도 뭣하고 해서 손박자 몇 번 맞추어 본다

여기 생고기는 서울하고 틀려 아침에 잡은 한우 아롱사태 차돌백이 등 부위를 날로 주는 것이니 주의해야 한다 1인분에 만원인데 먹어 보니 육회하고는 비교할 수 없으리만치 담백하고 쫄깃하다






























제 5구간 월출산군 월각산구간

일 시 : 2001. 10. 20 맑음


지명 도갑사입구 도갑사 수미비 이정표 이정표 미왕재 이정표
고도 180 240 500 500
거리 0.4 0.9(1.3) 0.9(2.2) 0.8(3)
시간 0:10 10(0:20) 10(0:30) 30(1:00) 30(1:30)

지명 이정표 이정표 도갑산 이정표 도갑재 성전저수지골 남진점
고도 410 430 375 320 320 290
거리 0.4(3.4) 0.5(3.9) 0.4(4.3) 0.5(4.8)
거리 30(2:00) 20(2:20) 20(2:40) 20(3:00) 30(3:30) 40(4:10)

지명 동진점 무명봉 삼거리 묘 십자안부(임도) 월각산 안부
고도 415
거리 4.1(8.9)
시간 10(4:20) 30(4:50) 20(5:10) 10(5:20) 20(5:40) 1:10(6:50) 20(7:10)

지명 서진점 안부 무명봉 무명봉 158봉 밤재 밤재
고도 150 150
거리 3.2(12.1)
시간 40(7:50) 40(8:30) 1:20(9:50) 30(10:20) 10(10:30) 10(10:40) 10(10:50)

구간거리 기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12.1 9.1 3

구간시간 기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헤맨시간
13:10 9:20 1:30 1:30 0:50

광주에서 5시30분에 장흥행 첫버스를 타고 영암서 내려 도갑사 가는 차편을 알아보니 9시 30분에 있다고 한다 기다릴 수도 없어 택시를 타고 도갑사 입구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택시요금은 메다대로만 내면된다(8,000원)

도갑사입구 : 6:30

세상에 그 이른 시간에 매표소 아저씨가 근무하고 있질 않은가
"전요 월출산 정상을 가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문화재는 관람할 이유가 없으니"
중얼중얼... 거려보지만 받지 않을 눈치가 아니라 웃으면서 도합 2,500원을 지불하고 종이쪽지 한 장 받아넣고 터덜거리며 걸어간다
해탈문을 지나면 도갑사 경내라 문화재 관람료를 지불했으니 눈요기라도 조금 해 보자는 심산으로 안내판을 열심히 읽으면서 지나간다 요사채 옆에 있는 4m가 넘는 돌을 파내어 만든 석조에서 시원한 옥수가 철철 넘친다 이조 중엽쯤의 명품이라고 한다 조금 더 진행하면
"보물 89호 석가여래 석불좌상 미륵용화세계 천년고찰 기도성취 도량"이라는 안내판을 지나간다

석불좌상 : 6:50

조금 더 진행하면 도선수미비 부도전이 나온다
"전남 유형문화재 제 38호인 도선수미비는 이조 중엽 1653년 17년간의 작업 끝에 완성되었으며 높이 4.8m 폭 1.42m이다 비면에는 도선 수미 스님의 공덕을 1500자로 음각해 놓았다 비신에는 두 마리의 용이 동서를 향해 머리를 쳐들고 측면에도 역시 두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물고 하늘을 향하고 있다 기단은 거대한 거북이가 여의주를 물고 고개를 쳐들고 있다"는 내용이다

부도전 : 7:00

진행하다보면 이정목에 억새밭 1.7km 도갑사 0.9km 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정목 : 7:10

또 이정목이 나오며 억새밭 0.8km 라고 한다

이정목 : 7:40

미왕재로 오르니 강한 햇빛 세상을 날려버릴 듯한 강한 바람에 억새가 은가루를 뿌리며 춤을 춘다

미왕재(억새밭) : 8:10

월출산의 암봉군들을 뒤로하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잠깐 가다보면 너른 헬기장
과 묘가 있으며 휴식년제 구간이므로 2002년까지 출입을 금지해 달라는 호소성 경
고판이 발길을 묶는다 이정목에 도갑주차장 3.9km 천황봉 3.1km 구정봉 1.6km 라고 쓰여 있다 휴식년제로 묶여 있어도 길은 확실하나 가시와 잡목이 제멋대로 자라 진행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이정목에 도갑주차장 3.5km 억새밭 0.5km란다

이정목 : 8:40

나오는 안부는 억새밭이며 진행하다 보면 잡목속인데도 가끔씩 바위가 나타나 뒤돌아 불꽃처럼 타오르는 월출산 전경을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그 옆으로 짙은 녹음속(아직 단풍이 안들었음) 저 멀리 영암벌이 보인다
이정목에 도갑주차장 3km 억새밭 1km 란다

이정목 : 9:00

고만고만한 능선을 가다보면 안부 잡초속에 또 이정목이 나온다
도갑주차장 2.6km 란다

이정목 : 9:20

또 잠시 가다보니 도갑산은 언제 지났는지 지나가고 마지막 이정목이 서 있는 도갑재로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뚜렷한 길은 도갑사 가는 길이고 가야할 기맥은 정글 속이다
도갑주차장 2.1km 억새밭 1.9km 란다
이정목 옆 잡초 가시를 들추고 나가면 기맥이다

도갑재 : 9:40 10:00 출발

아쉬운데로 길 흔적은 잘 나 있어 무리 없이 진행하다 보면 기맥은 동으로 급히 꺾어져서 흐른다 좌측 계곡으로 치고 내려가면 성전저수지 가는 길이다 지도에서 동쪽으로 완전히 V자로 휘어지는 곳이다

성전저수지고개 : 10:30

조심스럽게 가다보면 능선은 남쪽으로 그 머리를 돌린다

남진지점 : 11:10

잠시 가다보면 능선은 또 동쪽(왼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앉아서 숨을 돌린다 담배도 피우고 간식도 먹고...

동진지점 : 11:20 11:40 출발

월각산 인줄 알고 우측 사면으로 돌아 나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무명봉이었다
진짜 월각산은 저멀리 묵직하게 곰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있듯이 그렇게 있다 감히 범접하지 못하게...

무명봉 : 12:10

잡초 억새 잡목으로 빼곡이 채워진 버려논 헬기장을 지나면 본격적인 가시밭길이다
시간이 한없이 늘어진다 다시 오른 무명봉에서 직진길이 좋으나 기맥은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야 한다

무명봉(삼거리) : 12:30

내려가다 묘2기가 있고 길이 없어진다 여기서 헤매는 계기가 되었다

묘2기 : 12:40

그러면 삼거리에서 조금 더 가다 왼쪽으로 꼬부라져야 하나? 삼거리로 빽해서 직진길로 가다 보니 여기도 길이 없어진다 아무리 보아도 좌측 우람한 산이 방향으로나 감으로나 월각산이 틀림없다는 확신이 선다 다시 삼거리로 빽해서 묘2기가 있는 곳으로 내려간다

묘2기 : 13:30

길이 없지만 산사면을 감으로 계속 내려가나 웬지 뭔가 좀 이상하다 좌우지간 위에서 보았을 때는 꼭 계곡으로 곤두박질 칠 것만 같게 느껴지는 지형이다 하여간 한없이 내려가니 임도가 나오며 바로 오른쪽 위가 고개마루다 정확하게 기맥은 아니지만 틀리지 않고 내려왔다는 생각이 드니 기운도 나고 안심도 된다 임도는 왼쪽 산사면으로 돌아 오르고 몇 발자국 더 오르면 십자 안부다 지도상 월각산 오르기 직전 잘룩이로서 점선으로 길 표시가 되어 있는 곳이다 왼쪽으로 임도 따라가면 역
시 성전저수지 가는 길이 틀림없다 내려오면서 오른쪽으로 붙어서 내려오면 정확한 기맥이 될 것이다

십자안부 : 13:50

좌측으로 임도와 나란히 오른다 워낙 고도가 낮고 보니 415m의 월각산도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월각산 직전 본능선으로 오르니 조망이 좋다 송월재 저수지 그 뒤로 성전읍까지 보인다 모든 경관이 시원스레 펼쳐져 가슴이 날아갈 것 같이 시원하다
왼쪽 위를 쳐다보니 월각산이 나를 굽어보고 있다 기맥능선은 오른쪽으로 흐르니 10분 정도면 월각산 정상을 갔다 올 수 있을 것 같으나 굳이 올라가지는 않았다

월각산 어깨 : 15:00 15:10 출발

무명봉 지난 안부에서 졸음이 몰려와 잠깐 누웠다 일어나니 20분이 흘러버렸다

안부 : 15:30 15:50 출발

또 올라간 무명봉 정상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높은 산은 오르지 않는다 기맥은 오른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내려간다 또 20분 정도 가다보면 다시 오른쪽(서쪽)으로 90도로 돌아내린다 앞으로 가야할 벌매산과 그옆 암봉이 웅장하게 나래를 피고 날아 갈 듯한 포즈로 엎드려 있다 오르는 길이 급경사라 힘께나 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능선 끝 바위 틈새에 웬 감나무 한그루가 잎은 거의 다 지고 가지 끝에 작은 감 한개가 붉게 물들고 있다 앙증맞다고 생각이 들다가 갑자기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능선 끝에서 길은 없어지고 오른쪽으로 잠깐 내려가니 암벽이 가는 길을 막는다
도면상 월각산에서 남쪽으로 가다 무명봉에서 서남쪽으로 급히 떨어지는 지점인 것이다 직진해서는 도저히 내려갈 수가 없다 좌우를 살펴보니 그 중 왼쪽이 내려갈 만하다 큰 배낭이 뒤로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앉아서 히프와 팔 다리 스틱에 의지해 안전하게 내려섰다 내려서서 뒤돌아보니 오른쪽으로도 내려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은 겨울이면 도저히 내려갈 수가 없을 것이니 자일 한동 걸어 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잠시 가다 왼쪽으로 꺾어서 잠깐 내려가면 좌우 길이 뚜렷한 안부에 이르게 된다

십자안부 : 17:00

진행하는 방향으론 아예 길이 없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밀림에서 헤매게된다 가시
넝쿨 잔솔 억새 잡관목 등을 온 몸으로 밀어붙이며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보니 시간이 한없이 흐르고 어둠은 화살처럼 달려와 나의 몸을 인정 사정 보지 않고 덮어버린다 별도 달도 없는 어둠속에서 1시간 이상 헤매며 내 한몸 누울 곳을 찾았으나
정글속 공터가 나 여기 있소 하며 나타나 주질 않는다 할 수 없이 무명봉 정상에 올라 잡목 숲을 비집고 텐트를 친다 차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밤재에 다 온 것 같은데 ... 손전등에 의지해 밤길 밀림을 헤치고 나갈 수는 없다

무명봉 : 18:40

텐트 안을 정리하다 들으니 웬 고양이 소리가 신경을 자꾸 건드린다
전화가 왔다 "무섭지 않어 외롭지 않어" "그래 그렇다 무섭고 외롭다" 사실은 전혀 그런 것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전화해 준 성의를 봐서 다 인정을 한다
밤재 넘는 차소리를 밤새 들으며 그렇게 잠이 들었는지 말았는지 비몽사몽간에 빗소리가 들려 눈을 떠보니 텐트 안으로 물방울이 하나씩 떨어지고 있다 이번에도 후라이를 가지고 가지 않아 당하는 일이다 설마 비겠어 이슬이겠지 이내 그쳤다가 또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침낭 밖이 축축해진다 이슬이겠지 하고 뒤척거리다 보니 밖이 훤히 밝아온다

야영지 : 2001. 10. 21 07:30

일어나 보니 세상에 이슬이 아니고 가는 비가 줄기차게 오고 있는 것이다 마음이 심란해진다 일정대로 서기산을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배낭은 물을 먹어 점점 무거워지고 온 몸은 물에 빠진 생쥐꼴이다
길이나 제대로 있나 대충 자동차 소리나는 곳으로 방향을 잡고 정글을 헤쳐 나가다 보면 안부로 내려섰다 무명봉으로 오른다 정상은 키큰 소나무 몇그루가 너른 터에 서서 운치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서 또 가는 방향을 가늠해 본다

무명봉 : 8:00 8:10 출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정글을 헤치고 올라가니 길이 기가 막히게 좋아진다 묘에서 왼쪽으로 가다가 또 나오는 묘를 가로질러 몇 발자국 올라가니 삼각점이 반긴다 바로 도면상 158봉인 것이다

158봉 : 8:20

내려오면 높은 절개지가 앞을 가로막는다 콘크리트 수로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4차선 포장 도로인 밤재다 2번 국도로써 최근에 확장한 모양이다 중앙 분리대가 높게 설치되어 있어 무단 횡단한다는 것은 일찌감치 접어야 한다

밤재 : 8:30

건너편에 음식점과 주유소가 있는데 그 앞 도로는 도로가 확장되기 전 구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오른쪽으로 도로 따라 200m정도 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다 이 고개마루가 바로 강진과 영암땅 경계인 것이다 도깨비 돌장승이 도로 양쪽에서 두눈을 부릅뜨고 내려다보고 있다
신기한 것은 우리 민족은 참으로 탑쌓기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돌장승 주위로 어디서 가져 왔는지 작은 돌무더기가 쌓여 있으며 그 가운데 돌장승이 서 있는 것이다

여기서 모든 상황이 산행을 접을 수밖에 없다 비에 젖은 몸으로 무리하게 진행하다 사타구니라도 쓸리는 날엔 그 쓰라림을 어찌 참으랴 또한 어제 마른 억새에 미끄러지며 돌맹이와 정면 대결한 항문뼈가 앉으나 누우나 쑤셔대니 그 또한 참기 어려울 것이다
200m 내려간 버스 정거장 앞에 횡단 보도가 있다 건너가기 전에 버스를 타면 영암 가는 길인데 도면상 성전으로 해서 가는 것이 더 수월할 것 같아 길을 건너 잠시 기다리니 예측한대로 강진 시내버스가 한 대 온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타고 물어보니 이 고개는 버스가 귀하다고 한다 성전에 가면 영암 광주 가는 버스가 수시로 있다고 한다 지나오면서 보니 새로 난 도로는 준 고속화되어 차들이 쌩쌩 달리며 구도로는 시내버스 노선 등 그 나름대로의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여튼 이 밤재 주위의 식당들은 주로 보신탕 오리탕 토종닭을 파는 산장 비슷한 집으로서 배고픈 산꾼 1명에게 팔 그런 음식은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번 구간은 1시간에 1km도 못 가는 그런 구간이다 땅끝기맥은 다른 산줄기 할 때와는 모든 것이 달라 서글프다 길도 제대로 없고 표시기도 없는 것이나 같아 도면상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걸음이 머뭇거려지며 과외활동을 밥먹듯이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거리로 보아서 8회 정도로 끝내려고 작정을 하였으나 이런 식으로라면 15회 정도 해야 끝날 것 같다 좌우지간 서글프다 우리의 땅끝기맥이여!












제 6구간 벌매산군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