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 頭 大 幹 縱 走 記

백두대간이란?

모두다 너무 잘 알고 있으므로 생략합니다

백두대간에 대한 단상 둘2001년 12월 5일

백두대간 남한 구간이 모두들 진부령에서 시작하여 지리산 천왕봉에서 끝나는 줄 알고 있으나 이는 단지 지리산 천왕봉을 백두대간으로 접근시키기 위해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지리산 영신봉에서 분기한 산줄기를 낙남정맥이라고 명명하지만 않았더라면 백두대간은 그 끝을 낙동정맥이 건너다 보이는 낙동강 하구에서 끝맺음했을 것이며 지금처럼 구차하게 천왕봉에서 끝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천왕봉에서 그 줄기를 더하여 밤머리재를 거쳐 웅석산을 지나 산청 내리 경호강에서 마무리하는 그 끝은 산경표의 원리상 맞지 않는 것이다 단지 낙남정맥이 있으므로 백두대간은 천왕봉으로 머리를 틀 수밖에 없었을 것이며 이왕 천왕봉으로 방향을 튼 것을 인정한다면 그 꼬리를 찾아 경호강까지 백두대간으로 인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또 한가지 생각은 산경표의 원리에 따라 물길을 건너지 않고 순수하게 산줄기로만 이어진 가장 긴 산줄기를 백두대간이라고 한다면 백두대간중 덕유산 아래 영취산까지와 영취산에서 분기한 금남호남정맥과 주즐산에서 분기한 호남정맥중 장흥 웅치 넘어 바람재까지와 그 이후 월출산을 지나 해남 대둔산을 거쳐 땅끝마을에서 바다로 뛰어드는 땅끝기맥을 합한 산줄기를 백두대간이라고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겠다
내 생각이 너무 황당한지 모르겠지만 한번쯤 생각해 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그래서 남한 9정맥을 답사한 뒤 곧이어 땅끝기맥을 답사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97년도라 지금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그 당시 현장 체험을 소상히 기록하느라 노력했습니다
참고삼아 읽어보시기 바라며 종주기를 올립니다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산청 운봉 남원 함양 무주 무풍 영동 김천 상주 관기
속리 점촌 예천 덕산 단양 영주 예미 태백 임계 삼척
구정 도암 연곡 현리 속초 설악 간성 고성










山 岳 人 의 宣 誓

( 百 字 宣 誓 )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 아니라

절망도 포기도 없다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되어야 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다만

자유, 평화, 사랑의 참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山은 山岳人의 道場이다

忍苦에서 맛보는 快感이 있고

協同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있고

修練에서 얻어지는 보람이 있다


自 然 保 護 憲 章

하나.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보전하는 일은 국가나 공동 단체를 비롯한 모든 국민의 의무이다.
하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문화적 학술적 가치가 있는 자연 자원은 인류를 위하여 보호되어야 한다.
하나. 자연 보호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신중히 추진되어야 하며 자연의 보전이 우선되어야 한다.
하나. 개발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신중히 추진되어야 하며 자연의 보전이 우선되어야 한다.
하나. 온갖 오물과 폐기물이 약물의 지나친 사용으로 인한 자연의 오염과 파괴는 방지되어야 한다.
하나. 오손되고 파괴된 자연은 즉시 복원하여야 한다.
하나. 국민 각자가 생활 주변부터 깨끗이 하고 전국토를 푸르고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야 한다.


백두대간 구간별 종주 일람표

횟수 일시 대표산 거리 시간 구간
01 97. 6. 8 웅석봉 33.3 11:30 산청내리-웅석산-밤머리재-왕등재-외고개-삼거리- 대원사-주차장
02 97. 6.22 천왕봉 35.9 13:00 주차장-대원사-외고개-새재-1315봉-독바위-쑥밭재-국골갈림길-하봉-중봉- 천왕봉-제석봉-장터목산장-백무동
03 97. 7.19 영신봉 38.3 14:00 성삼재-노고단-임걸령-반야봉-삼도봉-화개재-토끼봉-명선봉-연하천산 장-삼각고지-형제봉-벽소령-덕평령-선비샘-칠선봉-영신봉-세석산장
04 97. 7.20 연하봉 20.7 9:00 세석산장-연하봉-장터목산장-천왕봉-장터목-백무동
05 97. 8.10 만복대 16.8 5:30 성삼재-고리봉-만복대-정령치-큰고리봉-고기리
06 97. 8.24 고남산 24 10:00 고기리-주촌-수정봉-입망치-여원재-고남산-매요리-유치재-618봉-사치재
07 97. 9.14 봉화산 25.7 11:00 사치재-시리봉-아막성터-복성이재-봉화산-광대치-월경산-중재-운산리
08 97. 9.28 백운산 25 9:00 운산리-중재-중고개재-백운산-영취산-덕운봉-민령-깃대봉-육십령
09 98. 3.29 장수덕유산 19.5 8:30 육십령-할미봉-장수덕유(서봉)-남덕유산-월성치-삿갓봉-삿갈골재-황점
97.11.16 무룡산 32.1 11:00 덕유교육원-영각재-남덕유산-월성재-삿갓봉-삿갓골재-무룡산-동엽령-동 엽령삼거리-백암봉-덕유평전-중봉-향적봉-백련사-주차장
10 97.10.26 덕유삼봉산 30 11:00 통안리-동엽령-백암봉-상여덤-귀봉-싸리덤-지봉-달음재-대봉-1069봉-빼 재(신풍령)-수령봉-된새미기재-수령봉-호절골재-덕유삼봉산-소사고개

11 97.11. 9 대덕산 26.7 12:00 소사재-거창삼도봉-대덕산-덕산재-부항령-1171봉-삼도봉안부-대불(미천)리
12 97.11.23 삼도봉 16.5 7:00 대불리-삼도봉-삼마골재-밀목재-석교산(화주봉)-1062봉-질매재(우두령)
13 97.12.14 황학산 13.4 7:30 우두령-삼성산-바람재-형제봉-황학산-백운봉-운수봉-여시골산-궤방령
97.12.28 눌의산 11.4 5:00 궤방령-가성산-장군봉-눌의산-송리-추풍령 당마루
14 98. 1.11 용문산 20 10:30 추풍령당마루-금산-사기점고개-묘함산-작점고개-갈현-용문산-국수봉-큰재
15 98. 1.25 백학산 22.9 8:30 큰재-회룡재-개터재-윗왕실-백학산-개머리재-지기재
16 98. 2.15 윤지미산 19 6:00 지기재-금은봉-신의터재-농로-장자봉-골터재-윤지미산-화령재
17 97.10. 5 봉황산 18.5 7:00 화령재-봉황산-비재-갈령-형제봉-피앗재-만수동
18 97.10.19 속리산 20.7 11:30 만수동-피앗재-천황봉-비로봉-입석대-청법대-문장대-밤티재-널재-청화산
19 97.10.20 대야산 15.5 10:00 청화산-갓바위재-조항산-고모치-밀재-대야산-촛대봉-불란치재-벌바위
98. 5.16 곰넘이봉 9.7 2:30 벌바위-불란치재-미륵바위-곰넘이봉-버리기미재-벌바위-돌마당식당-벌바위 20 97. 8.17 장성봉 17.5 9:30 버리기미재-장성봉-악휘봉-은치재-주치봉-지중리재-구왕봉-지름티재-은티마을

21 97. 8.31 희양산 26.3 9:30 은티마을-지름티재-희양산-배너미평전-시루봉-이만봉-곰틀봉-사다리재-평 전치-백화산-황학산-조봉-군부대-이화령
22 97. 9. 7 조령산 21.1 11:00 이화령-조령산-신선봉-깃대봉-조령관-마패봉-북암문-동암문-부봉-평천재 -월항삼봉-선바위-삼각점-하늘재-미륵리
23 97. 9.21 대미산 25.2 9:30 미륵리-하늘재-포암산-관음재-부리기재-대미산-새목재-차갓재-안생달
24 98. 6.14 황장산 22 8:00 생달분교-안생달-차갓재-황장산-감투봉-황장재-폐맥이재-벌재재-돌목재- 문봉재-옥녀봉-저수재-저수령
25 97.11. 2 도솔봉 19 9:30 저수령-촛대봉-투구봉-저수치-배재-싸리재-뱀재-솔봉-묘적령-묘적봉-도솔 봉-삼형제봉-1286봉-샘-죽령


26 97. 6. 1 소백산 30.7 10:00 죽령-제2연화봉-제1연화봉-비로봉-국망봉-상월봉-늦은매기고개-형제봉- 마당치-고적산-고치령-연화교
27 97. 6.15 선달산 27.2 11:00 연화교-고치령-미내치-마아산-마구령-각곳산-늦은목이-선달산-박달령-오전약수

28 97. 7. 6 구룡산 27 10:00 오전약수-박달령-옥돌봉-도래기재-구룡산-고직령-실두재(곰넘이재)-월로방
29 98. 1. 4 태백산 21 9:00 진조동-곰넘이재-신선봉-삿갓봉-깃대배기봉-부소봉-천재단-장군봉-사길치-화방재
30 97. 8. 3 함백산 22.7 9:00 화방재-수리봉-만항재-함백산-중함백-은대봉-싸리재-금대봉-비단봉-매봉산-피재

31 98. 4.20 덕항산 31.5 12:00 피재-건의령-푯대봉-구부시령-덕항산-자암재-지극산-큰재-황장산-댓재-산방
32 98. 6. 6두타청옥산 37 13:00 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갈미봉-이기령-상월산-원방재-백복령
33 98. 4. 18 석병산 21.5 8:30 백복령-생계령-석병산-두리봉-삽달령
34 98. 4.19 화란봉 17.1 6:00 삽달령-대화실산어깨-들미재-석두봉-화란봉-닭목재
98. 5. 3 고루포기산 14 5:00 닭목재-고루포기산-횡계현-능경봉-대관령
35 98. 6. 7 황병산 23 10:00 대관령-선자령-곤신봉-매봉-소황병산-너등-노인봉-진고개
36 97. 7.13 두로봉 25.2 11:00 진고개-동대산-차돌바위-두로봉-신배령-만월봉-응복산-약수산-구룡령
37 97.12. 7 갈전곡봉 21.4 11:00 구룡령-갈전곡봉-쇠나드리-조침령-진동리
38 97.12.21 북암령 23.5 8:30 진동리-조침령-북암령-단목령-오색초교-오색온천
97.7.27 점봉산 20.5 9:30 오색초교-단목령-홍포수막터-점봉산-망대암산-만물상-한계령
39 97. 7.28 대청봉 27.5 14:00 한계령-끝청-중청-대청-희운각-무너미재-공룡능선-마등령
40 97. 7.29 황철봉 15 9:30 마등령-저항령-황철봉-미시령
41 98. 3.22 마산 17 9:00 미시령-상봉-화암재-신선봉-대간령-마산-알프스스키장-진부령
42 98. 4. 5 향로봉 32 7:30 진부령-칠절봉-동굴봉-향로봉-진부령






















제1구간 지리산군 웅석산구간

일시 : 97. 6. 8 (일) 비

지명 내리 지곡사입구 웅석산 밤머리재 동왕등재 960봉 왕등재 외고개 삼거리 대원사 주차장
고도 140 1099 610 936 1020 830 340
거리 3 4.3(7.3) 6.2(13.5) 3.8(17.3) 6(23.3) 3(26.3) 4(30.3) 3(33.3)
시간 0:30 2:00(2:30) 2:10(4:40) 2:00(6:40) 1:40(8:20) 30(8:50) 30(9:20) 40(10:00) 20(10:20)

구간거리 대간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33.3 20.3 3 10

구간시간 대간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11:20 8:20 0:30 1:30 1:00

새벽 2시45분 산청읍내에 도착하여 오부자집 식당에서 된장찌개로 아침을 먹는다 경상도 음식이라 그런지 짜고 식성에 맞지 않아 먹을거리가 별로 없었다

내리 : 3:30

잘 닦인 농로 시멘트 길을 한참을 가다보니 대전 진주간 고속도로 공사 시멘트 구조물이 길 옆에 흉하게 버티고 있다 꼭두새벽에 개소리 소울음 소리에 동네 주민이 깰까봐 걱정이 앞선다 개구리들은 무슨 걱정이 있길래 나오지 않은 목청을 높여 곽곽곽하며 아우성인가 오늘 적지 않은 비가 올 징조인가 처음부터 무언지 모르게 걱정이 된다 직원 마진수 상가에서 술과 함께 날밤을 환히 지새운 후유증일까 쌔까만 밤 논둑에 매어논 쌔까만 염소도 날밤을 새는지 애처롭기 그지없다

30분 정도 길따라 오르니 1미터 정도의 미끈한 비석에 웅석산 지곡사라고 새까만 글씨로 적혀 있다

지곡사입구 : 4:00

직진하는 지곡사 가는 길을 버리고 돌비석 뒤 저수지 제방으로 방향을 잡고 저수지를 건너 밭길을 잠깐 걷다 왼쪽 잡목 숲으로 오르면 공사중인 임도를 만난다 임도와 나란히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니 어느덧 날이 새오나 하늘은 잿빛 구름 일색이다 그 좋은 일출도 보지 못하고 1시간 가량 오르니 암릉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빈약한 돌길이 이어졌다 끊어졌다 하면서 정상을 향해 치닫는다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을 이끌고 어렵게 정상에 도착하였다 레이다망인지 안테나인지 1개가 서 있고 곰 그림이 그려진 웅석산 표시석이 서 있다 글자 그대로 돌이 많고 곰이 지금도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웅석산 : 6:00

웅석산 정상 바로 밑에 커다란 공터가 있고 안내판이 있다 이 안내판 덕분에 독도하는데 문제점이 생겼다 나침반 방향대로 청계우물쪽으로 한참을 가다가 지명이 마음에 걸려 지형도를 살펴보니 단성면 청계리로 표시되어 있지 않은가 다시 올라가 직진길을 한참 가다보니 이 또한 능선길이 아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또 다시 청계우물쪽으로 계곡으로 떨어지듯 내려서니 너른 헬기장이 나오며 밤머리재 안내판이 나온다 웅석산 안내판에 청계

우물 밤머리재라는 안내판이 있었더라면 안 헷갈렸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고 고만고만한 잡목 숲을 잿빛 하늘과 같이 마냥 걷는다 가끔 빗방울이 듣기 시작한다 방수 신발이 아니고 저녁에 처가 챙겨주는 우비도 무게가 나간다고 설마 비오겠어 하며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 급경사 길이 시작되는 즈음에서 통나무를 촘촘히 박은 길이 밤머리재까지 계속된다 내려가는 중간쯤 시야가 트이며 까마득한 발 밑에 잘 포장된 2차선 6번 군도가 내려다보인다 산청군 삼장면 홍계리에서 금서면 평촌리를 이어주며 지리산 천왕봉을 연결하는 대원사 가는 지름길이다 밤머리재에는 넓은 주차장과 간이화장실이 있다
이때부터 바람이 세게 불며 부슬부슬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밤머리재 : 8:10

하산할까 하다 모질게 마음먹고 간이화장실 옆 관리자 임업주사 아무개라는 하얀 팻말 옆 길 없는 잡목 숲으로 오르다 보면 헬기장이 나온다 신발 옷 소지품을 다 적셔가며 넓은 헬기장인 잡목봉(880미터)에 올랐다 전망도 없고 재미도 없고 오로지 고통만이 따르는 산행이다 이제 제법 빗방울이 굵어진다 또 다시 잡목 숲을 헤치고 나갈 생각을 하니 돌아가고픈 생각이 절로 나나 오기 하나로 버티기로 하고 몽둥이 하나를 구해 가시와 나뭇가지 등을 유의해 가며 진행한다 암릉 비슷한 바윗길을 지나 힘들게 올라서서 왕등재인 줄 알고 내리막길을 생각했으나 산길은 그것이 아니었다

동왕등재 :

오르막 길이 계속되면서 엄청난 잡목 엄청난 갈비 이 갈비 덕분에 발에 와 닿는 감각이 푹신푹신하다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는 산죽밭은 사람키를 넘는다 이제부터 비는 본격적으로 오기 시작한다 다행히도 천둥 번개를 수반하지 않은 비라 조금은 위안이 된다 키가 넘는 산죽밭을 헤치며 길을 잘 찾아야지 자칫 잘못하면 몸이 움직일 수도 없이 묶여버려 조난 당할 수가 있다 한번 잘못 들어가면 도저히 길을 찾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번에도 왕등재로 알고 계속 길 따라 잡목 숲을 헤쳤으나 서남 방향 길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960봉 : 10:10

계속 북서 방향으로 가다가 봉우리 같지도 않은 곳에서 좌측으로 90도 각도로 꺾이는 길이 있어 왕등재임을 알고 하산을 시작하였다

왕등재 : 11:50

급경사에 갈비가 썩어 만들어진 시꺼먼 부엽토는 빙판 길보다 더 미끄럽다 나무 지팡이를 의지하고도 메기 한 마리 잡았다

외고개 : 12:20

좀 더 빨리 내려오려는 욕심으로 외고개 능선 옆댕이 희미한 길을 치고 외딴집 뒷마당으로 내려섰다 한참을 내려오니 새재와 대원사가는 삼거리다

삼거리 : 12:50

2키로 정도 더 내려오니 무제치기폭포 천왕봉 오르는 삼거리다 2키로 정도 더 내려가니 대원사다 새로 중수한

흔적이 역역하며 계곡쪽으로 대원사 직영 기념품 가게와 날아 갈 듯이 잘 지어진 화장실이 있다

대원사 : 13:30

어디가나 있는 음식점들 관리들이나 잘 되고 있는지 조금씩 넓어지는 계곡은 하늘에서 크고 작은 바위들을 우박처럼 쏟아 부은 것 같다 질서 없이 흩어져 있는 것이 약간 산만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계곡이다 대원사부터 시멘트 길이 적색 보도블럭으로 바뀌었다 그 지루한 길을 1시간 30분 약 10키로를 빠른 걸음으로 걷고나니 발바닥과 무릎이 말이 아니다

주차장 : 13:50

염치 불구하고 옷을 갈아입고 갈아입을 옷이 없는 티셔츠는 짜서 입고 도시락을 챙겨들고 음식점 평상으로 향했다 그러고 보니 날씨와 시간 탓에 산행 내내 물 밖에 먹은 것이 없다































제2구간 지리산군 천왕봉

일시 : 97. 6. 22 (일) 흐림 맑음

지명 주차장 외고개입구 외고개 새재 1315봉 독바위 쑥밭재 국골갈림길 하봉
고도 830 1104 1323 1258 1432 1781
거리 10 2(12) 1(13) 3.5(16.5) 3.5(20)
시간 1:40 50(2:30) 29(2:50) 1:40(4:30) 30(5:00) 20(5:20) 1:10(6:30) 30(7:00)

지명 중봉 천왕봉 제석봉 장터목산장 백무동
고도 1875 1915 1806 1750
거리 2(22) 1(23) 3.4(26.4) 10(36.4)

구간거리 대간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36.4 14.4 12 10

구간시간 대간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13:00 6:20 2:30 3:10 1:00

주차장 : 3:30

유평리 유평식당에서 멀건 된장국으로 빈약한 식사를 하고 오른다 식당 앞 평상에서 밤새워 술추렴하는 젊은이들의 노랫소리가 듣기 싫지만은 않다

유평리 : 4:30

무재치기 폭포로 해서 천왕봉에 오르는 지름길 두군데를 뒤로하고 계곡을 건너서 한참을 오르면 차를 돌릴 수 없다는 팻말과 함께 마지막 민가가 나온다 별장인지 잔디밭이 잘 가꾸어져 있다 이 잔디밭을 지나 이곳은 등산로가 아니니 다니지 말라는 표시를 무시하고 싸리 잡목틈을 헤치며 오른다 왼쪽으론 초원 오른쪽으론 잡목 숲이 이어진다 9부 능선 정도 오르면 넓은 늪지가 눈에 밟힌다 이런 고지대 늪지는 흔치가 않아 생태관계 등 학술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니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판이 있고 무엇을 촬영하려는지 젊은이 혼자 촬영 셋트를 늪지안에 설치하고 있었다 무심코 늪지 옆 가장다리를 밟자 그대로 빠져든다 황급히 발을 빼고 살펴보니 신발등 위까지 진흙이 묻어난다 싸리 잡목과의 끝없는 싸움 갈지자 길을 돌고돌면 좌우로 길이 나 있는 잡초가 무성한 외고개다

외고개 : 6:00

이후 내리막길을 단숨에 내려가면 광활한 초원이 펼쳐지며 오른쪽으로 오봉 왼쪽으로 유평 유평쪽으로 100미터 내려가면 물이 있다는 안내판이 있다

새재 : 6:20

싸리 잡목지대 산죽지대가 번갈아 나타나며 진행하는데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팔 다리 얼굴 가릴 것 없

이 때려대니 여간 쓰라리지 않다 20분 정도 지나면 헬기장이 나오고 또 다시 산죽지대를 헤치다 보면 그럴듯한 암릉지대가 시작된다 중간에 줄이 메어져 있으나 특별히 필요성은 없는 것 같다 이후 밧줄이 천왕봉까지 군데군데 있으나 과잉 보호용인지 겨울철을 대비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1315봉 : 8:00

암릉지대를 30분 정도 기어오르면 숲에 둘러싸여 잘 보이지는 않으나 잘 살피면 북한산 노적봉보다는 훨씬 못하지만 그와 비슷한 암봉이 숲속에 있다

독바위 : 8:30

20분간 내려서면 쑥밭재이며 탈출하면 싼밭골에서 민박이 가능하다고 한다

쑥밭재 : 8:50

이후부터 하봉까지는 끝도 없는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가끔씩 더덕 캐는 산객들이 보인다 애들 주먹만한 더덕을 캤다고 자랑을 한다 한뿌리 먹어보라고 주지도 않으면서 ... 하여간 더덕과 둥글래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바위에 붉은 글씨로 국골입구라고 표시해논 갈림길에 도착하여 한숨을 돌린다 넘어가면 국골이다

국골갈림길 : 10:00

좌측 능선으로 또 오른다 잡초가 무성한 조그만 묘 1기를 지나면 전망 좋은 암봉 정상에 서게된다

하봉 : 11:00

한참을 내려서면 관리가 잘된 넓은 헬기장이다 보통 이 헬기장을 산꾼들은 야영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좌측으로 잠깐 내려가면 샘터이며 계속 내려가면 치밭목산장이 나온다는 이정표가 서있다 다시 오르막길을 30분 정도 오르면 암봉 정상에 서게된다 뒤를 돌아보니 등산로 없음 팻말이 잇고 왼쪽으로 서리봉을 거쳐 치밭목산장 대원사 가는 팻말이 있으며 무재치기폭포쪽에서 오르는 젊은 산객들이 종종 보인다 지나온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산 능선 안부에 지나온 하얀 헬기장이 보석처럼 빛난다

중봉 : 12:00

마지막 힘을 다해 철사다리도 지나고 밧줄도 지나고 하여간 산세가 험하다 그런데 웬 도사? 하얀 런닝과 하얀 팬츠에 하얀 고무신을 신은 젊은이가 양말도 신지 않고 나는 듯이 올라간다 입이 벌어져 다물어지지 않는다 배낭이나 물병 하나도 없이 사람이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 여간 신기한 것이 아니다 드디어 삼신산의 하나인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 높은 지리산 천왕봉에 도착하였다 굴곡이 심한 거대한 바위 군락 사이사이에 중산리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제법 많다

천왕봉 : 12:40

적당한 자리를 잡고 참외 하나에 정상주 한잔한다 사방을 둘러보니 끝간데 없이 겹겹이 포개지는 산줄기들 과연 산이 높고 골이 깊은 영산이며 구름이 골골에서 피어오르는 폼이 산중의 조종답다 10년전 겨울 오줌을 누우면

그대로 얼어 붙어버리는 혹한 속에서 백무동에서 오른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다 떨어진 운동화에 목장갑 한짝도 없이 언손을 사타구니 잡고 녹이며 그래도 정상에 오르겠노라고 기어서 오르고 기어서 내리던 기억 인대가 늘어나 내려서는 길은 송인창 과장과 같이 고생했던 일 등등 20분을 쉬고 13시에 천왕봉을 출발하였다 칠선계곡 10키로라는 표시판을 지나 하얀빛이 눈부신 고사목 군락지대로 내려오다 보면 드넓은 초원의 푸른빛과 기괴한 모양의 하얀 고사목들 꿈의 나라로 들어선 듯 몸과 마음이 상쾌하다 아름다운 고사목 군락지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목책으로 하얀 밧줄로 또는 철책으로 등산로를 표시하고 그 외의 지역은 출입금지다 통천문 철사다리를 지나다 바위에 머리를 세게 부딪치고 말았다 역시 미천한 중생이라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에 무사히 들지 못하고 머리를 찧고 고사목 군락지로 접어들고 만 것 아닌가....

장터목산장 : 13:40

산장에 들러 물건값을 보니 캔맥주 3000원 캔음료 1500원 라면 1200원 보통 비싼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해는 간다 얼마나 어렵게 가지고 올라온 것인가 취사대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고 취사대 앞으로 웬 포크레인이 산을 헤집고 있었다 산장을 한동 더 지으려는 것인 것 같다 소지봉쪽 하동바위 가는 능선은 재미가 없으니 한신지계곡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텐트 자리가 몇 군데 있는 곳으로 내려가 지리지리해서 지리산이라는 백무동계곡 10키로를 내려가야 한다 식수가 떨어져 잠깐 내려가다 물소리 들리는 곳으로 가 계곡수를 준비하고 몇 컵 마셨다 냉장고에서 막 꺼낸 듯 시원하기 이를 데 없다 계곡을 바라보는 전망이 좋은 장군대를 지나 계류가 바위 위에서 어제 사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는다 하산주 생각이 절로 난다 계류를 몇 번인가 가로지르고 절벽 비슷한 길들을 조심조심 수없이 오르내리고 계곡을 가로지르는 철사다리 출렁다리를 건너 영신봉에서 내려오는 마지막 철사다리 옆으로 공중화장실을 지난다

백무동 주차장 : 17:00

캔맥주 하나로 목을 추겼다 남원 가는 버스가 수시로 있다




















제3구간 지리산군 영신봉

일시 : 97. 7. 19 (토) 맑음 김병옥 이성면 신현호

지명 성삼재 노고단 임걸령 노루목 반야봉 삼도봉 화개재 토끼봉 명선봉 연하천산장
고도 1102 1507 1432 1734 1550 1260 1534 1586 1510
거리 2.4 3.6(6) 2(8) 2(10) 2.3(12.3) 1.3(13.6) 1.6(15.2) 3(18.2) 1.8(20)
시간 0:40 1:00(1:40) 50(2:30) 1:00(3:30) 40(4:10) 30(4:40) 40(5:20) 1:30(6:50)

지명 삼각고지 형제봉 벽소령 덕평령 선비샘 칠선봉 영신봉 세석산장
고도 1505 1433 1332 1522 1452 1576 1652 1551
거리 1.5(21.5) 3(24.5) 2.8(27.3) 4(31.3) 1(32.3) 1.5(33.8) 2(35.8) 2.5(38.3)
시간 1:00(7:50) 50(8:40) 1:00(9:40) 1:00(10:40) 1:20(12:00)

구간거리 대간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38.3 38.3

구간시간 대간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14:00 12:00 2:00

97. 7. 18 영등포 발 밤 11시44분 무궁화호 열차에 몸을 실었다 우리 사무실 직원 이성면 김병옥과 신현호 모처럼 만의 단체 산행이었다 이번 산행은 얼마만한 끈기와 인내심을 가지고 목표를 달성하느냐는 강한 의지력에 있다 5시10분 구례구역에 도착하니 택시 및 식당의 호객행위가 열심이다 식당에 들러 국밥 한 그릇씩으로 이른 아침을 때우고 주인에게 교통편을 물으니 6시에 성삼재 가는 첫차가 출발하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버스가 안온다는 것이다 의아하여 자세히 물어본 결과 열차 시각에 맞춰 군내버스가 5시10분에 구례구역을 출발 구례읍내로 가서 6시차로 갈아타야 한다는 것이다 아뿔사 그러면 조금 전 그 차가 바로 읍내 가는 버스였단 말인가 산지 6월호 백두대간 정보 사항에는 분명히 성삼재에서 구례구역 가는 교통편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산지 정보가 틀렸던 것이다 여기서 주인은 한술 더 떠 택시를 타란다 마찬가지란 것이다 구례구역에서 읍내까지 400원 읍내서 성삼재까지 2000원 입장료 1700원 합이 4100원 4명이면 16400원인데 2만원에 흥정해서 타고 가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6시부터 입장료를 받으니 6시전에 천은사 매표소를 택시 타고 지나가면 된다는 것이다
택시를 흥정하였으나 25000원 이하는 안된다는 것이다 산지에서는 15000원이라고 했는데 섭섭한 마음으로 택시를 타고 가다보니 운전기사가 국립공원 기사답게 여러 가지 지리산 소개를 친절히 하는 것이다 천은사 입구 매표소를 그냥 통과하여 구비구비 하늘로 가는 길을 헉헉거리며 올라섰다 시암재에 올라 노고운해를 구경하실거냐고 묻는다 그냥 가자고 재촉하여 6시 정각에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모든 것이 고요할 뿐이다 천은사와 성삼재 주차장은 주차료를 받고 시암재 주차장은 옛날 그대로 주차료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성삼재 : 6:00

노고단산장까지의 비포장 도로 따라 가다보니 종석대 능선 사면 옆으로 만들어 놓은 수로에 맑은 물이 흐른다 능선 바로 밑에 물이 흐르다니 신기한 일이다 무넹기 해발 1235미터 팻말쪽으로 돌계단이 이어진다 비포장 길을 버리고 직진길인 돌계단을 오르고 나니 다시 비포장도로다 종석대 능선인 것이다 약간 높은 곳으로 올라서니 이게 웬말 능선한가운데로 맑은 물길이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일행중 누가 이거 선경아닌가 이렇게 환상적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무슨 이유로 인위적으로 이렇게 물길을 돌려놓았을까 산사면 유출 때문일까 노고단산장은 최신식

산장으로 약간의 식료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야영도 할 수 있는 곳이다

노고단산장 : 6:40

노고단 오르는 잘 다듬어진 길옆으로 노고단 고산초본재배 전시포 조성사업으로 인하여 철책담장이 계속된다 길가에는 노란 양지꽃과 지렁이 달팽이 비슷한 희귀한 연체동물들이 갈 길을 막는다 노고단 정상은 군부대인지 중계소인지 철문으로 닫쳐있고 정상을 알리는 돌제단이 저멀리 초원 정상에 보인다 왼쪽 넓은 터에 노고단을 알리는 제단이 있고 발밑 동판에 노루목에서 천왕봉 39키로 등 이정표를 만들어 놓았다 넓은터 사방으로 광활한 초원이 펼쳐지며 흐르는 운해가 시야에 들어온다 지리십경중 노고운해인 것이다
헬기장이 있는 돼지평전을 지나 다시 2개의 헬기장을 지나는 동안 키 큰 나무숲 터널을 마냥 걷게된다 4번째 헬기장이 있는 넓은 대평원인 임걸령에 도착하니 바로 길옆에 수량이 풍부한 샘이 있고 몇몇 팀이 식사를 하고 있다

임걸령 : 7:40

밋밋한 날나리봉을 거쳐 노루목에 8시30분에 도착하니 삼도봉 반야봉 이정표가 나온다 백두대간에서 약간 비켜서 있는 반야봉은 지리산 제2봉이다 멋진 2개의 봉우리는 멀리서 보면 여자의 둔부처럼 아름답다 무척 힘들게 정상에 올라서니 이정표와 함께 정상석 그리고 무엇을 기원하며 쌓아 놓았는지 돌탑 7기가 정겹게 서로를 의지하며 모진 풍상을 견디고 있다 사진을 찍고 좀 쉬려니 날나리 벌떼들이 윙윙거린다 따끔따끔하여 서둘러 하산을 시작하였다

반야봉 : 9:30

다시 대간길을 찾아 내려와 바위 평지이며 남쪽이 절벽인 삼도봉에 도착하여 약간의 휴식을 취했다
북쪽은 전북 서쪽은 전남 동쪽은 경남의 분기점이 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삼도봉 : 10:10

화개재는 뱀사골계곡과 화개면으로 내려가는 고개이며 50미터만 내려가면 뱀사골산장이 있다

화개재 : 10:40

토끼봉 : 11:20

몇 개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넘으니 쇠줄 수십메타가 바위위로 늘어져 있으나 겨울철 이외에는 별로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명선봉을 지나 연하천산장 가는 길은 토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깔아놓은 프라스틱 때문에 진행하는데 걸리적거린다 왼쪽으로는 묘목식재지구 출입금지 철조망이 산장을 지나서까지 계속된다
자그마한 산장앞 샘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두줄기 흐른다 시원하다기보다 서늘한 느낌을 주는 오장육부가 차가움을 느낀다 몇컵을 받아 마시고 세수까지 하고 나니 지친 몸이 살아난다 여러 팀이 여기저기 흩어져서 점심 식사를 준비하는 모양이 정다웁게 느껴진다 산장지기는 털보이며 각종 차 및 인스턴트 식품을 팔고 있다 들은 얘긴데 말을 잘하면 꽁치 통조림과 소주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점심도 하고 소주도 한잔 곁드리고 푹 쉬었다 갈 길은 멀고 시간은 없는데 피곤하고 졸립다면서 퍼진다 안되겠다 싶어 (하산하자는 둥 벽소령까지만 가자는 둥 목표와 틀리는 얘기가 나올까봐) 다른 사람은 놔두고 혼자서

연하천산장을 출발하였다 먼저 가니 빨리 따라와 하면서 ....

연하천산장 : 12:50 14:40 출발

여기서부터 천왕봉까지의 봉우리는 예외 없이 암봉이며 오르내리는 경사진 길은 예외 없이 너덜바위다 겨울철이면 산행하기 엄청 까다로운 구간인 셈이다 암릉에 로프가 매달린 삼각고지(봉)를 지난다 전북 남원 경남 하동 경남 함양을 가르는 봉우리란 뜻이다 전망좋은 능선을 가다보면 거대한 두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형제봉과 만난다 여기서부터 연하봉까지는 능선 군데군데 바위로 이루어진 펑퍼짐한 전망대가 자주 나온다

형제봉 : 15:30

벽소령산장 : 16:20

벽소령 산장은 최근에 지은 산장으로 통나무 의자 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 180미터를 내려가야 샘이 있는 것이 약간 부담스럽다 덕평봉 가는 길은 거의 정상 부근 사면길이다 좌측으로 암릉이 연이어지며 그 중에 일부는 붉은색인 것으로 보아 철분이 많이 함유된 바위일 것이다 더욱 더 신기한 것은 그 바위 중간에서 물방울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정상이 바위인데 그 바위 어디에 물을 품고 있다가 토해내는 것인지 자연의 신비는 오묘하기만 하다 한컵 받아 마셔보니 물맛이 희얀하다 가는 길 오른쪽으로는 길의 유실을 막기 위해 절벽 군데군데 석축을 쌓아놓았다 옛날 임도인 듯한데 현재는 넓은 등산로 일 뿐이다 가는 내내 조망은 그지없이 좋다 덕평령에 이정표가 있으며 조금 오른 덕평봉에서 대간은 남쪽으로 머리를 돌린다
수량이 풍부한 선비샘이 있는 곳은 꽤 넓은 야영장이 있고 먼저 온 팀들의 텐트가 몇동 쳐져 있다 비누칠하여 세탁하는 사람들이 몇 명 있었으니 산꾼이랄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산꾼 자격증을 주어 입산을 금지 시켰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야영터는 습기가 많아 적합치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수통 가득 물을 담고 발길을 재촉한다

선비샘 : 17:20

칠선봉 : 18:20

칠선봉을 지나 안부로 내려섰다 영신봉을 향하였다 영신봉은 낙남정맥이 시작되는 봉우리다 상당히 험한 길이다 쇠줄 두겹으로 수백미터가 산위 너덜바위로 이어져 있으며 로프 철사다리도 설치되어 있다
참고적으로 지리산에 설치되어 있는 각종 보조물은 겨울철용이지 다른 계절엔 별로 소용되지는 않을 것 같다 만약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배려일 것이다
영신봉에 올라 남쪽으로 장대하게 뻗어있는 낙남정맥을 바라보며 몇 년 전에 가본 삼신봉 밑의 청학동이 생각난다 세석평전 내리는 길은 오른쪽이 휴식년제 철책으로 차단되어 있으며 평전은 통나무로 길은 만들어 놓고 곳곳에 출입금지 팻말을 세워 놓았다 훼손지 복구사업 때문이란다 헬기로 흙을 나르고 씨앗을 뿌리고 구상나무를 옮겨 심을거란다

세석산장 : 19:40

산장 앞에 도착하니 한기가 온 몸을 엄습해 턱뼈가 흔들린다 사용료를 지불하고 긴 옷으로 갈아입었으나 한기는 마찬가지다 21시에 후속팀이 도착하였다 야간산행을 해서라도 목표지점에 도착하겠다는 의지력 하나로 버틴 모양이다 김병옥은 인대가 늘어나서 꼼짝도 못하는 상태에서 여기까지 온 것은 오로지 정신력으로 극복한 것일게다 산장엔 라면 등 모든 것이 동나고 쵸코파이 같은 과자류만 있어 꼼짝없이 저녁을 굶을판인데 어느 젊은 팀이

소주 없느냐고 물어 온다 손해를 엄청보고 라면3개와 소주3팩을 바꾸어 라면 국물로 저녁을 때웠다
반야낙조 벽소명월 세석철쭉이라는데 우리는 세석낙조 세석명월을 감상하기에 이르렀다 촛대봉 위로 두둥실 떠오르는 달은 티한점 없는 허공에 마침표를 찍는다









































제4구간 지리산군 연하봉

지명 세석산장 촛대봉 연하봉 장터목산장 천왕봉 장터목산장 백무동
고도 1730 1667 1750 1915 1750
거리 0.6 2.6(3.2) 2.5(5.7) 2.5(8.2) 2.5(10.7) 10(20.7)
시간 0:20 1:00(1:20) 30(1:50) 1:10(3:00) 1:00(4:00) 4:10(8:10)

구간거리 대간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중복거리
20.7 5.7 10 5

구간시간 대간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중복시간
9:10 1:50 4:10 1:00 2:10

세석산장에서 1박하던 중 비염 증세가 나타나 급작스런 재채기와 콧물이 나온다 옆사람에게 미안하여 새벽 3시경 밖으로 나오니 비가 듣는 듯하다 하늘엔 새벽명월이 서쪽으로 이동하여 영신봉 자락 너머에 떠 있고 별이 총총한데 이슬방울이 비오듯 떨어지는 현상을 무어라 설명할까 ? 진정시키고 다시 들어가 잠을 청한 뒤 분위기가 술렁거려 일어나보니 5시였다 다른 팀들은 이때부터 산행 준비를 서두르는 것이다 우리 팀은 너무 고생했으니 일어날 때까지 가만 놔두기로 작정하였다 6시 조금 지나 아침을 지어먹고 천왕봉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10년전 인대가 늘어나 눈덮힌 겨울 백무동 계곡을 기다시피 내려간 기억이 새롭다 도와 줄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고 무사히 백무동에 도착하길 빌며 세석평전 이정표 앞에서 김병옥을 한신계곡으로 내려보낸다

세석산장 : 7:50

가파른 촛대봉 오름길이다

촛대봉 : 8:10

연하봉 사이의 헬기장이 있는 넓은 안부에 도착하니 연보라빛 엘레지가 길 양편으로 그 가는 몸매를 한껏 뽐내며 우리를 반긴다

연하봉 : 9:10

장터목산장은 통나무 공사가 한창이다

장터목산장 : 9:30

지리산을 처음 온 이성면과 신현호를 위하여 천왕봉까지 동행하였다 천왕봉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천왕봉만 빼꼼이 해가 나고 온천지가 구름바다다 구름 마루금 위로 태양이 작열한다 빛나는 섬광으로 ..... 저 밑 속세의 마을들은 흐리고 한때 비일까

천왕봉 : 10:40

사진 찍고 장터목으로 되돌아와 하동바위쪽 짧은 길로 가려 했으나 여기까지 와서 백무동 계곡을 구경 못한다면

안된다고 하여 절벽과 낭떠러지와 그 험한 물길을 여러번 가로질러 끊어질 듯 이어진 길을 찾아 진행하면서 내림폭포 무명폭포 첫나들이 층층폭포 등을 구경할 때마다 감탄사를 연발한다 사타구니와 항문이 헐어서 도저히 진행하기 힘들어 분가루를 두 번씩이나 발랐는데도 진행할 수가 없다 비상용 반바지로 갈아입고 분을 바르고 화장지를 사이사이에다 대고 팬티로 고정시키고 걸으니 걸을 만하다

백무동 : 16:30

신선인가 평상에 앉은 김병옥 은어회 먹으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시원한 맥주로 건배하며 원샷 은어 한접시를 더 시키고 17시40분 남원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여원재를 지나 터미널에 도착하니 18시40분 고속버스터미날까지 택시로 이동 19시20분 고속버스를 탔다 4시간 후인 밤 11시20분 서초동에 진입후 극심한 교통 체증으로 밤 12시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모범택시를 타고 모래내에서 내려 각자 사요나라하기로 하였다 심야버스를 타고 행신리에서 하차 야식집에서 짜장면 한그릇 먹고 집에 가니 새벽 1시다
































제5구간 지리산군 만복대

일시 : 97. 8. 10 (일) 폭우

지명 성삼재 고리봉 만복대 정령치 고리봉 고기리
고도 1102 1248 1433 1172 1305 530
거리 10 3(13) 0.8(13.8) 3.1(16.8)
시간 0:40 1:20(2:00) 1:00(3:00) 20(3:20) 1:10(4:30)

구간거리 대간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16.8 16.8

구간시간 대간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4:30 4:30

2시20분 지리산 휴게소에는 부슬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곰탕으로 아침을 때우고 성삼재에 도착하니 제법 굵은비로 바뀌었다 1시간 동안 쉬다보니 비가 그친다

성삼재 : 5:00 출발

성삼재 주차장에서 길을 건너 심원쪽으로 잠깐 도로따라가다 왼쪽 절개지 위에 하얀칠을 한 휀스가 보이는 지점 좌측으로 잘 살펴보면 등산로가 잘 나 있다 산길로 들어서서 10분 정도 가다보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잡목 숲을 헤치고 나가니 넓은 헬기장이 나오고 급경사를 올라 고리봉 옆사면을 지나 또 헬기장이다

고리봉 : 5:40

헬기장인 묘봉치를 지나면 본격적인 만복대 오름길이다 사위는 가스가 차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오리무중속을 걷고 있는 것이다 억새밭의 연속 가을 산행이라면 이 멋진 억새밭길을 천지사방 조망하며 걷고 있겠지 커다란 바위의 갈라진 틈새로 올라서면 만복대가 빤히 바라다 보인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억새밭을 깍아 만든 헬기장 두곳이 더 있다 만복대까지의 능선은 끝없이 푸른 융단을 깔아 놓은 것 같은 대평원을 연상시킨다 운해 끝에 놓인 점점이 박힌 섬들은 선경을 연상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정상은 공터로서 좌측 뚜렷한 길은 심원계곡 가는 능선이며 나즈막히 내려다보인다 정상 가운데 이정목이 있다 성삼재 10키로 정령치 3키로 여기서 주의할 것은 이 이정목이 사람 힘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전에도 누가 이정표를 돌려놓아 심원계곡으로 빠진 사례가 있으니 이정표와 관계없이 좌측 능선으로 방향을 잡고 진행하여야한다

만복대 : 7:00

첫 번째 나오는 바위봉부터는 희미한 길은 항시 버리고 뚜렷한 길만을 찾아가야 한다 가느다란 줄이 묶여 있지만 별 소용은 없다 숲지대의 연속이며 가끔 전망 좋은 초지가 나온다 이때부터 비는 폭우로 돌변 쏟아 붇기 시작한다 이미 버린 몸이지만 추위마저 찾아들고 길은 미끄럽기 한이 없다 부엽토와 범벅이 된 시커먼 흙에 넘어지는 걸 상상하니 더욱더 조심스레 진행할 수밖에 없다 고압전류 조심 팻말이 붙은 철조망 안에 안테나가 있고 그 옆에 철사다리 위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통나무 길이 정령치까지 계속된다 철문을 통과하고 길을 건너면 잘 지어진 정령치휴게소다

사람소리를 듣고 휴게소가 문을 열었으며 즉석 사진찍는 차도 덩달아서 문을 연다 송과장 생각이 나서 원산지가 지리산이라는 둥글레차 3봉지를 구입했다

정령치 : 8:00

지리산 안내도 간판 뒤로 오르니 멋들어지게 잘 관리되고 있는 휴식 공간이 나온다 정령치의 유래가 적힌 안내판이 잘 설치되어 있다
삼한시대에 마한과 변한이 싸울 때 정가 성을 가진 장수를 고용하여 승리로 이끌었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한문으로 鄭嶺峙다 고개령 고개치인데 둘다 고개의 뜻인데 겹쳐 쓴 이유가 무엇일까? 역전앞일까?
嶺 峙 재 고개가 어떻게 서로 다른 뜻이 있는 것인지 아리송하다
조금 오르다보니 멋진 전망대 바위가 나온다 멀리 저 밑으로 737번 지방도로가 깨끗하게 포장되고 백색 황색선이 뚜렷히 보이는 것이 상끔하게 느껴진다 이어졌다 끊어지고 끊어졌다 이어지는 도로와 산줄기들의 겹침이 꼭 무슨 동화의 나라에 들어온 착각이 들 정도로 나의 마음을 설레게한다 이때부터 비는 부슬비 정도로 약해졌다 정가가 세웠다는 허물어진 성곽터를 지나면 곧바로 이정표가 있는 고리봉 정상이다 세걸산 8.6키로 정령치 0.8키로 여기서 길이 뚜렷하고 훤히 보이는 능선은 세걸산 가는 능선이다

고리봉 : 8:20

세걸산 쪽으로 둬발자욱 가다 대간은 왼쪽으로 뚝 떨어지는 급경사 희미한 길로 내려서야한다 다시 비는 폭우로 변해 성난 듯이 퍼붓기 시작한다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는 봉우리를 9시에 지나고부터는 줄곧 내리막 평평한 작은 지릉으로 무조건 철조망 옆을 따라가야한다 10분정도가다 철조망을 버리고 급히 좌로 꺽어내려간다 조금 가다보면 철선 두가닥이 계속 연결되어 있다 애자가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동물 탈출 방지용 전선인 듯하다 이 철선을 한 5분 정도 따라가면 철선이 나무에 감기고 끝이난다 안테나 설치봉부터 고기리까지는 하늘을 찌를듯한 잘 자란 소나무 숲이며 나무 밑은 초지로 형성된 극상림으로써 삼림욕 코스로 제격이다 좌측으로 물소리가 들리며 정령치를 지나온 737번 지방도로를 다시 만난다 바로 앞에 고기교 다리가 계곡위를 가로지르며 설치되어 있고 길 건너 오른쪽에 선유식당 민박집이 있다 음식이 정갈하고 산나물 등 가지수도 많아 여러 가지를 맛 볼 수가 있다 토종닭 백숙이 일품이다

고기리 : 9:30















제6구간 백운산군 고남산구간

일시 : 97. 8. 24 (일) 맑음

지명 고기리 주촌 수정봉 입망치 여원재 장동재 장교재 고남산 통안재
고도 580 550 805 520 470 634 510 846 634
거리 1.8 4(5.8) 1.1(6.9) 3.2(10.1) 0.7(10.8) 1.7(12.5) 3.4(15.9) 0.7(16.6)
시간 0:20 1:30(1:50) 30(2:20) 1:00(3:20) 2:20(5:40)

지명 유치리고개 매요부락 유치재 618봉 사치재(지리산휴게소)
고도 540 485 500 499
거리 1.4(18) 2(20) 1(21) 3(24)
시간 40(6:20) 1:00(7:20) 30(7:50) 30(8:20) 40(9:00)

구간거리 대간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24 24

구간시간 대간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10:00 9:00 1:00

남원역에 2시에 도착 역앞 가락국수집에서 간단하게 아침(밤참???)을 해결하고 고기리로 이동 산행을 시작하였다

고기리 : 3:20

730번 지방도로를 따라 운봉쪽으로 가다보면 승객 대기소가 있는 덕치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정류장 길건너 1차선 시멘트 포장길이 나오고 길옆에 덕치보건진료소 80미터라는 안내판이 나온다 시멘트 길따라 가다보면 동네 가운데 길로 가게된다 개짖는 소리에 주민들 단잠을 깨우지 않을까 싶어 미안한 생각이 든다 왼쪽으로 휘어져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비포장도로가 나온다 비포장도로따라 진행하면 지척에 마을의 불빛이 보인다 길 왼쪽 논 사이에 있는 야산의 이슬방울을 털며 산행을 시작한다

주촌리 : 3:40

미리 말하건데 이번 구간은 전체가 잡목 구간이며 군데군데 소나무 숲 아래 초지가 있어 삼림욕 코스로도 제격이며 능선상에 유난히 묘도 많다 어느 복 많은 이가 백두대간을 베고 잠을 드셨는지 잃어버릴 만하면 나오는 것이 능선상의 묘다 호화묘부터 흙이 패이고 잡초가 무성한 묘 흔적만 있는 묘도 많다 랜턴이 잘못 되었는지 새로 갈아끼운 건전지가 불량인지 별만 총총한 밤하늘은 무심하기 만하다 길이 보여야 걷든지 말든지 흐린 불빛에 의존해 조심스레 진행할 수밖에 없다 조심해서 간다고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약간의 돌무더기가 길인 줄 알고 내려서니 길이 없다 이리저리 살펴보아도 길은 보이지 않는다 나무나 바위를 잡고 헤매기를 한참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돌무더기를 찾아 급경사를 오른다 돌무더기 옆으로 길이 있는 것이 희미한 여명속에 선명히 드러난다 잠시후 수정봉 정상이다 한 20분간 진을 빼고나니 온몸에 힘이 없고 잠이 몰려온다

수정봉 : 5:10


여기서부터 88고속도로인 사치재까지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구간이다 야산 구간이라 길도 많고 임도도 많고 소로길도 많다 여간 주의하지 않으면 길을 잃기 쉬우니 눈을 크게 뜨고 백두대간 표시기를 찾아 진행해야지 별 방법이 없다 아님 전문가적인 독도를 하던지... 아님 산신령과 친구되어 감으로 가던지... 수정봉 정상을 제외하곤 전혀 전망이 트일 기미가 안보인다 미리 얘기하건대 고남산 정상외는 전망 제로 상태다 간혹 한쪽만 약간씩 전망이 트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입망치 : 5:40

6시30분 임도를 만나 잠깐 임도따라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나무사다리를 건너 대간능선을 잠시 헤치면 또 임도가 나온다 임도따라 잠깐 가다가 오른쪽 밭과 경계선을 이룬 길을 잠시만 걸으면 24번 국도인 2차선도로가 나온다 여원재 470미터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여원재 : 6:40

여원재 길건너 왼쪽으로 버스정류장이 있고 바로 앞에 장동마을 표시석이 있으며 장동마을 들어가는 시멘트 포장길 오른쪽에 전형적인 민가 한채가 있다 함석문이 열려 있고 창문 밑 마당에 수도꼭지가 보인다 염치 불구하고 들어가 신세를 진다(주인이 있는지 없는지 기척이 없다) 엄청나게 시원한 물이 콸콸 쏟아진다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문은 항상 열려 있고 물 공양을 한다 세수도 하고 식수도 보충하며 산행을 재촉한다
대간은 버스정류장 옆으로 조금 간 뒤 길가에 심어 놓은 나무울타리를 헤치고 올라서면 밭이 나오고 이 밭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길을 따라 임도인지 농로인지 비포장 경운기 길 정도인 장동재(장치재?)에서 90도 정도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송림과 초지가 어우러진 삼림욕 코스를 가게된다 이후 수시로 밭과 논을 만나며 그 경계선 혹은 밭 가운데 길을 걷게된다 멀리 고남산 중계탑을 향하여 잡목 숲을 한없이 헤치고 오르다보면 고남산 가기 전 암릉을 5미터 가량 트레버스하는 구간이 있다 암릉 밑은 약간의 낭떠러지로 겨울에 바위 사면이 얼어 있을시 위험한 구간이 될 수도 있다 고남산 정상은 조망이 뛰어난다 오른쪽으로 황산벌이 시원스럽게 펼쳐지며 짙푸른 들판과 쪽빛 지붕들은 흡사 동화의 나라 풍경 같다 이곳이 삼국시대 때 계백장군이 신라 화랑들과 싸우던 그 황산벌인가 하는 생각이 미치자 천년 세월을 넘나든 역사의 사실이 가슴을 아련하게 적신다 북으로 88고속도로가 길게 이어져 있으며 바로 아래 한국통신공사 중계탑이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다

고남산 : 9:00

내려서는 길에 산불감시초소 헬기장 중계소가 순서대로 나온다 중게소의 육중한 철망담 왼쪽으로 트레버스하여야하나 후문이 열려 있어 열고 들어서서 잠깐 가다보니 경비견이 짖어대며 위협한다 무시하고 정문까지 진행하니 갑자기 경비견이 달려든다 황소만한 개다 다행히 묶여 있는 곳에서 좀 떨어져 가는 바람에 물리진 않았지만 혼이 다 빠져버린 것 같다 어제도 한사람이 물려 후송되었다고 하며 통제 구역을 들어 왔다고 경비원에게 지독하게 야단을 맞고 정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정문을 나오면 바로 앞에 쌍전주가 서 있고 그 사이에 전함과 모래함이 놓여있다 그 사이로 들어서면 대간이다 숲속을 조금 가다보면 쌍전주에서 오른쪽으로 넘어가는 도로와 만난다 도로따라 5분정도 내려가다 왼쪽으로 큰 나무 몇그루가 나오면 그 사이로 들어가야 대간길이 이어진다
통안재에서 직진하지 말고 오른쪽으로 꺽어서 진행한다 수많은 소로길을 건너서 진행하다보면 밭이 나오고 왼쪽으로 마을이 보인다 마을 안으로 들어와 가다보면 매점이 나온다 매점에서 목을 축이고 식수를 보충하고 길을 재촉한다

매요부락 : 10:40


매점에서 교회탑을 보고 진행하다 교회가 나오면 교회앞 도로를 따라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좌우로 남원시와 장수군 안내판이 서 있다 길 건너 좌우길이 아닌 바로 앞 산밑에 좌측으로 목공소 우측으로 창고가 있다 목공소와 창고 사이 산사면에 잘 가꾸어진 묘가 보인다 이 묘를 치고 오르면 대간길이다 헤매지 말고 대간길을 잘 찾아야 하는 곳이다 이어서 고만고만한 능선길을 오르내리다보면 618봉 정상엔 묘 1기가 있다

618봉 : 11:40

진행 방향으로 길이 잘 나 있어 무작정 10분 정도 가다보니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나침반으로 확인해 보니 동남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도면과 대조해 보니 어렵쇼 황산 방향 능선을 가고 있질 않은가 빽해서 다시 618봉을 오르니 매요리에서 오던 방향에서 바로 왼쪽으로 90도 이상 꺽어지는 곳에 표시기가 숨어 있는 것이 아닌가 또 고만고만한 길이 계속되며 88고속도로인 사치재에 내려선다

사치재 : 12:10

위험하니 곧바로 고속도로를 건너지 말고 오른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초라한 나무판에 지하통로라고 쓴 팻말이 도로변에 있다 오른쪽 경사면을 내려가면 지하 통로가 나오고 통로 안으로 물이 흐른다 수건을 적셔 얼굴도 닦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더위도 식혔다 인월쪽으로 1키로 정도 걸어가니 지리산 휴게소가 나온다 앞마당에 아름드리 낙락장송이 잘 가꾸어져 있으며 정면으로 팔각정이 운치를 더해 주고 있다 한여름에는 여기서 숙식을 해결해도 될 듯싶다
밥은 사먹고 잠은 팔각정에서 자고.....
























제7구간 백운산군 월경산구간

일시 : 97. 9. 14 (일) 흐림 맑음

지명 사치재 새맥이재 시리봉 아막성터 임도 복성이재 치재 꼬부랑재 다리재
고도 499 390 777 600 555 718 820
거리 2.1 1.4(3.5) 3(6.5) 0.7(7.2) 2.4(9.6)
시간 1:40 30(2:10) 50(3:00) 20(3:20) 10(3:30) 1:40(5:10)

지명 봉화산 임도 광대치 월경산 산사태지역 중재 중기마을 운산리
고도 920 830 980 640
거리 1.1(10.7) 0.5(11.2) 4.3(15.5) 1.2(16.7) 3(19.7) 5(24.7)

구간거리 대간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24.7 19.7 5

구간시간 대간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10:30 8:40 0:50 1:00

3시에 지리산 휴게소에 들러 곰탕 한그릇으로 아침을 때우고 사치재499미터 안내판을 지나 철조망이 끝나는 지점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사치재 : 3:50

철조망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편 임도를 잠깐 오르다보면 오른편에 표시기가 보인다 임도를 계속 따라가면 엉뚱한 곳으로 가게되니 유의할 일이다 잡목지대를 오르내리다 보면 잡초 잡목 사이사이 나무 밑둥이 걸리적거린다 산불지역인 것이다 뼈대만 앙상한 타서 죽어버린 소나무들은 괴기영화의 한 장면 같다 잡목 덩굴이나 죽어 넘어진 나무가지 잘라버린 나무 밑둥을 조심해야한다 무덤지나 전망 좋은 곳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야 대간이다 뚜렷한 직진길은 도면상 논곡리 가는 길이다 우마차가 다닐 수 있는 임도인 새맥이재로 내려선다

새맥이재 : 5:20

연일 술로 지새운 탓인지 그렇게 졸릴 수가 없다 산행 끝날 때까지 졸면서 산행을 했다 지금까지 산행중 가장 힘들었던 것같다 실제로는 매우 편하고 빨리 갈 수 있는 구간인데도 말이다 잠이 원수지...
소나무 숲이 시리봉까지 계속된다 편한 오르막을 30분 정도가면 커다란 헬기장에 도착하게 된다 전망도 그런대로 좋고 바로 오른쪽 옆 봉우리가 시리봉이다 졸려서 잠을 청했으나 잠이 오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시리봉어깨 : 5:50

서 있는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지는 4~5미터 높이의 돌탑이 무너진 성터에 서 있다

아막성터 : 6:40


무너진 성터를 밟고 한 20분 정도 내려서면 차도 다닐 수 있는 임도다 왼쪽으로 5분 정도 내려가면 집이 한채 있고 물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임도를 가로질러 잠깐 가면 또 임도다 가로질러 오르내리면 복성이재에 도착하게된다 오른쪽으로 잘 포장된 도로를 내려가면 흥부의 고향인 성리마을이다 착한 흥부의 동네 그래서 복성이재인 모양이다 왼쪽은 비포장 임도다

복성이재 : 7:10

지금부터 광대치까지는 중간중간 억새능선과 함께 광활한 초원지대가 연출된다 왼편으로 뱀잡는 그물인지? 아닐 것이다 능선상에 뱀은 무슨 뱀... 그물 너머로 잘 조성된 초원과 도로를 보면 목장 경계선인 것같다 그물이 끝나면서 잡목지대를 통과하면 싸리나무 등 잡목을 쌓아 푹 꺼진 곳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치재 : 7:30

잘 나 있는 대간길을 편한 마음으로 오르내리다 보면 꼬부랑재를 지나고 어디쯤인지도 모를 지도상에 표기된 다리재를 지나 한없이 펼쳐진 억새밭 사이를 가로질러 봉화산을 향한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세게 불어 산행하기가 수월하다 억새에 손가락 사이를 베어 피가 흐른다 답답하지만 장갑을 다시 끼고 오른다 햇빛이 내리꼿히는 날이면 엄청 괴로운 산행이었을 것이다 잡목 잡초에 긁히고 땀을 식힐 그늘은 전혀 나오지 않고 스치는 억새에 살깥은 따갑고 벌레들은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등등등...
봉화산 가기 전 평평한 봉우리에 오르니 전망이 너무 좋다 고남산의 멋진 자태와 중계소 탑이 날씨가 흐린데도 시야에 들어온다 지리산 연봉들이 희미하게 보이며 지금까지 지나온 능선이 아스라이 이어진다 다시 억새밭을 헤치고 오르니 어느덧 봉화산 정상이다
앞으로 가야 할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음 구간인 백운산 처녀의 젖꼭지처럼 산꼭대기가 암팡지게 볼록 튀어나온 금남호남정맥을 흘려보내는 영취산의 자태 그 밑 무령고개의 흰빛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왼편 밑으로는 대간과 나란히 임도가 이어진다 임도로 내려서지 말고 능선을 고집해야한다 결국은 만나지만 말이다

봉화산 : 9:20

10분 정도 능선을 고집하면 좌우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난다 넓은 터가 조성되어 있고 배도 고프고 하여 정상주와 식사를 하였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 추위가 느껴진다

임도 : 9:30 10:00 출발

임도를 출발해 산불지역을 통과하면 억새로 덮힌 날능선이 계속된다 광대치까지의 길은 외길이다 가끔 전망 좋은 바위도 나오고 작은 암릉지대도 따라 나온다 풀이 무성한 안부에 도착하니 오른쪽 하산길에도 표시기 정면 대간길에도 표시기가 있다 오른쪽으로 30분 정도 내려가면 계곡수를 구할 수 있다고 한다

광대치 : 11:30

지금부터 중재까지는 독도에 주의할 구간이 간혹 나타나며 깊은 숲속 길이다 전망은 없지만 삼림욕 코스로는 제격이다 광대치를 지나 한 10분 정도 오르면 좌우로 뚜렷한 길이 있다 왼쪽 나무에 빨간 페인트로 칠을 해놓았다 이 나무들을 따라가면 된다 20분 정도 오르다보면 좌우로 길이 보이고 왼쪽 길위에 빨간칠을 한나무가 있으나 잘못 칠해진 것이다 칠한 나무쪽 길을 버리고 오른쪽 옆사면 길을 쉬엄쉬엄 오르면 월경산 가는 길과 왼쪽으로 하산길인 삼거리에 닿는다 직진하면 월경산이다

월경산어깨 : 12:10

월경산을 버리고 왼쪽 급경사를 내려가면 편한 길이 이어진다 이게 웬일 오른쪽 산사면이 몽창 없어졌다 산사태가 난 것이다 산사태 지역을 지나 10분 동안 오르락내리릭하다 보면 중재에 닿는다

중재 : 12:50

오른쪽 비포장 임도따라 내려오면 중기부락이다 잠시 내려오니 산허리를 도는 임도와 삼거리 길을 만난다 왼쪽 하산길을 택하면 옆으로 개울물 소리가 좋다 백운산 자락에 자리잡은 중기부락이 그림같이 다가온다 명경지수 같은 계곡물이 바위와 돌 사이를 흐른다 산자락을 깍아 만든 천수답의 벼가 무게를 못이겨 고개를 숙인다 밥을 지으면 투명할 것 같다는 느낌이 나 만이 드는 것일까? 1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내려다보이는 운산리의 정취가 더 없이 좋다

운산리 : 13:40






























제8구간 백운산군 백운산구간

일시 : 97. 9. 28 (일) 맑음

지명 운산리 중재 중고개재 백운산 1066봉 영취산 덕운봉 977봉 민령 깃대봉 육십령
고도 640 755 1279 1076 956 1015 640
거리 5 1.3(6.3) 2.5(8.8) 3.4(12.2) 2(14.2) 4.3(18.5) 3.5(22) 3(25)
시간 0:40 2:00(2:40) 1:00(3:40) 20(4:00) 1:00(5:00) 1:00(6:00) 40(6:40) 30(7:10) 1:00(8:10)
구간거리 대간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25 20 5

구간시간 대간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9:10 7:30 0:40 1:00

지리산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함양군 백전면 운산리 버스정류장옆 다리에 도착하니 다리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상쾌하다 첩첩산중이라 그런지 약간 춥다는 생각이 든다

운산리 : 4:20

코스모스를 감상하며 중재로 오른다

중재 : 5:00

깜깜한 밤중에 헤드랜턴에 의지해 오른쪽 둔덕 위에 있는 커다란 정자나무 있는 곳으로 오름길이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중고개재까지는 독도에 주의해야 한다 길도 희미하고 가시덤불 잡목 등이 머리며 다리며 온 몸을 끌며 때리며 할퀸다 몇번인가를 머뭇거리며 길을 가늠하여 나가다보니 으름이 탐스럽다 전번 봉화산 구간에서는 커다란 으름을 한 개 따먹었을 때는 맛과 향이 그윽했으나 이번엔 벌어지지 않은 으름이라 약간 쓴맛이 돈다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한 개를 소중하게 간직하였다 오른쪽으로 철조망이 계속된다 아마 목장 경계선인 듯하다 발 밑을 조심해야한다 무너지고 넘어진 철조망이 걸리적거리기 때문이다
길이 좋아지기 시작하고 외길이다 6시30분 전망이 좋은 바위에 올라서니 지나온 대간길과 지리연릉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 위에 떠 있는 하늘길이다 노고단 반야봉 천왕봉 등 지리연릉이 장쾌하다 묘2기를 지나 헬기장을 지나면 흰색을 칠한 나무에 백운산 정상 표시를 하여 놓았다 대간 능선 오른쪽으로 봉우리가 두 개 더 있다 백운산 정상은 상봉이며 나머지는 중봉 끝봉이라 부른다 멀리서보면 뾰족한 끝봉이 정상처럼 보인다

백운산 : 7:00

산죽 싸리 억새 떡갈나무 숲 등을 지나 조그만 터가 있고 전망 좋은 봉우리에 도착하니 나무로 얼기설기 무슨 막을 만들어 놓았는데 용도가 무엇인지 짐작이 안간다

1066봉 : 8:00

10분쯤 내려가면 텐트 1동 칠 수 있는 사거리 안부다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가면 물을 구할 수 있고 왼쪽 좋은

길은 무령고개 가는 길이다 20분 정도가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무령고개서 북쪽으로 도로따라 100미터 정도
내려가면 물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다시 10분 정도 올라가면 안부가 또 나온다 왼쪽 좋은 길이 무령고개 가는 길이다 10분 정도 가면 무령고개다 잠깐 올라서면 갈색 팻말에 백두대간 영취산이란다 고정되지 않아 이리저리 움직인다 이 영취산은 무령고개 지나 장안산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의 분기점인 것이다 정상은 조망이 별로 좋지 않으며 월경산쪽에서 바라본 멋진 모습을 발견할 수 없다 산세는 역시 멀리서 바라보아야 그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일까?

영취산 : 8:20

산사태 지역을 지나 오르내리다보니 억새가 무성한 안부다 우측으로 7분 거리에 물이 있다고 하나 백두대간에서는 눈으로 보지 않고서는 믿을 수가 없다 이것이 철칙이다

안부 : 8:50

전망대봉에 도착하여 아침을 먹는다 첩첩산중 마을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다 잠시 가다 오른쪽으로 나지막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덕운봉이다 백두대간 능선보다 낮게 흐르는 지맥에 위치하고 있다

덕운봉어깨 : 9:20 9:50 출발

사면팔방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봉에 오르니 정면으로 푸른 오동저수지가 보석처럼 빛난다 장계가는 포장도로가 시원하다

전망대봉 : 10:10

잠시 가다보면 약간의 공터에 조그만 소나무 한그루가 외로이 서 있다 오른쪽 옥산리 가는 길로 100미터만 내려가면 물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이후 약 30분간은 어마어마한 산죽밭을 지나야한다 하늘도 땅도 보이지 않은 호랑이가 나올 듯한 짙은 산죽밭이다 두팔을 앞으로 벌리고 헤쳐 나가야한다 강시 흉내를 내며 온 몸으로 밀어붙이다 보면 전망 좋은 곳에 도착하고 잠시후 전망이 더 뛰어난 977봉이다

977봉 : 10:50

억새능선을 오르내리다 보면 11시10분에 전망 좋은 바위에 도착하여 숨을 고르고 지도를 펴놓고 사면팔방을 조망한다 왼쪽 정면 도로변에 오동저수지가 푸르고 그 옆으로 논개 생가가 잘 꾸며져 있다 관리가 잘된 것 같다 오른쪽으로 금당리의 황금 들녘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도로 끝나는 곳에서 산위로 한참 올라간 곳에 논개 무덤으로 느껴지는 묘가 아스라이 다가온다 대간을 걸으며 임진왜란 때 논개를 생각하니 세월이 무상함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잠깐 내려서면 억새 안부다 왼쪽길을 버리고 오른쪽 길로 가다보면 조그마한 돌들이 흩어져 있는 민령이다
전망대 바위에서 본 깃대봉 오름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민령 : 11:30

억새 평원을 지나 송전철탑 오른쪽 부근에 붉은 깃발이 꼬쳐 있으며 잠시 가면 또 붉은 깃발이 있다 나중에 전국 지도를 보고 안 일이지만 이 두 깃발 사이에 진주 가는 고속도로 부지를 표시해 논 것이다 이후 후답자들이

대간 종주시 고속도로 절개지 사면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가야하는 곳이 될 것이다 천길만길 낭떠러지를 조심
하며.... 여기서부터 육십령까지는 길조심을 하여야한다 잡목숲을 지나 헬기장을 지나 계속 억새밭을 헤치다보니
다솜산악회에서 손수건 크기의 정상 안내 프랑카드를 걸어 놓았다 977봉에서 바라본 깃대봉은 여기저기가 누렇게 보인 민둥산처럼 보였으나 이 누런 부분이 전부 억새밭인 것이다 한여름에는 지나가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깃대봉 : 12:00

깃대봉에서 잠깐 내려오는 안부에서 오른쪽 길을 버리고 왼쪽길로 잠시 오르면 이번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에 올라서게 된다 봉우리에서 직진길을 버리고 오른쪽(동쪽)으로 난 길을 잠시 가다보면 또 갈림길이다 이번에는 오른쪽 길을 버리고 왼쪽길로 가야한다 계곡으로 떨어질 듯한 길을 한참 가다보면 능선임을 알 수 있다 오른쪽 민재골 가는 길목에 물이 보인다 흙 밑에서 흘러나와 흙과 부엽토 투성이인 샘바닥에 약간 고여 있어 한모금 마실까 하다가 포기했다 진짜 급한 경우가 아니면 마시기가 꺼려지는 물이다 누가 관리 좀 해주면 괜찮은 샘이 되어 대간 종주자들의 타는 목을 추겨줄 수 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샘 : 12:30

샘을 건너지 말고 직진하면 펑퍼짐한 둔덕이 나타나며 직진하면 729봉으로 가게되니 좌측(북쪽)으로 방향을 틀면 육십령까진 길 좋은 외길이다 잘 가꾸어진 묘4기 사이로 육십령 마루 주차장이 보인다

육십령 : 13:00

콘테이너 박스에 차려놓은 간이휴게소가 있으며 너른 포장된 주차장과 그 안에 팔각정 등 휴게시설을 건설중이다 육십령이라는 거대한 바위 표시석이 서 있다 거창쪽으로 잠깐 가니 왼편쪽 나무에 표시기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덕유산 초입이다 육십령에서 바라본 덕유산의 웅자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너무 감동적이어서 숨이 다 막힌다 헉<<< 자그마한 암산 포암산처럼 생긴 할미봉 뒤 좌우로 우뚝 솟은 거대한 산봉우리 장수덕유와 남덕유다 가슴이 울렁거리며 공중에 붕 뜬 느낌을 강력하게 받는다 오른쪽으로 잠시 더 가니 육십령 식당이다 스레트 집이 몇채 있는 자그마한 마을이다 조그맣고 인심 좋은 아줌마가 있길레 아주머니가 백두대간은 몰라도 대간꾼은 보면 안다고 사람과 산지에서 인터뷰하신 분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쫀독쫀독하며 감칠맛이 나는 토종 돼지불고기 맛은 대한민국 으뜸이다
아주머니 민박도 돼요 돈은 얼마나 드리면 돼요 주는대로 받는단다 아마 그럴 일이 곧 있을 것 같다













제9구간 덕유산군 장수덕유산(서봉)

일시 : 98. 3. 29 (일) 맑음

지명 육십령 헬기장 할미봉 암릉 안부 헬기장 암봉 이정표 서봉 아기덕유
고도 670 1026 1300 1510
거리 3 5(8) 1.3(9.3)
시간 0:30 20(0:50) 10(1:00) 40(1:40) 20(2:00) 30(2:30) 20(2:50) 20(3:10) 30(3:40)

지명 남덕유 월성치 암봉 1340봉 삿갓봉 삿갓골재 합수점 이정표 황점
고도 1430 1240 1410 1280
거리 2.2(11.5) 1.9(13.4) 1.1(14.5) 0.4(14.9) 0.6(15.5) 4(19.5)
시간 20(4:00) 40(4:40) 40(5:20) 20(5:40) 10(5:50) 30(6:20) 30(6:50) 30(7:20)

구간거리 대간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중복거리
19.5 11.5 4 4

구간시간 대간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중복시간 휴식시간
8:20 4:00 1:00 2:20 1:00

육십령에 도착하니 하늘엔 별빛만이 초롱초롱하다 시커먼 산들이 세도 우람하게 거기 그 자리에 의연하다 대간은 몰라도 몰골을 보면 대간꾼은 알아본다는 육십령 식당 아줌마의 웃는 얼굴은 언제나 똑 같다 직접 길러 판다는 돼지고기는 그 맛이 대한민국 제일인 듯싶다 청국장으로 아침을 때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육십령 : 4:00

육십령 정상 바로 전 오른쪽 사면으로 치고 오르면 곧바로 능선이다 헬기장을 지나면서부터는 암릉길이 계속된다 된비알을 올려치면 너른 암반으로 된 할미봉 정상이다 깜깜한 밤중이지만 장계쪽 마을의 불빛이 꼭 보석을 뿌려놓은 듯 반짝거린다 낮이라면 조망이 한없이 좋을 것 같다

할미봉 : 4:50

5분 정도 내려가면 줄이 매어져 있다 붙잡고 디디고 내려 갈만하다 속리산 문장대 구간에 비교하면 그 난이도에 있어 비교가 안된다 이후 서봉 내림길까지는 전체가 다 크고 작고 길고 짧은 줄이 셀 수도 없이 많이 매어져 있어 일일이 기억할 수도 없지만 아무튼 겨울용인 것 같다 줄을 사용하지 않고도 전 구간을 충분히 오르내릴 수 있다 다만 눈이나 어름으로 덮혀 있을 경우 몇군데는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될 것 같다 아무래도 육십령에서 남덕유 구간은 겨울철에는 산행을 안하는 것이 원안인 듯싶다 5시에 암릉 구간을 지나 다시 고만고만한 능선을 오르내리니 억새로 뒤덮힌 편편한 안부다

안부 : 5:40

조금 오르면 오른쪽으로 덕유교육원에서 오르는 길이 뚜렷하며 이후 국토순례코스라는 안내 팻말이 두어군데 보인다 된비알을 20분 정도 가면 헬기장이다

헬기장 : 6:00

앞에 까마득이 보이는 봉 뒤편으로 서봉이 있을 것 같다 오른쪽 저 멀리 남덕유가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암봉 : 6:30

암릉으로 이루어진 봉우리에 올라서니 서봉의 우람한 모습이라니 흡사 우람한 역사의 나신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울퉁불퉁 근육질의 피부들 하얀 회색의 바위 군락들이 온 몸을 드러내고 자랑하고 있다 내림길 역시 직벽 비슷한 바위지만 홀드 등을 찾아 조심하면 안전하게 내려설 수 있다 이정표에 육십령 8키로 정상 4키로라고 안내하고 있다 왼쪽 장계쪽에서 오르는 길이 뚜렷하다 참샘은 왼쪽으로 100미터 내려가면 있다고 하나 확인하지는 않았다 아무튼 위급할 경우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정표 : 6:50

서봉까지의 올라치는 능선상의 조망은 그 상상을 불허한다 덕유교육원에서부터 남덕유를 거쳐 장수덕유까지의 그 수려하고 웅장한 자태가 마치 용이 트림을 하는 듯 힘차게 흐른다 가보지 않고는 나의 짧은 필설로는 감히 표현할 길이 없다 암릉으로 이루어진 정상에 올라 세상을 휘둘러보고 내림길을 재촉했다

장수덕유산(서봉) : 7:10

서봉 내림길부터 월성치까지는 북사면 길이라 눈이 녹지않고 굳어지거나 쓸려나간 곳이 어름으로 이루어져 여간 고역스럽지 않다 아이젠을 하기도 뭣하고 해서 온 몸을 사리고 가다보니 힘도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평소 때보다 갑절의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서봉과 남덕유산 능선 사이에 아주 작은 봉우리가 하나 있고 눈높이 저 멀리 남덕유 갈림길이 확연히 들어온다 이 작은 봉우리를 아기덕유라고 이름지어 본다

아기덕유 : 7:40

남덕유 갈림길로 들어서니 오른쪽으로 남덕유 정상 가는 길이 눈에 덮혀 있다 잠깐 올라가면 정상이다

남덕유산 : 8:00

이제부터는 백두대간 중복 구간이다 작년 11월달에 덕유교육원 남덕유를 거쳐 향적봉 무주 구천동까지 덕유산 종주를 하였던 구간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눈과 어름길이 시작된다 뒤꿈치로 눈을 찍어 턱을 만들어가며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스틱에 의존하다보니 손이며 어깨 가슴 근육까지 욱신거리며 아프다 월성치에 도착하여 황점으로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나 산행시간이 너무 짧아 계속 가기로 마음은 굳혔으나 눈과 어름길이라 영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 왼쪽으로 10분 정도 내려가면 물이 있다고하나 확인은 생략하였다

월성치 : 8:40 9:00 출발

40분을 고생해서 앞에 보이는 암봉을 오른다

암봉 : 9:40


1340봉에는 이정표가 있다

1340봉 : 10:00

삿갓봉 옆사면을 돌아 삿갓골재로 이어진다 낙엽밑 어름을 밟아 미끄러지진 않았어도 오른쪽 무릎 인대가 늘어난 듯 구부리고 필수가 없어 걸음이 또 한없이 늘어진다

삿갓골재 : 10:40

통나무 계단 옆으로 철파이프가 한없이 이어진다 삿갓재를 떠난지 잠깐만에 왼쪽으로 돌아 잘 다듬어진 샘이 있으나 물이 얼마 없어 마시기가 상당히 어렵다 비상용으로 사용할 정도이다 양쪽 골이 합쳐지는 합수점에 도착하니 물소리가 요란하다

합수점 : 11:10

황점 내려서는 길은 양지쪽이라 잔설 한점 없는 길을 포근한 봄볕을 즐기며 가기에 더 없이 좋은 길이다 작은 와폭밑에 자리를 잡고 세수도 하고 물도 받아 마시고 하산주도 한잔하며 1시간 정도 봄내음을 즐긴다 내려가는 길은 내내 계곡을 건너고 건너는 길에 암반도 좋고 폭포도 좋다 넓은 터에 덕유산 종주 길을 표시한 안내판을 지나 철망문을 나가니 황점마을이다 소득이 좀 있는 마을인지 전부 양옥집으로 개축되어 있어 시골 분위기를 느끼기엔 좀 부족하다 정면으로 보이는 수리듬과 월봉산의 자태는 남덕유 서봉과 같이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마을 가운데 세워진 이정표에 월성치 4.9키로 삿갓골재 4키로 라 되어 있고 남령 넘어가는 도로 포장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 식수는 바람골물을 버리고 삿갓골물을 취해 동네에 공급하고 있는데 청정수라고 한다

황점 : 13:10



일시 : 97. 11. 16 (일) 맑음 송병찬 이성면

지명 덕유교육원 영각재 남덕유산 서봉갈림길 월성재 삿갓봉 삿갓골재 이정표 무룡산
고도 1363 1587 1430 1240 1410 1280 1400 1492
거리 4.5 1.9(6.4) 1.5(7.9) 0.6(8.5) 2.1(10.6)
시간 1:10 0:50(2:00) 20(2:20) 30(2:50) 50(3:40) 30(4:10) 20(4:30) 40(5:10)

지명 돌탑 동엽령 동엽령삼거리 백암봉 덕유평전 중봉 향적봉 백련사 주차장
고도 1380 1287 1312 1490 1594 1614 800
거리 3.4(14) 0.9(14.9) 3.6(18.5) 1.1(19.6) 1(20.6) 2.5(23.1) 9(32.1)
시간 30(5:40) 1:00(6:40) 20(7:00) 30(7:30) 20(7:50) 30(8:20) 40(9:00) 50(9:50)

구간거리 대간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중복거리
32.1 10.4 4.5 13.6 3.6



구간시간 대간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10:50 5:00 2:00 2:50 1:00

덕유교육원 주차장 : 3:50

육십령에서 컵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거대한 일주문인 덕유관 현판밑을 지나 정원이 잘 가꾸어진 포장길따라 덕유관을 지나고 잠시 가다보면 왼쪽에 등산로 입구 표시판이 앙증맞게 서 있다

등산로 입구 : 4:00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 잠시 가니 매표소가 있고 산불방지기간 입산금지 안내판이 서 있고 철문은 굳게 닫혀 있다 무시하고 매표소 뒤로 돌아 들어가니 물소리가 상쾌하다 30분쯤 가다 물소리가 너무 깨끗하여 계곡으로 들어가서 맑은 물을 서너컵 마시니 오장육부가 다 시원하다 이윽고 급경사 너덜바위 지대를 된비알로 오르니 능선상 길은 좋다

영각재 : 5:00

조금 가다보니 철사다리가 급하게 거의 직각으로 하늘을 향해 설치되어 있다 서리가 하얗게 눌어붙어 매우 미끄럽다 양쪽 난간을 단단히 붙잡고 밀고 나가듯이 오른다 조금 돌아 또 철사다리 또 돌아 또 철사다리 남덕유산 정상인 듯하여 암봉에 오르니 앞에 더 높은 암봉이 보이며 구름다리는 어디로 가고 없고 구름다리를 놓았던 주춧돌만 거대한 세멘 구조물로 이봉 저봉에 흉물스럽게 남아 있다 힘들게 날암릉을 내리고 오르니 전망 좋은 암봉이다 남덕유산 정상인 듯하나 아니다 또 앞에 버티고 있는 암봉 하나 또 날암릉을 오르니 이윽고 남덕유산 정상이다 이정표가 있으며 직진하면 등산로 아님 안내판이